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등대

칠흑 메인 퀘스트 (Lv.77 살기에 충분한 이유~ Lv.78 각성의 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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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메인 퀘스트 (Lv.77 살기에 충분한 이유~ Lv.78 각성의 때)

갸링 2019. 12. 28. 19:59

 

 

구스존: 마그누스에게 반드시 사자눈돌을 보여 줘.

벌써 3년이나 됐어…… 서로 지나칠 정도로 기다렸을 거야.

산크레드: 뭐라고 하면서 보여 줘야 하나…….

마그누스: ……뭐야, 왜 또 왔어.

마그누스: 어차피 탈로스를 일으키는 데 실패하고 징징거리러 왔겠지.

포기해…… 그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산크레드: 아니, 탈로스는 움직일 거다.

심핵으로 쓸 돌을 찾았어…… 네 부인이 가져다줬지.

산크레드: 사자눈돌이다…… 너와 네 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암충의 몸에 붙어 있던 걸 우리가 가져왔다.

마그누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마그누스: 아그나, 어째서………….

마그누스: ……돌은 돌려주마.

너희가 찾았으니까 마음대로 써.

산크레드: 정말…… 그래도 되겠나?

마그누스: 되든 안 되든 무슨 상관이야…….

이제 와서 발견된 걸 보면…… 그런 거겠지.

그 돌이 너희를 선택한 거다.

마그누스: 그리고 돌이 나왔다고 아그나가 돌아오는 건 아니야.

그 돌 때문에 아내가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던져서 깨뜨려 버리고 싶거든.

마그누스: ……그만 가라…… 부탁이다………….

산크레드: ……그럼 우리는 이 돌로 탈로스를 움직이겠어.

그때는 반드시 보러 와.

산크레드: 이 돌은 분명 너에게 그 광경을 보여 주기 위해

어둠 속에서 나왔을 테니까.

산크레드: 사자눈돌을 위리앙제에게 가져다주자.

미안하지만 네가 직접 주도록 해.

마그누스: ………….

사프: 심핵으로 쓸 돌을 찾았다고!?

우와, 내가 소개해 놓고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그런 기적이 있어……?

제릭: 대단해, 대단해! 이런 날이 오다니!

자, 어서 돌을 끼워 보자!

산크레드: 이제 진전이 있겠군…… 드디어.

민필리아: 죄송해요…… 저는 멍하니 있다가

 씨가 어디 가신 줄도 몰랐어요…….

민필리아: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위리앙제의 도움을 받아

탈로스의 심핵을 교체할 준비를 해 뒀어요.

이걸로 움직여 주면 좋을 텐데…….

위리앙제: 돌아오셨습니까.

새로운 심핵으로 쓸 만한 돌을 찾으셨다고요.

위리앙제: 이쪽에서도 사프 씨와 제릭 씨,

그리고 민필리아의 힘을 빌려서

탈로스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위리앙제: 이제 새로운 심핵을 끼우고

멈춰 있던 시간을 움직여 보도록 할까요.

 

위리앙제: 잘 받았습니다.

그럼 신중히 설치해 보겠습니다…….

위리앙제: ……자, 이제 이론상으로는 완료됐습니다.

작동용 마력을 흘려 넣으면 이 탈로스는 움직일 겁니다.

사프: 아, 알았어.

계속하라고……!

사프: 탈로스가 움직였어……!

사프: 아…… 대장…….

마그누스: 어째서…… 고작 이런 돌인형 때문에…….

마그누스: 고작 이런…… 젠장……

이런 거나 남기고…….

 

위리앙제: ……왜 그러시죠, 민필리아?

민필리아: 저는…… 아무것도 남길 게 없어요…….

민필리아: 저는 뭘 해도 다른 분들처럼 잘하지 못해요.

그러니 진짜 민필리아가 아닌 제가 살아남는다 해도

아무도 기뻐하지 않을 거예요…….

민필리아: 산크레드한테도 상처가 될 거란 걸 알아요.

그러니까 차라리……!

민필리아: 차라리 진짜를 위해 사라져 달라고……

그렇게 말해 주면 괴롭지 않을 텐데…….

위리앙제: ……죄송합니다.

위리앙제: 저는 '빛의 무녀'를 이곳 제1세계로 보낸 장본인입니다…….

당신께도 산크레드에게도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군요.

위리앙제: 이 세상은 아주 복잡합니다.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극히 단순한 소망조차

다른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요…….

위리앙제: 그렇기에 사람들은 다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죽어야 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는 게 아닐까요.

위리앙제: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그 소망에 무슨 복잡한 이유가 필요할까요.

위리앙제: 소중한 존재인 당신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나아가길 바랐던……

그저 그뿐입니다.

위리앙제: ……저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걸 잘 못해서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위리앙제: 당신은 그저 믿기만 해도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직접 말로 표현해야할 때도 있는거야.]

 

 

산크레드: …………그럴지도 모르겠군.

 

 

[한편 크리스타리움 성견의 방]

 

수정공: 이번에는 그들을 따라가지 않았나 보군.

에메트셀크: ……그렇지, 뭐.

대삼림에서 대략적인 상황은 파악했어.

이제 필요할 때만 지켜보면 돼.

에메트셀크: 게다가 아므 아랭은 빛이 강하잖아.

그런 곳은 웬만해선 동행하고 싶지 않거든…….

에메트셀크: 그래서 자고 있었어.

잠은 참 좋아. 아주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니까…….

에메트셀크: 라하브레아 그 노친네는 말이야,

틈만 나면 몸을 바꿔가면서 계속 일했거든?

그런데 그러다간 계속 소모되기만 할 거라 이 말이야.

에메트셀크: 기력도…… 기억도…… 소망마저도…….

에메트셀크: 너야말로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거야?

어딘가에서 실컷 자면서 힘을 모아두기라도 하나?

에메트셀크: 역시 내가 마음에 안 드나 보군…….

에메트셀크: 그렇게 아씨엔을 경계하면서

내가 놈들과 접촉했을 때,

왜 그들에게 경고 한마디 하지 않았지?

수정공: ……그는 영웅일지언정 병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고 싸우는 것은 원하지 않을 거다.

에메트셀크: 호오…… 잘 알고 있네.

마치 예전부터 알던 사이 같은걸.

에메트셀크: 신기한 일이군, 수정공.

에메트셀크: ……넌 대체 정체가 뭐지?

에메트셀크: 나는 원초세계에서 이 탑을 세웠던 국가……

알라그 제국을 세우고, 번영시키는 데도 관여했다.

에메트셀크: 그래서 알고 있다고.

네가 사용한 영웅 소환술은 탑에 있던 기능이 아니라는 것을.

에메트셀크: 특히 인간을 육체까지 그대로 다른 세계로 소환하는 건

아씨엔조차도 이루지 못한 기술이거든?

수정공: ……그렇군.

너는 알라그에도…….

수정공: 그렇다면 이렇게 대답하지.

수정공: 나는 너희가 농락해 온 것들……

인간의 역사, 인간의 집념이 불러낸 대행자다.

수정공: 크리스탈 타워…… 시간의 날개……

저 너머에서 건너온 자가 차원을 뛰어넘어 관측한 현상.

수정공: 그리고 그것들을 실제로 본 천재들이

일생을 바쳐 남긴 놀라운 발상…….

수정공: 나는 그 모든 마음과 기적을 짊어지고 이 자리에 서 있다.

운명에 반역하기 위해서.

에메트셀크: ……잘 되었으면 좋겠군, 너나 나나.

수정공: 그래, 동감이다.

 

민필리아: 괴로워서 마음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것만은…… 확실하니까…….

위리앙제: 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민필리아도 준비를 끝낸 것 같습니다.

위리앙제: 조금이라도…… 옛 누뵈이 광산에서

산크레드와 대화할 기회가 있으셨습니까?

위리앙제: ……그랬군요.

'민필리아'와의 옛날이야기를…….

위리앙제: 감사합니다.

산크레드가 온화하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면

제가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군요…….

위리앙제: ……아니면 처음부터 기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은 얘기를 할 걸 그랬다는……

그런 마음을 잘 알기에 주제 넘은 짓을 했나 봅니다.

위리앙제: 지금은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어둡지만

때가 되면 고개를 들 것입니다.

당신이 저 두 사람을 믿어주고 있으니까요…….

위리앙제: 자…… 이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죠.

마그누스 씨에게 말을 걸어 수레를 작동시키는 겁니다.

 

 

 

 

제릭: 하아아…… 어떡해! 수레가 부활한다니!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데!?

사프: 대장과 이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너희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정도야.

마그누스: 그래, 탈로스라면 보다시피…… 잘 움직이고 있어.

너에게는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군.

마그누스: 수레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애써주고……

아그나의 마음을 갱도에서 찾아와 줘서 고맙다…….

처음부터 순순히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마그누스: 하지만 이렇게 움직이는 탈로스를 보니……

이건 반드시 내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우리 가족의 꿈이라는 걸 깨달았어.

마그누스: 진심으로 고마워.

나바스아렝까지 가는 수레는 책임지고 작동시켜 주마.

산크레드: 아주 든든하군, 대장.

중간에 있는 특수장치 문도 그걸로 열리는 거지……?

마그누스: 특수장치 문……? 아, 게이트 말이로군.

마그누스: 그건 걱정하지 마라.

이번에 움직인 탈로스는 그야말로 이 선로 전용이거든.

접근만 해도 게이트가 열릴 거다.

민필리아: 그렇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준비가 끝난 거군요.

마그누스: 그래…… 우린 이제 '비란 대광산'의 조차장에 가서

화물차를 점검하고 탈로스에게 행동 지시를 내리고 있으마.

너희도 승차 준비가 끝나면 와라.

마그누스: 좋아, 얘들아. 출발하자!

탈로스의 거동을 보면서 가야 하니까 뒤쪽으로 와!

사프와 제릭: 알겠습니다!

위리앙제: 그럼 우리도 준비를 끝내고 '비란 대광산'으로…….

민필리아: 저…… 저기…… 산크레드……!

민필리아: 아까 심핵으로 쓸 돌을 찾으러 간 사이에

소일에 마력을 채워 넣었어요.

민필리아: 그리고…… 제일 처음에……

마력을 담는 연습용으로 받았던 1발도 돌려줄게요.

민필리아: 이 소일에 그동안 쭉 힘을 담아 왔으니까……

어떤 마법이 발동할지는 모르지만

부적이라고 생각하고 가져가 주세요.

산크레드: 민필리아, 너…….

민필리아: 그만 수레를 타러 가요……!

마그누스: 내가 방황하는 동안에도 이 녀석들이 계속 손질한 덕분에

곧장 수레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 녀석들에게도 나중에 꼭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

사프: 제릭이…… 엄청나게 흥분해서……

여느 때보다 더 민첩하게 일하고 있어…….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 친구, 장난 아니네.

제릭: 아, 맞다!!

너 혹시 그거 없어!?

그 왜, 풍경을 그대로 옮긴다는 굉장한 마법도구 말이야!

 

제릭: 갖고 있으면 빨리 찍어!

이 귀엽고 멋있고 깜찍한 수레를!

당장! 모든 각도에서! 구석구석! 자, 어서!!

위리앙제: 수레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산크레드: ……알고 있어.

내가 제대로…… 이번에는 확실하게 할게.

 
민필리아: 수레 준비는 순조로운 모양이네요.
저희는 정말 나바스아렝에 가는 거군요…….
민필리아: ……진짜 '민필리아'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쭉 생각해 봤어요.
민필리아: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있으면, 걸음마다 풍경이 바뀌어서……
제가 생각하는 게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필리아: 망설임은 영원히 끊이지 않겠지만
저는…… 가볼 생각이에요.
여기서 걸음을 멈춘다면 분명 후회하게 될 테니까요.
민필리아: 씨, 여기까지 저를 데려와 주시고
많은 걸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제 마그누스 씨에게 말을 걸어서 수레를 타도록 해요.
마그누스: 좋아, 수레 준비도 순조롭게 잘 되고 있어.
……생각보다 단순한 형태라 놀랐지?
마그누스: 이걸 제조한 다이달로스 사라는 회사는
무조건 탈로스는 편리해야 한다는 주의였거든.
마그누스: 기복이 크고 단일 선로도 많은 광산 수레는
쉽게 움직임을 전환할 수 있는 이 형태가 딱이라고 하더군.
마그누스: 조작도 간단해서 탈로스 전문가가 아닌 우리도
속도와 경로를 지시할 수 있지.
조금 우습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냥 기분 좋게 타줘.
마그누스: ……자, 어떡할래?
준비가 곧 끝날 텐데 출발시켜도 될까?
마그누스: 알겠어, 그럼 수레의 화물칸에 타라.
발판 조심하고, 순서대로 타.
민필리아: 위리앙제……?
위리앙제: 여기서부터는 여러분만 가십시오.
위리앙제: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길은 열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양동 작전을 펼치고 있는 알리제 님 쪽에도
상황을 알려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위리앙제: 경우에 따라서는
대죄식자를 토벌하러 갈 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합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산크레드: 이봐, 중간에 있는 문은
광차가 지나갈 때만 열리는 건가?
마그누스: 아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한 번 열리면 당분간은 계속 열려 있을 거야.
산크레드: 그렇다면 율모어군을 따돌린 후에
모두 나바스아렝으로 와라.
그곳에서 합류하자.
민필리아: 위리앙제…… 저기……!
민필리아: 여기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디 조심하세요…….
위리앙제: 민필리아도 조심하십시오.
……각자 후회가 남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마그누스: 작별 인사 끝났으면 작동시킬게.
좀 흔들릴 테니까 조심해.
마그누스: 행선지는 나바스아렝 폐허, 신 아므 말리크 궁전 앞이야.
문을 지나면 선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으니까……
여차하면 중간부터는 내려서 직접 걸어가도록 해.
마그누스: 그럼…… 좋은 여정이 되길!
산크레드: 보인다, 저게 문이군.
산크레드: 좋아, 장치도 문제없는 것 같다.
산크레드: 아니…… 란지트!?
산크레드: 윽…… 끈질긴 영감이군…….
그때 그대로 끝이었길 바랐다만.
란지트: 나한테 그까짓 나락은 아무것도 아니다.
구쿠마츠만 쓸 수 있으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
란지트: 오히려 이쪽이 더 놀랍군.
동쪽 지역의 소란이 양동 작전일 것이라 보고,
홀로 이리로 와봤더니…… 네놈들이 걸려들 줄이야.
란지트: ……꼴사납군, 반역자 놈들.
나의 주군을 따랐더라면 그렇게 바닥을 길 필요도 없었을 텐데.
란지트: 오오…… 민필리아…… 애처롭기도 하지…….
넌 얌전히 기다리거라. 이 생쥐 놈들을 금방 처리해주마.
민필리아: 안 돼요…… 그러지 마세요……!
란지트: 왜 그러느냐.
과거에 나는 너를 몇 번이나 거두어서 키웠고,
함께 전장에 나가 수백, 수천의 죄식자를 쓰러뜨렸다…….
란지트: 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너는 끊임없이 계속 죽었단 말이다!
란지트: 그런데도 이 더러운 생쥐 놈들은!
가여운 너에게 또다시 싸움을 강요하며
혼란스러운 세상으로 널 끌어들이고 있어!
란지트: 현혹되어선 안 돼…… 안 된다고……!
너를 고통에서 영원히 해방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나의 주군 바우스리뿐이다!
민필리아: ……아니요, 저는 그런 식으로 구원받고 싶지 않아요.
민필리아: 지금도 전 아프고 괴롭고 무척 고통스러워요…….
하지만 이 고통은 제가 지금까지 여행을 해온 증거예요……!
민필리아: 모두가 제게 해 준 말들을 기억해요.
함께 본 풍경들을 기억해요…….
민필리아: 그런 추억들이 있기에……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다 해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어요……!
민필리아: 전하고 싶어요.
정말 좋아한다고…… 감사하다고…….
나의 이 목숨을 걸고.
민필리아: 그러니 당신의 손은 잡지 않을 거예요.
거기서…… 당장 비켜주세요!
 
란지트: 어리석도다……!
반역자 놈들에게 물들다니, 벌을 내려야겠군……!
산크레드: ……네가 전하려고 하는 마음은
가슴 아플 정도로 잘 알고 있어…….
그동안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산크레드: 가라, 이 녀석은 내가 막는다!
민필리아: 하지만……!
산크레드: 그러니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
산크레드: 난……
너의 응석 정도는 얼마든지 받아 줄 수 있으니까……!
산크레드: 그 녀석을 부탁해!
반드시 '민필리아'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줘.
산크레드: 네놈은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인다.
여동생과 딸, 가족 같은 이들에 대한 나의 각오를…….
쉽게 무너뜨릴 수 없을 거다!!
란지트: 가소롭군……!
네놈처럼 덜떨어진 놈이 어디 함부로 저 아이의 아비라고 나서느냐!
 
산크레드: 위압감이 엄청나군…….
하지만 이번만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겨야겠어!
란지트 장군: 잘도 지껄이는구나…….
세 치 혀로 그 아이를 구슬렸느냐.
 
산크레드: 구슬리기는커녕, 입 다물고 있었지.
그래도 그애는 스스로 나아갔어……!
란지트 장군: 끝없는 투쟁, 슬픈 숙명을 향해서 말이냐?
……허튼소리!
 
구쿠마츠: 크어어어엉!
구쿠마츠: 크샤아아앗!
 
란지트 장군: 도망쳐도 소용없다!
구쿠마츠: 크어어어엉!
구쿠마츠: 크샤아아앗!
산크레드: 역시 만만치 않군…….
공격이 도무지 먹히질 않아……!
 
란지트 장군: 소용없는 짓을…….
내 오의로 짓눌러주마!
란지트 장군: 내 피를 받은 야수여, 와라!
 
란지트 장군: 이것이 나의 무기이자 옷이다!
 
산크레드: 핫! 드디어 괴물 같아졌군……!
 
란지트 장군: ……그 아이에게 계속 걸어가라고 할 셈이냐?
이리도 희망이 없는 세계를…….
 
산크레드: 아니, 그애들은 분명히……
자기 손으로 이 세계의 미래를 되찾을 거다.
란지트 장군: 받아라!
 
란지트 장군: 옛날엔 우리도 그런 꿈을 꿨었다.
그 결과, 무녀들을 몇 명이나 잃었는지……!
 
란지트 장군: 하아아압…!
산크레드: 제길…….
민필리아의 소일을 쓸 틈이 없어……!
 
란지트 장군: 받아라!
산크레드: 틈을 만들 방법은 오직 하나…….
목숨을 거는 '그 기술'이라면…….
 
란지트 장군: 도망쳐도 소용없다!
란지트 장군: 발버둥을 치는구나…….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 일격으로 처참히 짓밟아주마!
 
산크레드: 처음부터 여기서 죽을 각오였다.
길동무가 되어줘야겠어, 란지트!
 
란지트 장군: 도망칠 길이 없는 이상, 어쩌지도 못하고 끝날 뿐이다!
산크레드: 아니…….
그간 싸운 경험으로 익힌 비장의 기술이 있지!
 
란지트 장군: 사라지다니…!?
산크레드: 큰일이군…… 부하가 너무 커…… 오래 유지할 순 없겠어…….
 
산크레드: 그래도 이 상태라면……!
소일을 해방해서 혼신의 일격을 가할 수 있어!
 
란지트 장군: 어디에 숨었지
 
란지트 장군: 심안으로 꿰뚫어보겠다!
 
란지트 장군: 여긴가!
 
산크레드의 몸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합니다…….
 
란지트 장군: 잡았다!
 
부하가 커지고 있습니다…….
 
란지트 장군: 크윽!?
란지트 장군: 오오오옷……!
네 이놈, '죽음'이라는 '무'에 발을 디뎠구나……!
 
산크레드: 윽…… 그렇다…….
내 목숨으로 그 애가 나아갈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거지……!
 
란지트 장군: 이 생쥐 같은 놈이……!
 
란지트 장군: 받아라!
 
산크레드: ……란지트.
꼬마 아가씨들은 대개 가족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
그리고 어느샌가 멀리서 걷고 있지…….
새장 속에만 가둬둘 수는 없어.
 
란지트 장군: 고작 그 정도로 아버지 행세라니!
가소롭구나……!
 
산크레드: 지금이다!
한 번 더 '그 기술'을 사용하자……!
 
란지트 장군: 또냐, 건방지구나…!
 
산크레드: 으윽…… 허억, 허억……
신중하게 접근해서…… 소일을……!
 
란지트 장군: 반역자 주제에!
네 녀석의 재주 따위, 간파해주마!
 
산크레드의 몸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합니다…….
 
란지트 장군: 잡았다!
 
란지트 장군: 크어어…!
으으으으윽…… 또냐!
하지만, 같은 기술을 두 번이나 보여줬겠다……!
 
