새벽의 등대
칠흑 메인 퀘스트 (Lv.77 살기에 충분한 이유~ Lv.78 각성의 때) 본문
구스존: 마그누스에게 반드시 사자눈돌을 보여 줘.
벌써 3년이나 됐어…… 서로 지나칠 정도로 기다렸을 거야.
산크레드: 뭐라고 하면서 보여 줘야 하나…….
마그누스: ……뭐야, 왜 또 왔어.
마그누스: 어차피 탈로스를 일으키는 데 실패하고 징징거리러 왔겠지.
포기해…… 그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산크레드: 아니, 탈로스는 움직일 거다.
심핵으로 쓸 돌을 찾았어…… 네 부인이 가져다줬지.
산크레드: 사자눈돌이다…… 너와 네 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암충의 몸에 붙어 있던 걸 우리가 가져왔다.
마그누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마그누스: 아그나, 어째서………….
마그누스: ……돌은 돌려주마.
너희가 찾았으니까 마음대로 써.
산크레드: 정말…… 그래도 되겠나?
마그누스: 되든 안 되든 무슨 상관이야…….
이제 와서 발견된 걸 보면…… 그런 거겠지.
그 돌이 너희를 선택한 거다.
마그누스: 그리고 돌이 나왔다고 아그나가 돌아오는 건 아니야.
그 돌 때문에 아내가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던져서 깨뜨려 버리고 싶거든.
마그누스: ……그만 가라…… 부탁이다………….
산크레드: ……그럼 우리는 이 돌로 탈로스를 움직이겠어.
그때는 반드시 보러 와.
산크레드: 이 돌은 분명 너에게 그 광경을 보여 주기 위해
어둠 속에서 나왔을 테니까.
산크레드: 사자눈돌을 위리앙제에게 가져다주자.
미안하지만 네가 직접 주도록 해.
마그누스: ………….
사프: 심핵으로 쓸 돌을 찾았다고!?
우와, 내가 소개해 놓고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그런 기적이 있어……?
제릭: 대단해, 대단해! 이런 날이 오다니!
자, 어서 돌을 끼워 보자!
산크레드: 이제 진전이 있겠군…… 드디어.
민필리아: 죄송해요…… 저는 멍하니 있다가
○○○ 씨가 어디 가신 줄도 몰랐어요…….
민필리아: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위리앙제의 도움을 받아
탈로스의 심핵을 교체할 준비를 해 뒀어요.
이걸로 움직여 주면 좋을 텐데…….
위리앙제: 돌아오셨습니까.
새로운 심핵으로 쓸 만한 돌을 찾으셨다고요.
위리앙제: 이쪽에서도 사프 씨와 제릭 씨,
그리고 민필리아의 힘을 빌려서
탈로스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위리앙제: 이제 새로운 심핵을 끼우고
멈춰 있던 시간을 움직여 보도록 할까요.
위리앙제: 잘 받았습니다.
그럼 신중히 설치해 보겠습니다…….
위리앙제: ……자, 이제 이론상으로는 완료됐습니다.
작동용 마력을 흘려 넣으면 이 탈로스는 움직일 겁니다.
사프: 아, 알았어.
계속하라고……!
사프: 탈로스가 움직였어……!
사프: 아…… 대장…….
마그누스: 어째서…… 고작 이런 돌인형 때문에…….
마그누스: 고작 이런…… 젠장……
이런 거나 남기고…….
위리앙제: ……왜 그러시죠, 민필리아?
민필리아: 저는…… 아무것도 남길 게 없어요…….
민필리아: 저는 뭘 해도 다른 분들처럼 잘하지 못해요.
그러니 진짜 민필리아가 아닌 제가 살아남는다 해도
아무도 기뻐하지 않을 거예요…….
민필리아: 산크레드한테도 상처가 될 거란 걸 알아요.
그러니까 차라리……!
민필리아: 차라리 진짜를 위해 사라져 달라고……
그렇게 말해 주면 괴롭지 않을 텐데…….
위리앙제: ……죄송합니다.
위리앙제: 저는 '빛의 무녀'를 이곳 제1세계로 보낸 장본인입니다…….
당신께도 산크레드에게도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군요.
위리앙제: 이 세상은 아주 복잡합니다.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극히 단순한 소망조차
다른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요…….
위리앙제: 그렇기에 사람들은 다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죽어야 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는 게 아닐까요.
위리앙제: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그 소망에 무슨 복잡한 이유가 필요할까요.
위리앙제: 소중한 존재인 당신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나아가길 바랐던……
그저 그뿐입니다.
위리앙제: ……저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걸 잘 못해서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위리앙제: 당신은 그저 믿기만 해도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직접 말로 표현해야할 때도 있는거야.]
산크레드: …………그럴지도 모르겠군.
[한편 크리스타리움 성견의 방]
수정공: 이번에는 그들을 따라가지 않았나 보군.
에메트셀크: ……그렇지, 뭐.
대삼림에서 대략적인 상황은 파악했어.
이제 필요할 때만 지켜보면 돼.
에메트셀크: 게다가 아므 아랭은 빛이 강하잖아.
그런 곳은 웬만해선 동행하고 싶지 않거든…….
에메트셀크: 그래서 자고 있었어.
잠은 참 좋아. 아주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니까…….
에메트셀크: 라하브레아 그 노친네는 말이야,
틈만 나면 몸을 바꿔가면서 계속 일했거든?
그런데 그러다간 계속 소모되기만 할 거라 이 말이야.
에메트셀크: 기력도…… 기억도…… 소망마저도…….
에메트셀크: 너야말로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거야?
어딘가에서 실컷 자면서 힘을 모아두기라도 하나?
에메트셀크: 역시 내가 마음에 안 드나 보군…….
에메트셀크: 그렇게 아씨엔을 경계하면서
내가 놈들과 접촉했을 때,
왜 그들에게 경고 한마디 하지 않았지?
수정공: ……그는 영웅일지언정 병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고 싸우는 것은 원하지 않을 거다.
에메트셀크: 호오…… 잘 알고 있네.
마치 예전부터 알던 사이 같은걸.
에메트셀크: 신기한 일이군, 수정공.
에메트셀크: ……넌 대체 정체가 뭐지?
에메트셀크: 나는 원초세계에서 이 탑을 세웠던 국가……
알라그 제국을 세우고, 번영시키는 데도 관여했다.
에메트셀크: 그래서 알고 있다고.
네가 사용한 영웅 소환술은 탑에 있던 기능이 아니라는 것을.
에메트셀크: 특히 인간을 육체까지 그대로 다른 세계로 소환하는 건
아씨엔조차도 이루지 못한 기술이거든?
수정공: ……그렇군.
너는 알라그에도…….
수정공: 그렇다면 이렇게 대답하지.
수정공: 나는 너희가 농락해 온 것들……
인간의 역사, 인간의 집념이 불러낸 대행자다.
수정공: 크리스탈 타워…… 시간의 날개……
저 너머에서 건너온 자가 차원을 뛰어넘어 관측한 현상.
수정공: 그리고 그것들을 실제로 본 천재들이
일생을 바쳐 남긴 놀라운 발상…….
수정공: 나는 그 모든 마음과 기적을 짊어지고 이 자리에 서 있다.
운명에 반역하기 위해서.
에메트셀크: ……잘 되었으면 좋겠군, 너나 나나.
수정공: 그래, 동감이다.
민필리아: 괴로워서 마음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것만은…… 확실하니까…….
위리앙제: ○○○ 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민필리아도 준비를 끝낸 것 같습니다.
위리앙제: 조금이라도…… 옛 누뵈이 광산에서
산크레드와 대화할 기회가 있으셨습니까?
위리앙제: ……그랬군요.
'민필리아'와의 옛날이야기를…….
위리앙제: 감사합니다.
산크레드가 온화하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면
제가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군요…….
위리앙제: ……아니면 처음부터 기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은 얘기를 할 걸 그랬다는……
그런 마음을 잘 알기에 주제 넘은 짓을 했나 봅니다.
위리앙제: 지금은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어둡지만
때가 되면 고개를 들 것입니다.
당신이 저 두 사람을 믿어주고 있으니까요…….
위리앙제: 자…… 이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죠.
마그누스 씨에게 말을 걸어 수레를 작동시키는 겁니다.
제릭: 하아아…… 어떡해! 수레가 부활한다니!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데!?
사프: 대장과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너희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정도야.
마그누스: 그래, 탈로스라면 보다시피…… 잘 움직이고 있어.
너에게는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군.
마그누스: 수레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애써주고……
아그나의 마음을 갱도에서 찾아와 줘서 고맙다…….
처음부터 순순히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마그누스: 하지만 이렇게 움직이는 탈로스를 보니……
이건 반드시 내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우리 가족의 꿈이라는 걸 깨달았어.
마그누스: 진심으로 고마워.
나바스아렝까지 가는 수레는 책임지고 작동시켜 주마.
산크레드: 아주 든든하군, 대장.
중간에 있는 특수장치 문도 그걸로 열리는 거지……?
마그누스: 특수장치 문……? 아, 게이트 말이로군.
마그누스: 그건 걱정하지 마라.
이번에 움직인 탈로스는 그야말로 이 선로 전용이거든.
접근만 해도 게이트가 열릴 거다.
민필리아: 그렇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준비가 끝난 거군요.
마그누스: 그래…… 우린 이제 '비란 대광산'의 조차장에 가서
화물차를 점검하고 탈로스에게 행동 지시를 내리고 있으마.
너희도 승차 준비가 끝나면 와라.
마그누스: 좋아, 얘들아. 출발하자!
탈로스의 거동을 보면서 가야 하니까 뒤쪽으로 와!
사프와 제릭: 알겠습니다!
위리앙제: 그럼 우리도 준비를 끝내고 '비란 대광산'으로…….
민필리아: 저…… 저기…… 산크레드……!
민필리아: 아까 심핵으로 쓸 돌을 찾으러 간 사이에
소일에 마력을 채워 넣었어요.
민필리아: 그리고…… 제일 처음에……
마력을 담는 연습용으로 받았던 1발도 돌려줄게요.
민필리아: 이 소일에 그동안 쭉 힘을 담아 왔으니까……
어떤 마법이 발동할지는 모르지만
부적이라고 생각하고 가져가 주세요.
산크레드: 민필리아, 너…….
민필리아: 그만 수레를 타러 가요……!
마그누스: 내가 방황하는 동안에도 이 녀석들이 계속 손질한 덕분에
곧장 수레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 녀석들에게도 나중에 꼭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
사프: 제릭이…… 엄청나게 흥분해서……
여느 때보다 더 민첩하게 일하고 있어…….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 친구, 장난 아니네.
제릭: 아, 맞다!!
너 혹시 그거 없어!?
그 왜, 풍경을 그대로 옮긴다는 굉장한 마법도구 말이야!
제릭: 갖고 있으면 빨리 찍어!
이 귀엽고 멋있고 깜찍한 수레를!
당장! 모든 각도에서! 구석구석! 자, 어서!!
위리앙제: 수레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산크레드: ……알고 있어.
내가 제대로…… 이번에는 확실하게 할게.
민필리아: ……계속 가 볼까요, ○○○ 씨.
'빛의 범람'의 흔적과 더 가까운 곳으로…… 그녀가 있던 곳으로.
민필리아: 가까이 가면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겠죠.
민필리아: 아아…… 그래요…… 이 부근이………….
민필리아: 이건……!
무서워하는 시민: 모두 도망쳐, '빛의 범람'이 온다!
깜짝 놀란 시민: 저, 저길 봐!
궁전 위에 누군가 있어!
빛의 무녀: 안 돼요, 당신은 힘을 전부 써 버리면 안 돼요.
빛의 무녀: 나의 힘과 당신 동료들의 힘……
여기는 우리의 힘만으로 막겠어요.
아르버트: 왜지……!?
나도 이 세계를 지킬 수 있다면……!
빛의 무녀: 당신은 아직 사라져서는 안 돼요.
빛의 무녀: 언젠가 이 세계를 진정한 의미에서 구할 때가 오면
당신은 다시 한 번 희망이 될 거예요.
아르버트: 민필리아……!
민필리아: 여긴…….
민필리아: 당신이…… 진짜……!
빛의 무녀: 정말…… 여기까지 잘 왔어요.
이렇게 당신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뻐요…….
빛의 무녀: 나의 혼을 품고 여기까지 와준, 마음씨 착한 소녀.
전 줄곧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빛의 무녀: 힘든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와줘서 고마워요.
민필리아: 저는 언제나 제 운명에 질 것 같았어요…….
하지만, 모두 함께 있어주셨기에…….
빛의 무녀: ……자, 이제 말해주세요.
당신이 직접, 당신의 소망을요.
민필리아: 저는 모두와 함께 대죄식자를 전부 쓰러뜨리고
이 세계를 구하고 싶어요.
민필리아: 하지만 대죄식자는 모습을 숨기고 있어요…….
빛의 무녀의 힘이 있으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빛의 무녀: 네, 할 수 있어요.
강력한 빛을 쫓으면 그들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죠.
빛의 무녀: ……하지만 당신의 예상대로,
그건 진짜 '빛의 무녀'의 힘이 있을 때의 이야기예요.
빛의 무녀: 앞으로 나아가려면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갈림길에 다다르고 말았답니다.
빛의 무녀: ……선택은 늘 용기가 필요하죠.
빛의 무녀: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강인함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받지 않았나요?
민필리아: 100년 전…… 이 세계는
'빛의 범람'과 함께 많은 것을 잃었어요.
민필리아: 수많은 목숨, 풍요롭던 대지,
그리고…… 영웅이라 불리던 존재까지요.
민필리아: 그 세계에서 저는 모두의 뒷모습을 보았어요.
아주 먼 곳에서 온 영웅들의 뒷모습을……
함께 여행하며 아주 가까이에서.
민필리아: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그분들의 뒷모습을 따라가 보고 싶어요.
민필리아: 무모하다고 해도…… 닿을 수 없을지 몰라도……
제가 받은 마음과 힘을, 다음의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민필리아: 그 마음과, 그 힘이 계속 이어지고 전해져서……
이 세계에서도 언젠가 다시, 많은 영웅들이
영원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빛의 무녀: 멋진 꿈이네요…….
나에게도 한때 그런 소망이 있었죠.
빛의 무녀: '민필리아'라는 존재가
죄식자와 싸우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 후대로 전해지고……
언젠가 진정한 구원으로 연결되기를 바랐어요.
빛의 무녀: 그 소망은 당신이 가져가 주었군요.
……나는 그걸로 충분해요. 가슴을 펼 수 있겠어요.
빛의 무녀: 당신이 아무리 큰 힘을 얻는다 해도
절망은 당신 앞을 가로막을 것이고
무력함에 자책하는 날도 있을 거예요.
빛의 무녀: 하지만 결코 지지 말아요…….
내 마음을 알아준, 착하고 사랑스러운 소녀.
민필리아: ……고마워요, 민필리아.
저를 믿어주셔서, 사람들을 믿어주셔서…….
[정말 오랜만이야.]
빛의 무녀: 당신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해요…….
당신의 존재는 나에게
혼돈스러운 어둠을 비춰주는 새벽 그 자체였어요.
빛의 무녀: 기억하세요…….
영웅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빛의 무녀: 두 세계의 당신이 손을 잡으면
운명은 다시 열릴 거예요.
민필리아: ……으음……………….
민필리아: 어떻게 된 거죠…….
분명…… 민필리아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민필리아: ……○○○ 씨?
저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머리카락 색이...]
민필리아: …………그렇군요.
'민필리아'가 저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은 것 같아요.
민필리아: 금빛 머리카락과 수정빛 눈……
그것은 환생해서 싸움을 계속하는 '민필리아'의 증거…….
민필리아: 그녀는 방금 제게 생명을……
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길을
맡겨 주었어요. 그러니………….
민필리아: ……제 안에 따뜻한 힘이 흐르는 게 느껴져요.
쭉 제 곁에 있어 주었던 다정한 힘이……
예전보다 훨씬 또렷하게요…….
민필리아: 그리고…… 알 수 있어요.
지금까지 감지하지 못했던 세계의 흐름……
빛의 변화와 그것을 조종하는 방법을…….