란지트 장군: 받아라!
 
란지트 장군: 도망쳐도 소용없다!
 
산크레드: 장기전은 위험해…….
이렇게 된 이상…… 마지막 한 발에 모든 것을 건다!
 
란지트 장군: 아직도 버티느냐…….
네 녀석은 이미 궁지에 몰린 쥐다…….
 
산크레드: 쓰러질까 보냐!
내 몸아, 조금만 더 버텨다오……!
헉…… 헉…….
이제 민필리아에게 받은 그 소일을…….
 
란지트 장군: 간파했다!
 
산크레드: 윽!?
들켰어……!?
제길, 다시 한번 기척을 없애고……!
 
란지트 장군: 어리석은 녀석……!
몇 번을 해도 똑같을 게다!
 
산크레드: 크헉…
윽…… 허억……
같은 기술은 이제 통하지 않아…….
제길…… 몸이 말을 안 들어…….
기술을 연발하는 바람에 부하가 너무 컸어…….
 
란지트 장군: 잔꾀가 바닥났나 보군…….
이대로 묻어주마.
 
산크레드: 헉… 헉…
 
란지트 장군: 왜 그러느냐!
 
산크레드: 윽…
 
란지트 장군: 고작 이 정도냐
 
산크레드: 이대로 가면 지고 만다…….
이판사판이야, 해보는 수밖에 없어……!
 
산크레드: 윽… 크윽…
 
란지트 장군: 꼴사납구나
 
산크레드: 부하를 한계까지 끌어올려…… 자신을 완전히 지운다……!
 
란지트 장군: 다 죽어가면서 눈만 번쩍이고 앉았군.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산크레드: 아니…… 내 목숨과 바꿔서라도 널 쓰러뜨리겠다!
혈도를 끊어 기척을 지우는…… 영혼 은신!
 
란지트 장군: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다니……!?
 
란지트 장군: 오오오오오옷……!
그렇다면 모조리 파괴해주겠다!
 
산크레드: 윽… 크윽…
란지트 장군: 어디 한번 해보아라!
란지트 장군: 거기냐!
산크레드: ……너희가 있으니, 난 지지 않아.
그렇지, 민필리아…… 아실리아…….
 
란지트 장군: 오너라!
 
산크레드: 우오오오오오오오옷!
란지트 장군: 크아아아아…
 
 
란지트: ……민필리아는 고난 속에 살아갈 운명을 타고난 아이다.
괴로울 거다…… 앞으로도 계속…….
산크레드: 내가 지켜줄 거다.
……그 녀석이 그걸 바라는 한.
산크레드: ……그래도 한 번 정도는 이뤄주고 싶었어.
난 너의 '오빠'니까.
산크레드: 민필리아…………
 

 
민필리아: 여기예요…….
전에 산크레드와 찾아왔던 나바스아렝 폐허……
'민필리아'가 최후를 맞이한 땅…….
민필리아: 그때는 솟아 나오는 어떤 기운이 두려워서
의식을 놓아 버렸지만……
이번에는 절대로 외면하지 않겠어요.
민필리아: 제 응석을 받아 주겠다고…… 그렇게 말해준다면 저는…….

 

 


 

 

민필리아: ……계속 가 볼까요, 씨.

'빛의 범람'의 흔적과 더 가까운 곳으로…… 그녀가 있던 곳으로.

민필리아: 가까이 가면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겠죠.

민필리아: 아아…… 그래요…… 이 부근이………….

민필리아: 이건……!

 


 

무서워하는 시민: 모두 도망쳐, '빛의 범람'이 온다!

깜짝 놀란 시민: 저, 저길 봐!

궁전 위에 누군가 있어!

빛의 무녀: 안 돼요, 당신은 힘을 전부 써 버리면 안 돼요.

빛의 무녀: 나의 힘과 당신 동료들의 힘……

여기는 우리의 힘만으로 막겠어요.

아르버트: 왜지……!?

나도 이 세계를 지킬 수 있다면……!

빛의 무녀: 당신은 아직 사라져서는 안 돼요.

빛의 무녀: 언젠가 이 세계를 진정한 의미에서 구할 때가 오면

당신은 다시 한 번 희망이 될 거예요.

아르버트: 민필리아……!

 


 

민필리아: 여긴…….

민필리아: 당신이…… 진짜……!

빛의 무녀: 정말…… 여기까지 잘 왔어요.

이렇게 당신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뻐요…….

빛의 무녀: 나의 혼을 품고 여기까지 와준, 마음씨 착한 소녀.

전 줄곧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빛의 무녀: 힘든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와줘서 고마워요.

민필리아: 저는 언제나 제 운명에 질 것 같았어요…….

하지만, 모두 함께 있어주셨기에…….

빛의 무녀: ……자, 이제 말해주세요.

당신이 직접, 당신의 소망을요.

민필리아: 저는 모두와 함께 대죄식자를 전부 쓰러뜨리고

이 세계를 구하고 싶어요.

민필리아: 하지만 대죄식자는 모습을 숨기고 있어요…….

빛의 무녀의 힘이 있으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빛의 무녀: 네, 할 수 있어요.

강력한 빛을 쫓으면 그들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죠.

빛의 무녀: ……하지만 당신의 예상대로,

그건 진짜 '빛의 무녀'의 힘이 있을 때의 이야기예요.

빛의 무녀: 앞으로 나아가려면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갈림길에 다다르고 말았답니다.

빛의 무녀: ……선택은 늘 용기가 필요하죠.

빛의 무녀: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강인함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받지 않았나요?

민필리아: 100년 전…… 이 세계는

'빛의 범람'과 함께 많은 것을 잃었어요.

민필리아: 수많은 목숨, 풍요롭던 대지,

그리고…… 영웅이라 불리던 존재까지요.

민필리아: 그 세계에서 저는 모두의 뒷모습을 보았어요.

아주 먼 곳에서 온 영웅들의 뒷모습을……

함께 여행하며 아주 가까이에서.

민필리아: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그분들의 뒷모습을 따라가 보고 싶어요.

민필리아: 무모하다고 해도…… 닿을 수 없을지 몰라도……

제가 받은 마음과 힘을, 다음의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민필리아: 그 마음과, 그 힘이 계속 이어지고 전해져서……

이 세계에서도 언젠가 다시, 많은 영웅들이

영원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빛의 무녀: 멋진 꿈이네요…….

나에게도 한때 그런 소망이 있었죠.

빛의 무녀: '민필리아'라는 존재가

죄식자와 싸우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 후대로 전해지고……

언젠가 진정한 구원으로 연결되기를 바랐어요.

빛의 무녀: 그 소망은 당신이 가져가 주었군요.

……나는 그걸로 충분해요. 가슴을 펼 수 있겠어요.

빛의 무녀: 당신이 아무리 큰 힘을 얻는다 해도

절망은 당신 앞을 가로막을 것이고

무력함에 자책하는 날도 있을 거예요.

빛의 무녀: 하지만 결코 지지 말아요…….

내 마음을 알아준, 착하고 사랑스러운 소녀.

민필리아: ……고마워요, 민필리아.

저를 믿어주셔서, 사람들을 믿어주셔서…….

 

[정말 오랜만이야.]

 

빛의 무녀: 당신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해요…….

당신의 존재는 나에게

혼돈스러운 어둠을 비춰주는 새벽 그 자체였어요.

빛의 무녀: 기억하세요…….

영웅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빛의 무녀: 두 세계의 당신이 손을 잡으면

운명은 다시 열릴 거예요.

 


 

 

민필리아: ……으음……………….

민필리아: 어떻게 된 거죠…….

분명…… 민필리아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민필리아: …… 씨?

저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머리카락 색이...]

 

민필리아: …………그렇군요.

'민필리아'가 저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은 것 같아요.

민필리아: 금빛 머리카락과 수정빛 눈……

그것은 환생해서 싸움을 계속하는 '민필리아'의 증거…….

민필리아: 그녀는 방금 제게 생명을……

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길을

맡겨 주었어요. 그러니………….

민필리아: ……제 안에 따뜻한 힘이 흐르는 게 느껴져요.

쭉 제 곁에 있어 주었던 다정한 힘이……

예전보다 훨씬 또렷하게요…….

민필리아: 그리고…… 알 수 있어요.

지금까지 감지하지 못했던 세계의 흐름……

빛의 변화와 그것을 조종하는 방법을…….

민필리아: 대죄식자의 존재도 느낄 수 있어요.

아므 아랭의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하게…….

민필리아: 어서 산크레드 그리고 다른 분들과 합류해서 토벌하러…………

민필리아: ……산크레드가 정말 저를 원망하지 않을까요?

'민필리아'로서의 증거도 사라져 버렸으니…….

 

[괜찮아, 믿어라.]

 

민필리아: 그렇……겠죠……?

민필리아: …… 씨, 괜찮으시다면

먼저 산크레드에게 돌아가시겠어요?

저도…… 금방 뒤쫓아 갈게요……!

민필리아: 잠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세요.

금방…… 금방 뒤쫓아 갈게요……!

 

야슈톨라: 어서 오세요.

당신도 산크레드에게 한마디 해 주시겠어요?

알리제: 앗, 왔구나!

알피노: 오오, 돌아왔군.

위리앙제: 돌아오셨군요.

민필리아는……?

산크레드: ……여어,

그쪽도 무사했나 보군.

알리제: 무슨 소리야.

산크레드는 전혀 무사하지 않았잖아!

알리제: 위리앙제가 불러서 합류하러 왔더니

정신도 못 차리고 쓰러져 있더라니까.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산크레드: 하하…….

치유마법이 뛰어난 동료가 많은 덕에 살았지.

알피노: 그 모습은…….

산크레드: ……잘 만나고 왔나 보군.

민필리아: 저기…… 저…… 앞으로 더, 더 많이 노력할게요……!

열심히 싸우고, 다른 일도 열심히 할게요……!

민필리아: 그래도 많이……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민필리아의 소망까지 반드시 이룰게요.

민필리아: 죄식자의 위치도 이제 정확히 알 수 있어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산크레드: 잘 왔어. 고생했다.

민필리아: 정말…… 괜찮아요…………?

산크레드: ……가족이 무사히 돌아왔잖아.

잘 왔다는 말 말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야슈톨라: 자, 이제 이 아이를 뭐라고 부를까요?

알피노: 그동안 부르던 대로 부르면 안 되는 건가?

야슈톨라: 당연하죠, 이 아이는 운명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였어요.

그렇다면 자기자신만의 이름도 있어야죠.

야슈톨라: 특히…… 매듭을 짓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에요.

우린 민필리아의 '새벽'에 모인 사람들이니까요.

알리제: 율모어에 끌려가기 전에는 어떤 이름으로 불렸어?

민필리아: 그건…… 기억이 나지 않아요.

워낙 어렸을 때라서…….

야슈톨라: 그렇다면 새로 이름을 지어줘야겠군요……?

알피노: 그렇군.

그렇다면 산크레드가 이름을 지어야 하지 않겠나.

가족이 지어준 이름은 보물 같은 것이니 말이네.

알리제: ……들었어?

와~ 알피노가 어쩌다 분위기 파악을 할 때도 있네!

 

알피노: 무슨 뜻이지?

알리제: 신경 꺼.

 

 

산크레드: 린…………은 어떨까?

위리앙제: 요정어로 '축복'을 뜻하는 말…….

위리앙제: 산크레드……

제 요정어 강좌를 제대로 듣고 계셨던 겁니까……!

산크레드: 어쩌다 생각난 거야.

……어감이 좋아서 기억에 남아 있었지.

 

산크레드: ……마음에 안 들면 말해.

다른 이름을 생각해 볼게.

민필리아: 린…… 나의 이름…….

린: 고마워요, 정말 기뻐요……!

산크레드: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린.

린: 네!

 


 

 

 

야슈톨라: 린의 에테르가 약간 변한 것처럼 보여요.

……금빛 햇살이 섞인 듯이 부드러운 색을 띠고 있군요.

마치 누군가의 머리카락 색처럼…….

알리제: 하여간…… 산크레드도 그렇고 린도 그렇고

실컷 걱정만 끼치고 말이야.

알리제: ……나도 갑자기 우리 가족이 보고 싶어졌잖아.

괜찮다면 당신도 큰 전투를 끝낸 후에

나중에 샬레이안으로 놀러 올래?

알피노: 생각해 보니 나도 처음에는 조부님의 지인이었던 민필리아를 통해

'새벽'의 활동에 가담하게 되었다네.

알피노: 언젠가 타타루 및 동료들과 그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은 쓸쓸한 마음을 나누는 날이 오더라도……

지금은 린의 첫 걸음을 축복하려고 하네.

산크레드: 린…… 그리고 민필리아의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

산크레드: 그녀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그래, 언젠가 듣게 되겠지.

지금은 나도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생각이다.

위리앙제: '빛의 무녀'를 제1세계로 보낸 저의 판단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저는 평생 고민을 계속하겠지요.

위리앙제: 그래도…… 제 과오와는 상관없이

여기 두 사람의 미소는 따스하고 좋군요.

린: 씨……

쭉 곁에서 지켜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알리제: ……그런데 넌 괜찮아?

'빛의 무녀'의 힘을 갑자기 전부 물려받게 됐는데…….

린: 네, 괜찮아요.

지금은 아므 아랭의 대죄식자가 어디 있는지도

감지할 수 있어요.

린: 대죄식자의 기척은 서쪽에서 느껴져요.

그것도 상당히 아래쪽…… 땅속이 아닐까 싶어요.

알피노: 서쪽의 지하로 이어지는 길…… 그렇다면……!

야슈톨라: 네…… 두 사람이 오기 전에

저희가 이 주변을 간단하게 조사해 봤어요.

야슈톨라: 마침 여기서 서쪽으로 가 보니

'말리카 큰우물'이라고 기록되었던 폐허가 있더군요.

야슈톨라: 나바스아렝의 역사에 대해선 정확하게 생각나진 않지만……

아마 어떤 왕비가 세상을 떠난 왕을 그리며 만든 우물로 기억해요.

차가운 지하수를 퍼 올려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말이죠.

야슈톨라: 광업의 규모가 커진 후로는 지하수를 채굴용으로 쓰기 위해

선로를 놓았을 것 같은데…….

알피노: 꽤 규모가 큰 우물이니 지하수로와 이어져 있다면

그걸 따라 땅속을 광범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걸세.

알피노: 자네가 안내를 해 준다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듯하네만……

부탁해도 되겠나, 린?

린: 네, 맡겨 주세요……!

산크레드: ……결정됐군.

그럼 그 '말리카 큰우물'에 가 보자.

 

위리앙제: 여기도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장소군요…….

산크레드: 이곳에는 아직 탈로스가 남아 있었군…….

하지만 제어되고 있지는 않은 듯해.

린: 느껴져요…… 저 안쪽에서…….

알피노: 어떤가, 규모가 상당하지?

알리제: 딱 보기에도 수상한 곳이네…….

야슈톨라: 당신도 거기서 큰우물을 살펴보면 어때요?

제법 장관이거든요.

린: ……느껴져요.

이 우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대죄식자가 내뿜는 빛이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알리제: 제대로 찾아왔나 보네.

드디어 이 땅의 대죄식자와 대치할 수 있어…….

알리제: 가자……!

큰우물 바닥에 몸을 숨긴 그놈을 쓰러뜨리고

아므 아랭에도 원래 있어야 하는 어둠을 되찾아주자……!

 

[말리카 큰우물 던전 해금]

 


 

사프: 그 녀석들, 나바스아렝에는 무사히 간 것 같긴 한데…….

사프: 위리앙제의 연락을 받고 가 보니까

탈로스는 쓰러져 있고 광차는 나뒹굴고 있더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그누스: 그러게.

그치만 탈로스는 심핵도 무사했잖아.

얼마든지 고칠 수 있어.

마그누스: 그 녀석들, 끝내주게 운이 좋은 녀석들이잖나.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을 거야.

사프: 그럼 다행이지만…

 

 

사프: 앗…… 아아앗!?

마그누스: 뭐지…… 이 하늘은……!?

알리제: 드디어 아므 아랭에서도 빛을 몰아냈어…….

알리제: 해냈어, 테슬린.

너의 소중한 사람들도 틀림없이 점점 나아질 거야.

알피노: 율모어군의 비공정일세.

하늘에 어둠이 돌아온 것을 보고 철수하는 거겠지.

야슈톨라: 이로써 대죄식자 넷을 쓰러뜨렸군요…….

빛에 뒤덮여 있던 주요 지역은 이제 콜루시아 섬 부근만 남았어요.

산크레드: 그래…….

바우스리도 다음번엔 전력을 다해서 맞설 거야.

놈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니까.

알피노: 대죄식자와 결판을 내려면

필연적으로 그들과도 결판을 내야 하네…….

알피노: 그 싸움이 세계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전투가 되게 하세……!

야슈톨라: 이번에는 에메트셀크가 마중을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정말 알 수 없는 남자로군요…….

위리앙제: 이렇게 또 하나의 어둠이 돌아오고 싸움의 끝이 다가오는군요.

과연 무엇이 끝나고 무엇이 시작되는 걸까요…….

산크레드: 윽…… 확실히 몸이 욱신거리는군…….

넌 괜찮아?

린: 마그누스 씨와 기술자 분들도 이 밤하늘을 보고 기뻐하고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린: 하지만 씨……

그 몸은 역시………….

알피노: 드디어 바우스리와 담판을 지을 때가 되었군…….

하지만 , 지금은 이 땅에 어둠이 돌아온 것을

알리제와 함께 기뻐해 주지 않겠나?

알리제: , 고마워.

할리크도…… '여행길 여관'의 다른 환자들도

조금씩이겠지만 점점 나아질 거라 생각해.

알리제: 그곳을 떠날 때는 이 땅에 어둠을 되찾는 일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말을 들었지만……

우린 이렇게 여기까지 왔어.

알리제: 그렇다면 마지막까지도 분명히 갈 수 있을 거야.

알피노의 말대로 다음 전투가 마지막이 될 거야.

열심히 싸워서 두 세계를 모두 구해 보자……!

 

알리제: 당장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테슬린에게도 알려 주러 가자.

테슬린의 무덤을 간단하게나마 만들었거든…….

알피노: 드디어 바우스리와 담판을 지을 때가 되었군…….

하지만 , 지금은 이 땅에 어둠이 돌아온 것을

알리제와 함께 기뻐해 주지 않겠나?

위리앙제: 이렇게 또 하나의 어둠이 돌아오고 싸움의 끝이 다가오는군요.

과연 무엇이 끝나고 무엇이 시작되는 걸까요…….

야슈톨라: 이번에는 에메트셀크가 마중을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정말 알 수 없는 남자로군요…….

린: …… 씨.

혹시나 해서 말인데요…… 그 몸………….

린: 앗…… 아뇨, 기분 탓이었나 봐요!

죄, 죄송해요…….

린: 일단 제가 느낀 대죄식자의 기척이

틀리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린: 이제 콜루시아 섬만 남았는데……

아무래도 여기서는 감지할 수 없으니까

일단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갈까요……?

린: 수정공에게 보고도 해야 하고, 휴식도 필요하니까요…….

그 다음에 다시 출발하도록 해요.

야슈톨라: 린도 의 이변을 눈치챘나……?

린: 아…… 씨…….

야슈톨라: 다른 사람들은 보고를 하러 수정공에게 갔어요.

저는……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고요.

야슈톨라: ……당신도 마찬가지겠죠, 린?

린: 네…….

'빛의 무녀'의 힘을 얻고 나서

알게 되었어요.

린: 씨가 비정상적으로 빛을 축적하고 있다는 것.

대죄식자를 쓰러뜨리고 그것이 더욱 강해진 것도…….

야슈톨라: 역시…….

'빛의 무녀'가 보기에도 그렇다면

제 기분 탓만은 아니었군요.

야슈톨라: 그런데 당신 스스로는 어떤가요?

뭔가 이상한 걸 느끼지는 않나요?

 

야슈톨라: ……!?

야슈톨라: 제발 놀라게 좀 하지 말아요…….

큰일 나는 줄 알았잖아요…….

야슈톨라: 린, '빛의 무녀'의 힘으로

무슨 대책을 세울 수는 없을까요……?

린: ……예를 들어 날뛰는 빛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킬 수는 있을지도 몰라요.

린: 하지만 빛 자체를 제거할 수는 없어요…….

민필리아가 '빛의 범람'을 막을 수는 있었지만

없애지는 못했던 것과 똑같아요.

야슈톨라: 그래요…….

결국 위리앙제가 준비하고 있다는 대책에

의지할 수밖에 없겠군요…….

야슈톨라: 아무튼 무리하면 안 돼요.

설령 다음번이 마지막이라 해도 아직 싸움은 남아 있으니

당신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하고요.

야슈톨라: 수정공에게 보고하는 건 저희가 할 테니

당신은 곧장 방으로 돌아가서 쉬세요.

……알겠죠? 약속할 수 있죠?

 

[싫어, 나도 가겠어.]

 

야슈톨라: 어린애도 아닌데 말 좀 들어요.

안 그러면 억지로 기절시키는 수가 있어요.

야슈톨라: 알아들었으면 어서 가세요.

……나중에 다시 만나죠.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 씨?

다리에 살짝 힘이 풀리신 것 같은데 괜찮으십니까……?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아, 아니요. 제 기분 탓이라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만약 정말로 피곤하시다면

방에서 푹 쉬시기 바랍니다…….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알겠습니다.

……정말로 몸이 안 좋으시다면

언제든지 저희를 불러 주세요.

 

[어이~ 불법 침입자~]

 

아르버트: ……가끔은 집에 있어도 되잖나.

아므 아랭은 어땠나?

아르버트: 그랬군…… 민필리아가…….

아르버트: 결국 그 녀석이 나를 남긴 이유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렸군…….

아르버트: 이봐, 왜 그래? 괜찮나……!?

아르버트: 뭐였지…… 지금…….

 

[그러고보니 민필리아가 그러더군.]

 

아르버트: 그 녀석은 내게도 아직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언젠가 다시 내가 필요해질 거라고 했다.

아르버트: 그 이유가…… 설마 너에게……?

아르버트: 아니, 난 이미…… 영웅이 아니야.

아무도 구할 수 없는, 아무것도 될 수 없는 망령이다……!

수정공: 아, 저기,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

민필리아…… 아니, 린에게

그대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었네.

수정공: 그래서…… 괘…… 괜찮은 건가!?

수정공: 또 이변이 일어났었다고……!?

그럼 지금은!? 아직 아프다거나 괴롭다거나……!

수정공: 다행이군…….

일단 진정되긴 했다는 거지?

수정공: ……아니야, 다행이라니…… 다행일 리가 없지.

거듭되는 죄식자 토벌을 그대에게 의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니,

틀림없이 몸에 부담이 되고 있을 거야…….

수정공: 모든 것은 내가 그대에게 부탁한 일이다.

그래서 사실, 내가 걱정할 자격조차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수정공: 부디 앞으로도 무사해줘.

수정공: 그대는 이 싸움을 마치고 그대를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갈 거다. 그리고 제8재해가 일어나지 않는 세계에서

모험을 계속하게 될 거야.

수정공: 그러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남은 마지막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 주게. 몸의 이변에 대해서는 나도 대책을 생각해보지.

 

[그러면 수정공의 소망도 이루어져?]

 

수정공: ……그래, 이뤄질 거다.

이 세계에서 빛을 몰아내면 나의 소중한 주민들이 살 수 있어.

물론 내가 특별히 구하고 싶었던 사람도.

수정공: 그럼……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했다.

나중에 보자.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이봐, 독서는 다 끝났어?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여기도 이제 위험해…….

습격당하기 전에 철수하자.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우선 이 시가지 터를 빠져나가야지.

그 다음은 되는 대로 비공정까지 가야지.

푸른 옷을 입은 남자: 뭐, 걱정할 필요는 없어.

사방 천지가 지옥 같아서

어디로 가든 전부 꽝이나 다름없으니까.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요란하게도 날뛰는군…….

이래서는 마지막 열두 기사상도 못 버티겠어…….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이런 판국에?

없어, 이젠 누군가가 맞선다고 될 상황이 아니야.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에오르제아의 나라들은 이미 글렀어.

동주 쪽은 더 심각하고, 그 동쪽 나라마저도

결국 위험하다는 소문을 들었어.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전투가 잠잠해지는 건 모조리 다 죽어버렸을 때겠지.

생명도 문명도 송두리째 멸망하는…… 그야말로 재앙이야.

푸른 옷을 입은 남자: 그러니 이제 구할 방법이 없어………… 이 세계는.

 

푸른 옷을 입은 남자: ……그 회고록 말이야.

난 성도 결전 부분이 제일 좋더라.

아군이 궁지에 몰렸을 때 하얀 용을 탄 영웅이 등장하는…….

 

푸른 옷을 입은 남자: 얼마나 눈부셨겠어.

나도 마지막 순간에는 그런 희망에 미래를 맡기고

편안하게 눈을 감고 싶어.

 


 

 

[신기한 꿈을 꾼 듯한 기분이군.]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일어나셨습니까, 씨.

몸은 좀 어떠십니까……?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수정공께서 당신께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몸 상태가 나아지면 출발 준비를 한 후에

'성견의 방'으로 오시라고요…….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저는 이 거주관의 관리인으로서

당신이 다음번에도 무사히 돌아오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부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수정공: 그대도 왔군.
이제 전투 준비가 다 되었다고 보면 되겠나?
수정공: 좋다.
그럼 모두 다 모였으니 앞으로의 일에 대해 얘기해 보자.
수정공: 그대들이 토벌한 대죄식자는 넷……
이로써 노르브란트 대부분의 지역에서
과잉 상태였던 빛을 몰아냈다.
수정공: 남은 곳은 콜루시아 섬 부근뿐.
그곳에 있는 대죄식자의 위치는
린이 현지에 가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알리제: 그 놈을 쓰러뜨리면, 자기 세력권을 표시하기 위해
방출하던 빛도 전부 끊길 거야.
알리제: 그러면 수많은 죄식자가 노르브란트에 있을 수 없게 되겠지.
인간과 동물, 모든 생명이 그들의 위협에서 벗어나
다시 조금씩 번영하게 될 거야…….
알피노: 그래, 그렇게 새로운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력이지.
위리앙제: 동시에 제8재해의 원인을 제거하고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야슈톨라: 우리는 반드시 마지막 전투에서 이겨 세계를 구할 거예요.
이제 와서 방해하진 않겠죠……? 아씨엔 에메트셀크?
에메트셀크: 안심해, 너희가 죄식자를 쓰러뜨린다고 한들
세계를 구하게 되는 건 아니니까.
에메트셀크: 지금이라는 순간을 사는 덧없는 생명을
아주 조금 더 오래 살게 하는 행위에 불과해.
에메트셀크: 적이었을 때에는 성가시기만 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잘 알겠군…….
에메트셀크: 확실히 너희들은 정말 선량해.
누군가의 노력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면
너희가 그 '누군가'가 될 수 있겠지.
에메트셀크: 하지만 그렇게 뛰어난 너희들마저
이 한순간, 눈앞의 상황만을 구하려고 하다니…….
에메트셀크: 편협한 사고에 좁은 시야, 게다가 한정적이고 순간적이기까지.
허약하고 명이 짧은 존재는 역시 그 정도가 한계인가?
알피노: 그야 불멸의 존재인 당신이 보기에는
모든 생명이 짧게만 느껴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에메트셀크: 아니, 난 특별하지 않아!
에메트셀크: ……옛날에는 누구나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살았어.
너희가 그걸 스스로 걷어차고 살아왔을 뿐이다.
에메트셀크: 마침 좋은 기회로군.
여기 좀 써도 되지?
에메트셀크: 오랜 옛날, 하나였던 세계에 큰 재해가 일어났다…….
에메트셀크: 별의 질서는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붕괴되기 시작했고
커져가는 공포와 절망에 지상은 혼돈으로 뒤덮였다.
에메트셀크: 이대로는 모든 생명이 멸망할 거란 생각에……
인간들은 조디아크라는 '별의 의지'를 만들어질서와 평온을 되찾았다.
에메트셀크: 그러나 배은망덕하게도
강대한 조디아크를 그대로 남겨두면 안 된다는 자들이 나타나
조디아크의 족쇄로 삼고자 하이델린을 만들어 냈다.
야슈톨라: 그렇게 양측은 맞섰고 결국 하이델린의 일격에 의해
조디아크는 나뉘어진 채로 봉인되었다…….
키타나 신굴에서 당신은 그렇게 말했죠.
에메트셀크: 그래…….
문제는 그 하이델린의 일격이야.
에메트셀크: 족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 녀석은
힘을 깎아 없애는 데에는 파격적인 능력을 가졌다.
에메트셀크: 그 혼신의 일격은 단순히 몸을 베는 차원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분열시키는 엄청난 기술이었어.
에메트셀크: 예를 들어 네가 그 기술에 맞았다고 하자.
그러면 넌 2명으로 나뉘게 되겠지.
에메트셀크: 겉보기에는 너와 똑같을 거야.
하지만 널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는 약해져 있어…….
힘도 지능도 혼도 전부 반쪽짜리다.
에메트셀크: 그것과 똑같은 일이
조디아크를 포함한 이 별 전체에 일어난 거다.
에메트셀크: 그 일격을 피한 사람은 단 3명……
원형 아씨엔인 우리뿐이다.
에메트셀크: 14개로 나뉘어진 세계를 봤을 때는 할 말을 잃었지.
에메트셀크: 생명은 하나같이 약하고 무르고 어리석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 불완전한 상태로
각각 고유한 역사를 걷기 시작하더란 말이지.
에메트셀크: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정체 모를 '불완전한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상태였으니
얼마나 섬뜩했겠냐고.
에메트셀크: 그래서 세계를 다시 통합해 보려 했지만
억지로 시도하던 제13세계는 망가져서 쓰레기가 됐다.
너희가 말하는 보이드의 탄생이지.
에메트셀크: 그 후로 원초세계와 거울 세계의 연결 고리……
즉, 속성을 균일하게 유지하려는 힘의 흐름을 발견하면서
지금의 방식이 확립된 거지.
야슈톨라: ……그렇군요.
당신 입장에서 보면 아씨엔이 하려고 했던 일을
당연한 행동이라 이해할 수도 있겠어요…….
야슈톨라: 하지만 실제로는 통합 때마다 수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있어요.
그것을 모른 체하면서 당신에게 동조할 순 없어요.
에메트셀크: 어리석은 소리…… 불완전한 상태로 살고 있기에
재해보다 더 잔혹한 비극이 계속 생기는 건데 말이야.
에메트셀크: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관점의 차이겠군.
희생이고 뭐고, 애초에 통합되지 않은 불완전한 생명이다.
나는 그것들을 도저히 '살아 있다'고 생각할 수 없어.
에메트셀크: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래서 더더욱 난 너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니까.
에메트셀크: 일곱 번이나 통합되었던 원초세계의 생명.
그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영웅이라면 조금은 나을지도 모르지.
에메트셀크: ……난 이제 좀 찾았으면 하거든.
한 순간의 고통을 견뎌서라도 비극이 더 적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강인함을 가진 상대를.
에메트셀크: 그런 의미에서 죄식자 토벌 정도는 해 봐.
너희가 약하지 않다는 것…… 그걸 증명하는 것이
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라이나: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수정공, 긴급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수정공: 괜찮다. 이 자리에서 말하도록.
라이나: 콜루시아 섬에 잠복 중인 협력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율모어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라이나: 자세한 정보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만
율모어군이 도시 내에 집결해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쪽을 요격하려는 심산일지도 모릅니다.
수정공: 도시 방어에 중점을 두기로 한 건가.
일단 시민의 안전을 우선시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알리제: 바우스리가 어디까지 죄식자를 조종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대죄식자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산크레드: 어쨌든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 쪽 준비만 더 완벽해진다.
죄식자 토벌에 나설 거라면 빨리 하는 게 좋겠어.
수정공: 모두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콜루시아 섬으로 향하도록.
율모어의 실제 상황을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해 주었으면 하네.
수정공: 이번이 마지막 대죄식자 토벌이 될 거다…….
반드시 무사히 뜻을 이루어야 해.
알피노: 일단 '직공 마을'에서 만나기로 하세.
율모어에는 상황을 파악한 후에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네.
 
라이나: ……그러고 보니 레이크랜드의 전투가 끝나고
변변한 인사도 드리지 못했군요.
라이나: 덕분에 부상도 회복하고 업무에도 복귀했습니다.
먼저 떠난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어둠의 전사들'을 보좌하겠습니다.
 
수정공: 그 후로 상태는 똑같아?
네 상태에 대한 대책은 나도 생각해 보마.
그러니 부디…… 마지막 승리까지 무사해 다오.
 
에메트셀크: ……뭐야, 실컷 친절하게 설명해 줬는데
아직도 나한테 물어볼 게 남았어?
 
[원형 아씨엔과 윤회자에 대해서.]
 
에메트셀크: 아아, 그거 말이군…….
그 얘기를 하려면 아마 너희가 착각하고 있을
그것부터 정정해야겠지…….
에메트셀크: 엘리디부스, 라하브레아, 이게요름, 나브리알레스……
아씨엔들의 이름은 말하자면 '본명'이 아니야.
어떤 직책을 관장하는 '자리'의 이름이다.
에메트셀크: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사람이 계승할 수도 있지.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면 물론 탈락하는 놈도 있지만
그때는 누군가 다른 자를 그 '자리'에 앉히면 그만이다.
에메트셀크: 그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윤회자들이야.
그들…… 아니, 그들의 근원이 된 인물은 하이델린의 일격을 맞고
영혼까지 그 존재 자체가 14개로 나뉘어지고 말았어…….
에메트셀크: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14명의 후보가 태어난 셈이지.
그중 몇 명을 우리 원형이 발탁해서
사명과 힘을 되찾아 주고 '자리'에 앉히는 거야.
에메트셀크: 뭐, 아무 인연도 유래도 없는 놈을 앉히는 일도 가능하지만
조디아크의 소환자인 우린 영혼까지 놈에게 잠식당한 상태거든.
……처음부터 물들어 있는 영혼은 실패 확률이 더 적단 얘기지.
 
[그럼 원형 아씨엔을 쓰러뜨리면...]
 
에메트셀크: 뭐, 아무 인연도 유래도 없는 놈을 앉히는 일도 가능하지만
조디아크의 소환자인 우린 영혼까지 놈에게 잠식당한 상태거든.
……처음부터 물들어 있는 영혼은 실패 확률이 더 적단 얘기지.
에메트셀크: 그래, 새로운 아씨엔을 임명할 수 있는 자가 없으니
우리는 사라져 가기만 하는 존재가 되겠지.
……'불완전'한 생명이 그럴 수 있다면 말이지만.
 

[그나저나 에메트셀크의 본명은?]

 

에메트셀크: ……지금 그걸 묻는 건가?

뭐, 언젠가 때가 오면 그때 알게 될 수도 있고

그냥 모르는 채로 끝날 수도 있을 거다…….

 
더보기
에메트셀크: 그럼 당장 마지막 대죄식자나 토벌하러 가라.
나도 마음이 내키면 보러 갈 테니까.

 

 


 

린: 이 느낌은…… 어떻게 된 거지……?

알피노: 좋아, 이제 전원 합류했군.

콜루시아 섬에 아는 사람이 적은 알리제 쪽은

먼저 문전촌의 상황을 보러 갔다네.

알피노: ……자네와 율모어에 잠입한 그때 이후로

제법 시간이 흐른 듯한 느낌이군.

알피노: 어째서 그때

바우스리에게 그렇게까지 분노했는지……

싸움을 계속하면서 생각해 보았네.

알피노: 남의 불행마저 비웃는 그자의 악랄한 언동은

분명히 용서하기 어렵지.

하지만 아마 나는 그와 동시에…………

알피노: 자신의 논리만 이상적이고,

오직 자신만 남을 이끌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리석은 자에게서 과거의 내 모습을 떠올렸는지도 모르네…….

알피노: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미화된 그림이 아니라

진실을 똑똑히 보여 줘야 하네.

알피노: ……내게 그런 일을 해 준 사람들에게는

아직 한참 못 미치겠지만 말이네.

알피노: 어떤가, 린.

대죄식자의 기척이 느껴지나?

린: 그게…… 뭔가 좀 이상해요…….

죄식자라고도 인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상한 기척이 율모어 주변에 모여 있어요…….

린: 조금 더 가까이 가 봐도 될까요……?

알피노: 물론이지.

우리도 이제 여길 나가서 먼저 출발한 이들과 합류하세.

알피노: ……

미안하지만 자네가 선두를 맡아 주겠나?

알피노: 문전촌까지 가는 길에 사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서 다른 곳으로 보내 주게.

나와 린이 눈에 띄면 괜한 소동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린: 머리카락과 눈의 색이 바뀌었으니 '빛의 무녀'라는 사실을

들키지는 않겠지만……

산크레드가 그럴수록 방심하지 말라고 했어요…….

알피노: 문전촌까지 가는 길에 사람이 있다면

말을 걸어서 다른 곳으로 보내 주게.

우리는 자네보다 약간 뒤에서 따라가겠네.

 

상태가 이상한 남성: 돈 바우스리…… 돈 바우스리……

아아…… 우리의…… 우리의의의의의…… 아아아앗!

 

비몽사몽인 청년: 으…… 아우…… 으으…….

 

황홀한 청년: 바우스리 님…… 만세…… 만세……

바우슈리 니임…… 만셰…… 에…….

 

위리앙제: 다행입니다. 무사하셨군요.

그런데 이 상황은…….

겁먹은 남성: 다, 다들 상태가 이상해……!

뭐가 어떻게 되어 가는 거지!?

산크레드: 그래, 합류했군.

우리가 먼저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산크레드: ……보아하니 너도 상태가 이상한 주민을 만났나 보군?

문전촌에도 비슷한 놈들이 넘치도록 있어.

산크레드: 그렇다고 전부 다 이상해진 것도 아니야.

지금 야슈톨라와 알리제가 둘러보고 있는데

조사할수록 이상해…… 참 나…….

산크레드: 위리앙제에게도 소감을 들어 봐.

……아무래도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아.

 


 

 

 

 

위리앙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주민들은

모두 비몽사몽한 상태로 바우스리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위리앙제: 아마도 저들은 바우스리가 다루는 매혹술……

즉, 정신을 지배하는 주술에 걸렸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위리앙제: 하지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심합니다…….

마법에 대한 내성에 개인차가 있다지만 이 정도까진…….

알피노: 역시 뭔가 심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군.

알피노: 고맙네, 자네가 앞서서 가준 덕분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네.

알피노: ……이런 상황이라면

들킬까 봐 경계할 필요도 없었던 것 같네만.

산크레드: 대죄식자의 위치는?

린: ……율모어의 최상층 부근에서

상당히 강력한 죄식자가 느껴져요.

린: 하지만 큰우물 때랑은 뭔가 다른 느낌이에요.

순수한 죄식자와는 다른…… 뒤섞인 것 같은…….

린: 그것이 대죄식자인지 아닌지는 좀 더 다가가 봐야…….

???: 앗……! 이번에야말로 진짜 알피노 씨……?

알피노: 카이 시르!

자네,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건가!?

알리제: 근처를 둘러보다, 문전촌의 상황을 엿보고 있는

수상한 녀석이 있더라고.

알리제: 그래서 말을 걸어 봤더니……

하필 나한테 '알피노 씨?'라고 하지 않겠어?

그래서 일단 데리고 왔어.

카이 시르: 저기…… 사실 크리스타리움에 정보를 보낸 사람이 저예요.

카이 시르: 알피노 씨 덕분에 율모어를 탈출한 뒤,

다른 곳으로 가려고도 했어요.

하지만 새 출발을 하기 전에 은혜를 갚고 싶어서…….

카이 시르: 콜루시아 섬이라면 잘 알고 있으니 숨어서 지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잠복하면서 율모어에 관한 정보를

알피노 씨가 있는…… 크리스타리움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알피노: 그랬단 말인가……!

자네의 용기에 감사해야겠군!

산크레드: 그렇다면 넌 이 마을을 지켜보고 있었겠군.

이변이 일어난 경위도 알고 있나?

카이 시르: 얼마 전, 비공정이 율모어로 돌아왔어요.

그러자 바우스리가

여기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소란을 피우더라고요.

카이 시르: '쓸모없는 놈들!'이라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요.

아무튼 엄청나게 화가 난 것 같았어요.

위리앙제: ……아마 그 비공정은 군대를 태우고 있었을 겁니다.

아므 아랭의 대죄식자가 쓰러졌단 얘길 듣고

화가 단단히 났을 겁니다.

카이 시르: 그 고함 소리가 잦아들고 나니 이번엔……

무슨 따뜻한 바람 같은 게 불었어요.

카이 시르: 그 후로 일부 사람들의 상태가…….

제가 알기로는 오래 전부터 여기에 살던 사람들이

상태가 더 이상해진 것 같아요.

위리앙제: 흐음…… 오래된 사람부터…….

야슈톨라: 잠깐만요.

꺼림칙한 걸 발견했는데 린이 좀 봐줬으면 해요.

야슈톨라: 이곳 주민들의 식량이라는군요.

카이 시르: 그건 메올이잖아요……?

율모어에서 배급하는…….

린: 설마…… 어떻게 이런 일이……!