민필리아: 대죄식자의 존재도 느낄 수 있어요.
아므 아랭의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하게…….
민필리아: 어서 산크레드 그리고 다른 분들과 합류해서 토벌하러…………
민필리아: ……산크레드가 정말 저를 원망하지 않을까요?
'민필리아'로서의 증거도 사라져 버렸으니…….
[괜찮아, 믿어라.]
민필리아: 그렇……겠죠……?
민필리아: ……○○○ 씨, 괜찮으시다면
먼저 산크레드에게 돌아가시겠어요?
저도…… 금방 뒤쫓아 갈게요……!
민필리아: 잠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세요.
금방…… 금방 뒤쫓아 갈게요……!
야슈톨라: 어서 오세요.
당신도 산크레드에게 한마디 해 주시겠어요?
알리제: 앗, 왔구나!
알피노: 오오, 돌아왔군.
위리앙제: 돌아오셨군요.
민필리아는……?
산크레드: ……여어,
그쪽도 무사했나 보군.
알리제: 무슨 소리야.
산크레드는 전혀 무사하지 않았잖아!
알리제: 위리앙제가 불러서 합류하러 왔더니
정신도 못 차리고 쓰러져 있더라니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산크레드: 하하…….
치유마법이 뛰어난 동료가 많은 덕에 살았지.
알피노: 그 모습은…….
산크레드: ……잘 만나고 왔나 보군.
민필리아: 저기…… 저…… 앞으로 더, 더 많이 노력할게요……!
열심히 싸우고, 다른 일도 열심히 할게요……!
민필리아: 그래도 많이……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민필리아의 소망까지 반드시 이룰게요.
민필리아: 죄식자의 위치도 이제 정확히 알 수 있어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산크레드: 잘 왔어. 고생했다.
민필리아: 정말…… 괜찮아요…………?
산크레드: ……가족이 무사히 돌아왔잖아.
잘 왔다는 말 말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야슈톨라: 자, 이제 이 아이를 뭐라고 부를까요?
알피노: 그동안 부르던 대로 부르면 안 되는 건가?
야슈톨라: 당연하죠, 이 아이는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였어요.
그렇다면 자기자신만의 이름도 있어야죠.
야슈톨라: 특히…… 매듭을 짓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에요.
우린 민필리아의 '새벽'에 모인 사람들이니까요.
알리제: 율모어에 끌려가기 전에는 어떤 이름으로 불렸어?
민필리아: 그건…… 기억이 나지 않아요.
워낙 어렸을 때라서…….
야슈톨라: 그렇다면 새로 이름을 지어줘야겠군요……?
알피노: 그렇군.
그렇다면 산크레드가 이름을 지어야 하지 않겠나.
가족이 지어준 이름은 보물 같은 것이니 말이네.
알리제: ……들었어?
와~ 알피노가 어쩌다 분위기 파악을 할 때도 있네!
알피노: 무슨 뜻이지?
알리제: 신경 꺼.
산크레드: 린…………은 어떨까?
위리앙제: 요정어로 '축복'을 뜻하는 말…….
위리앙제: 산크레드……
제 요정어 강좌를 제대로 듣고 계셨던 겁니까……!
산크레드: 어쩌다 생각난 거야.
……어감이 좋아서 기억에 남아 있었지.
산크레드: ……마음에 안 들면 말해.
다른 이름을 생각해 볼게.
민필리아: 린…… 나의 이름…….
린: 고마워요, 정말 기뻐요……!
산크레드: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린.
린: 네!
야슈톨라: 린의 에테르가 약간 변한 것처럼 보여요.
……금빛 햇살이 섞인 듯이 부드러운 색을 띠고 있군요.
마치 누군가의 머리카락 색처럼…….
알리제: 하여간…… 산크레드도 그렇고 린도 그렇고
실컷 걱정만 끼치고 말이야.
알리제: ……나도 갑자기 우리 가족이 보고 싶어졌잖아.
괜찮다면 당신도 큰 전투를 끝낸 후에
나중에 샬레이안으로 놀러 올래?
알피노: 생각해 보니 나도 처음에는 조부님의 지인이었던 민필리아를 통해
'새벽'의 활동에 가담하게 되었다네.
알피노: 언젠가 타타루 및 동료들과 그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은 쓸쓸한 마음을 나누는 날이 오더라도……
지금은 린의 첫 걸음을 축복하려고 하네.
산크레드: 린…… 그리고 민필리아의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
산크레드: 그녀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그래, 언젠가 듣게 되겠지.
지금은 나도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생각이다.
위리앙제: '빛의 무녀'를 제1세계로 보낸 저의 판단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저는 평생 고민을 계속하겠지요.
위리앙제: 그래도…… 제 과오와는 상관없이
여기 두 사람의 미소는 따스하고 좋군요.
린: ○○○ 씨……
쭉 곁에서 지켜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알리제: ……그런데 넌 괜찮아?
'빛의 무녀'의 힘을 갑자기 전부 물려받게 됐는데…….
린: 네, 괜찮아요.
지금은 아므 아랭의 대죄식자가 어디 있는지도
감지할 수 있어요.
린: 대죄식자의 기척은 서쪽에서 느껴져요.
그것도 상당히 아래쪽…… 땅속이 아닐까 싶어요.
알피노: 서쪽의 지하로 이어지는 길…… 그렇다면……!
야슈톨라: 네…… 두 사람이 오기 전에
저희가 이 주변을 간단하게 조사해 봤어요.
야슈톨라: 마침 여기서 서쪽으로 가 보니
'말리카 큰우물'이라고 기록되었던 폐허가 있더군요.
야슈톨라: 나바스아렝의 역사에 대해선 정확하게 생각나진 않지만……
아마 어떤 왕비가 세상을 떠난 왕을 그리며 만든 우물로 기억해요.
차가운 지하수를 퍼 올려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말이죠.
야슈톨라: 광업의 규모가 커진 후로는 지하수를 채굴용으로 쓰기 위해
선로를 놓았을 것 같은데…….
알피노: 꽤 규모가 큰 우물이니 지하수로와 이어져 있다면
그걸 따라 땅속을 광범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걸세.
알피노: 자네가 안내를 해 준다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듯하네만……
부탁해도 되겠나, 린?
린: 네, 맡겨 주세요……!
산크레드: ……결정됐군.
그럼 그 '말리카 큰우물'에 가 보자.
위리앙제: 여기도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장소군요…….
산크레드: 이곳에는 아직 탈로스가 남아 있었군…….
하지만 제어되고 있지는 않은 듯해.
린: 느껴져요…… 저 안쪽에서…….
알피노: 어떤가, 규모가 상당하지?
알리제: 딱 보기에도 수상한 곳이네…….
야슈톨라: 당신도 거기서 큰우물을 살펴보면 어때요?
제법 장관이거든요.
린: ……느껴져요.
이 우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대죄식자가 내뿜는 빛이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알리제: 제대로 찾아왔나 보네.
드디어 이 땅의 대죄식자와 대치할 수 있어…….
알리제: 가자……!
큰우물 바닥에 몸을 숨긴 그놈을 쓰러뜨리고
아므 아랭에도 원래 있어야 하는 어둠을 되찾아주자……!
[말리카 큰우물 던전 해금]
사프: 그 녀석들, 나바스아렝에는 무사히 간 것 같긴 한데…….
사프: 위리앙제의 연락을 받고 가 보니까
탈로스는 쓰러져 있고 광차는 나뒹굴고 있더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그누스: 그러게.
그치만 탈로스는 심핵도 무사했잖아.
얼마든지 고칠 수 있어.
마그누스: 그 녀석들, 끝내주게 운이 좋은 녀석들이잖나.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을 거야.
사프: 그럼 다행이지만…
사프: 앗…… 아아앗!?
마그누스: 뭐지…… 이 하늘은……!?
알리제: 드디어 아므 아랭에서도 빛을 몰아냈어…….
알리제: 해냈어, 테슬린.
너의 소중한 사람들도 틀림없이 점점 나아질 거야.
알피노: 율모어군의 비공정일세.
하늘에 어둠이 돌아온 것을 보고 철수하는 거겠지.
야슈톨라: 이로써 대죄식자 넷을 쓰러뜨렸군요…….
빛에 뒤덮여 있던 주요 지역은 이제 콜루시아 섬 부근만 남았어요.
산크레드: 그래…….
바우스리도 다음번엔 전력을 다해서 맞설 거야.
놈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니까.
알피노: 대죄식자와 결판을 내려면
필연적으로 그들과도 결판을 내야 하네…….
알피노: 그 싸움이 세계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전투가 되게 하세……!
야슈톨라: 이번에는 에메트셀크가 마중을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정말 알 수 없는 남자로군요…….
위리앙제: 이렇게 또 하나의 어둠이 돌아오고 싸움의 끝이 다가오는군요.
과연 무엇이 끝나고 무엇이 시작되는 걸까요…….
산크레드: 윽…… 확실히 몸이 욱신거리는군…….
넌 괜찮아?
린: 마그누스 씨와 기술자 분들도 이 밤하늘을 보고 기뻐하고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린: 하지만 ○○○ 씨……
그 몸은 역시………….
알피노: 드디어 바우스리와 담판을 지을 때가 되었군…….
하지만 ○○○, 지금은 이 땅에 어둠이 돌아온 것을
알리제와 함께 기뻐해 주지 않겠나?
알리제: ○○○, 고마워.
할리크도…… '여행길 여관'의 다른 환자들도
조금씩이겠지만 점점 나아질 거라 생각해.
알리제: 그곳을 떠날 때는 이 땅에 어둠을 되찾는 일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말을 들었지만……
우린 이렇게 여기까지 왔어.
알리제: 그렇다면 마지막까지도 분명히 갈 수 있을 거야.
알피노의 말대로 다음 전투가 마지막이 될 거야.
열심히 싸워서 두 세계를 모두 구해 보자……!
알리제: 당장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테슬린에게도 알려 주러 가자.
테슬린의 무덤을 간단하게나마 만들었거든…….
알피노: 드디어 바우스리와 담판을 지을 때가 되었군…….
하지만 ○○○, 지금은 이 땅에 어둠이 돌아온 것을
알리제와 함께 기뻐해 주지 않겠나?
위리앙제: 이렇게 또 하나의 어둠이 돌아오고 싸움의 끝이 다가오는군요.
과연 무엇이 끝나고 무엇이 시작되는 걸까요…….
야슈톨라: 이번에는 에메트셀크가 마중을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정말 알 수 없는 남자로군요…….
린: ……○○○ 씨.
혹시나 해서 말인데요…… 그 몸………….
린: 앗…… 아뇨, 기분 탓이었나 봐요!
죄, 죄송해요…….
린: 일단 제가 느낀 대죄식자의 기척이
틀리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린: 이제 콜루시아 섬만 남았는데……
아무래도 여기서는 감지할 수 없으니까
일단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갈까요……?
린: 수정공에게 보고도 해야 하고, 휴식도 필요하니까요…….
그 다음에 다시 출발하도록 해요.
야슈톨라: 린도 ○○○의 이변을 눈치챘나……?
린: 아…… ○○○ 씨…….
야슈톨라: 다른 사람들은 보고를 하러 수정공에게 갔어요.
저는……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고요.
야슈톨라: ……당신도 마찬가지겠죠, 린?
린: 네…….
'빛의 무녀'의 힘을 얻고 나서
알게 되었어요.
린: ○○○ 씨가 비정상적으로 빛을 축적하고 있다는 것.
대죄식자를 쓰러뜨리고 그것이 더욱 강해진 것도…….
야슈톨라: 역시…….
'빛의 무녀'가 보기에도 그렇다면
제 기분 탓만은 아니었군요.
야슈톨라: 그런데 당신 스스로는 어떤가요?
뭔가 이상한 걸 느끼지는 않나요?
야슈톨라: ○○○……!?
야슈톨라: 제발 놀라게 좀 하지 말아요…….
큰일 나는 줄 알았잖아요…….
야슈톨라: 린, '빛의 무녀'의 힘으로
무슨 대책을 세울 수는 없을까요……?
린: ……예를 들어 날뛰는 빛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킬 수는 있을지도 몰라요.
린: 하지만 빛 자체를 제거할 수는 없어요…….
민필리아가 '빛의 범람'을 막을 수는 있었지만
없애지는 못했던 것과 똑같아요.
야슈톨라: 그래요…….
결국 위리앙제가 준비하고 있다는 대책에
의지할 수밖에 없겠군요…….
야슈톨라: 아무튼 무리하면 안 돼요.
설령 다음번이 마지막이라 해도 아직 싸움은 남아 있으니
당신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하고요.
야슈톨라: 수정공에게 보고하는 건 저희가 할 테니
당신은 곧장 방으로 돌아가서 쉬세요.
……알겠죠? 약속할 수 있죠?
[싫어, 나도 가겠어.]
야슈톨라: 어린애도 아닌데 말 좀 들어요.
안 그러면 억지로 기절시키는 수가 있어요.
야슈톨라: 알아들었으면 어서 가세요.
……나중에 다시 만나죠.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 씨?
다리에 살짝 힘이 풀리신 것 같은데 괜찮으십니까……?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아, 아니요. 제 기분 탓이라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만약 정말로 피곤하시다면
방에서 푹 쉬시기 바랍니다…….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알겠습니다.
……정말로 몸이 안 좋으시다면
언제든지 저희를 불러 주세요.
[어이~ 불법 침입자~]
아르버트: ……가끔은 집에 있어도 되잖나.
아므 아랭은 어땠나?
아르버트: 그랬군…… 민필리아가…….
아르버트: 결국 그 녀석이 나를 남긴 이유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렸군…….
아르버트: 이봐, 왜 그래? 괜찮나……!?
아르버트: 뭐였지…… 지금…….
[그러고보니 민필리아가 그러더군.]
아르버트: 그 녀석은 내게도 아직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언젠가 다시 내가 필요해질 거라고 했다.
아르버트: 그 이유가…… 설마 너에게……?
아르버트: 아니, 난 이미…… 영웅이 아니야.
아무도 구할 수 없는,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망령이다……!
수정공: 아, 저기,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
민필리아…… 아니, 린에게
그대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네.
수정공: 그래서…… 괘…… 괜찮은 건가!?
수정공: 또 이변이 일어났었다고……!?
그럼 지금은!? 아직 아프다거나 괴롭다거나……!
수정공: 다행이군…….
일단 진정되긴 했다는 거지?
수정공: ……아니야, 다행이라니…… 다행일 리가 없지.
거듭되는 죄식자 토벌을 그대에게 의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니,
틀림없이 몸에 부담이 되고 있을 거야…….
수정공: 모든 것은 내가 그대에게 부탁한 일이다.
그래서 사실, 내가 걱정할 자격조차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수정공: 부디 앞으로도 무사해줘.
수정공: 그대는 이 싸움을 마치고 그대를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갈 거다. 그리고 제8재해가 일어나지 않는 세계에서
모험을 계속하게 될 거야.
수정공: 그러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남은 마지막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 주게. 몸의 이변에 대해서는 나도 대책을 생각해보지.
[그러면 수정공의 소망도 이루어져?]
수정공: ……그래, 이뤄질 거다.
이 세계에서 빛을 몰아내면 나의 소중한 주민들이 살 수 있어.
물론 내가 특별히 구하고 싶었던 사람도.
수정공: 그럼……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했다.
나중에 보자.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이봐, 독서는 다 끝났어?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여기도 이제 위험해…….
습격당하기 전에 철수하자.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우선 이 시가지 터를 빠져나가야지.
그 다음은 되는 대로 비공정까지 가야지.
푸른 옷을 입은 남자: 뭐, 걱정할 필요는 없어.
사방 천지가 지옥 같아서
어디로 가든 전부 꽝이나 다름없으니까.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요란하게도 날뛰는군…….
이래서는 마지막 열두 기사상도 못 버티겠어…….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이런 판국에?
없어, 이젠 누군가가 맞선다고 될 상황이 아니야.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에오르제아의 나라들은 이미 글렀어.
동주 쪽은 더 심각하고, 그 동쪽 나라마저도
결국 위험하다는 소문을 들었어.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전투가 잠잠해지는 건 모조리 다 죽어버렸을 때겠지.