린: 이제는 알겠어요…… 이건…….

린: 이건 죄식자예요.

죄식자의…… 몸이에요…….

 

야슈톨라: ……역시 그랬군요.

야슈톨라: 이걸 먹는다고 해도

정상적인 사람은 자정 작용이 일어나 죄식자가 되지는 않아요.

야슈톨라: 그래도 오랜 기간 동안 계속해서 먹었다면

몸에 영향이 남을 수도 있겠죠.

위리앙제: 바우스리가 죄식자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면

죄식자와 비슷해진 인간 또한

그에게 복종하기 쉬운 체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위리앙제: 그렇다면……

메올을 오랫동안 먹은 사람부터 상태가 이상해졌다는 것도

수긍이 갑니다.

알리제: 뭐야…… 그게 무슨 소리야……!

죄식자를 불러 모아서 식량으로 나눠 줬다고!?

언젠가 몸이 이상해질지도 모르는데!?

알리제: 단단히 미쳤어……! 죄식자로 변해 간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목숨을 끊어야 했던 사람도 있다고!

그런데……!

알피노: 죄식자를 '불러 모아서'……

그 말이 맞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알피노: 율모어에 잠입했을 때 들은 이야기를 기억하나?

자네가 약제사에게서 들었다고 했던 얘기 말일세…….

알피노: 저 도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나가는 사람은………….

알피노: 여기서 끝내세.

수많은 희생 위에 지어진 바우스리의 낙원을.

알피노: 그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존엄하기에 그의 소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어.

산크레드: 대죄식자 후보도 도시 안에 있으니 진입하는 건 찬성이다.

하지만 율모어의 강점은 입구가 한정되어 있다는 데 있어.

산크레드: 우리 얼굴도 알고 있을 테니 비밀리에 들어가긴 어려울 거야…….

정면 대결은 피할 수 없을 거다.

산크레드: 그러니까 네가 명령을 내려 줘.

그 신호에 맞춰서 다 같이 진입하는 거다……!

 

위리앙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마음은 급하시겠지만 부디 조심하시길.

산크레드: 이곳이 율모어군과 결전을 벌이게 될 땅이라면

란지트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나와 전투했을 때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다면 좋겠지만…….

산크레드: 안 그래도 저 도시는 형태상 공격하기 까다로워…….

예전에 잠입했을 때 보니 그야말로

제1세계의 림사 로민사 같은 느낌이더군.

산크레드: 우리의 해양도시가 '다소' 더 거칠고 든든하지만……

아무튼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가자, .

린: 율모어의 최상층……

즉, '나뭇잎층'에는 바우스리의 방이 있어요.

그런 곳에 대죄식자가……?

야슈톨라: 바우스리도 아무 의미 없이

주민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진 않을 거예요.

……저 안은 아주 골치 아픈 상태일 것 같군요.

알리제: 괜찮아, 할 수 있어…… 머리끝까지 화가 나긴 하지만……!

인간의 생명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카이 시르: 메올이 죄식자의 고기라고……?

말도 안 돼…… 하지만 다들 그걸 먹었고………….

카이 시르: 나도 아무런 의심 없이 먹었는데…….

……하지만 그러고 보니 저한테는 돌아오는 양이 적어서

전 거의 들풀이나 물고기를 먹었어요.

카이 시르: 그게…… 이런 결과로…….

 

[어째서 그렇게까지...]

 


 

알피노: 아마 저 문 너머에는 더 이상

우아한 음악도, 화려한 생활도 없을 걸세…….

위험하니까 카이 시르는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세.

알피노: 자, 준비됐나…… !

바우스리: 으음…… 느껴져, 느껴진다……!

나의 인형이 아닌 자가 이 낙원에 발을 들였다……!

바우스리: 아아아…… 그놈들이다……!

또 나를 방해하러 왔군, 혼돈을 몰고!

바우스리: 싫어…… 싫어, 싫어, 싫다고!

그놈들이 나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

조종당한 빈민: 돈 바우스리…… 만세…… 만세…….

산크레드: ……오호라.

패배만 거듭하는 군대로도 모자라 이젠 시민까지 방패로 내세워서

자기 몸을 지키겠다 이건가. 어처구니 없는 근성이로군.

알피노: 이곳 폐선 거리는 문전촌보다 더 오래된 곳이네.

그러니 바우스리에게 조종당하는 자도 훨씬 많을 걸세.

알피노: 하지만 저들이 자신의 의지로 싸우는 게 아니라면……

되도록 다치게 하고 싶지 않네.

알리제: 역시,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알리제: 당신과 알피노는 일단 계속 도시 위쪽으로 가도록 해.

우리는 시민들을 막으면서 엄호할게.

 

알피노: 이 시민들을 진정시키고 계속 가세.

체력을 깎아서 힘을 못 쓰게 해야 하네!

 

산크레드:, 너희는 다음에 빈틈이 보이면 먼저 가라.

나와 린은…….

린: 네, 여기 남아서 조종당하는 시민들을 막을게요!

알피노: 빈틈이 생겼군……!

이곳은 산크레드 쪽에게 맡기고 가세!

알피노: 병사들도 제정신이 아니군……!

일단 체력을 깎도록 하세!

 

야슈톨라: 끝이 없군요…….

위리앙제, 당신도 이곳에 남을 수 있겠죠?

위리앙제: 물론입니다.

이곳을 정리할 테니, 여러분은 먼저…….

알리제: 길이 열렸어! 우린 먼저 갈게!

알피노: 큭, 아직도 있다니……!

하지만 이 문만 돌파하면 되네!

알리제: 약속대로 선두를 양보할게.

다음에 빈틈이 생기면…… 알겠지?

알피노: 지금일세, ! 문 안으로!

알리제, 너도 무사해야 한다!

 

알피노: 그때 그…… 인신매매를 하던 광대들……!

붉은 광대: 그래! 여기는 통행 금지야!

그렇다고 돌아가게 두지도 않겠지만!

 

푸른 광대: 우리에게는 여기가 진정한 낙원이야.

방해꾼은 죽어 주실까?

알피노: ……자네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싸우나 보군.

그렇다면 우리도 온 힘을 다해 돌파하겠네!

붉은 광대: 아주 우스꽝스럽게 죽여 줄게.

그것이 우리가 바라던 것이니까.

푸른 광대: 자, 영원히 꿈을 꾸는 거야!

꿈에서 깨지 않도록 서로 죽여 보자!

 

알피노: ……위로 올라가세.

'나뭇가지층'에서 왕관 승강기를 타야 하네.

 

알피노: 아직 병사가 남아 있었군……!

저들은 내가 맡을 테니 자네는 위로 올라가게!

 

란지트: ……나의 주군은 변함없이 가장 위층에 있는 집무실에 계신다.

란지트: 그곳은 주군의 마지막 낙원이다.

그렇다면 신하 된 자는 목숨을 걸고 그것을 지켜야 하는 법.

란지트: 요술에 현혹된 것도 아니며, 특별한 이유 또한 없다.

나는 그저 바우스리가 내세우는 이상에 동조했을 뿐.

란지트: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그리고 정의를 추구하려 하면 할수록 전쟁은 피할 수 없다.

란지트: 그렇기에

정의롭지도 않고, 평범한 인간도 아닌……

그런 자가 제시한 평화에 모든 것을 걸기로 한 것이다.

란지트: 나는 율모어의 이상에 목숨을 건 일개 병사이며

네놈은 이에 맞서는 반역자다.

란지트: 덤벼라, 이제 결판을 내자……!

 

 

란지트 장군: 나는 인간으로서 저자에게 패했다.

그렇다면 이 몸은 그저 병기일 뿐.

 

란지트 장군: 그저 멸하고, 죽이고, 썩어 갈 뿐…….

네 목숨도 내가 거두어 주마.

란지트 장군: 이제 담판을 짓자꾸나, 반역자여…….

 

란지트 장군: 더 나아가고 싶다면 깨뜨려 보아라.

영겁의 전장에서 얻은 내 무예의 극치를……!

 

란지트 장군: 그래…… 여기 있었구나…… 나의 딸들이여………….

 


 

알피노: 무사한가, ……!

산크레드: 조종당하던 주민들도 일단 지금은 없어.

이 틈에 최상층으로 올라가자……!

알피노: 여기에 있었군……!

그만 단념해라, 돈 바우스리!

알피노: 노르브란트는 더 이상 널 원수로 섬기지 않을 것이다.

지금껏 기만하고 우롱해온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속죄해라.

알피노: 그리고…… 바라건대 이번에야말로

인간을 믿고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데 그 힘을 쓰길 바란다.

린: 아니에요, 알피노 씨…….

저자는…… 아니에요…….

린: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에요…….

대죄식자의 기운이 섞여 있어요!

 

바우스리: 속죄? 모두? 미래?

대체 무슨, 무슨,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바우스리: 나는 질서, 나는 규칙, 오직 나만이 단 하나의 정의다.

나는 인간을 다스리고, 죄식자를 다스린다…….

바우스리: 모든 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어.

이 세계는 나에게 구원받기 위해 이런 형태로 만들어졌단 뜻이다.

바우스리: 그러니 실패할 리가 없어.

내가, 뭐? 구, 궁지에 몰려……?

바우스리: 그럴 리가. 그럴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어. 죄가 없거든!

난 어리석은 인간을 이끄는 누구보다 정의롭고 똑똑한 왕이라고!

바우스리: 이런 미천한 쓰레기 놈들이!!

날 방해하게 놔둘 수는 없어!!

바우스리: 그래,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다시 만들어야겠어…… 나의 낙원을.

린: 아…… 안 돼!

저자를 막아요, 산크레드!

알피노: 바우스리는……!?

알피노: 산이…… 공중에 떠 있잖아……!?

알리제: 저게 뭐야? 바우스리가 저렇게 한 거야……?

 

[당장 바우스리를 뒤쫓자!]

 

알피노: 기다리게!

알피노: 저건 콜루시아 섬에서 가장 높은…… 굴그 화산일세.

절벽 끝에 있기 때문에 서두른다 해도 쉽게 가긴 힘들 걸세…….

알피노: 그러니까…… 일단 이 도시……

율모어의 주민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좀 주겠나.

알리제: 알피노………….

알피노: 부탁하네……!

싸움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응급 처치만이라도 하게 해 주게!

 

[나도 돕겠어.]

 

알피노: 고맙네……!

린: 해 봐야 알겠지만, 바우스리가 죄식자로서…….

빛의 힘으로 주민들의 정신을 지배한 거라면

제가 해제할 수도 있을 거예요.

린: 저도 도와도 될까요……!?

알피노: 물론이네. 든든하기가 이를 데 없군.

알리제: 그럼 어서 치료를 시작하자!

아까 습격하던 사람들은 아마 아래층에 쓰러져 있을 거야.

 

산크레드: , 좋은 소식이야.

시도해 봤는데 바우스리가 시민들에게 걸었던

정신 지배를 린이 해제할 수 있다고 한다.

산크레드: 이미 대처를 시작했지만 그 밖에도 부상자니 뭐니

우리가 모두 나서도 일손이 부족할 지경이야.

산크레드: 미안하지만 네 힘도 빌릴 수 있을까?

알피노가 부탁한 대로 율모어의 혼란을 어서 수습하자.

 


 

 

 

산크레드: 자, 너에게는 이 꿈가루를 몇 개 줄게.

산크레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중용의 공예관에서 받아 두었지…….

이번에는 이걸로 아직 매료당한 상태인 주민을 잠재우도록 해.

린이 해제해주기 전에 날뛰지 않도록 말이야.

산크레드: 넌 일단 '폐선 거리'로 가서 대상자가 없는지 찾아보고,

끝나면 '나무줄기층'과 '나뭇가지층'으로

올라가면서 수색을 계속해줘.

산크레드: 나도 적당히 이곳저곳 둘러볼까 한다.

끝나면 린에게 보고해라.

 

린: 괜찮아요…… 당신의 마음을 구속하던 술법을 풀어 드릴게요…….

당혹한 자유시민: 아…… 으윽…… 나……는………….

 

타차 로이: 집무실 쪽에서 들린 엄청난 괴성, 땅울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로이텐: 다, 당신은, 군과 대치했던……!?

그만해,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린덴: 이런 때에는 군에 맡기고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아…….

 

빌리디아: 돈…… 바우스리…… 딸꾹……

최고…….

 

알피노: 시간을 허락해줘서 고맙네.

부상자는 발견하는 대로 치료해 나가겠네.

 

소어리치: 으으으으…… 바우스리, 바, 바우스리 님……

위위대위대한…… 바우스리…… 님…… 이힛…….

 

소어리치: 흐헤…… 으………… 드르렁…….

 

류이나: 눈앞에 있는 성가신 녀석……

상태가 좀 이상해.

아까부터 계속 돈 바우스리 이야기만 하고 있어.

 

샤이 사트: 뭐, 뭔가 엄청난 소리가 났는데……

무슨 일이지!?

 

건장한 노동시민: 다, 당신은……!

우아한 자유시민: 아아…… 아…… 아파…… 아파…….

바우스리 님…….

건장한 노동시민: 혹시 당신은 예전에

난간에서 떨어질 뻔한 저를 구해 주신 분……!?

건장한 노동시민: 마, 마님께 난폭한 짓은 하지 마세요……!

어떤 상태든 이분은 제 소중한 주인……

게다가 부상도 입으셨단 말입니다!

우아한 자유시민: 아아…… 아…… 아파…… 아파…….

바우스리 님…….

건장한 노동시민: 아앗, 마님께 무슨 짓을……!

건장한 노동시민: 이건…… 잠이 드셨군요……?

혹시 마님을 진정시키려고……?

건장한 노동시민: 하, 하하하…… 하하…… 흑흑…….

감사합니다…….

갑자기 상태가 이상해지시니 전 당황스러워서…….

 

트리아라: 아파…… 아파………….

하지만 돈 바우스리와 란지트 님으을!

지킬 거, 야……!

 

돈덴: 윽……!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갑자기 제정신이 아닌 노동시민이 공격해 왔어……!

 

신사적인 자유시민: 방해꾼을…… 막아…… 막아야 해…….

낙, 낙, 낙원…… 여기는…… 여기는…….

 

신사적인 자유시민: 으…… 아아………… 쿨쿨………….

……어디 있지…… 내 사랑스러운…… 카나리아…….

 

린: 앗, 씨……!

도시 안을 둘러봐주신 건가요……?

린: 이분에게 걸린 바우스리의 술법은 해제했어요.

이제 다음은…….

린: 네…… 폐선 거리와 다른 장소에도

아직 술법에 걸린 분들이 계시는군요.

린: 괜찮아요. 모두 치료해 드릴 때까지 제가 힘낼게요!

민필리아에게 받은 소중한 힘이니까

많은 분들을 위해 쓰고 싶어요.

 

[난 가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올게.]

 

린: 감사합니다, 부탁드릴게요.

알피노 씨, 알리제 씨와 합류하면

지시를 내려 주실 거예요.

린: 도중에 정신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시면

이쪽으로 데리고 오시거나 유도해주세요…….

다 함께 꼭 끝까지 해내도록 해요.

 

 

린: 휴우…… 이제 괜찮을 거예요……!

알리제: 수고했어, 그 사람이 마지막이야.

알피노: 부상자 치료도 모두 끝났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한 셈이네.

알피노: 이제…….

둘리아 차이: 얘…… 너 알피노 맞지……?

전에 그림을 그려 줬던 화가 아이…….

둘리아 차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니?

우리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알피노: 여긴 나한테 맡기게.

알피노: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당신들한테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 될 것이네.

알피노: 하지만 실제로 당신들은 지금 이 현장에 있으니

받아들여 줄 것이라 믿고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네.

알피노: ……돈 바우스리는 대죄식자였네.

그가 무한정 배급하던 메올이라는 식량도,

영혼을 구제한다는 얘기도 전부 당신들을 기만한 것이었지.

알리제: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

어리둥절한 자유시민: 그럼 우리는 계속 바우스리에게 조종당해왔던 건가요?

알피노: 적어도 조금 전, 우리에게 달려들 때는

의식이 없는, 그의 꼭두각시였을 걸세.

알피노: 하지만 그 이전에는……

바우스리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자신이 했던 행동은 스스로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알피노: 이 도시에 들어와 향락을 탐닉한 건

그 누구도 아닌 당신들 자신이네.

알피노: 그 과정에서 빈곤한 자를 멸시했다면

그건 당신들의 의지였겠지.

알피노: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은 내 몫이 아닐세.

당신들 스스로의 양심과, 당신들이 학대한 자와

앞으로의 역사가 할 일이지.

알피노: 당신들의 비뚤어진 꿈은 끝났어.

알피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들이 살았으면 하네.

다시 일어나 걸었으면 하네.

알피노: 이 세계는 더 이상…… 그 누구도 잃어서는 안 되니 말일세.

알피노: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네.

기다려줘서 고맙네.

알피노: 자, 더는 여기에 머물 이유도 없군.

바우스리를 뒤쫓으러 가세.

의연한 자유시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의연한 자유시민: 목숨 걸고 진실을 밝혀 준 너희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일단은 그것부터 시작하고 싶어.

야슈톨라: 우리는 바우스리를 쫓아서 굴그 화산에 가려고 해요.

길을 아는 사람이 있나요?

긍정적인 자유시민: 그 산에 가려면 빛나는 절벽을 넘어가야 해.

비공정을 타고 가면 어떨까?

야슈톨라: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 하늘을 나는 건 되도록 피하고 싶어요.

공중에서 공격당하면 일망타진될 수밖에 없거든요.

야슈톨라: 안전을 생각해서 지상에서 접근하고 싶은데요.

나이든 자유시민: 그 절벽 위에는 채굴업에 종사하는 일족이 있었다오.

나이든 자유시민: 옛날에는 그들과 교역을 했었지만 '빛의 범람' 이후로는

거래가 뜸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구려.

나이든 자유시민: 바우스리가 원수 자리에 오른 뒤에는

절벽의 위아래를 잇는 '사닥다리 승강기'조차

작동시킨 적이 없었을 게야.

알리제: 그럼 그 승강기를 작동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의연한 자유시민: 그건 전용 탈로스로 장치를 조종하는 구조였을걸.

그러니까 일단 그 녀석부터 부활시켜야…….

둘리아 차이: …………탈로스?

탈로스를 부활시키고 싶다고?

둘리아 차이: 어머, 들었지, 여보?

탈로스를 작동시키면 된다고, 그 얘기 맞지?

차이 누즈: 음…… 뭐, 그게 아마…….

아니, 그런데…….

둘리아 차이: 얘, 여기야, 여기~!

탈로스를 작동시키는 일이라면 우리한테 맡겨주겠니?

둘리아 차이: 우리 남편은 이래 봬도 있잖아? 아므 아랭의 광산 개발도 담당했던

탈로스 조업의 대가…… 다이달로스 사의 후계자거든~!

 

차이 누즈: 아니, 아니, 아니야. 손 놓은지 한참 됐다고.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도 않고……!

둘리아 차이: 모, 못해……?

차이 누즈: 아니, 그게 꼭 그런 건 아니고…….

차이 누즈: ……알았어. 그, 그냥 보기만 한다?!

기대는 하지 마, 불평도 하지 말고!

차이 누즈: 이봐, 누가 좀 같이 가줘.

승강기용 탈로스는 창고에 처박아 뒀을 거야.

꺼내려면 일손이 필요해!

알리제: 잘됐네, 알피노!

알피노: 우리도 가 보세!

 

 

더보기

<바우스리가 사라진 뒤의 시민들의 이야기>

 

타차 로이: 설마 돈 바우스리가 죄식자였다니…….

게다가 너희는 대체 정체가 뭐야……?

 

로이텐: 엘프족 소년의 이야기는 비수가 되어 마음에 꽂혔지…….

우리 노동시민도 폐선 거리에 있는 녀석들과는 다르다며

그들을 깔보기도 했거든.

 

린덴: 연설한 녀석도 그렇고, 너희는 크리스타리움에서 왔군.

숨 막히는 설교 따윈 관둬…….

린덴: 난 비난받을 줄 이미 알고 있었어.

이런 절망적인 세상에서 발버둥치고 괴로워해봤자잖아.

하루빨리 이 세상을 뜨고 싶어서 마시는 거라고.

 

빌리디아: 까, 깜짝 놀라서 술이 다 깼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카르나: 율모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무슨 곤란한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미나드: 종업원도 손님도 돌아와서 다행이다…….

이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제공할 수 있다면

경비로서는 최고의 행복이지.

 

안프리그: 돈 바우스리도, 메올도 없는 현실은 이곳 사람들에겐 가혹하죠.

아직도 가게를 찾는 분들을 부디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일하는 편이 시름을 잊을 수 있답니다.

 

루리메: 자유시민 여러분의 불안을 없애드리기 위해……

오늘도 계속 영업하고 있습니다.

 

아산: 기억이 잠깐 동안 사라진 것 같은데……

귀여운 여자아이가 치료해준 덕분에

이제 쌩쌩해!

 

카스나: 자유시민으로 이곳에 사는 이상

무서운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리스탄: 하암…….

왠지 밖이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어?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기분 탓이겠지!

 

사샤 레이: 돈 바우스리가 사라졌으니,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혹시 술을 마시고 있을 때가 아닌가……?

 

돈덴: 여기서 응급 처치를 해준 소년의 연설을 들었어.

설마 자유시민들이 죄식자 토벌에 힘을 보태다니…….

이러다 천지개벽이라도 하는 거 아니야……?

 

모셰이 리: 율모어는 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캬르메: 윗분들뿐 아니라, 율모어를 동경하던 우리도

누구 하나 이번 소동을 비난할 수 없어.

모두가 돈 바우스리에게 보호받기를 원했으니까.

 

소어리치: 사라진 율모어 시민들의 행방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했더랬지.

이곳 사람들은 모두 동족을…… 우욱…….

 

지아 보스트: 메올이 끔찍한 음식이라는 걸 안 이상

다른 걸로 견뎌내야 해…….

물고기 한 마리 값이 지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어!

 

보스타 로: 안에 초대받았지만 이번 소동으로 돌아온 사람도 많아.

그 녀석들 말에 의하면, 위쪽도 꽤나 혼란스럽다더군.

초대받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몰라.

 

로시: 돈 바우스리가 대죄식자였다니…….

폐선 거리도 혼란에 빠졌고, 모두들 동요하고 있어.

이런 때에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게 제일이야.

 

보스타 로: 안에 초대받았지만 이번 소동으로 돌아온 사람도 많아.

그 녀석들 말에 의하면, 위쪽도 꽤나 혼란스럽다더군.

초대받지 않아서 다행인지도 몰라.

 

하스번: 야, 너 먹을 것 좀 없냐?

메올이 없으면 뭘 먹어야 하지…….

 

쿠이메: 왠지 행복한 꿈을 꾼 것 같아…….

꿈은 어째서 깨고 마는 걸까…….

 

뭄베르트: 내가 틀렸었어…….

설마 메올이 죄식자의 살점이었다니…….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마시솔: 모두가 이상해진 게 메올 때문이었다니…….

만약 계속 그대로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딘: 얜, 수컷이라 알을 낳지 못한대…….

돈 바우스리의 마법을 풀어준 사람이 알려줬어…….

아쉽다…….

 

하센버트: 상납받은 메올은 굶주린 여자들한테 줬었어…….

그것 때문에 그 꼴이 된 녀석이 있다고 생각하면…… 제길!

 

셸레트: 이번 소동으로

하센버트 씨도 조금 난처해진 모양이야.

별수 없지, 율모어가 발칵 뒤집혔는걸.

 

그웬포트: 설마 돈 바우스리가 대죄식자였다니…….

율모어에서 호화로운 삶을 살겠다는 꿈이 없어져서

무기력해진 녀석들도 여기에는 많아.

그웬포트: 보석을 주워봤자 배를 채울 수는 없으니까……

지금은 나도, 먹을 만해 보이는 조개를 줍고 있어.

 

 

 

 


 

 

 

알피노: '사닥다리 승강기'는 직공 마을의 북서쪽에 있네.

거대한 건축물이니까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걸세.

……자, 함께 가세! !

 

알피노: 바우스리가 원수가 된 후로 작동시키지 않았다면

약 20년은 방치된 셈이군.

설비는 튼튼하겠지만 그래도 꼼꼼히 점검해야 할 걸세…….

 

차이 누즈: 흐음…… 일단 동력을 넣기 전에 접합부터 확인해야지.

억지로 작동시키면 전부 부서질지도 모르니까…….

어? 나 좀 보게, 의외로 꽤 많이 기억하고 있잖아!

차이 누즈: 앗! 뭐, 뭐, 뭐, 뭘 보고 있어!

자, 너도 우두커니 서 있지 말고 승강기를 수리해!

둘리아 차이: 탈로스가 무사히 남아 있어서 다행이야.

이렇게 점검 중인 남편을 보고 있자니

아므 아랭에서 살던 젊은 시절이 떠오르네!

야슈톨라: 이곳은 사닥다리…… '사다리'의 가장 낮은 층인

'최하단'이라 불리는 장소인 듯해요.

야슈톨라: 예전에는 승강기를 작동시키는 관리소이자

물자 수송의 기점이었다는데……

딱 보기에도 오랫동안 방치된 느낌이네요.

위리앙제: 아, 님……

보십시오, 저 두 개의 훌륭한 탈로스를…….

위리앙제: 율모어의 창고에 잘 보관되어 있어서 다행입니다.

지금은 차이 누즈 씨가 작동을 위해 점검하고 계십니다.

위리앙제: 저와 야슈톨라는 마법학적 관점에서 보좌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마력을 주입하는 역할도 맡겨 주십시오.

위리앙제: 다른 분들은 승강기 본체를 준비하기 위해

각기 보수 또는 재료 조달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위리앙제: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신의 힘도 빌리고 싶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위리앙제: 감사합니다.

그럼 남쪽에 있는 '벤몬트 조선소'로 가셔서

보수용 목재를 얻을 수 없을지 협상을 부탁드립니다.

 
어비스: ……으음? 처음 보는 얼굴이네, 문전촌의 신입인가?
지금 판잣집용 목재는 싸게 팔고 있어.
집까지 지어주는 건 가격 협의가 필요하고.
어비스: 뭐!? 사닥다리 승강기를 작동시킬 목재가 필요하다고!?
어비스: 설마, 이제 와서 누가 그런 짓을 한다고!
보나마나 공짜로 목재를 얻어 가려는 속셈인 것 같은데
거짓말을 하려면 좀 더 그럴싸하게 해야지!
어비스: 뭐, 그래도 용기가 가상하니 기회를 주지.
이 조선소에 있는 '목판'의 수를 정확하게 셀 수 있으면
그 보상으로 목재를 줄 수도 있어.
어비스: '목판'은 저기에 쌓여 있는 것 말고
창고 안에도 보관되어 있어.
그쪽은 '그리실'한테 물어보면 가르쳐 줄 거야.
어비스: 종이와 펜을 빌려줄 테니 메모하면서 세어 봐도 돼.
총 몇 개인지 알아내면 나한테 와서 말해.
그럼 열심히 해 봐!
그리실: 응? 안에 보관 중인 목판이 몇 개인지 궁금하다고?
그야 가르쳐 줘도 상관없긴 한데…….
그리실: 지난번에 셌을 때는 분명 '68개'였지…….
그리실: 아, 근데 그중에서 '9개'는 썩어서
폐기했던가…….
조선공: 어이, 그리실.
어비스한테는 아까 말했는데
방금 새로운 목판이 들어왔어.
조선공: 총 '13개'가 들어왔는데
그중에 '1개'는 운송 중에 갈라져서
장작으로밖에 못 쓸 것 같아.
그리실: 알았어, 멀쩡한 것들은 이쪽으로 운반해 줘.
그리실: ……응?
그럼 결국 몇 개인 거지……?
그리실: 뭐, 네가 알아서 메모했겠지!
그럼 잘 계산해 봐!
어비스: 어때? 목판이 몇 개인지 다 셌어?
 
[106개]
 
어비스: 오, 정답이야!
딱 그 정도 있을 거다.
어비스: 와, 상당히 번거로웠을 텐데
용케 그걸 해냈네?
왜 그렇게까지 목재가 필요한 거야?
어비스: ……뭐?
진짜 정말로 승강기를? 진심이야!?
어비스: 오오, 뭐야. 그렇다면
목재는 물론이고 우리도 솜씨를 발휘해야겠는걸!
어비스: 사실 우리도 이름만 '조선소'지,
판잣집만 주야장천 만드는 생활이 지긋지긋했거든.
어비스: ……아, 근데 율모어에는 높으신 분들이 있지 않았나?
우리 같은 가난한 놈들이 들이닥치면 싫어하지 않을까?
어비스: 진짜로? 우와! 이거 가슴 설레는데!?
그럼 나중에 동료를 데리고 승강기로 갈게.
목재도 같이 가져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비스: 목재는 나중에 우리가 가져갈게!
당신은 먼저 사닥다리 승강기로 가 있어!
 
산크레드: 주민들도 분위기가 아주 좋아.
이 기세를 몰아 바우스리를 추격하고 싶군.
 
린: 앗, 씨!
목재는 구하셨나요……?
린: 이 승강기를 멀리서 봤을 때는
검은색이라서 철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나무가 쓰인 부분도 많네요.
 
알피노: 모두가 도와줘서 준비가 많이 진행되었네.
사닥다리 승강기의 작동이 그저 경로 확보에 머물지 않고
콜루시아 섬이 변화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랄 뿐이네.
 
차이 누즈: 끄으응…… 무슨 설계가 이렇게 어설퍼!
우리 회사의 탈로스였으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텐데!
이래서 다른 회사 제품은…… 투덜투덜…….
 
둘리아 차이: 어떡해, 우리 남편이 엄청나게 땀을 흘리네.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틀림없이
탈로스가 곧 움직일 거야!
 
알리제: 부족한 자재는 최대한 모아 왔어.
알피노가 믿고 열어 준 길인걸.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할 거야.
 
야슈톨라: ……다이달로스 사의 후계자님은 괜찮을까요.
 
위리앙제: 돌아오셨군요.
목재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위리앙제: 아…… 조선소의 장인들까지 도와주시겠다니.
이제 승강기 수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요.
위리앙제: 탈로스에 관해선 차이 누즈 님이 살짝 고전 중이십니다만
저와 야슈톨라가 보기에도
상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위리앙제: 머지않아 모든 준비가 끝날 겁니다.
시간은 걸렸지만 드디어 인간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멸망이라는 숙명에 맞서 싸우려 하고 있습니다…….
위리앙제: …… 님, 그 결말에 부디
당신의 미소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모험의 끝에는 반드시 이별이 따른다 해도…….
 

 

 

 

위리앙제: 아…… 감상에 젖기에는 아직 이르죠.

지금은 우선 승강기를 작동시켜

허공에 떠 있는 산까지 가야 합니다.

위리앙제: 보아하니 일손은 충분한 듯하니

잠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싸움은 계속될 테니…….

 

에메트셀크: 오오…… 율모어의 시민이 일을 하고 있군…….

아주 그냥, 상황을 손바닥 뒤집듯 확 바꾸어 버렸잖아?

에메트셀크: 사사건건 의견이 부딪히고……

아무리 대화를 해도 합의가 안 되는……

그런 상대와 결판내는 방법을 알아?

에메트셀크: 가장 손쉬운 방법은 힘으로 짓눌러서 상대의 주장을 꺾는 거야.

알라그에서도, 갈레말에서도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을 지지했고

실제로도 빠르게 번영할 수 있었지.

에메트셀크: 그런데 말이야,

싸워서 이긴 승자의 소망이 우선되는 상황이 되어도

패자 또한 존중받으며 일종의 화해에 이르는 경우가 있어.

에메트셀크: 그렇지만 그런 결말에 이르기는 아주 어렵단 말이지…….

승자가 패자를 깔보거나 동정하지 않아야 하고

패자가 승자를 원수로 생각하지 않아야 하거든.

에메트셀크: 이번에도 너희가 율모어에 진입했을 때까지는

쉬운 쪽으로 일이 굴러갈 줄 알았는데……

설마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에메트셀크: ……칭찬하는 거야. 감사히 받아들여.

에메트셀크: 그나저나 참 시끌벅적하군…….

동지들이 모이면 다들 신나서 북적거리는 건

우리가 살던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군그래.

에메트셀크: 왜? 아씨엔이나 고대인은 피도 눈물도 없을 줄 알았나?

에메트셀크: 이거 실망인걸. 너희한테 있는 감정이

우리한테 없을 리가 없잖나!

에메트셀크: ……우리도 다 있었어.

먼 옛날, 진정한 세계에……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에메트셀크: 좋은 세계였다. 평온하고 활력이 넘치고…….

강인한 혼을 지닌 진정한 인간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살 수 있었지.

에메트셀크: 그러니 여유가 없어서 생기는 비열한 다툼도 없었고,

가끔 의견이 부딪히더라도 그만큼 다른 의견을 존중해주었어.

에메트셀크: 웅장하고도 아름다웠던 아모로트 거리…….

높은 탑 위로 펼쳐진 하늘에선 햇빛과 바람이 쏟아져 내렸었지.

에메트셀크: ……이렇게 말해 봤자

기억도 못 하겠지만.

 

[...기억?]

 

에메트셀크: 됐어, 못 들은 걸로 쳐.

에메트셀크: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나은 세계였던 건 사실이야.

이런 보잘것없는 세계에서 줄곧 싸워온 너라면

의외로 마음에 들어할걸?

에메트셀크: 잊지 마라.

넌 다른 녀석들과 달리, 원초세계의 주민……

통합되는 쪽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쪽의 '그릇'이다.

에메트셀크: 모든 재해에서 살아남으면 우리와 비슷한 존재가 되어

충족된 세계에서 살 수 있다고.

에메트셀크: 아차! 이 이야기는 대죄식자 토벌이 끝난 후에 하기로 했지.

지금은 그냥 너의 승패를 지켜보도록 하마.

에메트셀크: 아, 맞다. 하나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에메트셀크: ……넌 수정공의 실체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지?

 

에메트셀크: 호오, 너에게도 밝히지 않았단…… 말이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에메트셀크: 뭐, 수수께끼를 풀 때 참고하도록 하마.

그럼 간다.

둘리아 차이: 대단해, 여보!

다이달로스 사의 이름에 걸맞은 훌륭한 일을 해냈어!

아르버트: 탈로스가 작동하는 모양이군.

아르버트: ……너와 이 세계에서 재회했을 때,

난 형태조차 없는 상태였잖아?

아르버트: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생각해봤어.

아르버트: 아마…… 마음 따위는 없는 게 낫다고 느낄 만큼 힘들었던 거야.

아르버트: '빛의 범람', 동료를 헐뜯는 말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고독이었다.

아르버트: 내 경험상 시간보다 인간을 더 힘들게 하는 건 고독이야.

에메트셀크 같은 아씨엔들도

어쩌면 고독에 잠식당한 걸지도 모르지…….

아르버트: 그래서 난 네가,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을 잃게 되는 선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대가로 영원을 얻어 봤자 손해보는 장사거든.

알피노: 좋은 소식일세!

사닥다리 승강기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 같네!

알리제: 일단 우리랑 당신이 먼저 타보면 어떨까?

혹시 오랜만에 작동되는 거라 걱정되면

다른 사람이 대신 타도 되는데, 어때?

알리제: 그래, 그래야지!

그럼 어서 이쪽으로 와!

알피노: 이곳이 사닥다리 승강기의 위쪽……

방금 전까지 있었던 곳이 최하단이고,

여긴 '최상단'이라 불리는 곳이라고 하네.

알피노: 우선 위리앙제 쪽 일행이 올라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 볼까 하네만…….

알리제: 알피노! !

잠깐 이쪽으로 와 봐!

알피노: 알리제……?

계단 위쪽인가 보군. 어서 가 보세.

 

알피노: 저기 보이는 저건…….
알리제: , 저기 좀 봐!
북동쪽 방향에 마을 같은 게 있어.
알피노: 하지만 절벽 위로는 20년 넘게 사람이 오지 않았을 텐데…….
저것도 버려진 마을이 아닐까?
알리제: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고 있다 보니까 누군가 마을에서 나와서
살금살금 숨어 다니며 이쪽으로 접근해 오더라고.
알리제: 당신도 한번 둘러봐 줘.
아까 접근하던 사람이 아직 근처에 있을 거야.
알리제: 어때, 누군가 있었지?
이대로 그냥 가기에는 불안한데
일단 뒤를 밟아 볼까?
알피노: ……일리가 있군.
위리앙제 쪽 일행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 일단 가 보자.
알리제: 그래, 좋았어!
북동쪽에 보이는 마을까지 가서 사람이 있으면 말을 걸고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마을을 수색해 보자.
 
알피노: 나무상자도 나무통도 안이 가득 차 있네.
알리제: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안쪽이 잘 안 보이네.
 
알피노: 아, .
그쪽은 어떤가……?
 
[최근까지 사람이 있던 흔적이 있어.]
 
알피노: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일세.
마치 방금 전까지 평범한 생활을 한 듯한…….
 
알리제: 내 생각도 그래.
그리고 집 안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
문은 열어 주지 않지만…….
???: 호, 혹시…… 여러분은 예전에 절 구해 주신……!
알피노: 자네는…… 화가 트리스톨 아닌가!
율모어에 들어가기 위한 지혜와 붓을 빌려준……!
트리스톨: 네! 맞아요! 그때 그 트리스톨입니다.
율모어로 가신 두 분을 계속 걱정하고 있었는데
설마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알피노: 그건 우리가 할 말일세.
자네는 이곳에 살고 있는 건가?
이 마을은 뭐지……?
트리스톨: 이곳은 '정다움 마을'……
율모어에서 추방된 뒤 간신히 살아남은 자들이
몰래 숨어 사는 곳입니다.
트리스톨: 두 분이 구해 주신 후로 저는 정처 없이
콜루시아 섬의 벌판을 헤매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트리스톨: 그리고 그 사람이 알려주는 '비밀 통로'를 통해 이곳에…….
그날 이후로 동료들과 함께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트리스톨: 그런데 갑자기 굴그 화산이 하늘로 떠오르더니
이번에는 승강기까지 작동하는 소리가 나서…….
알리제: 율모어에서 추격대가 온 줄 알고
정찰하러 갔다가 숨어 있었다…… 이 말인가 보네?
트리스톨: 네…….
하지만 아무래도 제 예상이 틀린 모양이군요.
괜찮으시면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트리스톨: 그랬군요…….
대죄식자였던 바우스리를 쫓아서
굴그 화산으로 가실 거라고요.
트리스톨: 놀라운 이야기지만
바우스리가 죄식자였다는 부분은
왠지 수긍이 가는군요…….
트리스톨: 그런 상황이라면 저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순 없습니다.
뭔가 도울 일이 없을까요……!?
알피노: 고맙네, 트리스톨.
그럼 일단 이 주변을 내 동료들과 수색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겠나?
알피노: 굴그 화산으로 가는 길을
어떻게든 찾아내야만 하네.
트리스톨: 그 정도는 거절할 이유도 없습니다.
마을 동료들에게는 제가 잘 얘기해 두겠습니다.
트리스톨: 가난한 마을이라 대접해 드릴 것은 없지만……
얼마든지 머물면서 바우스리에게 접근할 발판으로 삼아주십시오.
알피노: 정다움 마을 사람들이 경계를 푼 것 같군.
굴그 화산에 대해 물어보겠네.
트리스톨: 그 무서운 바우스리가 죄식자였다는 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율모어의 자유시민들이
승강기를 움직이기 위해 힘을 모았다는 건…….
트리스톨: 사람이 갑자기 변할 수 있는 걸까요……?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알리제: 얘기를 들어 보니 당신과 알피노가 예전에 구한 사람인가 보네.
알피노도 참 여전하다니까…….
알리제: 알피노는 잠시 탐문 조사를 겸해서 쌓인 얘기도 해야 할 테니
그동안 나와 당신이 화산 쪽으로 정찰을 다녀오면 어떨까?
너무 깊숙이 들어가지는 말고 적당한 거리까지 접근해 보자.
알리제: 그럼 잠깐 다녀올게!
금방 돌아올 테니까 탐문 조사, 잘 부탁해.
알피노: 앗…… 그, 그래, 그야 그러겠지만……
두 사람 다 부디 조심하게.
알피노: 미안하지만 알리제를 부탁하겠네.
굴그 화산이 적의 거점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네…….
조금이라도 위험을 감지하면 후퇴해주게나.
 
알리제: 여기서 길이 갈라지네…….
지금은 조금이라도 많이 이 땅에 대해 알고 싶으니까
나는 동쪽, 당신은 서쪽으로 가 보면 어떨까?
알리제: 마지막에는 북쪽의 굴그 화산 정면 근처에서 합류하자.
주위를 둘러보며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가도록 해.
……그럼 이따가 화산 앞에서 만나.
 