생명도 문명도 송두리째 멸망하는…… 그야말로 재앙이야.
푸른 옷을 입은 남자: 그러니 이제 구할 방법이 없어………… 이 세계는.
푸른 옷을 입은 남자: ……그 회고록 말이야.
난 성도 결전 부분이 제일 좋더라.
아군이 궁지에 몰렸을 때 하얀 용을 탄 영웅이 등장하는…….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얼마나 눈부셨겠어.
나도 마지막 순간에는 그런 희망에 미래를 맡기고
편안하게 눈을 감고 싶어.
[신기한 꿈을 꾼 듯한 기분이군.]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일어나셨습니까, ○○○ 씨.
몸은 좀 어떠십니까……?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수정공께서 당신께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몸 상태가 나아지면 출발 준비를 한 후에
'성견의 방'으로 오시라고요…….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저는 이 거주관의 관리인으로서
당신이 다음번에도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나저나 에메트셀크의 본명은?]
에메트셀크: ……지금 그걸 묻는 건가?
뭐, 언젠가 때가 오면 그때 알게 될 수도 있고
그냥 모르는 채로 끝날 수도 있을 거다…….
린: 이 느낌은…… 어떻게 된 거지……?
알피노: 좋아, 이제 전원 합류했군.
콜루시아 섬에 아는 사람이 적은 알리제 쪽은
먼저 문전촌의 상황을 보러 갔다네.
알피노: ……자네와 율모어에 잠입한 그때 이후로
제법 시간이 흐른 듯한 느낌이군.
알피노: 어째서 그때
바우스리에게 그렇게까지 분노했는지……
싸움을 계속하면서 생각해 보았네.
알피노: 남의 불행마저 비웃는 그자의 악랄한 언동은
분명히 용서하기 어렵지.
하지만 아마 나는 그와 동시에…………
알피노: 자신의 논리만 이상적이고,
오직 자신만 남을 이끌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리석은 자에게서 과거의 내 모습을 떠올렸는지도 모르네…….
알피노: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미화된 그림이 아니라
진실을 똑똑히 보여 줘야 하네.
알피노: ……내게 그런 일을 해 준 사람들에게는
아직 한참 못 미치겠지만 말이네.
알피노: 어떤가, 린.
대죄식자의 기척이 느껴지나?
린: 그게…… 뭔가 좀 이상해요…….
죄식자라고도 인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상한 기척이 율모어 주변에 모여 있어요…….
린: 조금 더 가까이 가 봐도 될까요……?
알피노: 물론이지.
우리도 이제 여길 나가서 먼저 출발한 이들과 합류하세.
알피노: ○○○……
미안하지만 자네가 선두를 맡아 주겠나?
알피노: 문전촌까지 가는 길에 사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서 다른 곳으로 보내 주게.
나와 린이 눈에 띄면 괜한 소동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린: 머리카락과 눈의 색이 바뀌었으니 '빛의 무녀'라는 사실을
들키지는 않겠지만……
산크레드가 그럴수록 방심하지 말라고 했어요…….
알피노: 문전촌까지 가는 길에 사람이 있다면
말을 걸어서 다른 곳으로 보내 주게.
우리는 자네보다 약간 뒤에서 따라가겠네.
상태가 이상한 남성: 돈 바우스리…… 돈 바우스리……
아아…… 우리의…… 우리의의의의의…… 아아아앗!
비몽사몽인 청년: 으…… 아우…… 으으…….
황홀한 청년: 바우스리 님…… 만세…… 만세……
바우슈리 니임…… 만셰…… 에…….
위리앙제: 다행입니다. 무사하셨군요.
그런데 이 상황은…….
겁먹은 남성: 다, 다들 상태가 이상해……!
뭐가 어떻게 되어 가는 거지!?
산크레드: 그래, 합류했군.
우리가 먼저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산크레드: ……보아하니 너도 상태가 이상한 주민을 만났나 보군?
문전촌에도 비슷한 놈들이 넘치도록 있어.
산크레드: 그렇다고 전부 다 이상해진 것도 아니야.
지금 야슈톨라와 알리제가 둘러보고 있는데
조사할수록 이상해…… 참 나…….
산크레드: 위리앙제에게도 소감을 들어 봐.
……아무래도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아.
위리앙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주민들은
모두 비몽사몽한 상태로 바우스리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위리앙제: 아마도 저들은 바우스리가 다루는 매혹술……
즉, 정신을 지배하는 주술에 걸렸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위리앙제: 하지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심합니다…….
마법에 대한 내성에 개인차가 있다지만 이 정도까진…….
알피노: 역시 뭔가 심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군.
알피노: 고맙네, 자네가 앞서서 가준 덕분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네.
알피노: ……이런 상황이라면
들킬까 봐 경계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네만.
산크레드: 대죄식자의 위치는?
린: ……율모어의 최상층 부근에서
상당히 강력한 죄식자가 느껴져요.
린: 하지만 큰우물 때랑은 뭔가 다른 느낌이에요.
순수한 죄식자와는 다른…… 뒤섞인 것 같은…….
린: 그것이 대죄식자인지 아닌지는 좀 더 다가가 봐야…….
???: 앗……! 이번에야말로 진짜 알피노 씨……?
알피노: 카이 시르!
자네,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건가!?
알리제: 근처를 둘러보다, 문전촌의 상황을 엿보고 있는
수상한 녀석이 있더라고.
알리제: 그래서 말을 걸어 봤더니……
하필 나한테 '알피노 씨?'라고 하지 않겠어?
그래서 일단 데리고 왔어.
카이 시르: 저기…… 사실 크리스타리움에 정보를 보낸 사람이 저예요.
카이 시르: 알피노 씨 덕분에 율모어를 탈출한 뒤,
다른 곳으로 가려고도 했어요.
하지만 새 출발을 하기 전에 은혜를 갚고 싶어서…….
카이 시르: 콜루시아 섬이라면 잘 알고 있으니 숨어서 지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잠복하면서 율모어에 관한 정보를
알피노 씨가 있는…… 크리스타리움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알피노: 그랬단 말인가……!
자네의 용기에 감사해야겠군!
산크레드: 그렇다면 넌 이 마을을 지켜보고 있었겠군.
이변이 일어난 경위도 알고 있나?
카이 시르: 얼마 전, 비공정이 율모어로 돌아왔어요.
그러자 바우스리가
여기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소란을 피우더라고요.
카이 시르: '쓸모없는 놈들!'이라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요.
아무튼 엄청나게 화가 난 것 같았어요.
위리앙제: ……아마 그 비공정은 군대를 태우고 있었을 겁니다.
아므 아랭의 대죄식자가 쓰러졌단 얘길 듣고
화가 단단히 났을 겁니다.
카이 시르: 그 고함 소리가 잦아들고 나니 이번엔……
무슨 따뜻한 바람 같은 게 불었어요.
카이 시르: 그 후로 일부 사람들의 상태가…….
제가 알기로는 오래 전부터 여기에 살던 사람들이
상태가 더 이상해진 것 같아요.
위리앙제: 흐음…… 오래된 사람부터…….
야슈톨라: 잠깐만요.
꺼림칙한 걸 발견했는데 린이 좀 봐줬으면 해요.
야슈톨라: 이곳 주민들의 식량이라는군요.
카이 시르: 그건 메올이잖아요……?
율모어에서 배급하는…….
린: 설마…… 어떻게 이런 일이……!
린: 이제는 알겠어요…… 이건…….
린: 이건 죄식자예요.
죄식자의…… 몸이에요…….
야슈톨라: ……역시 그랬군요.
야슈톨라: 이걸 먹는다고 해도
정상적인 사람은 자정 작용이 일어나 죄식자가 되지는 않아요.
야슈톨라: 그래도 오랜 기간 동안 계속해서 먹었다면
몸에 영향이 남을 수도 있겠죠.
위리앙제: 바우스리가 죄식자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면
죄식자와 비슷해진 인간 또한
그에게 복종하기 쉬운 체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위리앙제: 그렇다면……
메올을 오랫동안 먹은 사람부터 상태가 이상해졌다는 것도
수긍이 갑니다.
알리제: 뭐야…… 그게 무슨 소리야……!
죄식자를 불러 모아서 식량으로 나눠 줬다고!?
언젠가 몸이 이상해질지도 모르는데!?
알리제: 단단히 미쳤어……! 죄식자로 변해 간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목숨을 끊어야 했던 사람도 있다고!
그런데……!
알피노: 죄식자를 '불러 모아서'……
그 말이 맞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알피노: 율모어에 잠입했을 때 들은 이야기를 기억하나?
자네가 약제사에게서 들었다고 했던 얘기 말일세…….
알피노: 저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나가는 사람은………….
알피노: 여기서 끝내세.
수많은 희생 위에 지어진 바우스리의 낙원을.
알피노: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존엄하기에 그의 소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어.
산크레드: 대죄식자 후보도 도시 안에 있으니 진입하는 건 찬성이다.
하지만 율모어의 강점은 입구가 한정되어 있다는 데 있어.
산크레드: 우리 얼굴도 알고 있을 테니 비밀리에 들어가긴 어려울 거야…….
정면 대결은 피할 수 없을 거다.
산크레드: 그러니까 네가 명령을 내려 줘.
그 신호에 맞춰서 다 같이 진입하는 거다……!
위리앙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마음은 급하시겠지만 부디 조심하시길.
산크레드: 이곳이 율모어군과 결전을 벌이게 될 땅이라면
란지트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나와 전투했을 때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다면 좋겠지만…….
산크레드: 안 그래도 저 도시는 형태상 공격하기 까다로워…….
예전에 잠입했을 때 보니 그야말로
제1세계의 림사 로민사 같은 느낌이더군.
산크레드: 우리의 해양도시가 '다소' 더 거칠고 든든하지만……
아무튼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가자, ○○○.
린: 율모어의 최상층……
즉, '나뭇잎층'에는 바우스리의 방이 있어요.
그런 곳에 대죄식자가……?
야슈톨라: 바우스리도 아무 의미 없이
주민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진 않을 거예요.
……저 안은 아주 골치 아픈 상태일 것 같군요.
알리제: 괜찮아, 할 수 있어…… 머리끝까지 화가 나긴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카이 시르: 메올이 죄식자의 고기라고……?
말도 안 돼…… 하지만 다들 그걸 먹었고………….
카이 시르: 나도 아무런 의심 없이 먹었는데…….
……하지만 그러고 보니 저한테는 돌아오는 양이 적어서
전 거의 들풀이나 물고기를 먹었어요.
카이 시르: 그게…… 이런 결과로…….
[어째서 그렇게까지...]
알피노: 아마 저 문 너머에는 더 이상
우아한 음악도, 화려한 생활도 없을 걸세…….
위험하니까 카이 시르는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세.
알피노: 자, 준비됐나…… ○○○!
바우스리: 으음…… 느껴져, 느껴진다……!
나의 인형이 아닌 자가 이 낙원에 발을 들였다……!
바우스리: 아아아…… 그놈들이다……!
또 나를 방해하러 왔군, 혼돈을 몰고!
바우스리: 싫어…… 싫어, 싫어, 싫다고!
그놈들이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
조종당한 빈민: 돈 바우스리…… 만세…… 만세…….
산크레드: ……오호라.
패배만 거듭하는 군대로도 모자라 이젠 시민까지 방패로 내세워서
자기 몸을 지키겠다 이건가. 어처구니 없는 근성이로군.
알피노: 이곳 폐선 거리는 문전촌보다 더 오래된 곳이네.
그러니 바우스리에게 조종당하는 자도 훨씬 많을 걸세.
알피노: 하지만 저들이 자신의 의지로 싸우는 게 아니라면……
되도록 다치게 하고 싶지 않네.
알리제: 역시,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알리제: 당신과 알피노는 일단 계속 도시 위쪽으로 가도록 해.
우리는 시민들을 막으면서 엄호할게.
알피노: 이 시민들을 진정시키고 계속 가세.
체력을 깎아서 힘을 못 쓰게 해야 하네!
산크레드:○○○, 너희는 다음에 빈틈이 보이면 먼저 가라.
나와 린은…….
린: 네, 여기 남아서 조종당하는 시민들을 막을게요!
알피노: 빈틈이 생겼군……!
이곳은 산크레드 쪽에게 맡기고 가세!
알피노: 병사들도 제정신이 아니군……!
일단 체력을 깎도록 하세!
야슈톨라: 끝이 없군요…….
위리앙제, 당신도 이곳에 남을 수 있겠죠?
위리앙제: 물론입니다.
이곳을 정리할 테니, 여러분은 먼저…….
알리제: 길이 열렸어! 우린 먼저 갈게!
알피노: 큭, 아직도 있다니……!
하지만 이 문만 돌파하면 되네!
알리제: 약속대로 선두를 양보할게.
다음에 빈틈이 생기면…… 알겠지?
알피노: 지금일세, ○○○! 문 안으로!
알리제, 너도 무사해야 한다!
알피노: 그때 그…… 인신매매를 하던 광대들……!
붉은 광대: 그래! 여기는 통행 금지야!
그렇다고 돌아가게 두지도 않겠지만!
푸른 광대: 우리에게는 여기가 진정한 낙원이야.
방해꾼은 죽어 주실까?
알피노: ……자네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싸우나 보군.
그렇다면 우리도 온 힘을 다해 돌파하겠네!
붉은 광대: 아주 우스꽝스럽게 죽여 줄게.
그것이 우리가 바라던 것이니까.
푸른 광대: 자, 영원히 꿈을 꾸는 거야!
꿈에서 깨지 않도록 서로 죽여 보자!
알피노: ……위로 올라가세.
'나뭇가지층'에서 왕관 승강기를 타야 하네.
알피노: 아직 병사가 남아 있었군……!
저들은 내가 맡을 테니 자네는 위로 올라가게!
란지트: ……나의 주군은 변함없이 가장 위층에 있는 집무실에 계신다.
란지트: 그곳은 주군의 마지막 낙원이다.
그렇다면 신하 된 자는 목숨을 걸고 그것을 지켜야 하는 법.
란지트: 요술에 현혹된 것도 아니며, 특별한 이유 또한 없다.
나는 그저 바우스리가 내세우는 이상에 동조했을 뿐.
란지트: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그리고 정의를 추구하려 하면 할수록 전쟁은 피할 수 없다.
란지트: 그렇기에
정의롭지도 않고, 평범한 인간도 아닌……
그런 자가 제시한 평화에 모든 것을 걸기로 한 것이다.
란지트: 나는 율모어의 이상에 목숨을 건 일개 병사이며
네놈은 이에 맞서는 반역자다.
란지트: 덤벼라, 이제 결판을 내자……!
란지트 장군: 나는 인간으로서 저자에게 패했다.
그렇다면 이 몸은 그저 병기일 뿐.
란지트 장군: 그저 멸하고, 죽이고, 썩어 갈 뿐…….
네 목숨도 내가 거두어 주마.
란지트 장군: 이제 담판을 짓자꾸나, 반역자여…….
란지트 장군: 더 나아가고 싶다면 깨뜨려 보아라.
영겁의 전장에서 얻은 내 무예의 극치를……!
란지트 장군: 그래…… 여기 있었구나…… 나의 딸들이여………….
알피노: 무사한가, ○○○……!
산크레드: 조종당하던 주민들도 일단 지금은 없어.
이 틈에 최상층으로 올라가자……!
알피노: 여기에 있었군……!
그만 단념해라, 돈 바우스리!
알피노: 노르브란트는 더 이상 널 원수로 섬기지 않을 것이다.
지금껏 기만하고 우롱해온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속죄해라.
알피노: 그리고…… 바라건대 이번에야말로
인간을 믿고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데 그 힘을 쓰길 바란다.
린: 아니에요, 알피노 씨…….
저자는…… 아니에요…….
린: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에요…….
대죄식자의 기운이 섞여 있어요!
바우스리: 속죄? 모두? 미래?
대체 무슨,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바우스리: 나는 질서, 나는 규칙, 오직 나만이 단 하나의 정의다.
나는 인간을 다스리고, 죄식자를 다스린다…….
바우스리: 모든 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어.
이 세계는 나에게 구원받기 위해 이런 형태로 만들어졌단 뜻이다.