알리제: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리로 오는 길에 죄식자에게 몇 번 습격을 당했거든,
당신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했어.
알리제: 역시 그쪽에도 죄식자가 있었구나…….
정다움 마을 주변은 괜찮았으니까
굴그 화산에 가까워질수록 많아지나 봐.
알리제: 저 산…… 가까이서 보니까 한층 더 높아 보이네.
알리제: 저기가 바우스리의 근거지라면
수하로 부릴 죄식자를 불러 모으고 있는 게 틀림없어.
알리제: 지상에 있는 우리까지 바로 발견해서 공격하는 걸 보면
방어 중인 죄식자 수도 아마 굉장히 많을 거야.
알리제: 올라가면 어떻게 될지…….
알리제: 아무튼 올라갈 방법부터 생각해봐야겠지만 말이야.
이렇게 가까이서 봐도 근처에 타고 올라갈 만한 장소도 없어.
알리제: 야슈톨라가 걱정하는 점도 알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비공정을 쓰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 아, 여기 계셨군요.
알피노 님이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알리제: 위리앙제…… 게다가 수정공!?
당신이 여긴 어떻게?
 
수정공: 최종 결전만큼은 내가 직접 지켜보고 싶어서 말이야.
수정공: 선발대인 그대들이 먼저 출발한 뒤에
승강기 밑에서 위리앙제 일행과 합류했지.
수정공: 그보다도…… 저길 보게.
알리제: ……역시 하늘로 접근하기는 어렵겠어.
날개 달린 죄식자를 상대로 공중전을 벌이는 건
우리에게도 승산이 적어…….
수정공: 그거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군.
부서지긴 했지만, 저 귀중한 유물을
탑 안에서 꺼내온 보람이 있었어.
알리제: ……아, 우리를 찾을 겸, 당신들도
올라갈 방법을 조사하러 온 거였구나.
위리앙제: 이로써 지상에 길은 없고, 하늘길도 위험하다는 것이 판명되었군요.
일단 모두 모여서 대책을 강구해야겠습니다.
위리앙제: 나머지 분들도 모두 도착했습니다.
알피노 님도 그쪽으로 오셨으니
우리도 가도록 하죠.
 
차이 누즈: 아아, 우리는 신경 쓰지 마.
둘리아 차이: 어머머머, 세상에!
빛나는 절벽 위쪽은 이렇게 생겼구나!
알피노: 자네가 떠나자마자
위리앙제가 수정공을 데리고 정다움 마을에 왔다네.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네.
야슈톨라: 올라오는 데 오래 걸려서 미안해요.
마침 수정공이 도착해서 사정을 설명하느라 그랬어요.
위리앙제: 이렇게 무사히 다 모였습니다.
린은 조금 힘들어하긴 했습니다만…….
수정공: ……크리스타리움을 떠나 있어도 괜찮냐고?
노인도 말이야, 마지막 순간엔 억지로라도 힘을 내는 법이거든.
크리스타리움은 라이나에게 맡기고 왔으니 걱정 마.
린: 승강기가…… 조금…… 아니…… 너무 무서웠어요…….
진동 때문에 바닥이 무너질까 봐…… 으으…….
린: 앗! 이, 이젠 괜찮아요!
지금은 땅 위에 있으니까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할게요……!
산크레드: 먼저 정찰을 떠났다고 들었다.
그래, 상황은 어땠지……?
알리제: …………어?
저 다이달로스 사 부부가 여기 웬일이지?
알리제: 뭐, 됐어. 어쨌든 이제 모두
빛나는 절벽 위쪽으로 올라온 거지?
알리제: 다음 목표는 바우스리가 기다리는 굴그 화산으로 가는 거야.
아까 조사한 결과까지 포함해서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자.
 

 

 

산크레드: ……그렇군. 지상에서 올라가는 길은 없고

날아간다 해도 죄식자와 공중전을 벌여야 한다, 이 말이지.

알피노: 비행 가능한 아마로를 빌릴 수는 있지만……

아무 훈련도 없이 죄식자와 싸워봤자 불리하기만 할 걸세.

알피노: 율모어의 비공정도 수송용이라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네.

시드가 있었더라면 개조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둘리아 차이: 어머나, 다들 고민이 많은가 봐.

산이 땅으로 다시 돌아와주면 좋을 텐데, 그치 여보?

차이 누즈: 여, 여보. 방해하면 안 되지……!

차이 누즈: 우리는 승강기를 작동시킨 기념으로 한번 탑승해본 일반인이잖아.

충분히 즐겼으니까 이제 그만 밑으로……!

야슈톨라: ……부인의 의견, 일리가 있어요.

야슈톨라: 물론 산이 제 발로 돌아오지는 않겠죠.

하지만 산과 지상을 다시 연결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야슈톨라: 예를 들면…… 그래요……

엄청나게 거대하고 튼튼한 탈로스를 만들어서

산을 붙잡고 있도록 한다든지.

위리앙제: 아주 참신한 생각입니다.

탈로스의 형태만 잘 생각해서 만들면, 날지 않아도

그 몸을 타고 굴그 화산으로 갈 수 있겠군요…….

차이 누즈: 말도 안 돼!

저 산에 닿으려면 탈로스가 어마어마하게 커야 한다고!

차이 누즈: 조립도 어려울 테고, 설계만으로도 얼마나………….

차이 누즈: 아니지, 산을 붙잡는 단순한 동작만 하게 만들 거면

일단 구조만 유지시키면 될 테고…….

차이 누즈: 장거리 이동도 필요없고 기본적으로 연결만 시켜둘 거라면

조립하는 것도 그렇고 재료도 상당히 간략하게……?

차이 누즈: 아니, 아니,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작업하려면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차이 누즈: 밑에서 도와줬던 녀석들을 다 불러와도

어마어마하게 시간이 걸릴 거야!

알리제: 아하~ 그럼 일손만 구하면 되겠네요?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말해 봐요.

차이 누즈: 그건 그러니까……

일단 탈로스의 몸이 될 석재를 구해올 사람이 필요해.

차이 누즈: 석재는 다른 곳에서 운반해 오지 않아도

굴그 화산 주변의 바위산을 계속 깨뜨리면 되는데,

작업 자체는 단순하지만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산크레드: 그렇다면 아므 아랭의 광산에서

광부들을 모아서 오지.

다행히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알리제: 산크레드가 호박석 산맥으로 간다면,

나는 모르드 수크로 갈게.

분명 우리를 도와줄 거야.

알피노: 그럼 난 콜루시아 섬의 각지를 찾아가 보겠네.

알피노: 힘이 센 어부나 목수는 물론,

율모어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도 활약할 수 있을 것 같군.

린: 필요한 일손은 그게 다인가요……?

 

차이 누즈: 물론 작동시키려면 마력을 주입할 사람도 필요해.

이것도 사람을 많이 모아야 해……!

야슈톨라: 밤의 주민 중에 마법을 익힌 사람이 많아요.

가서 얘기해 볼게요.

위리앙제: 마법이라면 요정들도 실력이 뛰어납니다만……

장난을 치지 않고 인간과 함께 작업을 하는 건

그들에겐 지극히 어려운 일일 겁니다.

위리앙제: 그러니 저는 크리스타리움으로 가서

인재를 모아 오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되겠습니까?

수정공: 그럼, 물론이지.

아마로든 초코보든 자유롭게 쓰도록 해.

 

차이 누즈: 잠깐, 잠깐, 잠깐!

율모어나 크리스타리움 주민뿐 아니라

'밤의 주민', 모르드족, 그리고 그 광부들까지!?

차이 누즈: 아니 그러면……

노르브란트에 사는 사람, 거의 전부란 얘기잖아!

차이 누즈: 그 정도로 많은 인맥이 있다니 너희는 대체……

대체 정체가 뭐야!?

 

[알피노 화백과 그 조수들입니다.]

 

둘리아 차이: 그래, 여보. 잊어버렸어?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소개했었잖아.

차이 누즈: 아, 아니. 아마도 그건…… 그런 게 아니고…….

야슈톨라: 그럼, 차이 씨.

당신은 탈로스 설계를 해주시겠어요?

야슈톨라: 부탁할게요. 다이달로스 사의 후계자님.

린: 반드시 사람들을 모아서 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

 

수정공: 자, 그렇다면 우리는

설계를 돕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수정공: ……일단 말을 걸어 보도록 하지.

 

둘리아 차이: 괜찮아, 우리 남편이라면

하늘까지 닿을 탈로스를 설계할 수 있어!

나한테 청혼할 때 그렇게 말했거든.

차이 누즈: 하아아아…….

설계를 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런 계획은 전대미문이라고!?

차이 누즈: 우선 탈로스를 제대로 설계하려면

그곳의 토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

현지에 사는 협력자가 없으면 절대 성공 못 한다고!

차이 누즈: 뭐? 율모어를 탈출한 주민들의 마을이 있어!?

차이 누즈: 아니, 아니, 아니…….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협력할 리가 없잖아!

난 율모어의 자유시민…… 그들한테는 원수나 마찬가지야!

차이 누즈: 그래…… 절대로 불가능해…….

승강기 따위를 타고 오는 게 아니었어…….

무시하고 돌아가서 침대에 누워 잠이나 자야…….

차이 누즈: 으으으…… 무리야…… 절대로 불가능해…….

 

둘리아 차이: 어머나…… 우리 그이도 참,

꼭 시들어버린 기가텐더 같네……?

둘리아 차이: 하지만 .

이 사람, 실력 하나는 믿어도 돼.

당신이 격려해 주면 분명 목적을 달성할 거야.

둘리아 차이: 내가 결혼할 때 시어머니께 들은 말인데

이 사람은 칭찬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으니까

'용기에 불이 붙을 만한 응원'을 하라셨어…… 시도해 봐!

 


적절한 말을 선택하여 차이 누즈의 사기를 북돋우세요!

그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 성공하면 목적이 달성됩니다.

 

의욕을 고취시키지 못하고 대화가 끝나 버리거나

도중에 완전히 의욕을 잃어버리면 실패입니다.

 

차이 누즈는 거의 의욕이 없는 듯하다…….

 

차이 누즈: 으으…… 무리야…….

그렇게 거대한 탈로스를 만든 전례가 없어.

아무도 성공한 적이 없는 걸 내가 어떻게 만들어…….

 

[알피노는 옛날에 장작을 모을 줄 몰랐어.]

 

차이 누즈: 응……? 그래……?

그 친구도 옛날에는 실패도 하고 장작도 모을 줄 몰랐어……?

차이 누즈: 흐음…… 그랬구나.

저렇게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소년도

큰마음을 먹고 도전하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 있군……!

 

차이 누즈는 아직 불안한 듯하다…….

 

차이 누즈: ……하지만 내 마음이 어떻든

그 정다움 마을의 사람들이 협력해 주지 않는 이상,

탈로스 설계는 불가능해.

차이 누즈: 아아…… 그들이 자유시민을 용서할 리가 없어…….

게다가 하필이면

내가 쫓아낸 화가 트리스톨이라니……!?

 

[피하기만 하면 관계는 바뀌지 않아.]

 

차이 누즈: 그, 그야…… 네 말도 일리는 있어…….

인류가 모두 힘을 모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린 그들과 영원히 화해할 수 없을지도 몰라…….

차이 누즈: 기회가 지금뿐이라고 생각하면…… 으음……

돌팔매질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가서 말을 걸어 봐야 하나……?

 

차이 누즈는 제법 의욕이 생긴 듯하다…….

 

차이 누즈: 하지만 '거대 탈로스'라는

작전 자체가 황당무계하다고!

차이 누즈: 정다움 마을 사람들에게 얘기해 봤자

동참해 줄 리가 없어!

……솔직히 나도 이렇게 반신반의하고 있는걸!?

 

[율모어에 일어난 변화보다는 신빙성이 있지.]

 

차이 누즈: 그 말을 들으니 반박할 수가 없네…….

확실히 수법과 결과를 상상해 보면

이쪽 작전이 더 '가능성'이 있으려나.

 

차이 누즈: 하지만 아무리 현실적인 작전이더라도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는 생각해야 해.

차이 누즈: 바우스리한테 접근조차 못하고 싸움만 거는 꼴이 될 뿐……

그랬다가 괜히 죄식자만 자극해서

무시무시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건 아닐까……!?

 

[전투용 탈로스라도 만들어둘까?]

 

차이 누즈: 탈로스를 높게 평가해 줘서 고맙지만

솔직히 탈로스로 죄식자를 처치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난 율모어에 오지도 않았을 거야…….

차이 누즈: 뭐,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는 충분히 이해했어.

 

차이 누즈는 제법 의욕이 생긴 듯하다…….

 

차이 누즈: 그나저나 넌 어째서 그렇게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거냐…….

차이 누즈: 참고로 하나만 물을게.

너는 대체 왜 대죄식자를 쓰러뜨리겠다는

이 위험한 싸움에 몸을 던지고 있는 거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차이 누즈: …………!

차이 누즈: 그래…… 그렇군…… 나 역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지.

편안하게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 이 세계에서 함께 살고픈

소중한 가족이…….

 

차이 누즈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차이 누즈: 오오…… 오오……!

왠지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지금이라면 뭐든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차이 누즈: 좋아, 일단 정다움 마을에 가서

그 화가랑 예전 시민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눠야겠어…….

차이 누즈: 당신은 곧장 율모어로 돌아가.

앞으로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니까…….

둘리아 차이: 아니야, 여보.

난 당신과 함께 갈래.

둘리아 차이: 게다가 그들과 대화를 나눌 거라면……

나도 정식으로 사과해야 하는 게 좋겠어.

차이 누즈: 하, 하지만……!

정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니까.

내 목숨을 바쳐도 당신을 지키지 못할 수 있어.

차이 누즈: 아앗……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여, 역시 가지 말까!?

아무래도 나한테는 불가능한 일 같아……!?

 

수정공: ……차이 누즈.

당신이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지금부터 하려는 일이

어떤 일인지 정확하게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나.

수정공: 내 오랜 친구들 말로는…… 사람이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일,

'가능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하더군.

수정공: 그것이 비록 신과 다름없는 존재의 소행이라 하더라도……

누군가가 또는 뭔가가 '해낸' 일이라면

그건 우리 힘으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네.

차이 누즈: 무, 무슨 그런 억지스러운 말이……!

수정공: 그래, 그럴 거야.

……하지만 그렇게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사람들은 '꿈'이나 '이상'이라고 부른다네.

수정공: 물론 그것을 추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네.

그들도 몇 번이나 현실의 벽에 부딪혔거든.

수정공: 그래도 혼신의 힘을 다해 발버둥 쳤고…… 결국 거머쥐었네.

멀리 있을 것만 같았던, 인간에게는 과분하다고 여겨지던

수없이 많은 위대한 일들을.

수정공: 꿈을 향해 한 칸씩

필사적으로…… 성실하게 올라간 계단의 끝에서.

수정공: 당신 또한 그런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자라면……

불안 때문에 닫아 버린 그 마음 한 켠에

사실은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숨어 있지 않은가?

둘리아 차이: ……가자, 여보.

옛날처럼 당신이 만든 새로운 탈로스를

나한테 제일 먼저 보여 줘.

차이 누즈: ……그래, 그랬지.

당신에겐 내가 만든 최고의 신제품이 움직이는 모습을

특등석에서 볼 수 있게 해줘야지.

차이 누즈: 그럼 이제 정다움 마을로 가자.

여기서 북동쪽으로 가면 있다고 했지?

수정공: 내 뜻이 전해져서 다행이군.

……자, 우리도 늦지 않게 따라가자.

 

트리스톨: 다, 당신은……!

차이 누즈: 부디 진정해라.

……네가 날 경계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일단 얘기를 들어 줘.

차이 누즈: 나는 지금 이 사람들을

굴그 화산으로 보내는 역할을 맡고 있어.

……그 산에 닿을 수 있는 거대 탈로스를 만들어서 말이야.

차이 누즈: 하지만 그러려면 이곳을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

그래서 이렇게 협력을 부탁하러 왔다.

트리스톨: …………협력이라.

그때 매달리던 나를 냉정하게 뿌리친 당신이?

차이 누즈: ……그 일은 바우스리 탓으로 돌릴 순 없을 거다.

알피노의 말대로 나 스스로가 벌인 짓이다.

차이 누즈: 그 도시에서 자유시민으로 살면서 눈이 멀었던 거야.

내가 내보낸 노동시민을 아무도 다시 받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몰랐던 것도 아니었어…….

차이 누즈: 미안하다는 말로 끝낼 일이 아니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해.

트리스톨: ……그 사죄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트리스톨: 용서해야 하는 일이기도, 비난해야 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그 도시를 잠시라도 동경했던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트리스톨: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트리스톨: ……모두 다 지난 일이라는 것입니다.

지나간 일 때문에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길을 막는 건

아무도 바라지 않겠지요.

트리스톨: 지금은 당신에게 협력하겠습니다.

제 은인들을 반드시 굴그 화산으로 보내 주세요.

차이 누즈: ……그래, 약속하마!

차이 누즈: 자, 당장 거대 탈로스 설계를 시작해야겠군!

인재를 모으러 간 사람들이 돌아올 때까지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아 둬야 하니까!

차이 누즈: 일생일대의 대작업이 되겠지만……

다이달로스 사의 지혜가 있으면 불가능이란 없어.

안심하고 기다리라고!

 

차이 누즈: …………앗, 이런!

수정공: ……무슨 문제라도?

차이 누즈: 아, 아니…… 그게…… 으음…….

석재를 캘 사람은 데려오기로 했잖아.

마력을 주입할 사람도 그렇고.

차이 누즈: 아까는 갑작스럽기도 하고

그거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차이 누즈: 탈로스를 작동시키려면 한 가지 더,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품이 필요한데 말이야…….


[아, 심핵...]

 

차이 누즈: 오오, 그래그래!

넌 탈로스 제작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군!

차이 누즈: 그래서 말인데 ……

내가 서둘러 설계를 하고 있을 동안,

어떻게든 심핵으로 쓸 광석을 구해 줄 수 없을까?

차이 누즈: 하늘까지 닿을 거대한 탈로스에 걸맞은

엄청난 힘을 가진 돌을…… 최대한 많이 부탁해!

수정공: 심핵을 찾는 모험이라…….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군…….

둘리아 차이: 정식으로 사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뭐니.

이 일을 시작으로 정다움 마을 사람들과

앞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차이 누즈: 심핵으로 쓰려면 몸통과 같은 지역에서 나는 광석이 필요해.

이번 기회에 트리스톨의 지혜를 빌려 보자.

 


 

 

트리스톨: 심핵용 광석을 찾으신다고요…… 그렇다면

도움이 될 만한 분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리스톨: '토르 일가'라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채굴업을 하고 있던 드워프족 일파이며

비밀 갱도를 통해 저희를 절벽 위로 데려와 준 사람들입니다.

트리스톨: 그들만큼 이 땅의 돌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분명 도와줄 겁니다…….

트리스톨: 북서쪽에 있는 '톰라 마을'에 가서

최장로 '자모트' 씨에게 말을 걸어 보세요.

'라리호'라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수정공: , 나도 함께 가겠다.

아직까지는 몸을 움직일 수 있으니

다소나마 도움이 될 거야.

차이 누즈: 그럼 둘이서 심핵용 광석을 확보해 줘.

마력이 응축되어 있기만 하면 돌의 종류는 상관없어.

차이 누즈: 나는 그동안 서둘러 설계를 하고 있을게.

둘리아 차이: 혹시 수정공은 몸이 좋지 않은 거니……?

어쩜 좋아, 두 사람 다 조심해서 다녀오렴.

차이 누즈: 미안하지만 심핵용 광석 좀 부탁할게.

강한 마력을 띠는 돌이 좋지만, 양으로 채워도 괜찮아.

다이달로스 사가 갖고 있는 비장의 기술을 사용하면 잘될 거다.

트리스톨: 토르 일가는 착한 드워프족입니다.

승강기가 멈춰 있던 동안에도 섬 곳곳의 갱도를 사용해서

절벽의 위아래를 은밀히 오가고 있었죠.

 

수정공: 이곳이 '톰라 마을'인가…….

수정공: 오오, 정말로 드워프족뿐이군.

크리스타리움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일파라 그런지

이렇게 모여 있는 걸 보니…… 신기한 기분이 드는군…….

수정공: ……평소에는 주위를 올려다보는 일이 많은데,

여기에선…… 내려다봐야 하니 참 신선한 감각이야……!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라리호!

 

[라리호?]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아니지!

완전히 틀렸어!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잘 보거라…… 이렇게 하는 거야……!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라리호~~~~!

 

[라리호~~!!]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그래그래, 나쁘지 않은 라리호로군!

목소리가 우렁찬 드워프족: ……그래, 어디서 온 누구지?

여긴 뭘 하러 온 게냐?

수정공: 정다움 마을 사람들의 소개로

토르 일가 드워프족의 힘을 빌리러 왔다.

최장로인 '자모트'와 얘기할 수 있겠나?

 

자모트: 내가 자모트다!

뭐야, 내 손님들이었구먼.

자모트: 게다가 그 비밀 마을에서 소개를 받았다니

보통 일은 아니겠군!

어디, 자세하게 얘기를 들어 볼까!

자모트: 아, 그렇게 된 거구만!