바우스리: 그러니 실패할 리가 없어.
내가, 뭐? 구, 궁지에 몰려……?
바우스리: 그럴 리가. 그럴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어. 죄가 없거든!
난 어리석은 인간을 이끄는 누구보다 정의롭고 똑똑한 왕이라고!
바우스리: 이런 미천한 쓰레기 놈들이!!
날 방해하게 놔둘 수는 없어!!
바우스리: 그래,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다시 만들어야겠어…… 나의 낙원을.
린: 아…… 안 돼!
저자를 막아요, 산크레드!
알피노: 바우스리는……!?
알피노: 산이…… 공중에 떠 있잖아……!?
알리제: 저게 뭐야? 바우스리가 저렇게 한 거야……?
[당장 바우스리를 뒤쫓자!]
알피노: 기다리게!
알피노: 저건 콜루시아 섬에서 가장 높은…… 굴그 화산일세.
절벽 끝에 있기 때문에 서두른다 해도 쉽게 가긴 힘들 걸세…….
알피노: 그러니까…… 일단 이 도시……
율모어의 주민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좀 주겠나.
알리제: 알피노………….
알피노: 부탁하네……!
싸움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응급 처치만이라도 하게 해 주게!
[나도 돕겠어.]
알피노: 고맙네……!
린: 해 봐야 알겠지만, 바우스리가 죄식자로서…….
빛의 힘으로 주민들의 정신을 지배한 거라면
제가 해제할 수도 있을 거예요.
린: 저도 도와도 될까요……!?
알피노: 물론이네. 든든하기가 이를 데 없군.
알리제: 그럼 어서 치료를 시작하자!
아까 습격하던 사람들은 아마 아래층에 쓰러져 있을 거야.
산크레드: ○○○, 좋은 소식이야.
시도해 봤는데 바우스리가 시민들에게 걸었던
정신 지배를 린이 해제할 수 있다고 한다.
산크레드: 이미 대처를 시작했지만 그 밖에도 부상자니 뭐니
우리가 모두 나서도 일손이 부족할 지경이야.
산크레드: 미안하지만 네 힘도 빌릴 수 있을까?
알피노가 부탁한 대로 율모어의 혼란을 어서 수습하자.
산크레드: 자, 너에게는 이 꿈가루를 몇 개 줄게.
산크레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중용의 공예관에서 받아 두었지…….
이번에는 이걸로 아직 매료당한 상태인 주민을 잠재우도록 해.
린이 해제해주기 전에 날뛰지 않도록 말이야.
산크레드: 넌 일단 '폐선 거리'로 가서 대상자가 없는지 찾아보고,
끝나면 '나무줄기층'과 '나뭇가지층'으로
올라가면서 수색을 계속해줘.
산크레드: 나도 적당히 이곳저곳 둘러볼까 한다.
끝나면 린에게 보고해라.
린: 괜찮아요…… 당신의 마음을 구속하던 술법을 풀어 드릴게요…….
당혹한 자유시민: 아…… 으윽…… 나……는………….
타차 로이: 집무실 쪽에서 들린 엄청난 괴성, 땅울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로이텐: 다, 당신은, 군과 대치했던……!?
그만해,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린덴: 이런 때에는 군에 맡기고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아…….
빌리디아: 돈…… 바우스리…… 딸꾹……
최고…….
알피노: 시간을 허락해줘서 고맙네.
부상자는 발견하는 대로 치료해 나가겠네.
소어리치: 으으으으…… 바우스리, 바, 바우스리 님……
위위대위대한…… 바우스리…… 님…… 이힛…….
소어리치: 흐헤…… 으………… 드르렁…….
류이나: 눈앞에 있는 성가신 녀석……
상태가 좀 이상해.
아까부터 계속 돈 바우스리 이야기만 하고 있어.
샤이 사트: 뭐, 뭔가 엄청난 소리가 났는데……
무슨 일이지!?
건장한 노동시민: 다, 당신은……!
우아한 자유시민: 아아…… 아…… 아파…… 아파…….
바우스리 님…….
건장한 노동시민: 혹시 당신은 예전에
난간에서 떨어질 뻔한 저를 구해 주신 분……!?
건장한 노동시민: 마, 마님께 난폭한 짓은 하지 마세요……!
어떤 상태든 이분은 제 소중한 주인……
게다가 부상도 입으셨단 말입니다!
우아한 자유시민: 아아…… 아…… 아파…… 아파…….
바우스리 님…….
건장한 노동시민: 아앗, 마님께 무슨 짓을……!
건장한 노동시민: 이건…… 잠이 드셨군요……?
혹시 마님을 진정시키려고……?
건장한 노동시민: 하, 하하하…… 하하…… 흑흑…….
감사합니다…….
갑자기 상태가 이상해지시니 전 당황스러워서…….
트리아라: 아파…… 아파………….
하지만 돈 바우스리와 란지트 님으을!
지킬 거, 야……!
돈덴: 윽……!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갑자기 제정신이 아닌 노동시민이 공격해 왔어……!
신사적인 자유시민: 방해꾼을…… 막아…… 막아야 해…….
낙, 낙, 낙원…… 여기는…… 여기는…….
신사적인 자유시민: 으…… 아아………… 쿨쿨………….
……어디 있지…… 내 사랑스러운…… 카나리아…….
린: 앗, ○○○ 씨……!
도시 안을 둘러봐주신 건가요……?
린: 이분에게 걸린 바우스리의 술법은 해제했어요.
이제 다음은…….
린: 네…… 폐선 거리와 다른 장소에도
아직 술법에 걸린 분들이 계시는군요.
린: 괜찮아요. 모두 치료해 드릴 때까지 제가 힘낼게요!
민필리아에게 받은 소중한 힘이니까
많은 분들을 위해 쓰고 싶어요.
[난 가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올게.]
린: 감사합니다, 부탁드릴게요.
알피노 씨, 알리제 씨와 합류하면
지시를 내려 주실 거예요.
린: 도중에 정신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시면
이쪽으로 데리고 오시거나 유도해주세요…….
다 함께 꼭 끝까지 해내도록 해요.
린: 휴우…… 이제 괜찮을 거예요……!
알리제: 수고했어, 그 사람이 마지막이야.
알피노: 부상자 치료도 모두 끝났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한 셈이네.
알피노: 이제…….
둘리아 차이: 얘…… 너 알피노 맞지……?
전에 그림을 그려 줬던 화가 아이…….
둘리아 차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니?
우리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알피노: 여긴 나한테 맡기게.
알피노: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당신들한테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 될 것이네.
알피노: 하지만 실제로 당신들은 지금 이 현장에 있으니
받아들여 줄 것이라 믿고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네.
알피노: ……돈 바우스리는 대죄식자였네.
그가 무한정 배급하던 메올이라는 식량도,
영혼을 구제한다는 얘기도 전부 당신들을 기만한 것이었지.
알리제: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
어리둥절한 자유시민: 그럼 우리는 계속 바우스리에게 조종당해왔던 건가요?
알피노: 적어도 조금 전, 우리에게 달려들 때는
의식이 없는, 그의 꼭두각시였을 걸세.
알피노: 하지만 그 이전에는……
바우스리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자신이 했던 행동은 스스로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알피노: 이 도시에 들어와 향락을 탐닉한 건
그 누구도 아닌 당신들 자신이네.
알피노: 그 과정에서 빈곤한 자를 멸시했다면
그건 당신들의 의지였겠지.
알피노: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은 내 몫이 아닐세.
당신들 스스로의 양심과, 당신들이 학대한 자와
앞으로의 역사가 할 일이지.
알피노: 당신들의 비뚤어진 꿈은 끝났어.
알피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들이 살았으면 하네.
다시 일어나 걸었으면 하네.
알피노: 이 세계는 더 이상…… 그 누구도 잃어서는 안 되니 말일세.
알피노: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네.
기다려줘서 고맙네.
알피노: 자, 더는 여기에 머물 이유도 없군.
바우스리를 뒤쫓으러 가세.
의연한 자유시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의연한 자유시민: 목숨 걸고 진실을 밝혀 준 너희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일단은 그것부터 시작하고 싶어.
야슈톨라: 우리는 바우스리를 쫓아서 굴그 화산에 가려고 해요.
길을 아는 사람이 있나요?
긍정적인 자유시민: 그 산에 가려면 빛나는 절벽을 넘어가야 해.
비공정을 타고 가면 어떨까?
야슈톨라: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 하늘을 나는 건 되도록 피하고 싶어요.
공중에서 공격당하면 일망타진될 수밖에 없거든요.
야슈톨라: 안전을 생각해서 지상에서 접근하고 싶은데요.
나이든 자유시민: 그 절벽 위에는 채굴업에 종사하는 일족이 있었다오.
나이든 자유시민: 옛날에는 그들과 교역을 했었지만 '빛의 범람' 이후로는
거래가 뜸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구려.
나이든 자유시민: 바우스리가 원수 자리에 오른 뒤에는
절벽의 위아래를 잇는 '사닥다리 승강기'조차
작동시킨 적이 없었을 게야.
알리제: 그럼 그 승강기를 작동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의연한 자유시민: 그건 전용 탈로스로 장치를 조종하는 구조였을걸.
그러니까 일단 그 녀석부터 부활시켜야…….
둘리아 차이: …………탈로스?
탈로스를 부활시키고 싶다고?
둘리아 차이: 어머, 들었지, 여보?
탈로스를 작동시키면 된다고, 그 얘기 맞지?
차이 누즈: 음…… 뭐, 그게 아마…….
아니, 그런데…….
둘리아 차이: 얘, 여기야, 여기~!
탈로스를 작동시키는 일이라면 우리한테 맡겨주겠니?
둘리아 차이: 우리 남편은 이래 봬도 있잖아? 아므 아랭의 광산 개발도 담당했던
탈로스 조업의 대가…… 다이달로스 사의 후계자거든~!
차이 누즈: 아니, 아니, 아니야. 손 놓은지 한참 됐다고.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도 않고……!
둘리아 차이: 모, 못해……?
차이 누즈: 아니, 그게 꼭 그런 건 아니고…….
차이 누즈: ……알았어. 그, 그냥 보기만 한다?!
기대는 하지 마, 불평도 하지 말고!
차이 누즈: 이봐, 누가 좀 같이 가줘.
승강기용 탈로스는 창고에 처박아 뒀을 거야.
꺼내려면 일손이 필요해!
알리제: 잘됐네, 알피노!
알피노: 우리도 가 보세!
<바우스리가 사라진 뒤의 시민들의 이야기>
타차 로이: 설마 돈 바우스리가 죄식자였다니…….
게다가 너희는 대체 정체가 뭐야……?
로이텐: 엘프족 소년의 이야기는 비수가 되어 마음에 꽂혔지…….
우리 노동시민도 폐선 거리에 있는 녀석들과는 다르다며
그들을 깔보기도 했거든.
린덴: 연설한 녀석도 그렇고, 너희는 크리스타리움에서 왔군.
숨 막히는 설교 따윈 관둬…….
린덴: 난 비난받을 줄 이미 알고 있었어.
이런 절망적인 세상에서 발버둥치고 괴로워해봤자잖아.
하루빨리 이 세상을 뜨고 싶어서 마시는 거라고.
빌리디아: 까, 깜짝 놀라서 술이 다 깼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카르나: 율모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무슨 곤란한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미나드: 종업원도 손님도 돌아와서 다행이다…….
이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제공할 수 있다면
경비로서는 최고의 행복이지.
안프리그: 돈 바우스리도, 메올도 없는 현실은 이곳 사람들에겐 가혹하죠.
아직도 가게를 찾는 분들을 부디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일하는 편이 시름을 잊을 수 있답니다.
루리메: 자유시민 여러분의 불안을 없애드리기 위해……
오늘도 계속 영업하고 있습니다.
아산: 기억이 잠깐 동안 사라진 것 같은데……
귀여운 여자아이가 치료해준 덕분에
이제 쌩쌩해!
카스나: 자유시민으로 이곳에 사는 이상
무서운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리스탄: 하암…….
왠지 밖이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기분 탓이겠지!
사샤 레이: 돈 바우스리가 사라졌으니,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혹시 술을 마시고 있을 때가 아닌가……?
돈덴: 여기서 응급 처치를 해준 소년의 연설을 들었어.
설마 자유시민들이 죄식자 토벌에 힘을 보태다니…….
이러다 천지개벽이라도 하는 거 아니야……?
모셰이 리: 율모어는 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캬르메: 윗분들뿐 아니라, 율모어를 동경하던 우리도
누구 하나 이번 소동을 비난할 수 없어.
모두가 돈 바우스리에게 보호받기를 원했으니까.
소어리치: 사라진 율모어 시민들의 행방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했더랬지.
이곳 사람들은 모두 동족을…… 우욱…….
지아 보스트: 메올이 끔찍한 음식이라는 걸 안 이상
다른 걸로 견뎌내야 해…….
물고기 한 마리 값이 지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어!
보스타 로: 안에 초대받았지만 이번 소동으로 돌아온 사람도 많아.
그 녀석들 말에 의하면, 위쪽도 꽤나 혼란스럽다더군.
초대받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몰라.
로시: 돈 바우스리가 대죄식자였다니…….
폐선 거리도 혼란에 빠졌고, 모두들 동요하고 있어.
이런 때에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게 제일이야.
보스타 로: 안에 초대받았지만 이번 소동으로 돌아온 사람도 많아.
그 녀석들 말에 의하면, 위쪽도 꽤나 혼란스럽다더군.
초대받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몰라.
하스번: 야, 너 먹을 것 좀 없냐?
메올이 없으면 뭘 먹어야 하지…….
쿠이메: 왠지 행복한 꿈을 꾼 것 같아…….
꿈은 어째서 깨고 마는 걸까…….
뭄베르트: 내가 틀렸었어…….
설마 메올이 죄식자의 살점이었다니…….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마시솔: 모두가 이상해진 게 메올 때문이었다니…….
만약 계속 그대로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딘: 얜, 수컷이라 알을 낳지 못한대…….
돈 바우스리의 마법을 풀어준 사람이 알려줬어…….
아쉽다…….
하센버트: 상납받은 메올은 굶주린 여자들한테 줬었어…….
그것 때문에 그 꼴이 된 녀석이 있다고 생각하면…… 제길!
셸레트: 이번 소동으로
하센버트 씨도 조금 난처해진 모양이야.
별수 없지, 율모어가 발칵 뒤집혔는걸.
그웬포트: 설마 돈 바우스리가 대죄식자였다니…….
율모어에서 호화로운 삶을 살겠다는 꿈이 없어져서
무기력해진 녀석들도 여기에는 많아.
그웬포트: 보석을 주워봤자 배를 채울 수는 없으니까……
지금은 나도, 먹을 만해 보이는 조개를 줍고 있어.
알피노: '사닥다리 승강기'는 직공 마을의 북서쪽에 있네.
거대한 건축물이니까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걸세.
……자, 함께 가세! ○○○!
알피노: 바우스리가 원수가 된 후로 작동시키지 않았다면
약 20년은 방치된 셈이군.
설비는 튼튼하겠지만 그래도 꼼꼼히 점검해야 할 걸세…….
차이 누즈: 흐음…… 일단 동력을 넣기 전에 접합부터 확인해야지.
억지로 작동시키면 전부 부서질지도 모르니까…….
어? 나 좀 보게, 의외로 꽤 많이 기억하고 있잖아!
차이 누즈: 앗! 뭐, 뭐, 뭐, 뭘 보고 있어!
자, 너도 우두커니 서 있지 말고 승강기를 수리해!
둘리아 차이: 탈로스가 무사히 남아 있어서 다행이야.
이렇게 점검 중인 남편을 보고 있자니
아므 아랭에서 살던 젊은 시절이 떠오르네!
야슈톨라: 이곳은 사닥다리…… '사다리'의 가장 낮은 층인
'최하단'이라 불리는 장소인 듯해요.
야슈톨라: 예전에는 승강기를 작동시키는 관리소이자
물자 수송의 기점이었다는데……
딱 보기에도 오랫동안 방치된 느낌이네요.
위리앙제: 아, ○○○ 님……
보십시오, 저 두 개의 훌륭한 탈로스를…….
위리앙제: 율모어의 창고에 잘 보관되어 있어서 다행입니다.
지금은 차이 누즈 씨가 작동을 위해 점검하고 계십니다.
위리앙제: 저와 야슈톨라는 마법학적 관점에서 보좌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마력을 주입하는 역할도 맡겨 주십시오.
위리앙제: 다른 분들은 승강기 본체를 준비하기 위해
각기 보수 또는 재료 조달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위리앙제: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신의 힘도 빌리고 싶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위리앙제: 감사합니다.
그럼 남쪽에 있는 '벤몬트 조선소'로 가셔서
보수용 목재를 얻을 수 없을지 협상을 부탁드립니다.
위리앙제: 아…… 감상에 젖기에는 아직 이르죠.
지금은 우선 승강기를 작동시켜
허공에 떠 있는 산까지 가야 합니다.
위리앙제: 보아하니 일손은 충분한 듯하니
잠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싸움은 계속될 테니…….
에메트셀크: 오오…… 율모어의 시민이 일을 하고 있군…….
아주 그냥, 상황을 손바닥 뒤집듯 확 바꾸어 버렸잖아?
에메트셀크: 사사건건 의견이 부딪히고……
아무리 대화를 해도 합의가 안 되는……
그런 상대와 결판내는 방법을 알아?
에메트셀크: 가장 손쉬운 방법은 힘으로 짓눌러서 상대의 주장을 꺾는 거야.
알라그에서도, 갈레말에서도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을 지지했고
실제로도 빠르게 번영할 수 있었지.
에메트셀크: 그런데 말이야,
싸워서 이긴 승자의 소망이 우선되는 상황이 되어도
패자 또한 존중받으며 일종의 화해에 이르는 경우가 있어.
에메트셀크: 그렇지만 그런 결말에 이르기는 아주 어렵단 말이지…….
승자가 패자를 깔보거나 동정하지 않아야 하고
패자가 승자를 원수로 생각하지 않아야 하거든.
에메트셀크: 이번에도 너희가 율모어에 진입했을 때까지는
쉬운 쪽으로 일이 굴러갈 줄 알았는데……
설마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에메트셀크: ……칭찬하는 거야. 감사히 받아들여.
에메트셀크: 그나저나 참 시끌벅적하군…….
동지들이 모이면 다들 신나서 북적거리는 건
우리가 살던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군그래.
에메트셀크: 왜? 아씨엔이나 고대인은 피도 눈물도 없을 줄 알았나?
에메트셀크: 이거 실망인걸. 너희한테 있는 감정이
우리한테 없을 리가 없잖나!
에메트셀크: ……우리도 다 있었어.
먼 옛날, 진정한 세계에……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에메트셀크: 좋은 세계였다. 평온하고 활력이 넘치고…….
강인한 혼을 지닌 진정한 인간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살 수 있었지.
에메트셀크: 그러니 여유가 없어서 생기는 비열한 다툼도 없었고,
가끔 의견이 부딪히더라도 그만큼 다른 의견을 존중해주었어.
에메트셀크: 웅장하고도 아름다웠던 아모로트 거리…….
높은 탑 위로 펼쳐진 하늘에선 햇빛과 바람이 쏟아져 내렸었지.
에메트셀크: ……이렇게 말해 봤자
기억도 못 하겠지만.
[...기억?]
에메트셀크: 됐어, 못 들은 걸로 쳐.
에메트셀크: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세계였던 건 사실이야.
이런 보잘것없는 세계에서 줄곧 싸워온 너라면
의외로 마음에 들어할걸?
에메트셀크: 잊지 마라.
넌 다른 녀석들과 달리, 원초세계의 주민……
통합되는 쪽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쪽의 '그릇'이다.
에메트셀크: 모든 재해에서 살아남으면 우리와 비슷한 존재가 되어
충족된 세계에서 살 수 있다고.
에메트셀크: 아차! 이 이야기는 대죄식자 토벌이 끝난 후에 하기로 했지.
지금은 그냥 너의 승패를 지켜보도록 하마.
에메트셀크: 아, 맞다. 하나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에메트셀크: ……넌 수정공의 실체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지?
에메트셀크: 호오, 너에게도 밝히지 않았단…… 말이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에메트셀크: 뭐, 수수께끼를 풀 때 참고하도록 하마.
그럼 간다.
둘리아 차이: 대단해, 여보!
다이달로스 사의 이름에 걸맞은 훌륭한 일을 해냈어!
아르버트: 탈로스가 작동하는 모양이군.
아르버트: ……너와 이 세계에서 재회했을 때,
난 형태조차 없는 상태였잖아?
아르버트: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생각해봤어.
아르버트: 아마…… 마음 따위는 없는 게 낫다고 느낄 만큼 힘들었던 거야.
아르버트: '빛의 범람', 동료를 헐뜯는 말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고독이었다.
아르버트: 내 경험상 시간보다 인간을 더 힘들게 하는 건 고독이야.
에메트셀크 같은 아씨엔들도
어쩌면 고독에 잠식당한 걸지도 모르지…….
아르버트: 그래서 난 네가,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을 잃게 되는 선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대가로 영원을 얻어 봤자 손해보는 장사거든.
알피노: 좋은 소식일세!
사닥다리 승강기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 같네!
알리제: 일단 우리랑 당신이 먼저 타보면 어떨까?
혹시 오랜만에 작동되는 거라 걱정되면
다른 사람이 대신 타도 되는데, 어때?
알리제: 그래, 그래야지!
그럼 어서 이쪽으로 와!
알피노: 이곳이 사닥다리 승강기의 위쪽……
방금 전까지 있었던 곳이 최하단이고,
여긴 '최상단'이라 불리는 곳이라고 하네.
알피노: 우선 위리앙제 쪽 일행이 올라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 볼까 하네만…….
알리제: 알피노! ○○○!
잠깐 이쪽으로 와 봐!
알피노: 알리제……?
계단 위쪽인가 보군. 어서 가 보세.
산크레드: ……그렇군. 지상에서 올라가는 길은 없고
날아간다 해도 죄식자와 공중전을 벌여야 한다, 이 말이지.
알피노: 비행 가능한 아마로를 빌릴 수는 있지만……
아무 훈련도 없이 죄식자와 싸워봤자 불리하기만 할 걸세.
알피노: 율모어의 비공정도 수송용이라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네.
시드가 있었더라면 개조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둘리아 차이: 어머나, 다들 고민이 많은가 봐.
산이 땅으로 다시 돌아와주면 좋을 텐데, 그치 여보?
차이 누즈: 여, 여보. 방해하면 안 되지……!
차이 누즈: 우리는 승강기를 작동시킨 기념으로 한번 탑승해본 일반인이잖아.
충분히 즐겼으니까 이제 그만 밑으로……!
야슈톨라: ……부인의 의견, 일리가 있어요.
야슈톨라: 물론 산이 제 발로 돌아오지는 않겠죠.
하지만 산과 지상을 다시 연결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야슈톨라: 예를 들면…… 그래요……
엄청나게 거대하고 튼튼한 탈로스를 만들어서
산을 붙잡고 있도록 한다든지.
위리앙제: 아주 참신한 생각입니다.
탈로스의 형태만 잘 생각해서 만들면, 날지 않아도
그 몸을 타고 굴그 화산으로 갈 수 있겠군요…….
차이 누즈: 말도 안 돼!
저 산에 닿으려면 탈로스가 어마어마하게 커야 한다고!
차이 누즈: 조립도 어려울 테고, 설계만으로도 얼마나………….
차이 누즈: 아니지, 산을 붙잡는 단순한 동작만 하게 만들 거면
일단 구조만 유지시키면 될 테고…….
차이 누즈: 장거리 이동도 필요없고 기본적으로 연결만 시켜둘 거라면
조립하는 것도 그렇고 재료도 상당히 간략하게……?
차이 누즈: 아니, 아니,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작업하려면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차이 누즈: 밑에서 도와줬던 녀석들을 다 불러와도
어마어마하게 시간이 걸릴 거야!
알리제: 아하~ 그럼 일손만 구하면 되겠네요?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말해 봐요.
차이 누즈: 그건 그러니까……
일단 탈로스의 몸이 될 석재를 구해올 사람이 필요해.
차이 누즈: 석재는 다른 곳에서 운반해 오지 않아도
굴그 화산 주변의 바위산을 계속 깨뜨리면 되는데,
작업 자체는 단순하지만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산크레드: 그렇다면 아므 아랭의 광산에서
광부들을 모아서 오지.
다행히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알리제: 산크레드가 호박석 산맥으로 간다면,
나는 모르드 수크로 갈게.
분명 우리를 도와줄 거야.
알피노: 그럼 난 콜루시아 섬의 각지를 찾아가 보겠네.
알피노: 힘이 센 어부나 목수는 물론,
율모어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도 활약할 수 있을 것 같군.
린: 필요한 일손은 그게 다인가요……?
차이 누즈: 물론 작동시키려면 마력을 주입할 사람도 필요해.
이것도 사람을 많이 모아야 해……!
야슈톨라: 밤의 주민 중에 마법을 익힌 사람이 많아요.
가서 얘기해 볼게요.
위리앙제: 마법이라면 요정들도 실력이 뛰어납니다만……
장난을 치지 않고 인간과 함께 작업을 하는 건
그들에겐 지극히 어려운 일일 겁니다.
위리앙제: 그러니 저는 크리스타리움으로 가서
인재를 모아 오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되겠습니까?
수정공: 그럼, 물론이지.
아마로든 초코보든 자유롭게 쓰도록 해.
차이 누즈: 잠깐, 잠깐, 잠깐!
율모어나 크리스타리움 주민뿐 아니라
'밤의 주민', 모르드족, 그리고 그 광부들까지!?
차이 누즈: 아니 그러면……
노르브란트에 사는 사람, 거의 전부란 얘기잖아!
차이 누즈: 그 정도로 많은 인맥이 있다니 너희는 대체……
대체 정체가 뭐야!?
[알피노 화백과 그 조수들입니다.]
둘리아 차이: 그래, 여보. 잊어버렸어?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소개했었잖아.
차이 누즈: 아, 아니. 아마도 그건…… 그런 게 아니고…….
야슈톨라: 그럼, 차이 씨.
당신은 탈로스 설계를 해주시겠어요?
야슈톨라: 부탁할게요. 다이달로스 사의 후계자님.
린: 반드시 사람들을 모아서 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
수정공: 자, 그렇다면 우리는
설계를 돕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수정공: ……일단 말을 걸어 보도록 하지.
둘리아 차이: 괜찮아, 우리 남편이라면
하늘까지 닿을 탈로스를 설계할 수 있어!
나한테 청혼할 때 그렇게 말했거든.
차이 누즈: 하아아아…….
설계를 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런 계획은 전대미문이라고!?
차이 누즈: 우선 탈로스를 제대로 설계하려면
그곳의 토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
현지에 사는 협력자가 없으면 절대 성공 못 한다고!
차이 누즈: 뭐? 율모어를 탈출한 주민들의 마을이 있어!?
차이 누즈: 아니, 아니, 아니…….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협력할 리가 없잖아!
난 율모어의 자유시민…… 그들한테는 원수나 마찬가지야!
차이 누즈: 그래…… 절대로 불가능해…….
승강기 따위를 타고 오는 게 아니었어…….
무시하고 돌아가서 침대에 누워 잠이나 자야…….
차이 누즈: 으으으…… 무리야…… 절대로 불가능해…….
둘리아 차이: 어머나…… 우리 그이도 참,
꼭 시들어버린 기가텐더 같네……?
둘리아 차이: 하지만 ○○○.
이 사람, 실력 하나는 믿어도 돼.
당신이 격려해 주면 분명 목적을 달성할 거야.
둘리아 차이: 내가 결혼할 때 시어머니께 들은 말인데
이 사람은 칭찬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으니까
'용기에 불이 붙을 만한 응원'을 하라셨어…… 시도해 봐!
적절한 말을 선택하여 차이 누즈의 사기를 북돋우세요!
그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 성공하면 목적이 달성됩니다.
의욕을 고취시키지 못하고 대화가 끝나 버리거나
도중에 완전히 의욕을 잃어버리면 실패입니다.
차이 누즈는 거의 의욕이 없는 듯하다…….
차이 누즈: 으으…… 무리야…….
그렇게 거대한 탈로스를 만든 전례가 없어.
아무도 성공한 적이 없는 걸 내가 어떻게 만들어…….
[알피노는 옛날에 장작을 모을 줄 몰랐어.]
차이 누즈: 응……? 그래……?
그 친구도 옛날에는 실패도 하고 장작도 모을 줄 몰랐어……?
차이 누즈: 흐음…… 그랬구나.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소년도
큰마음을 먹고 도전하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 있군……!
차이 누즈는 아직 불안한 듯하다…….
차이 누즈: ……하지만 내 마음이 어떻든
그 정다움 마을의 사람들이 협력해 주지 않는 이상,
탈로스 설계는 불가능해.
차이 누즈: 아아…… 그들이 자유시민을 용서할 리가 없어…….
게다가 하필이면
내가 쫓아낸 화가 트리스톨이라니……!?
[피하기만 하면 관계는 바뀌지 않아.]
차이 누즈: 그, 그야…… 네 말도 일리는 있어…….
인류가 모두 힘을 모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린 그들과 영원히 화해할 수 없을지도 몰라…….
차이 누즈: 기회가 지금뿐이라고 생각하면…… 으음……
돌팔매질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가서 말을 걸어 봐야 하나……?
차이 누즈는 제법 의욕이 생긴 듯하다…….
차이 누즈: 하지만 '거대 탈로스'라는
작전 자체가 황당무계하다고!
차이 누즈: 정다움 마을 사람들에게 얘기해 봤자
동참해 줄 리가 없어!
……솔직히 나도 이렇게 반신반의하고 있는걸!?
[율모어에 일어난 변화보다는 신빙성이 있지.]
차이 누즈: 그 말을 들으니 반박할 수가 없네…….
확실히 수법과 결과를 상상해 보면
이쪽 작전이 더 '가능성'이 있으려나.
차이 누즈: 하지만 아무리 현실적인 작전이더라도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는 생각해야 해.
차이 누즈: 바우스리한테 접근조차 못하고 싸움만 거는 꼴이 될 뿐……
그랬다가 괜히 죄식자만 자극해서
무시무시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건 아닐까……!?
[전투용 탈로스라도 만들어둘까?]
차이 누즈: 탈로스를 높게 평가해 줘서 고맙지만
솔직히 탈로스로 죄식자를 처치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난 율모어에 오지도 않았을 거야…….
차이 누즈: 뭐,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는 충분히 이해했어.
차이 누즈는 제법 의욕이 생긴 듯하다…….
차이 누즈: 그나저나 넌 어째서 그렇게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거냐…….
차이 누즈: 참고로 하나만 물을게.
너는 대체 왜 대죄식자를 쓰러뜨리겠다는
이 위험한 싸움에 몸을 던지고 있는 거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차이 누즈: …………!
차이 누즈: 그래…… 그렇군…… 나 역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지.
편안하게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 이 세계에서 함께 살고픈
소중한 가족이…….
차이 누즈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차이 누즈: 오오…… 오오……!
왠지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지금이라면 뭐든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차이 누즈: 좋아, 일단 정다움 마을에 가서
그 화가랑 예전 시민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눠야겠어…….
차이 누즈: 당신은 곧장 율모어로 돌아가.
앞으로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니까…….
둘리아 차이: 아니야, 여보.
난 당신과 함께 갈래.
둘리아 차이: 게다가 그들과 대화를 나눌 거라면……
나도 정식으로 사과해야 하는 게 좋겠어.
차이 누즈: 하, 하지만……!
정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니까.
내 목숨을 바쳐도 당신을 지키지 못할 수 있어.
차이 누즈: 아앗……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여, 역시 가지 말까!?
아무래도 나한테는 불가능한 일 같아……!?
수정공: ……차이 누즈.
당신이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지금부터 하려는 일이
어떤 일인지 정확하게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나.
수정공: 내 오랜 친구들 말로는…… 사람이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일,
'가능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하더군.