아래쪽에는 시시한 놈들만 사는 줄 알았더니

아주 재미있는 생각을 했네!

자모트: 안 그래도 갑자기 산이 떠오르고

죄식자들이 잔뜩 날아다녀서

우리도 걱정하던 참인데…….

자모트: 너희가 그것들을 처리해 준다면

당연히 도와야지!

자모트: 하~지~만~!

자모트: 너희가 찾는 광석은

우리한테도 특별하고 소중한 거다.

자모트: 실력도 없는 녀석한테 덥석 줬다가

'죄송합니다, 실패했습니다'라는 말이라도 들으면

매일 술독에 빠져 살아도 성이 안 찰 거라고!

자모트: 그래서 말이다!

너희 실력을 시험해 보겠다.

토르 일가 전통의 '그 방법'으로!

수정공: '그 방법'이라면……?

자모트: 후후후…….

 

아무튼 안쪽으로 오너라. 자세한 건 거기서 가르쳐 줄 테니.

 

수정공: 전통적인 시험이라…… 대체 어떤 방법일까?

자모트: 후후후…… 왔구나…….

그럼 잘 듣거라!

자모트: 알다시피 우리는 채굴을 하며 먹고살지.

하지만 돌을 캐는 일에는 늘 위험이 따르는 법!

자모트: 그래서 우리 토르 일가의 드워프에게는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할 나이가 되면

갱도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 실력을 가늠하는 방법이 있다!

자모트: 그 방법은 바로…… 안목과 판단력,

그리고 재빠른 행동이 필요한 '토르 찾기 대작전'이다!

너희도 그걸 통과해야 한다!

자모트: 자, 우선 내 투구 모양을 잘 기억해 두거라.

도전자는 새총을 받고

'이것과 다른 모양의 투구를 쓴 드워프족'을 쏴서 맞히면 된다!

자모트: 이미 준비는 다 해놓았으니

마음의 준비가 되면 '감독관 드워프'에게 말을 걸어

'토르 찾기 대작전'에 도전해 보거라!

수정공: 생각보다 온건한 방법이라 다행이군.

……아니, 새총으로 드워프를 쏘는 것이

온건하다고 해도 될지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수정공: , 미안하지만 부탁해도 되겠나?

그대가 훨씬 적임자인 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번 기회에 영웅의 활약상도 직접 보고 싶군.

자모트: 토르 일가의 투구는 멋진 뿔 두 개가 특징이지!

이걸 쓴 녀석들은 쏘면 안 돼!

 

감독관 드워프: 앗! 당신이 도전자?

그러면 지붕 위로 안내해줄게.

거기서 '토르 찾기 대작전'을 시작하는 거야!

 

감독관 드워프: 우리와 '다른 투구를 쓴 녀석'을

새총으로 팡팡 쏴서 맞히면 성공이야!

우선 연습부터!

 

어슬렁거리는 드워프: 라리호! 훌륭해!

실전 때도 지금처럼 해줘!

 

감독관 드워프: 완벽했어!

하긴 틀리기도 힘들지!

 

감독관 드워프: 그럼 이번에는 실전이다!

준비가 끝나면 다시 말을 걸도록 해!

감독관 드워프: 드디어 실전에 도전하는구나!

그럼 다시 위로 안내할게!

 

감독관 드워프: 이번에는 우리와 '같은 투구'를 쓴 녀석도 들어갈 거야.

그 녀석들을 쏘면 도전 실패니까

'다른 투구를 쓴' 녀석을 찾아내서 쏴라~!

 

어슬렁거리는 드워프: 우와, 제대로 맞혔어~!

자네의 식별력과 행동력에 박수라리~!

 

감독관 드워프: 라리호, 라리호! 아주 잘했어!

당신은 괜찮은 광부가 될 것 같아!

감독관 드워프: '자모트'도 보고 있었을 테니까 가서 말을 걸어 봐!

당신이 이 천재지변을 수습할 수 있기를

우리도 바라고 있어!

감독관 드워프: 아, 명중당한 녀석들은 걱정하지 마.

드워프가 만든 방어구는 튼튼하거든.

 

자모트: 라리호! 지켜보고 있었다!

오자마자 이 정도라니 완벽하구나!

자모트: 네가 허울 좋은 말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란 걸 잘 알았다.

평온한 채굴 생활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그 실력을 믿고

광석에 대해 가르쳐 주마!

 


 

 

 

수정공: 어서 와라, .

이 정도는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닐지 몰라도

정말로 그 뛰어난 실력에 감탄했어.

 

자모트: 자…… 너희는 잘 모르겠지만

이곳 콜루시아 섬은 예전부터 양질의 유황이 나오기로

유명한 땅이었지.

자모트: 그 광맥에서 가끔 '대지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강력한 마력을 띠는 특수 광석이 발견될 때가 있어.

자모트: 가공 기술도 쇠퇴하면서 잊혀진 존재가 되었지만……

덕분에 지금도 채굴할 수 있어.

'드베르그 굴뚝' 부근에서 나는 게 특히 질이 좋아.

자모트: 하지만 그곳은 우리의 숙적인 '코그 일가'가

멋대로 자기네 구역이라고 주장하는 장소다!

자모트: 그놈들은 아주 악독하고…… 고약한……

악당 중의 악당이라

아무리 부탁해도 채굴을 허용해 주지 않아!

자모트: 그러니 거기서 '알아서 잘' 해야 한다만……

그 점은 괜찮겠는가?

수정공: 그래, 어차피 '반역자들' 소리나 듣는 몸이니

아주 유감스럽지만 멋지게 해 보도록 하지.

자모트: 그렇다면 좋다……

당장 실력 있는 녀석들을 뽑아서 안내하게 하마.

 

???: 부탁이에요!

그 역할 나한테 시켜 주세요~~!

자모트: 코루트!

네가 가겠다는 게냐!?

코루트: 저요, 거기 그 분들이랑 자모트 씨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죄식자가 화산에 모여들고 있는 건 알았는데

거기에 마지막 대죄식자가 있다니요!

코루트: 콜루시아 섬의…… 세계의 이런 중대사에

광부로서 일조할 수 있다면 꼭 하고 싶어요!

자모트: 그 정도로 의욕이 있다면 좋다!

……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자모트: 저 녀석은 코루트, 마을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인 데다가

이곳 드베르가르 산맥의 지리에도 밝은 녀석이네.

자모트: ……하지만 그것 말고는 영 아니야.

특히 싸움에 있어서는 채굴할 때와 딴판이라

아무리 곡괭이를 휘둘러도 맞지를 않아!

자모트: 현지에 도착해서 채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반드시 큰 도움이 될 테지만……

죄식자도 늘어난 이 상황에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런지.

코루트: 아아…… 그건 변명의 여지가 없긴 하지만요…….

코루트: 하지만 이런 때인만큼 절대로 물러설 수는 없어요!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호위할 테니 안내와 채굴을 부탁해.]

 

코루트: 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모트: 자네가 그렇게 말해 준다면 나도 막지는 않으마.

코루트를 잘 부탁한다.

 

수정공: 도중에 죄식자의 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전투 준비를 갖춘 후에 출발하도록 하자.

수정공: ……괜찮아,

뭐든 다 물리쳐 줄 테니까.

 

수정공: '드베르그 굴뚝'까지 코루트의 안내를 받도록 하지.

전투 준비는 잊지 말고 해둬.

자모트: 코루트를 잘 부탁하마!

정말로 약하고 어수룩한 녀석이니까!

 

코루트: 목적지인 '드베르그 굴뚝'은 동쪽 동굴 안에 있어요.

제가 안내할 테니까……

두 분 다 잘 부탁드려요!

코루트: 목적지인 '드베르그 굴뚝'은 동쪽 동굴 안에 있어요.

제가 안내할 테니까……

두 분 다 잘 부탁드려요!

 

코루트: 그럼 출발할게요!

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죠!

수정공: 제법 거리가 있는 듯하군.

죄식자의 습격에 주의하며 가자.

수정공: 벌써 들킨 건가…….

, 왼쪽 죄식자를 부탁한다!

적의 공격이 코루트에게 닿지 않도록 해야 해!

 

코루트: 대단해요…… 두 분 다 강하시네요!

수정공: 나는 몰라도 저 친구는 더 강력한 상대와도

용감하게 싸워 온 사람이거든.

코루트: 씨가 지금까지 싸워 온 이야기……

정말 궁금해요!

수정공: 놀라움의 연속일 거라 보증하지.

일이 정리되면 들려 달라고 해.

코루트: 헤헤헤…… 기대되네요!

 

코루트: 으악!? 또 나왔어!

수정공: 코루트는 우리 뒤로 물러서라.

가자, !

코루트: 뒤, 뒤에서도 나타났어요!

수정공: , 넌 공격에 집중해라.

그동안 코루트는 내가 호위하마……!

 

코루트: 휴우…… 이제 좀 안심이 되네요…….

두 분의 훌륭한 연계 덕분이에요……!

수정공: 이 친구의 실력이 뛰어난 것뿐이야.

아니면 그 싸움을 쭉 지켜봤기 때문이거나…….

코루트: 저한테는 호흡이 딱딱 맞는 전우처럼 보여요!

 

수정공: …………!

이, 일단 계속 가도록 하지…….

 

코루트: ……수정공, 왠지 조금 기뻐 보이는데요?

 

수정공: 글쎄…… 네 칭찬을 듣고

나이가 무색하게 마음이 들뜬 걸지도 모르지.

코루트: 에이, 아직 젊어 보이는데 왜 그래요!

두 분은 언제부터 같이 싸웠어요?

수정공: 그건………….

 

코루트: 으아악!

아까보다 더 많이 몰려왔어요!

수정공: 이 근처에는 오래 머물지 않는 게 좋겠군.

빨리 물리치고 어서 가자!

수정공: 코루트를 노리는 녀석부터 먼저 쓰러뜨려라!

나머지는 내가 맡으마!

 

코루트: 지, 지금이에요! 어서 이쪽으로!

수정공: 코루트, 목적지인 동굴까지 얼마나 남았나?

코루트: 이 언덕을 넘으면 금방이에요!

코루트: 흐아아아아!?

지, 진짜로 코앞인데……!

수정공: 또 늘어났군…… 포위당한 건가…….

 

수정공: 지금은 강력한 기술로 단숨에 섬멸하는 게 좋겠어……!

!

지시한 장소로 적을 모아줘!

 

수정공: 좋아……!

자, 단숨에 돌파한다!

 

코루트: 아, 알겠어요……!

 

코루트: 앗……!

코루트: 아아아…… 목적지는 저 녀석들의 뒤에 있는 동굴인데!

어, 어, 어, 어떻게 하죠!?

수정공: ……다시 한번, 멋진 활약을 보여 주겠나?

 

수정공: 코루트는 내가 보호하마!

그동안 마음껏 공격해라!

 

수정공: , 코루트의 곁으로 가라!

공격을 막아야 해……!

 

수정공: 저 움직임은……!

큰일이다, 각자 떨어져!

 

수정공: 크윽, 몸이……!

 

수정공: 그대는 이런 곳에서 끝나지 않을 거다!

안 그런가, 영웅!

 

수정공: 휴우…… 마지막엔 아슬아슬했군.

무사해서 다행이야. 호위하느라 수고했다.

 


 

 

코루트: 으으으…… 두 분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코루트: 이 동굴 끝에 '드베르그 굴뚝'이 있어요.

이제 죄식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 얼른 안으로 들어가요!

코루트: 자, 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요!

양질의 유황을 채취할 수 있는 '드베르그 굴뚝'으로 안내할게요!

코루트: 장소는 여기가 틀림없어요.

이제 문제는………….

수정공: 여기가 우리 목적지인 모양인데…….

코루트: 앗! 저기 좀 보세요……!

코루트: 역시…….

수염이 촌스러운 '코그 일가'가 있네요.

코루트: 우리를 발견하면 방해하러 올 게 틀림없어요.

그렇다면 당하기 전에 먼저 해치우는 편이……!

수정공: 일단 진정해라.

저들과 어떤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필요한 피해는 되도록 없었으면 한다.

수정공: 모습이 사라지는 마법을 너에게 걸어 주마.

에테르에 이끌리는 죄식자에게는 효과가 적지만

인간의 눈이라면 속일 수 있을 거다.

수정공: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대지의 씨앗'을 찾아줄 수 있겠지?

코루트: 저만 믿으세요!

채굴만큼은 빨리, 잽싸게, 잘할 수 있어요!

아주 훌륭한 '대지의 씨앗'을 구해 올게요!

수정공: 기대하겠다.

그럼………… 배니시!

코루트: 우와, 진짜로 투명해졌네!

그럼 얼른 구해 올게요!

수정공: , 우리가 코루트를 보좌하도록 하자.

수정공: 코루트의 모습은 감출 수 있지만 소리가 나 들킬 가능성도 있으니

코그 일가가 최대한 이곳을 떠나게 만들었으면 한다.

그러니…… 이걸 받아라.

수정공: 예전에 민필리아를 구출할 때 썼던

수면제 '꿈가루'야.

중용의 공예관의 장인들에게 받았지.

 

[율모어에서도 썼었지...]

 

수정공: 그렇다면 그들이……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남아돈다는 건가……?

수정공: 그, 그야 유용하게 쓴다면 상관없지만.

수정공: 그대에게도 투명해지는 마법을 걸어 줄 테니

코그 일가의 드워프들에게 접근해서

몰래 이걸 뿌리도록 해.

수정공: 엄청난 졸음을 느끼면 저들도 남아서 작업할 수 없겠지.

수정공: 그럼 투명해질 준비가 다 됐으면 말을 걸어 줘.

수정공: 자, 마법을 걸겠다.

모습이 투명해진 상태에서 꿈가루를

코그 일가의 드워프들에게 사용해.

수정공: 효과가 사라질 것 같으면 여기로 돌아와.

 

코그 일가의 드워프: 흐아암…… 갑자기 잠이 쏟아지네…….

마을로 돌아가서 잠깐 쉬어야겠다…….

코그 일가의 드워프: 으음…… 으으…… 흠냐…….

졸려…… 일해야…… 오늘은 더 이상 무리야…….

코그 일가의 드워프: 흐아암~

큰일이다, 갑자기 졸음이…….

채굴 중에 졸면 위험한데…… 쉬었다가 오자…….

수정공: 숨어서 지켜봤는데

여기서 채굴 중이던 코그 일가의 드워프들은

모두 밖으로 나간 것 같다.

수정공: 수고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이제 코루트가 광석을 채굴해올 거라 믿고

기다리도록 하자.

코루트: 오래 기다리셨죠?

코루트: 순도 높은 '대지의 씨앗'을 모아 왔어요!

일단 자루 한 개를 채워서 가져왔는데

안쪽에 아직 더 많이 있어요!

수정공: 잘했다.

그 정도 양이면 차이 누즈가 분명히

심핵으로 잘 활용해 주겠지.

수정공: 자, 어서 가지고 돌아가자………….

코루트: 수, 수정공!? 괜찮아요!?

수정공: ……아, 미안하다.

크리스타리움에서 벗어난 지 시간이 꽤 지나서…….

수정공: 게다가 힘을 좀 지나치게 쓴 모양이야.

절호의 기회인데…… 마음 같지 않군…….

 

 

???: 이놈들!

거기서 뭘 하는 게냐!

코루트: 으악!

코그 일가의 최장로, 글라그!?

글라그: 흠, 너는 토르 일가의……!?

글라그: 오호라…… 여기서 채굴하던 동료들이

졸리다며 줄줄이 돌아오길래

이상한 가스라도 나왔나 싶어 살펴보러 왔더니……

글라그: 너희들 소행이렸다!?

이런 비겁한 수법을 쓰다니

참으로 힘없고 흐늘거리는 수염을 가진 토르다운 짓이구만!

코루트: 뭐라고요? 그 말은 그냥 못 넘어가겠네요!

코그 일가의 수염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마치 노커의 촉수 같거든요!

코루트: 우리 수염은 늘 복슬복슬하고 폭신폭신하다고요!

기름을 떡칠해서 냄새가 나는 그쪽 수염이랑은 달라요!

글라그: 애송이 주제에 뭐가 어째!

너희처럼 비실거리고 힘없는 흐늘흐늘 수염보다

홉고블린의 코털이 훨씬 더 낫겠다!

코루트와 글라그: 이이익!

수정공: ……그래, 서로 앙숙인가 보군.

그냥 내버려둔다고 해결되진 않겠어.

수정공: 그런데 ……

아직 꿈가루는 남아 있나?

 

[대화를 방해하면 안되지.]

 

수정공: 그대는 참으로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군…….

하지만 우리에게는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어.

이 상황은 강제로라도 정리하도록 하자.

글라그: 라리!?

흠냐흠냐흠냐……

글라그: 쿨…… 쿨…… 드르렁…….

수정공: 코루트……

나를 봐서라도 지금은 화를 가라앉혀다오.

코루트: 다, 당치도 않아요…….

죄송해요, 우리는 코그 일가와 관련된 일이라면

그만 이성을 잃어서…….

수정공: 아니, 사과할 필요 없어.

넌 그런 사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 함께 와주었잖나.

덕분에 우리는 목적을 달성했지.

수정공: 자, 탈로스의 심핵으로 쓸 광석은 충분히 모았다.

노르브란트의 평화를 위해 계획을 계속 진행하자……!

 


 

 

 

 

코루트: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제가 채굴한 '대지의 씨앗'은 마음껏 쓰세요!

글라그: 쿨…… 흠냐…… 쿨…….

 

수정공: , 제안이 있다.

지금부터는 흩어져서 신속하게 진행하자.

수정공: 난 코루트가 채굴한 '대지의 씨앗'을

차이 누즈에게 가져다주겠다.

수정공: 그대는 코루트를 마을까지 데려다 주었으면 한다.

오는 길에 죄식자를 소탕하긴 했지만

혼자서 돌려보내자니 걱정이 되는군…….

수정공: 좋아, 그럼 부탁하마.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모험해서 영광이었다.

조금 뒤 정다움 마을에서 보자.

수정공: 코루트가 채굴한 돌은 정다움 마을로 운반해 두마.

그대는 '톰라 마을'로 돌아가 '자모트'에게 보고를 부탁한다…….

 

코루트: 돌아올 때는 습격을 당하지 않았네요!

함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모트: 라리호!

무사히 돌아왔구나!

그래, 어떻게 됐어? '대지의 씨앗'은?

코루트: 그거야 팍팍! 잔뜩! 채굴했죠.

필요한 양은 충분히 캔 것 같다고 해서

수정공에게 줬어요!

자모트: 코루트의 실력이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구나!

사실은 너희의 계획을 돕고 싶다는 녀석이

더 있어서 말이다.

자모트: 그 녀석들과 함께 우리가 갖고 있던 여분의 곡괭이를

덩치 큰 사람들도 쓸 수 있도록 개조했어!

탈로스를 만들려면 산을 깎아야 한다면서?

자모트: 그러니까 가져가거라!

최대한 많이 만들었으니 수량은 넉넉할 게다!

자모트: 순찰을 나갔던 동료 말에 따르면

이미 '최상단'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더군.

가서 나눠 주도록 해!

 

자모트: 정다움 마을 사람들을 도왔던 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드워프 이외의 조력자가 필요했기 때문인데……

거기서 이런 인연이 맺어질 줄이야!

코루트: 저도 기회를 봐서 도우러 갈게요!

다 함께 반드시 탈로스를 완성하도록 해요!

 


 

 

건장한 노동시민: 자유시민 중에도 지원하신 분은 있었는데

체력이나 완력이 부족해서 못 오신 분들도 많아요.

그 대신 지금도 작전 성공을 빌고 있을 거예요.

카이 시르: 알피노 씨가 불러서 다들 모여 주셨어요.

저도 함께 지내다 보니 이제 율모어 시민분들이 무섭지 않아요……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그리실: 우리 벤몬트 조선소의 장인들도 계속 돕겠어.

체력은 항상 남아도니까!

어비스: 승강기를 작동시킨 것만 해도 대사건이었는데,

이제는 거대한 탈로스까지 만들려 하다니 대단해!

 

사프: 아, 아아! !

그 후로 어떻게 됐어?

인사도 없이 가 버려서 좀 섭섭했다고!

제릭: 아아…… 설마…… 그럴 리가……

어떡하지, 이 계획…… 정말로……!?

마그누스: 말도 안 되는 계획이 시작되나 싶더니만,

설마 그 다이달로스 사의 후계자가 참여했을 줄이야…….

다 끝나면 놀리러 가 봐야겠군.

 

로온 론: 도시락~ 도시락 살 사람!

인기 만점 백지렁이능 싱싱항 거랑 말링 거랑 다 있다!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이, 이번에는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어요……!

 

알피노: 아, !

마침 잘 왔네.

알리제: 아, !