수정공: 그것이 비록 신과 다름없는 존재의 소행이라 하더라도……
누군가가 또는 뭔가가 '해낸' 일이라면
그건 우리 힘으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네.
차이 누즈: 무, 무슨 그런 억지스러운 말이……!
수정공: 그래, 그럴 거야.
……하지만 그렇게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사람들은 '꿈'이나 '이상'이라고 부른다네.
수정공: 물론 그것을 추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네.
그들도 몇 번이나 현실의 벽에 부딪혔거든.
수정공: 그래도 혼신의 힘을 다해 발버둥 쳤고…… 결국 거머쥐었네.
멀리 있을 것만 같았던, 인간에게는 과분하다고 여겨지던
수없이 많은 위대한 일들을.
수정공: 꿈을 향해 한 칸씩
필사적으로…… 성실하게 올라간 계단의 끝에서.
수정공: 당신 또한 그런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자라면……
불안 때문에 닫아 버린 그 마음 한 켠에
사실은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숨어 있지 않은가?
둘리아 차이: ……가자, 여보.
옛날처럼 당신이 만든 새로운 탈로스를
나한테 제일 먼저 보여 줘.
차이 누즈: ……그래, 그랬지.
당신에겐 내가 만든 최고의 신제품이 움직이는 모습을
특등석에서 볼 수 있게 해줘야지.
차이 누즈: 그럼 이제 정다움 마을로 가자.
여기서 북동쪽으로 가면 있다고 했지?
수정공: 내 뜻이 전해져서 다행이군.
……자, 우리도 늦지 않게 따라가자.
트리스톨: 다, 당신은……!
차이 누즈: 부디 진정해라.
……네가 날 경계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일단 얘기를 들어 줘.
차이 누즈: 나는 지금 이 사람들을
굴그 화산으로 보내는 역할을 맡고 있어.
……그 산에 닿을 수 있는 거대 탈로스를 만들어서 말이야.
차이 누즈: 하지만 그러려면 이곳을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
그래서 이렇게 협력을 부탁하러 왔다.
트리스톨: …………협력이라.
그때 매달리던 나를 냉정하게 뿌리친 당신이?
차이 누즈: ……그 일은 바우스리 탓으로 돌릴 순 없을 거다.
알피노의 말대로 나 스스로가 벌인 짓이다.
차이 누즈: 그 도시에서 자유시민으로 살면서 눈이 멀었던 거야.
내가 내보낸 노동시민을 아무도 다시 받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몰랐던 것도 아니었어…….
차이 누즈: 미안하다는 말로 끝낼 일이 아니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해.
트리스톨: ……그 사죄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트리스톨: 용서해야 하는 일이기도, 비난해야 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그 도시를 잠시라도 동경했던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트리스톨: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트리스톨: ……모두 다 지난 일이라는 것입니다.
지나간 일 때문에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길을 막는 건
아무도 바라지 않겠지요.
트리스톨: 지금은 당신에게 협력하겠습니다.
제 은인들을 반드시 굴그 화산으로 보내 주세요.
차이 누즈: ……그래, 약속하마!
차이 누즈: 자, 당장 거대 탈로스 설계를 시작해야겠군!
인재를 모으러 간 사람들이 돌아올 때까지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아 둬야 하니까!
차이 누즈: 일생일대의 대작업이 되겠지만……
다이달로스 사의 지혜가 있으면 불가능이란 없어.
안심하고 기다리라고!
차이 누즈: …………앗, 이런!
수정공: ……무슨 문제라도?
차이 누즈: 아, 아니…… 그게…… 으음…….
석재를 캘 사람은 데려오기로 했잖아.
마력을 주입할 사람도 그렇고.
차이 누즈: 아까는 갑작스럽기도 하고
그거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차이 누즈: 탈로스를 작동시키려면 한 가지 더,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품이 필요한데 말이야…….
차이 누즈: 오오, 그래그래!
넌 탈로스 제작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군!
차이 누즈: 그래서 말인데 ○○○……
내가 서둘러 설계를 하고 있을 동안,
어떻게든 심핵으로 쓸 광석을 구해 줄 수 없을까?
차이 누즈: 하늘까지 닿을 거대한 탈로스에 걸맞은
엄청난 힘을 가진 돌을…… 최대한 많이 부탁해!
수정공: 심핵을 찾는 모험이라…….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군…….
둘리아 차이: 정식으로 사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뭐니.
이 일을 시작으로 정다움 마을 사람들과
앞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차이 누즈: 심핵으로 쓰려면 몸통과 같은 지역에서 나는 광석이 필요해.
이번 기회에 트리스톨의 지혜를 빌려 보자.
트리스톨: 심핵용 광석을 찾으신다고요…… 그렇다면
도움이 될 만한 분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리스톨: '토르 일가'라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채굴업을 하고 있던 드워프족 일파이며
비밀 갱도를 통해 저희를 절벽 위로 데려와 준 사람들입니다.
트리스톨: 그들만큼 이 땅의 돌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분명 도와줄 겁니다…….
트리스톨: 북서쪽에 있는 '톰라 마을'에 가서
최장로 '자모트' 씨에게 말을 걸어 보세요.
'라리호'라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수정공: ○○○, 나도 함께 가겠다.
아직까지는 몸을 움직일 수 있으니
다소나마 도움이 될 거야.
차이 누즈: 그럼 둘이서 심핵용 광석을 확보해 줘.
마력이 응축되어 있기만 하면 돌의 종류는 상관없어.
차이 누즈: 나는 그동안 서둘러 설계를 하고 있을게.
둘리아 차이: 혹시 수정공은 몸이 좋지 않은 거니……?
어쩜 좋아, 두 사람 다 조심해서 다녀오렴.
차이 누즈: 미안하지만 심핵용 광석 좀 부탁할게.
강한 마력을 띠는 돌이 좋지만, 양으로 채워도 괜찮아.
다이달로스 사가 갖고 있는 비장의 기술을 사용하면 잘될 거다.
트리스톨: 토르 일가는 착한 드워프족입니다.
승강기가 멈춰 있던 동안에도 섬 곳곳의 갱도를 사용해서
절벽의 위아래를 은밀히 오가고 있었죠.
수정공: 이곳이 '톰라 마을'인가…….
수정공: 오오, 정말로 드워프족뿐이군.
크리스타리움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일파라 그런지
이렇게 모여 있는 걸 보니…… 신기한 기분이 드는군…….
수정공: ……평소에는 주위를 올려다보는 일이 많은데,
여기에선…… 내려다봐야 하니 참 신선한 감각이야……!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라리호!
[라리호?]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아니지!
완전히 틀렸어!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잘 보거라…… 이렇게 하는 거야……!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라리호~~~~!
[라리호~~!!]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그래그래, 나쁘지 않은 라리호로군!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그래, 어디서 온 누구지?
여긴 뭘 하러 온 게냐?
수정공: 정다움 마을 사람들의 소개로
토르 일가 드워프족의 힘을 빌리러 왔다.
최장로인 '자모트'와 얘기할 수 있겠나?
자모트: 내가 자모트다!
뭐야, 내 손님들이었구먼.
자모트: 게다가 그 비밀 마을에서 소개를 받았다니
보통 일은 아니겠군!
어디, 자세하게 얘기를 들어 볼까!
자모트: 아, 그렇게 된 거구만!
아래쪽에는 시시한 놈들만 사는 줄 알았더니
아주 재미있는 생각을 했네!
자모트: 안 그래도 갑자기 산이 떠오르고
죄식자들이 잔뜩 날아다녀서
우리도 걱정하던 참인데…….
자모트: 너희가 그것들을 처리해 준다면
당연히 도와야지!
자모트: 하~지~만~!
자모트: 너희가 찾는 광석은
우리한테도 특별하고 소중한 거다.
자모트: 실력도 없는 녀석한테 덥석 줬다가
'죄송합니다, 실패했습니다'라는 말이라도 들으면
매일 술독에 빠져 살아도 성이 안 찰 거라고!
자모트: 그래서 말이다!
너희 실력을 시험해 보겠다.
토르 일가 전통의 '그 방법'으로!
수정공: '그 방법'이라면……?
자모트: 후후후…….
아무튼 안쪽으로 오너라. 자세한 건 거기서 가르쳐 줄 테니.
수정공: 전통적인 시험이라…… 대체 어떤 방법일까?
자모트: 후후후…… 왔구나…….
그럼 잘 듣거라!
자모트: 알다시피 우리는 채굴을 하며 먹고살지.
하지만 돌을 캐는 일에는 늘 위험이 따르는 법!
자모트: 그래서 우리 토르 일가의 드워프에게는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할 나이가 되면
갱도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 실력을 가늠하는 방법이 있다!
자모트: 그 방법은 바로…… 안목과 판단력,
그리고 재빠른 행동이 필요한 '토르 찾기 대작전'이다!
너희도 그걸 통과해야 한다!
자모트: 자, 우선 내 투구 모양을 잘 기억해 두거라.
도전자는 새총을 받고
'이것과 다른 모양의 투구를 쓴 드워프족'을 쏴서 맞히면 된다!
자모트: 이미 준비는 다 해놓았으니
마음의 준비가 되면 '감독관 드워프'에게 말을 걸어
'토르 찾기 대작전'에 도전해 보거라!
수정공: 생각보다 온건한 방법이라 다행이군.
……아니, 새총으로 드워프를 쏘는 것이
온건하다고 해도 될지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수정공: ○○○, 미안하지만 부탁해도 되겠나?
그대가 훨씬 적임자인 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번 기회에 영웅의 활약상도 직접 보고 싶군.
자모트: 토르 일가의 투구는 멋진 뿔 두 개가 특징이지!
이걸 쓴 녀석들은 쏘면 안 돼!
감독관 드워프: 앗! 당신이 도전자?
그러면 지붕 위로 안내해줄게.
거기서 '토르 찾기 대작전'을 시작하는 거야!
감독관 드워프: 우리와 '다른 투구를 쓴 녀석'을
새총으로 팡팡 쏴서 맞히면 성공이야!
우선 연습부터!
어슬렁거리는 드워프: 라리호! 훌륭해!
실전 때도 지금처럼 해줘!
감독관 드워프: 완벽했어!
하긴 틀리기도 힘들지!
감독관 드워프: 그럼 이번에는 실전이다!
준비가 끝나면 다시 말을 걸도록 해!
감독관 드워프: 드디어 실전에 도전하는구나!
그럼 다시 위로 안내할게!
감독관 드워프: 이번에는 우리와 '같은 투구'를 쓴 녀석도 들어갈 거야.
그 녀석들을 쏘면 도전 실패니까
'다른 투구를 쓴' 녀석을 찾아내서 쏴라~!
어슬렁거리는 드워프: 우와, 제대로 맞혔어~!
자네의 식별력과 행동력에 박수라리~!
감독관 드워프: 라리호, 라리호! 아주 잘했어!
당신은 괜찮은 광부가 될 것 같아!
감독관 드워프: '자모트'도 보고 있었을 테니까 가서 말을 걸어 봐!
당신이 이 천재지변을 수습할 수 있기를
우리도 바라고 있어!
감독관 드워프: 아, 명중당한 녀석들은 걱정하지 마.
드워프가 만든 방어구는 튼튼하거든.
자모트: 라리호! 지켜보고 있었다!
오자마자 이 정도라니 완벽하구나!
자모트: 네가 허울 좋은 말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란 걸 잘 알았다.
평온한 채굴 생활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그 실력을 믿고
광석에 대해 가르쳐 주마!
수정공: 어서 와라, ○○○.
이 정도는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닐지 몰라도
정말로 그 뛰어난 실력에 감탄했어.
자모트: 자…… 너희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 콜루시아 섬은 예전부터 양질의 유황이 나오기로
유명한 땅이었지.
자모트: 그 광맥에서 가끔 '대지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마력을 띠는 특수 광석이 발견될 때가 있어.
자모트: 가공 기술도 쇠퇴하면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지만……
덕분에 지금도 채굴할 수 있어.
'드베르그 굴뚝' 부근에서 나는 게 특히 질이 좋아.
자모트: 하지만 그곳은 우리의 숙적인 '코그 일가'가
멋대로 자기네 구역이라고 주장하는 장소다!
자모트: 그놈들은 아주 악독하고…… 고약한……
악당 중의 악당이라
아무리 부탁해도 채굴을 허용해 주지 않아!
자모트: 그러니 거기서 '알아서 잘' 해야 한다만……
그 점은 괜찮겠는가?
수정공: 그래, 어차피 '반역자들' 소리나 듣는 몸이니
아주 유감스럽지만 멋지게 해 보도록 하지.
자모트: 그렇다면 좋다……
당장 실력 있는 녀석들을 뽑아서 안내하게 하마.
???: 부탁이에요!
그 역할 나한테 시켜 주세요~~!
자모트: 코루트!
네가 가겠다는 게냐!?
코루트: 저요, 거기 그 분들이랑 자모트 씨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죄식자가 화산에 모여들고 있는 건 알았는데
거기에 마지막 대죄식자가 있다니요!
코루트: 콜루시아 섬의…… 세계의 이런 중대사에
광부로서 일조할 수 있다면 꼭 하고 싶어요!
자모트: 그 정도로 의욕이 있다면 좋다!
……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자모트: 저 녀석은 코루트, 마을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인 데다가
이곳 드베르가르 산맥의 지리에도 밝은 녀석이네.
자모트: ……하지만 그것 말고는 영 아니야.
특히 싸움에 있어서는 채굴할 때와 딴판이라
아무리 곡괭이를 휘둘러도 맞지를 않아!
자모트: 현지에 도착해서 채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반드시 큰 도움이 될 테지만……
죄식자도 늘어난 이 상황에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런지.
코루트: 아아…… 그건 변명의 여지가 없긴 하지만요…….
코루트: 하지만 이런 때인만큼 절대로 물러설 수는 없어요!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호위할 테니 안내와 채굴을 부탁해.]
코루트: 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모트: 자네가 그렇게 말해 준다면 나도 막지는 않으마.
코루트를 잘 부탁한다.
수정공: 도중에 죄식자의 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전투 준비를 갖춘 후에 출발하도록 하자.
수정공: ……괜찮아, ○○○이
뭐든 다 물리쳐 줄 테니까.
수정공: '드베르그 굴뚝'까지 코루트의 안내를 받도록 하지.
전투 준비는 잊지 말고 해둬.
자모트: 코루트를 잘 부탁하마!
정말로 약하고 어수룩한 녀석이니까!
코루트: 목적지인 '드베르그 굴뚝'은 동쪽 동굴 안에 있어요.
제가 안내할 테니까……
두 분 다 잘 부탁드려요!
코루트: 목적지인 '드베르그 굴뚝'은 동쪽 동굴 안에 있어요.
제가 안내할 테니까……
두 분 다 잘 부탁드려요!
코루트: 그럼 출발할게요!
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죠!
수정공: 제법 거리가 있는 듯하군.
죄식자의 습격에 주의하며 가자.
수정공: 벌써 들킨 건가…….
○○○, 왼쪽 죄식자를 부탁한다!
적의 공격이 코루트에게 닿지 않도록 해야 해!
코루트: 대단해요…… 두 분 다 강하시네요!
수정공: 나는 몰라도 저 친구는 더 강력한 상대와도
용감하게 싸워 온 사람이거든.
코루트: ○○○ 씨가 지금까지 싸워 온 이야기……
정말 궁금해요!
수정공: 놀라움의 연속일 거라 보증하지.
일이 정리되면 들려 달라고 해.
코루트: 헤헤헤…… 기대되네요!
코루트: 으악!? 또 나왔어!
수정공: 코루트는 우리 뒤로 물러서라.
가자, ○○○!
코루트: 뒤, 뒤에서도 나타났어요!
수정공: ○○○, 넌 공격에 집중해라.
그동안 코루트는 내가 호위하마……!
코루트: 휴우…… 이제 좀 안심이 되네요…….
두 분의 훌륭한 연계 덕분이에요……!
수정공: 이 친구의 실력이 뛰어난 것뿐이야.
아니면 그 싸움을 쭉 지켜봤기 때문이거나…….
코루트: 저한테는 호흡이 딱딱 맞는 전우처럼 보여요!
수정공: …………!
이, 일단 계속 가도록 하지…….
코루트: ……수정공, 왠지 조금 기뻐 보이는데요?
수정공: 글쎄…… 네 칭찬을 듣고
나이가 무색하게 마음이 들뜬 걸지도 모르지.
코루트: 에이, 아직 젊어 보이는데 왜 그래요!
두 분은 언제부터 같이 싸웠어요?
수정공: 그건………….
코루트: 으아악!
아까보다 더 많이 몰려왔어요!
수정공: 이 근처에는 오래 머물지 않는 게 좋겠군.
빨리 물리치고 어서 가자!
수정공: 코루트를 노리는 녀석부터 먼저 쓰러뜨려라!
나머지는 내가 맡으마!
코루트: 지, 지금이에요! 어서 이쪽으로!
수정공: 코루트, 목적지인 동굴까지 얼마나 남았나?
코루트: 이 언덕을 넘으면 금방이에요!
코루트: 흐아아아아!?
지, 진짜로 코앞인데……!
수정공: 또 늘어났군…… 포위당한 건가…….
수정공: 지금은 강력한 기술로 단숨에 섬멸하는 게 좋겠어……!
○○○!
지시한 장소로 적을 모아줘!
수정공: 좋아……!
자, 단숨에 돌파한다!
코루트: 아, 알겠어요……!
코루트: 앗……!
코루트: 아아아…… 목적지는 저 녀석들의 뒤에 있는 동굴인데!
어, 어, 어, 어떻게 하죠!?
수정공: ……다시 한번, 멋진 활약을 보여 주겠나?
수정공: 코루트는 내가 보호하마!
그동안 마음껏 공격해라!
수정공: ○○○, 코루트의 곁으로 가라!
공격을 막아야 해……!
수정공: 저 움직임은……!
큰일이다, 각자 떨어져!
수정공: 크윽, 몸이……!
수정공: 그대는 이런 곳에서 끝나지 않을 거다!
안 그런가, 영웅!
수정공: 휴우…… 마지막엔 아슬아슬했군.
무사해서 다행이야. 호위하느라 수고했다.
코루트: 으으으…… 두 분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코루트: 이 동굴 끝에 '드베르그 굴뚝'이 있어요.
이제 죄식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 얼른 안으로 들어가요!
코루트: 자, 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요!
양질의 유황을 채취할 수 있는 '드베르그 굴뚝'으로 안내할게요!
코루트: 장소는 여기가 틀림없어요.
이제 문제는………….
수정공: 여기가 우리 목적지인 모양인데…….
코루트: 앗! 저기 좀 보세요……!
코루트: 역시…….
수염이 촌스러운 '코그 일가'가 있네요.
코루트: 우리를 발견하면 방해하러 올 게 틀림없어요.
그렇다면 당하기 전에 먼저 해치우는 편이……!
수정공: 일단 진정해라.
저들과 어떤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필요한 피해는 되도록 없었으면 한다.
수정공: 모습이 사라지는 마법을 너에게 걸어 주마.
에테르에 이끌리는 죄식자에게는 효과가 적지만
인간의 눈이라면 속일 수 있을 거다.
수정공: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대지의 씨앗'을 찾아줄 수 있겠지?
코루트: 저만 믿으세요!
채굴만큼은 빨리, 잽싸게, 잘할 수 있어요!
아주 훌륭한 '대지의 씨앗'을 구해 올게요!
수정공: 기대하겠다.
그럼………… 배니시!
코루트: 우와, 진짜로 투명해졌네!
그럼 얼른 구해 올게요!
수정공: ○○○, 우리가 코루트를 보좌하도록 하자.
수정공: 코루트의 모습은 감출 수 있지만 소리가 나 들킬 가능성도 있으니
코그 일가가 최대한 이곳을 떠나게 만들었으면 한다.
그러니…… 이걸 받아라.
수정공: 예전에 민필리아를 구출할 때 썼던
수면제 '꿈가루'야.
중용의 공예관의 장인들에게 받았지.
[율모어에서도 썼었지...]
수정공: 그렇다면 그들이……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남아돈다는 건가……?
수정공: 그, 그야 유용하게 쓴다면 상관없지만.
수정공: 그대에게도 투명해지는 마법을 걸어 줄 테니
코그 일가의 드워프들에게 접근해서
몰래 이걸 뿌리도록 해.
수정공: 엄청난 졸음을 느끼면 저들도 남아서 작업할 수 없겠지.
수정공: 그럼 투명해질 준비가 다 됐으면 말을 걸어 줘.
수정공: 자, 마법을 걸겠다.
모습이 투명해진 상태에서 꿈가루를
코그 일가의 드워프들에게 사용해.
수정공: 효과가 사라질 것 같으면 여기로 돌아와.
코그 일가의 드워프: 흐아암…… 갑자기 잠이 쏟아지네…….
마을로 돌아가서 잠깐 쉬어야겠다…….
코그 일가의 드워프: 으음…… 으으…… 흠냐…….
졸려…… 일해야…… 오늘은 더 이상 무리야…….
코그 일가의 드워프: 흐아암~
큰일이다, 갑자기 졸음이…….
채굴 중에 졸면 위험한데…… 쉬었다가 오자…….
수정공: 숨어서 지켜봤는데
여기서 채굴 중이던 코그 일가의 드워프들은
모두 밖으로 나간 것 같다.
수정공: 수고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이제 코루트가 광석을 채굴해올 거라 믿고
기다리도록 하자.
코루트: 오래 기다리셨죠?
코루트: 순도 높은 '대지의 씨앗'을 모아 왔어요!
일단 자루 한 개를 채워서 가져왔는데
안쪽에 아직 더 많이 있어요!
수정공: 잘했다.
그 정도 양이면 차이 누즈가 분명히
심핵으로 잘 활용해 주겠지.
수정공: 자, 어서 가지고 돌아가자………….
코루트: 수, 수정공!? 괜찮아요!?
수정공: ……아, 미안하다.
크리스타리움에서 벗어난 지 시간이 꽤 지나서…….
수정공: 게다가 힘을 좀 지나치게 쓴 모양이야.
절호의 기회인데…… 마음 같지 않군…….
???: 이놈들!
거기서 뭘 하는 게냐!
코루트: 으악!
코그 일가의 최장로, 글라그!?
글라그: 흠, 너는 토르 일가의……!?
글라그: 오호라…… 여기서 채굴하던 동료들이
졸리다며 줄줄이 돌아오길래
이상한 가스라도 나왔나 싶어 살펴보러 왔더니……
글라그: 너희들 소행이렸다!?
이런 비겁한 수법을 쓰다니
참으로 힘없고 흐늘거리는 수염을 가진 토르다운 짓이구만!
코루트: 뭐라고요? 그 말은 그냥 못 넘어가겠네요!
코그 일가의 수염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마치 노커의 촉수 같거든요!
코루트: 우리 수염은 늘 복슬복슬하고 폭신폭신하다고요!
기름을 떡칠해서 냄새가 나는 그쪽 수염이랑은 달라요!
글라그: 애송이 주제에 뭐가 어째!
너희처럼 비실거리고 힘없는 흐늘흐늘 수염보다
홉고블린의 코털이 훨씬 더 낫겠다!
코루트와 글라그: 이이익!
수정공: ……그래, 서로 앙숙인가 보군.
그냥 내버려둔다고 해결되진 않겠어.
수정공: 그런데 ○○○……
아직 꿈가루는 남아 있나?
[대화를 방해하면 안되지.]
수정공: 그대는 참으로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군…….
하지만 우리에게는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어.
이 상황은 강제로라도 정리하도록 하자.
글라그: 라리!?
흠냐흠냐흠냐……
글라그: 쿨…… 쿨…… 드르렁…….
수정공: 코루트……
나를 봐서라도 지금은 화를 가라앉혀다오.
코루트: 다, 당치도 않아요…….
죄송해요, 우리는 코그 일가와 관련된 일이라면
그만 이성을 잃어서…….
수정공: 아니, 사과할 필요 없어.
넌 그런 사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 함께 와주었잖나.
덕분에 우리는 목적을 달성했지.
수정공: 자, 탈로스의 심핵으로 쓸 광석은 충분히 모았다.
노르브란트의 평화를 위해 계획을 계속 진행하자……!
코루트: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제가 채굴한 '대지의 씨앗'은 마음껏 쓰세요!
글라그: 쿨…… 흠냐…… 쿨…….
수정공: ○○○, 제안이 있다.
지금부터는 흩어져서 신속하게 진행하자.
수정공: 난 코루트가 채굴한 '대지의 씨앗'을
차이 누즈에게 가져다주겠다.
수정공: 그대는 코루트를 마을까지 데려다 주었으면 한다.
오는 길에 죄식자를 소탕하긴 했지만
혼자서 돌려보내자니 걱정이 되는군…….
수정공: 좋아, 그럼 부탁하마.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모험해서 영광이었다.
조금 뒤 정다움 마을에서 보자.
수정공: 코루트가 채굴한 돌은 정다움 마을로 운반해 두마.
그대는 '톰라 마을'로 돌아가 '자모트'에게 보고를 부탁한다…….
코루트: 돌아올 때는 습격을 당하지 않았네요!
함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모트: 라리호!
무사히 돌아왔구나!
그래, 어떻게 됐어? '대지의 씨앗'은?
코루트: 그거야 팍팍! 잔뜩! 채굴했죠.
필요한 양은 충분히 캔 것 같다고 해서
수정공에게 줬어요!
자모트: 코루트의 실력이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구나!
사실은 너희의 계획을 돕고 싶다는 녀석이
더 있어서 말이다.
자모트: 그 녀석들과 함께 우리가 갖고 있던 여분의 곡괭이를
덩치 큰 사람들도 쓸 수 있도록 개조했어!
탈로스를 만들려면 산을 깎아야 한다면서?
자모트: 그러니까 가져가거라!
최대한 많이 만들었으니 수량은 넉넉할 게다!
자모트: 순찰을 나갔던 동료 말에 따르면
이미 '최상단'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더군.
가서 나눠 주도록 해!
자모트: 정다움 마을 사람들을 도왔던 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드워프 이외의 조력자가 필요했기 때문인데……
거기서 이런 인연이 맺어질 줄이야!
코루트: 저도 기회를 봐서 도우러 갈게요!
다 함께 반드시 탈로스를 완성하도록 해요!
건장한 노동시민: 자유시민 중에도 지원하신 분은 있었는데
체력이나 완력이 부족해서 못 오신 분들도 많아요.
그 대신 지금도 작전 성공을 빌고 있을 거예요.
카이 시르: 알피노 씨가 불러서 다들 모여 주셨어요.
저도 함께 지내다 보니 이제 율모어 시민분들이 무섭지 않아요……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그리실: 우리 벤몬트 조선소의 장인들도 계속 돕겠어.
체력은 항상 남아도니까!
어비스: 승강기를 작동시킨 것만 해도 대사건이었는데,
이제는 거대한 탈로스까지 만들려 하다니 대단해!
사프: 아, 아아! ○○○!
그 후로 어떻게 됐어?
인사도 없이 가 버려서 좀 섭섭했다고!
제릭: 아아…… 설마…… 그럴 리가……
어떡하지, 이 계획…… 정말로……!?
마그누스: 말도 안 되는 계획이 시작되나 싶더니만,
설마 그 다이달로스 사의 후계자가 참여했을 줄이야…….
다 끝나면 놀리러 가 봐야겠군.
로온 론: 도시락~ 도시락 살 사람!
인기 만점 백지렁이능 싱싱항 거랑 말링 거랑 다 있다!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이, 이번에는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어요……!
알피노: 아, ○○○!
마침 잘 왔네.
알리제: 아, ○○○!
봐 봐, 다들 각지에서 와 주었어!
탈로스의 몸을 만들 석재를 산에서 캐기 위해서 말이야.
알리제: 지금 선발대는 벌써 산크레드와 린을 선두로 세우고
율모어와 크리스타리움 위병의 호위를 받으면서
현장으로 출발했어.
알리제: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바람에
도구가 떨어져서…… 대체품이 없는지 조사 중이야.
알리제: 뭐? 드워프족에게 곡괭이를 받아 왔다고!?
역시 ○○○! 완벽해!
알리제: 그럼 당신이 저들에게 도구를 나눠 줘.
준비가 끝난 사람들부터 출발시킬게!
로온 론: 여행자님, 오랜망이야!
혹시 그쪽도 도구를 기다리능 거야?
로온 론: 도구 고마워!
로온 론도 열심히 해볼게!
로온 론: 그러려면 힘이 필요하다.
여행자님도 백지렁이…… 먹을 거지?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로, 로온 론 씨, 그건……
승리하는 그날을 위해 남겨 둘까요?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 씨, 오랜만이에요.
전 '여행길 여관'의 간병인이에요.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아므 아랭에 밤의 어둠이 돌아온지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진 않았지만
다들 죄식자로 변하던 증상이 멈췄어요.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기적이라며 기뻐하는데 알리제가 와서……
'어둠의 전사'와 뜻을 함께할 사람을 모은다더군요.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저희는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간병인이 여관을 떠날 수는 없었지만,
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여기 와 있답니다!
로온 론: '어둠의 전사', 로온 론도 망나고 싶어!
그래서 열심히 할 거야!
마그누스: 어이, 나도 왔다.
참고로 구스존도 같이 왔는데
그 녀석, 광부의 피가 끓어오른다면서…….
마그누스: 다른 광부들을 데리고 제일 먼저 출발해 버렸어.
참 나, 여벌 도구 하나쯤은 두고 갈 것이지…….
마그누스: 오, 고맙다!
이제 우리도 현장에 갈 수 있겠어!
마그누스: 돌을 자르고 부수는 게 내 본업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나의 자랑스러운 아내가 함께 해 줄 거라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마그누스: 그러니까 반드시 이루도록 하자.
아무도 죄식자의 위협을 받지 않고, 돌아갈 곳을 잃지 않는
그런 멋진 세계를 말이야!
마그누스: 그럼 출발…… 잠깐.
생각해 보니 사프는 도구를 갖고 있었잖아?
사프: 아아, 그게…… 그렇긴 한데요…….
뭐랄까, 제릭을 이 상태로 두고 가기는
솔직히…… 좀…….
제릭: 어떡하지…… 어떡하지…….
장난 아니야…… 말도 안 되게 엄청난 계획이라고, 이건……!
제릭: 아니, 초거대 탈로스가 수레를 끈다고 생각해봐, 굉장하지 않아?
완전히 굴그 화산급 꿈이잖아!?!?
사프: 아니, 글쎄~ 그런 용도가 아니라니까…….
애초에 그렇게 커다란 수레용 선로를
이 섬의 어디에 설치하겠냐고…….
제릭: 에이, 진짜 안 돼……?
모처럼 다이달로스 사도 참여하는데 탈로스 설계에
수레 요소를 살짝만 넣어 달라고 하면 안 될까……?
마그누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자, 출발하자! 얼른 현장으로 가자고!
카이 시르: ○○○ 씨, 우리도 힘내요!
사실 아직 도구가 없어서 찾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요…….
카이 시르: 우와, 이렇게나 많이요!?
이것만 있으면 우리도……!
건장한 노동시민: 네,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건장한 노동시민: 이 힘은 제 주인님뿐 아니라
큰 은혜를 입은 ○○○ 씨 일행을 위해……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평화를 위해 쓰겠습니다!
어비스: 옳소, 옳소!
승강기도 작동시켰잖아.
힘을 합치면 거대 탈로스도 움직일 거야!
카이 시르: 두 분이 절 구해 주신 은혜를 아직 다 갚지 못했어요.
카이 시르: 그러니까 정말 열심히 할게요!
이번에야말로…… 끝까지!
카이 시르: 그럼 우리도 출발하죠!
알피노: 이쪽은 이제 문제없네.
……다들 표정이 밝더군!
알리제: 도구를 나눠 줘서 고마워.
덕분에 모두 출발한 것 같아.
알리제: 그럼 나도 저 사람들을 호위하러 가야겠어.
작업 중에 죄식자가 습격해 올 수도 있으니까.
알리제: 이 작전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해.
이렇게 모여 준 노르브란트 사람들을 위해서!