봐 봐, 다들 각지에서 와 주었어!

탈로스의 몸을 만들 석재를 산에서 캐기 위해서 말이야.

알리제: 지금 선발대는 벌써 산크레드와 린을 선두로 세우고

율모어와 크리스타리움 위병의 호위를 받으면서

현장으로 출발했어.

알리제: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바람에

도구가 떨어져서…… 대체품이 없는지 조사 중이야.

 

알리제: 뭐? 드워프족에게 곡괭이를 받아 왔다고!?

역시 ! 완벽해!

알리제: 그럼 당신이 저들에게 도구를 나눠 줘.

준비가 끝난 사람들부터 출발시킬게!

 

로온 론: 여행자님, 오랜망이야!

혹시 그쪽도 도구를 기다리능 거야?

로온 론: 도구 고마워!

로온 론도 열심히 해볼게!

로온 론: 그러려면 힘이 필요하다.

여행자님도 백지렁이…… 먹을 거지?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로, 로온 론 씨, 그건……

승리하는 그날을 위해 남겨 둘까요?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씨, 오랜만이에요.

전 '여행길 여관'의 간병인이에요.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아므 아랭에 밤의 어둠이 돌아온지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진 않았지만

다들 죄식자로 변하던 증상이 멈췄어요.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기적이라며 기뻐하는데 알리제가 와서……

'어둠의 전사'와 뜻을 함께할 사람을 모은다더군요.

의욕이 넘치는 간병인: 저희는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간병인이 여관을 떠날 수는 없었지만,

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여기 와 있답니다!

로온 론: '어둠의 전사', 로온 론도 망나고 싶어!

그래서 열심히 할 거야!

 

 

마그누스: 어이, 나도 왔다.

참고로 구스존도 같이 왔는데

그 녀석, 광부의 피가 끓어오른다면서…….

마그누스: 다른 광부들을 데리고 제일 먼저 출발해 버렸어.

참 나, 여벌 도구 하나쯤은 두고 갈 것이지…….

마그누스: 오, 고맙다!

이제 우리도 현장에 갈 수 있겠어!

마그누스: 돌을 자르고 부수는 게 내 본업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나의 자랑스러운 아내가 함께 해 줄 거라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마그누스: 그러니까 반드시 이루도록 하자.

아무도 죄식자의 위협을 받지 않고, 돌아갈 곳을 잃지 않는

그런 멋진 세계를 말이야!

마그누스: 그럼 출발…… 잠깐.

생각해 보니 사프는 도구를 갖고 있었잖아?

사프: 아아, 그게…… 그렇긴 한데요…….

뭐랄까, 제릭을 이 상태로 두고 가기는

솔직히…… 좀…….

제릭: 어떡하지…… 어떡하지…….

장난 아니야…… 말도 안 되게 엄청난 계획이라고, 이건……!

제릭: 아니, 초거대 탈로스가 수레를 끈다고 생각해봐, 굉장하지 않아?

완전히 굴그 화산급 꿈이잖아!?!?

사프: 아니, 글쎄~ 그런 용도가 아니라니까…….

애초에 그렇게 커다란 수레용 선로를

이 섬의 어디에 설치하겠냐고…….

제릭: 에이, 진짜 안 돼……?

모처럼 다이달로스 사도 참여하는데 탈로스 설계에

수레 요소를 살짝만 넣어 달라고 하면 안 될까……?

마그누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자, 출발하자! 얼른 현장으로 가자고!

 

 

카이 시르: 씨, 우리도 힘내요!

사실 아직 도구가 없어서 찾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요…….

카이 시르: 우와, 이렇게나 많이요!?

이것만 있으면 우리도……!

건장한 노동시민: 네,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건장한 노동시민: 이 힘은 제 주인님뿐 아니라

큰 은혜를 입은 씨 일행을 위해……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평화를 위해 쓰겠습니다!

어비스: 옳소, 옳소!

승강기도 작동시켰잖아.

힘을 합치면 거대 탈로스도 움직일 거야!

카이 시르: 두 분이 절 구해 주신 은혜를 아직 다 갚지 못했어요.

카이 시르: 그러니까 정말 열심히 할게요!

이번에야말로…… 끝까지!

카이 시르: 그럼 우리도 출발하죠!

 

알피노: 이쪽은 이제 문제없네.

……다들 표정이 밝더군!

알리제: 도구를 나눠 줘서 고마워.

덕분에 모두 출발한 것 같아.

알리제: 그럼 나도 저 사람들을 호위하러 가야겠어.

작업 중에 죄식자가 습격해 올 수도 있으니까.

알리제: 이 작전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해.

이렇게 모여 준 노르브란트 사람들을 위해서!

 

 

 

알피노: 자, 나는 이제 정다움 마을로 갈 생각이네만

괜찮다면 함께 가지 않겠나?

알피노: 그쪽에는 야슈톨라가 데려온 '밤의 주민'을 비롯해

마법에 정통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네.

차이 누즈 공에게 탈로스 작동법을 듣기 위해 말일세.

알피노: 나도 이제부터는 그들과 함께 행동하기로 했네.

어서 가 보세!

 

크리스타리움 위병: 고생이 많으십니다!

죄식자가 날아오든 훌두가 달려들든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트리스톨: 계속…… 계속 안부를 걱정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말씀해주세요.

은인이신 당신들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루나르: ! 오랜만이야!

뭔가 엄청난 계획을 세웠다면서?

루나르: '밤의 주민'도 물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거야.

그리고 '파노브 마을'에서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여러 명이 와주었어.

위리앙제: 저는 방금 전에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의 경호와 마력 제공을 위해

크리스타리움에서 상당 수의 위병을 보내주었습니다.

위리앙제: 그래서 도시 경비가 조금 약화되긴 했습니다만……

라이나 공께서 '제가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라고

든든하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알피노: 이쪽은 아무 탈 없이 인력 배치가 진행 중인 듯하군.

탈로스를 작동시킬 때가…… 다가왔다는 뜻일세…….

차이 누즈: 여긴…… 이렇게 배치하고 석재를…….

그렇다면 먼저 이쪽부터 마력을 주입할까…… 흠…….

야슈톨라: 아, 돌아왔군요.

이쪽은 탈로스에 마력을 주입해 줄 인원이

충분히 모였어요.

야슈톨라: 차이 씨의 설계도 최종 확인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배치할 수 있는 곳부터 인원을 보내고 있고요.

차이 누즈: 그렇게 말하니까 면밀한 설계를 완성한 것처럼 들리잖아!?

뚜껑을 열어 보고 놀라지나 마, 전례 없는 날림 설계니까!

위리앙제: 과연 그럴까요……?

제가 보기에는 신속하면서도

면밀한 계산과 근거에 기반한 설계 같습니다만.

차이 누즈: 윽…… 이, 이 정도는 당연한 거지…….

다이달로스 사에서 계승한 기술은

세월이 흘러도 진짜배기니까…….

차이 누즈: 아, 그리고 아까 수정공이

너와 함께 구했다면서 광석을 가져다줬어.

'대지의 씨앗'이라고 하던데…….

차이 누즈: 질도 그 정도면 괜찮고 양도 넉넉해서

심핵으로 쓰기에 손색이 없을 거야.

차이 누즈: 이걸로 준비는 어느 정도 일단락……

됐다고 말하고 싶지만…….

알피노: 무슨 염려라도……?

차이 누즈: 이제 와서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우리가 만들려는 탈로스는 전대미문의 크기야.

차이 누즈: 일반적인 탈로스는 심핵만 있으면 마력 순환이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왠지 불안해…….

마디마다 작은 심핵을 끼워 두면 안전할 텐데…….

차이 누즈: 다시 한번 광석 채굴을 부탁해야…… 하나……?

야슈톨라: ……루나르,

그걸 꺼내 주겠어요?

루나르: 모두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어.

금방 준비할 테니까 잠깐 기다려 줘.

위리앙제: 이건…… 혹시 명명석 아닙니까……?

'밤의 주민'이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는…….

루나르: 그래, 맞아.

하지만 우리 것은 아니야……

세상을 떠나 장례식을 치른 동료들의 것이지.

야슈톨라: 이 돌은 도사들이 기도를 드린 성수에 잠겨 있었어요.

그러니 조금이나마 마력을 띠고 있을 거예요.

야슈톨라: 탈로스에 장착하기 전에

저희가 마력을 주입한다면 더 강해지겠죠…….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때요?

차이 누즈: 음…… 다른 토지의 돌은 주요 심핵으로는 쓸 수 없지만……

이 경우엔 주요 심핵은 아니니 충분할 것 같군.

루나르: 다행이다…….

마토야 누님한테 이번 작전에 대해 들었을 때,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딱 들었거든.

루나르: 물론 '밤의 주민'들과 상의도 했어.

이건 어두운 하늘바다에서 빛나는, 지상을 떠난 이들의

생명의 빛이니까…….

루나르: 하지만 우리는 이미 진짜 하늘바다를 봤잖아.

떠나간 누군가의 생명이 그곳에서 빛나고 있었지…….

루나르: 그러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

이 돌은 전 세계에 어둠을 돌려주기 위해 쓰면 돼.

……'밤의 주민' 중에 그걸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어.

야슈톨라: 자, 차이 씨.

이 돌을 어떻게 배치할지 지시를 부탁해도 되겠죠?

야슈톨라: 그리고 ……

승리를 위한 기도라 생각하고 당신도

돌에 마력을 주입해 주겠어요?

알피노: 이곳에 없는 수많은 이들도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네.

그런 모두의 마음을 생각하며……

반드시 바우스리에게 도달하도록 하세.

위리앙제: 고인이 남긴 물건이 저희를 미래로 인도하는군요.

그것은 백성석도 마찬가지…….

루나르: 나도 잘 부탁해, .

차이 누즈: 그래, 돌에 마력 충전을 부탁할게.

난 그걸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테니.

 

야슈톨라: 그럼 바로 부탁할게요.

야슈톨라: 어렵지 않아요. 돌 위에 손을 얹고

에테라이트와 교감할 때처럼 집중해요.

이 비취석에 부탁해요.

야슈톨라: ……충분한 것 같아요.

고마워요, .

야슈톨라: 그 비취는 가장 최근에……

당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경으로 보냈던 토디아의 돌이에요.

야슈톨라: '밤의 주민'이 떠나보낸 죄식자에 의한 희생자는

토디아가 마지막이 될 거예요…… 저희가 그렇게 만들어요.

차이 누즈: 이제 다 됐어. 돌을 끼워야 할 곳을 그림에 표시해놨어.

마력을 듬뿍 주입한 후에 그림을 보고 끼워줘.

야슈톨라: 알겠어요…… 그럼 저희도 슬슬

현장을 향해 출발하죠.

알피노: 탈로스가 굴그 화산까지 가는 길을 열면

우리는 바우스리를 노리고 진입하게 될 거라네.

알피노: 그때까지 자네는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하게나.

이따가 보세…… 결전의 때에!

야슈톨라: ……마지막으로 묻겠어요, 위리앙제.

이 사람이 자신의 몸에 봉인하고 있는 빛에 대한 대처법은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 것이 맞죠?

위리앙제: ……네, 약속드리겠습니다.

모든 열쇠는 이미 이 땅에 갖춰져 있습니다.

 

[위리앙제를 믿을게.]

 

위리앙제: 저는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민필리아와 아르버트 일행이 구한 세계와

이토록 선량하신 당신에게 미래가 있기를.

위리앙제: 그 마음에 거짓이 없음을 다시금 맹세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잠시나마

푹 쉬시기를 바랍니다…….

차이 누즈: 자, 마력을 주입할 부대도 떠났어.

몸통으로 만들 석재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야…….

차이 누즈: 나도 직전까지 조정할 부분이 없는지 확인을 계속하겠지만

이 정도 진행이 됐으니 지금은 일단 기다려야겠지.

차이 누즈: 얼마 남지 않았구나…….

노르브란트의 모든 힘을 집결시켜서

세계를…… 정말로 뒤바꿀 수 있을런지…….

 


 

 

 

차이 누즈: 에잇, 여기서 걱정해 봤자 소용없어!

난 계속 확인을 할 테니까 넌 네 친구들 말대로

가서 쉬고 와!

차이 누즈: 이 건물 안에서 아내와 수정공도 휴식 중일 거야.

너도 가서 음료수라도 한잔하면서 쉬도록 해.

차이 누즈: ………………고맙다, 여러모로.

차이 누즈: 뭐, 뭐야……!

됐으니까 가서 쉬고 오라고!

 

둘리아 차이: ……응? 수정공 말이야?

어머나, 밖에서 못 만났어?

둘리아 차이: 한동안 여기서 쉬고 있었는데

상태가 아주 안 좋은지 너무 힘들어 보이더라…….

둘리아 차이: 그러더니 '바람을 쐬고 오겠다'면서 밖으로 나갔지 뭐니…….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 텐데…… 걱정되네…….

 

넓적부리황새: ………….

 

이 주변에는 수정공이 없는 듯하다.

넓적부리황새는 가만히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수정공: 응……? 네가 왜………….

수정공: 미안. 잠이 덜 깼던 모양이다.

수정공: 너무 기운이 없어서

바람이라도 쐬며 쉬려고 했는데 깜빡 잠이 들었나 보군.

……미안하다.

수정공: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을 텐데,

나는 크리스타리움에서 멀어지면 몸 상태가 나빠지거든.

수정공: 아니, 이걸 몸 상태라고 해도 될지……

나는 이미 인간의 몸이 아니라서 말이다.

수정공: 아직 크리스타리움이라는 도시도 없던 시절……

이 세계를 구할 방법을 고심하던 난, 어찌 됐든

시간이 오래 걸릴 것만은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정공: 그래서 나 자신을 탑의 일부로 만들었고

그 대신 끝없는 생명을 손에 넣게 되었지.

수정공: 지금 난 탑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탑과 멀어질수록 상태가 나빠지는 거다.

수정공: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오래 걸렸지.

수정공: 하지만 그대들 덕분에 거의 끝나가고 있어.

드디어 소망이 이루어지는 거지…….

수정공: 탈로스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나?

수정공: 그렇군. 이게 마지막 휴식이 되겠어.

그럼…… 괜찮다면 잠깐 얘기를 나누지 않겠나?

수정공: 그대는 이 싸움이 끝나면 어쩔 생각이지?

하고 싶은 일은?

 

[우선 제국과의 전쟁을 끝내야지.]

 

수정공: 그래, 제8재해의 가능성이 없어졌다 해도

그 전쟁 자체가 끝나는 건 아니니까…….

수정공: 그래도 그 이야기를 바로 꺼낼 줄이야.

괜히 영웅이 아니란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만드는군.

수정공: 분명 어떤 미래를 선택하든 그대라면 괜찮을 거다.

길을 개척할 만한 강인함을 가졌고 게다가……

수정공: 그대의 도움을 받은 사람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그들은 결코 그 사실을 잊지 않을 거야.

수정공: 만약 그대가 난관에 봉착해 자신의 행동에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면

그들이 소리높여 말해 주겠지. 그대 덕에 기뻤고,

그 선한 마음에 구원받았으며,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고.

수정공: 그 마음들이 언젠가 서로 이어져

그대가 걸어온 길에 확신을 줄 거다. 그러니…… 괜찮을 거야.

 

[가끔은 네 이야기도 들려 줘.]

 

수정공: 나에 대한 얘기…… 나의 미래라…….

수정공: ……전에, 나한테는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했지?

수정공: 그 사람은 지금도 살아 있다……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난 그 사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어.

수정공: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아.

그 사람은 말이지, 내가 가장 동경하는 영웅이야…….

할 수만 있다면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고 싶어.

수정공: 그 사람이 그간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나도 노르브란트를 구하기까지 있었던 일을 말해줄 거다.

수정공: 나도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누가 뭐라해도 최종적으로 활약한 사람은 그대이니,

말을 하다 보면 내 체면이 서지 않을 수도 있겠군.

수정공: 그리고 나서…… 그에게 다음 여행 계획에 대해 물을 거다.

그 여행에 나도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야.

수정공: 대지를 누비고 바다를 건너고,

때로는 유구한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고.

참으로 눈부시고 아득한 꿈이지…….

수정공: 자, 어쨌든 마지막 결전에서 이겨야지.

수정공: 반드시 모든 것을 이뤄내겠어.

이 손에 맡겨진 사람들의 소망을 위해.

수정공: ……희망을 품고 나를 깨워 준 그들을 위해서도.

 

수정공: 고맙다.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어.

정다움 마을로 돌아가자.

 

둘리아 차이: 수정공이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당신도 조금은 쉬었어?

콜루시아 섬의 바람은 정말 상쾌하지?

차이 누즈: 아, 너도 돌아왔구나.

아내한테 얘기를 듣고, 여기까지 일이 진행된 마당에

문제가 생길까 봐 아주 간이 콩알만 해졌다니까……!

수정공: 그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

자…… 죄식자와 마지막 결전을 시작하자!

 

[한편 원초세계 마도성]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자, 폐하…….

네가 염려하던…… 황태자 제노스가 흉측한 자의

꼭두각시라는 소문은 대부분 내가 '잠재우고' 왔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안 그래도 다들 전쟁의 향방에 정신이 팔려 있느라…….

당분간은 그 소문에 발목을 잡힐 일도 없을 거다.

바리스 조스 갈부스: 솔의…… 아씨엔 에메트셀크의 동향은 파악됐나?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는 제1세계로 간 모양이다.

그곳은 빛의…… 영의 재해를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아마 지금쯤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을 테지만…….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에메트셀크는 신기한 놈이라서 말이야,

가장 고집이 세면서도 가장 많이 흔들리지.

다른 자와 함께 있으면서도 사실 누구의 옆에도 없어…….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기나긴 세월을 함께한 우리조차도 예측하기 힘들다.

바리스 조스 갈부스: ……알고 있다고 믿을수록 허망한 꼴을 당하는 법.

그 수중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도 어느샌가 농락당하고 있지.

바리스 조스 갈부스: 그렇군, 솔 황제는 틀림없이 에메트셀크였을 거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런데 말이야, 그에게 매우 흥미로운 보고를 하나 받았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김리트에서의 첫 전투 이후, '새벽'이 나타나지 않고 있잖아.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건 나타나지 않는 게 아니었어…… 나타날 수 없는 거지.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새벽'의 영웅은 지금 제1세계에 있는 듯하다.

그 동료들의 경우, 신체는 이쪽 세계에 남겨둔 채

영혼만 불완전하게 전송된 것 같고 말이지.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이건 둘도 없는 절호의 기회야.

이 틈을 타서 동맹군을 모두 없애버린다면

'새벽'까지도 쉽게 전멸시킬 수 있지 않겠나…….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러면 앞으로 쓸데없는 방해도 받지 않겠지.

이 제노스의 몸을 이용해

야만신을 물리친 영웅이 돌아왔을 때 해치우기만 하면 된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건 너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이자

조정자인 내 소망이기도 하지…….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어리석은 하이델린의 계산인가……

그 영웅들은 운명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어.

잘못된 결말을 초래할 수도 있을 만큼.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인류는 그저 하루라도 빨리 진정한 형태……

'인간된 자'에 가까워져야 하는데 말이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지금처럼 불완전한 형태로 우리에게 맞서려 하다니

역겨운 데다가 용서받을 수 없는 진화다.

'인간을 벗어난 존재'는 제거해야 마땅하거늘…….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그러니 폐하…… 다시 진군해야 할 때가 왔다…….

압도적인 힘으로 너의 큰 뜻을 막는 존재들을 제거하라.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넌 그것을 갈망해 오지 않았나?

솔의 대체 역할이 아닌 바리스의 승리를 말이다…….

네 자신이 쟁취할, 갈레말 제국의 미래를!

 

???: …………하아.

시시한 싸움에 흥분하다니 '나'와 닮은 듯해도 완전히 딴판이군.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그나저나……

나의 벗이 설마 다른 세계로 떨어졌을 줄이야.

그곳은 녀석이 칼을 갈기에 적당한 장소겠지?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어디 자세히 들어 볼까?

황태자 제노스…… 아니, 아씨엔 엘리디부스.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아…… 그렇게 된 거군…….

이건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걸 인정하지…….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인공적인 초월하는 힘 따위로 불멸의 존재까지 도달하다니.

그 몸에 깃든 혼은 바로 너로군…….

제노스의 얼굴을 한 남자: 제노스 예 갈부스……!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더 이상 그 이름에 미련은 없지만……

그 몸은 돌려받아야겠다.

일시적인 몸으로는 전력으로 사냥을 즐길 수가 없거든.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자, 선택해라.

그 몸에서 순순히 나올 것인지, 아님 쫓겨날 것인지……

어느 쪽이냐?

 


 

수정공: 나는 더 이상 걱정 마라.

차이 누즈에게 탈로스의 상황을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