알피노: 자, 나는 이제 정다움 마을로 갈 생각이네만
괜찮다면 함께 가지 않겠나?
알피노: 그쪽에는 야슈톨라가 데려온 '밤의 주민'을 비롯해
마법에 정통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네.
차이 누즈 공에게 탈로스 작동법을 듣기 위해 말일세.
알피노: 나도 이제부터는 그들과 함께 행동하기로 했네.
어서 가 보세!
크리스타리움 위병: 고생이 많으십니다!
죄식자가 날아오든 훌두가 달려들든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트리스톨: 계속…… 계속 안부를 걱정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말씀해주세요.
은인이신 당신들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루나르: ○○○! 오랜만이야!
뭔가 엄청난 계획을 세웠다면서?
루나르: '밤의 주민'도 물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거야.
그리고 '파노브 마을'에서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여러 명이 와주었어.
위리앙제: 저는 방금 전에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의 경호와 마력 제공을 위해
크리스타리움에서 상당 수의 위병을 보내주었습니다.
위리앙제: 그래서 도시 경비가 조금 약화되긴 했습니다만……
라이나 공께서 '제가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라고
든든하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알피노: 이쪽은 아무 탈 없이 인력 배치가 진행 중인 듯하군.
탈로스를 작동시킬 때가…… 다가왔다는 뜻일세…….
차이 누즈: 여긴…… 이렇게 배치하고 석재를…….
그렇다면 먼저 이쪽부터 마력을 주입할까…… 흠…….
야슈톨라: 아, 돌아왔군요.
이쪽은 탈로스에 마력을 주입해 줄 인원이
충분히 모였어요.
야슈톨라: 차이 씨의 설계도 최종 확인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배치할 수 있는 곳부터 인원을 보내고 있고요.
차이 누즈: 그렇게 말하니까 면밀한 설계를 완성한 것처럼 들리잖아!?
뚜껑을 열어 보고 놀라지나 마, 전례 없는 날림 설계니까!
위리앙제: 과연 그럴까요……?
제가 보기에는 신속하면서도
면밀한 계산과 근거에 기반한 설계 같습니다만.
차이 누즈: 윽…… 이, 이 정도는 당연한 거지…….
다이달로스 사에서 계승한 기술은
세월이 흘러도 진짜배기니까…….
차이 누즈: 아, 그리고 아까 수정공이
너와 함께 구했다면서 광석을 가져다줬어.
'대지의 씨앗'이라고 하던데…….
차이 누즈: 질도 그 정도면 괜찮고 양도 넉넉해서
심핵으로 쓰기에 손색이 없을 거야.
차이 누즈: 이걸로 준비는 어느 정도 일단락……
됐다고 말하고 싶지만…….
알피노: 무슨 염려라도……?
차이 누즈: 이제 와서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우리가 만들려는 탈로스는 전대미문의 크기야.
차이 누즈: 일반적인 탈로스는 심핵만 있으면 마력 순환이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왠지 불안해…….
마디마다 작은 심핵을 끼워 두면 안전할 텐데…….
차이 누즈: 다시 한번 광석 채굴을 부탁해야…… 하나……?
야슈톨라: ……루나르,
그걸 꺼내 주겠어요?
루나르: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어.
금방 준비할 테니까 잠깐 기다려 줘.
위리앙제: 이건…… 혹시 명명석 아닙니까……?
'밤의 주민'이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는…….
루나르: 그래, 맞아.
하지만 우리 것은 아니야……
세상을 떠나 장례식을 치른 동료들의 것이지.
야슈톨라: 이 돌은 도사들이 기도를 드린 성수에 잠겨 있었어요.
그러니 조금이나마 마력을 띠고 있을 거예요.
야슈톨라: 탈로스에 장착하기 전에
저희가 마력을 주입한다면 더 강해지겠죠…….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때요?
차이 누즈: 음…… 다른 토지의 돌은 주요 심핵으로는 쓸 수 없지만……
이 경우엔 주요 심핵은 아니니 충분할 것 같군.
루나르: 다행이다…….
마토야 누님한테 이번 작전에 대해 들었을 때,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딱 들었거든.
루나르: 물론 '밤의 주민'들과 상의도 했어.
이건 어두운 하늘바다에서 빛나는, 지상을 떠난 이들의
생명의 빛이니까…….
루나르: 하지만 우리는 이미 진짜 하늘바다를 봤잖아.
떠나간 누군가의 생명이 그곳에서 빛나고 있었지…….
루나르: 그러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
이 돌은 전 세계에 어둠을 돌려주기 위해 쓰면 돼.
……'밤의 주민' 중에 그걸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어.
야슈톨라: 자, 차이 씨.
이 돌을 어떻게 배치할지 지시를 부탁해도 되겠죠?
야슈톨라: 그리고 ○○○……
승리를 위한 기도라 생각하고 당신도
돌에 마력을 주입해 주겠어요?
알피노: 이곳에 없는 수많은 이들도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네.
그런 모두의 마음을 생각하며……
반드시 바우스리에게 도달하도록 하세.
위리앙제: 고인이 남긴 물건이 저희를 미래로 인도하는군요.
그것은 백성석도 마찬가지…….
루나르: 나도 잘 부탁해, ○○○.
차이 누즈: 그래, 돌에 마력 충전을 부탁할게.
난 그걸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테니.
야슈톨라: 그럼 바로 부탁할게요.
야슈톨라: 어렵지 않아요. 돌 위에 손을 얹고
에테라이트와 교감할 때처럼 집중해요.
이 비취석에 부탁해요.
야슈톨라: ……충분한 것 같아요.
고마워요, ○○○.
야슈톨라: 그 비취는 가장 최근에……
당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경으로 보냈던 토디아의 돌이에요.
야슈톨라: '밤의 주민'이 떠나보낸 죄식자에 의한 희생자는
토디아가 마지막이 될 거예요…… 저희가 그렇게 만들어요.
차이 누즈: 이제 다 됐어. 돌을 끼워야 할 곳을 그림에 표시해놨어.
마력을 듬뿍 주입한 후에 그림을 보고 끼워줘.
야슈톨라: 알겠어요…… 그럼 저희도 슬슬
현장을 향해 출발하죠.
알피노: 탈로스가 굴그 화산까지 가는 길을 열면
우리는 바우스리를 노리고 진입하게 될 거라네.
알피노: 그때까지 자네는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하게나.
이따가 보세…… 결전의 때에!
야슈톨라: ……마지막으로 묻겠어요, 위리앙제.
이 사람이 자신의 몸에 봉인하고 있는 빛에 대한 대처법은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 것이 맞죠?
위리앙제: ……네, 약속드리겠습니다.
모든 열쇠는 이미 이 땅에 갖춰져 있습니다.
[위리앙제를 믿을게.]
위리앙제: 저는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민필리아와 아르버트 일행이 구한 세계와
이토록 선량하신 당신에게 미래가 있기를.
위리앙제: 그 마음에 거짓이 없음을 다시금 맹세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잠시나마
푹 쉬시기를 바랍니다…….
차이 누즈: 자, 마력을 주입할 부대도 떠났어.
몸통으로 만들 석재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야…….
차이 누즈: 나도 직전까지 조정할 부분이 없는지 확인을 계속하겠지만
이 정도 진행이 됐으니 지금은 일단 기다려야겠지.
차이 누즈: 얼마 남지 않았구나…….
노르브란트의 모든 힘을 집결시켜서
세계를…… 정말로 뒤바꿀 수 있을런지…….
차이 누즈: 에잇, 여기서 걱정해 봤자 소용없어!
난 계속 확인을 할 테니까 넌 네 친구들 말대로
가서 쉬고 와!
차이 누즈: 이 건물 안에서 아내와 수정공도 휴식 중일 거야.
너도 가서 음료수라도 한잔하면서 쉬도록 해.
차이 누즈: ………………고맙다, 여러모로.
차이 누즈: 뭐, 뭐야……!
됐으니까 가서 쉬고 오라고!
둘리아 차이: ……응? 수정공 말이야?
어머나, 밖에서 못 만났어?
둘리아 차이: 한동안 여기서 쉬고 있었는데
상태가 아주 안 좋은지 너무 힘들어 보이더라…….
둘리아 차이: 그러더니 '바람을 쐬고 오겠다'면서 밖으로 나갔지 뭐니…….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 텐데…… 걱정되네…….
넓적부리황새: ………….
이 주변에는 수정공이 없는 듯하다.
넓적부리황새는 가만히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수정공: 응……? 네가 왜………….
수정공: 미안. 잠이 덜 깼던 모양이다.
수정공: 너무 기운이 없어서
바람이라도 쐬며 쉬려고 했는데 깜빡 잠이 들었나 보군.
……미안하다.
수정공: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을 텐데,
나는 크리스타리움에서 멀어지면 몸 상태가 나빠지거든.
수정공: 아니, 이걸 몸 상태라고 해도 될지……
나는 이미 인간의 몸이 아니라서 말이다.
수정공: 아직 크리스타리움이라는 도시도 없던 시절……
이 세계를 구할 방법을 고심하던 난, 어찌 됐든
시간이 오래 걸릴 것만은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정공: 그래서 나 자신을 탑의 일부로 만들었고
그 대신 끝없는 생명을 손에 넣게 되었지.
수정공: 지금 난 탑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탑과 멀어질수록 상태가 나빠지는 거다.
수정공: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오래 걸렸지.
수정공: 하지만 그대들 덕분에 거의 끝나가고 있어.
드디어 소망이 이루어지는 거지…….
수정공: 탈로스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나?
수정공: 그렇군. 이게 마지막 휴식이 되겠어.
그럼…… 괜찮다면 잠깐 얘기를 나누지 않겠나?
수정공: 그대는 이 싸움이 끝나면 어쩔 생각이지?
하고 싶은 일은?
[우선 제국과의 전쟁을 끝내야지.]
수정공: 그래, 제8재해의 가능성이 없어졌다 해도
그 전쟁 자체가 끝나는 건 아니니까…….
수정공: 그래도 그 이야기를 바로 꺼낼 줄이야.
괜히 영웅이 아니란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만드는군.
수정공: 분명 어떤 미래를 선택하든 그대라면 괜찮을 거다.
길을 개척할 만한 강인함을 가졌고 게다가……
수정공: 그대의 도움을 받은 사람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그들은 결코 그 사실을 잊지 않을 거야.
수정공: 만약 그대가 난관에 봉착해 자신의 행동에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면
그들이 소리높여 말해 주겠지. 그대 덕에 기뻤고,
그 선한 마음에 구원받았으며,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고.
수정공: 그 마음들이 언젠가 서로 이어져
그대가 걸어온 길에 확신을 줄 거다. 그러니…… 괜찮을 거야.
[가끔은 네 이야기도 들려 줘.]
수정공: 나에 대한 얘기…… 나의 미래라…….
수정공: ……전에, 나한테는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했지?
수정공: 그 사람은 지금도 살아 있다……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난 그 사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어.
수정공: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아.
그 사람은 말이지, 내가 가장 동경하는 영웅이야…….
할 수만 있다면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고 싶어.
수정공: 그 사람이 그간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나도 노르브란트를 구하기까지 있었던 일을 말해줄 거다.
수정공: 나도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누가 뭐라해도 최종적으로 활약한 사람은 그대이니,
말을 하다 보면 내 체면이 서지 않을 수도 있겠군.
수정공: 그리고 나서…… 그에게 다음 여행 계획에 대해 물을 거다.
그 여행에 나도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야.
수정공: 대지를 누비고 바다를 건너고,
때로는 유구한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고.
참으로 눈부시고 아득한 꿈이지…….
수정공: 자, 어쨌든 마지막 결전에서 이겨야지.
수정공: 반드시 모든 것을 이뤄내겠어.
이 손에 맡겨진 사람들의 소망을 위해.
수정공: ……희망을 품고 나를 깨워 준 그들을 위해서도.
수정공: 고맙다.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어.
정다움 마을로 돌아가자.
둘리아 차이: 수정공이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당신도 조금은 쉬었어?
콜루시아 섬의 바람은 정말 상쾌하지?
차이 누즈: 아, 너도 돌아왔구나.
아내한테 얘기를 듣고, 여기까지 일이 진행된 마당에
문제가 생길까 봐 아주 간이 콩알만 해졌다니까……!
수정공: 그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
자…… 죄식자와 마지막 결전을 시작하자!
[한편 원초세계 마도성]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자, 폐하…….
네가 염려하던…… 황태자 제노스가 흉측한 자의
꼭두각시라는 소문은 대부분 내가 '잠재우고' 왔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안 그래도 다들 전쟁의 향방에 정신이 팔려 있느라…….
당분간은 그 소문에 발목을 잡힐 일도 없을 거다.
바리스 조스 갈부스: 솔의…… 아씨엔 에메트셀크의 동향은 파악됐나?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는 제1세계로 간 모양이다.
그곳은 빛의…… 영의 재해를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아마 지금쯤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을 테지만…….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에메트셀크는 신기한 놈이라서 말이야,
가장 고집이 세면서도 가장 많이 흔들리지.
다른 자와 함께 있으면서도 사실 누구의 옆에도 없어…….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기나긴 세월을 함께한 우리조차도 예측하기 힘들다.
바리스 조스 갈부스: ……알고 있다고 믿을수록 허망한 꼴을 당하는 법.
그 수중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도 어느샌가 농락당하고 있지.
바리스 조스 갈부스: 그렇군, 솔 황제는 틀림없이 에메트셀크였을 거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런데 말이야, 그에게 매우 흥미로운 보고를 하나 받았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김리트에서의 첫 전투 이후, '새벽'이 나타나지 않고 있잖아.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건 나타나지 않는 게 아니었어…… 나타날 수 없는 거지.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새벽'의 영웅은 지금 제1세계에 있는 듯하다.
그 동료들의 경우, 신체는 이쪽 세계에 남겨둔 채
영혼만 불완전하게 전송된 것 같고 말이지.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이건 둘도 없는 절호의 기회야.
이 틈을 타서 동맹군을 모두 없애버린다면
'새벽'까지도 쉽게 전멸시킬 수 있지 않겠나…….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러면 앞으로 쓸데없는 방해도 받지 않겠지.
이 제노스의 몸을 이용해
야만신을 물리친 영웅이 돌아왔을 때 해치우기만 하면 된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건 너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이자
조정자인 내 소망이기도 하지…….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어리석은 하이델린의 계산인가……
그 영웅들은 운명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어.
잘못된 결말을 초래할 수도 있을 만큼.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인류는 그저 하루라도 빨리 진정한 형태……
'인간된 자'에 가까워져야 하는데 말이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지금처럼 불완전한 형태로 우리에게 맞서려 하다니
역겨운 데다가 용서받을 수 없는 진화다.
'인간을 벗어난 존재'는 제거해야 마땅하거늘…….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러니 폐하…… 다시 진군해야 할 때가 왔다…….
압도적인 힘으로 너의 큰 뜻을 막는 존재들을 제거하라.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넌 그것을 갈망해 오지 않았나?
솔의 대체 역할이 아닌 바리스의 승리를 말이다…….
네 자신이 쟁취할, 갈레말 제국의 미래를!
???: …………하아.
시시한 싸움에 흥분하다니 '나'와 닮은 듯해도 완전히 딴판이군.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그나저나……
나의 벗이 설마 다른 세계로 떨어졌을 줄이야.
그곳은 녀석이 칼을 갈기에 적당한 장소겠지?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어디 자세히 들어 볼까?
황태자 제노스…… 아니, 아씨엔 엘리디부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아…… 그렇게 된 거군…….
이건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걸 인정하지…….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인공적인 초월하는 힘 따위로 불멸의 존재까지 도달하다니.
그 몸에 깃든 혼은 바로 너로군…….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제노스 예 갈부스……!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더 이상 그 이름에 미련은 없지만……
그 몸은 돌려받아야겠다.
일시적인 몸으로는 전력으로 사냥을 즐길 수가 없거든.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자, 선택해라.
그 몸에서 순순히 나올 것인지, 아님 쫓겨날 것인지……
어느 쪽이냐?
수정공: 나는 더 이상 걱정 마라.
차이 누즈에게 탈로스의 상황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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