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등대
칠흑 메인 퀘스트 (Lv.75 샛별의 인도~ Lv.77 제발 찾아줘) 본문
아르메: 방금 말했다시피 키타나 신굴의 문을 열려면
'크물 별유적'의 장치를 작동해서 마력을 흘려 보내야 한다.
아르메: 그러려면 반드시 유적의 중심부에 도달해야 하는데……
거기로 가는 길 또한 마법으로 엄중하게 봉인되어 있어.
아르메: 마을을 나가서 북서쪽으로 가면 유적의 외곽에
'네 개의 샛별'이라 불리는 4개의 피라미드가 있다.
먼저 거기부터 가자. 따라와라.
야슈톨라: 이 피라미드…… 마하 또는 기라바니아의 유적과 비슷해요.
지맥을 억누르는 누름돌의 기능을 하는 것 같군요.
아르메: 두 사람 다 무사히 따라왔군.
그럼 주위를 잘 둘러봐라…….
아르메: 수많은 롱카 유적이 남아 있는 게 보이지?
여기가 목적지인 크물 별유적……
그 외곽에 있는 '네 개의 샛별'이다.
아르메: 여기서 더 북쪽으로 가면 유적의 중심부인……
만물신의 신전 '욱스 네르 피라미드'에 도착하지.
아르메: 그 내부가 최종 목적지이긴 하지만
지금 가 봤자 마법으로 닫힌 문만 보게 될 거다.
아르메: 즉, 우선 이곳에 숨겨진 장치를 찾아내서
풀지 않으면 그곳으로 갈 수 없다는 뜻이다.
'롱카 인장'을 찾아낸 너희라면 가능하겠지?
야슈톨라: ……들었죠?
보물 사냥꾼의 소질이 있다는 말을
가볍게 하지 말걸 그랬나 봐요…….
야슈톨라: 우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보죠.
아르메: 우리는 직접 수수께끼를 풀겠다는 불경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익숙한 장소긴 해도 장치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몰라.
야슈톨라: ……그래요.
지난번에 사용한 방법을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야슈톨라: ○○○, 주위의 석상이 낯익지 않나요?
전부 동물의 모습……
롱카에서 섬기던 영물을 본뜬 석상이에요.
야슈톨라: 호수에 가라앉은 유적처럼 정답이 되는 석상을 만지면
문이 열리는 장치라고 보면 될 것 같군요.
야슈톨라: 다만 이번에는 정답 석상을 찾을 정보가 부족해요.
각자 흩어져서 단서를 모아 오는 게 좋겠어요.
아르메: 그 정도 일이라면 나도 돕겠다.
이 유적에는 판별 가능한 비문이 몇 개 남아 있어.
그 내용을 적어 와서 너에게 보여 주면 될까?
야슈톨라: 네, 부탁드릴게요.
야슈톨라: ○○○은 롱카 문자를 읽고 쓸 수 없을 테니까
다른 방법으로 하는 게 좋겠어요.
야슈톨라: 롱카의 비문을 발견하면
그 본뜨기용 점토판을 대고 눌러서
통째로 문자를 본떠 오세요.
야슈톨라: 그래요…… 아마 피라미드 정상 부근에 가면
비교적 알기 쉬운 형태로
비문이 새겨져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야슈톨라: 어느 정도 비문을 모은 후에 다시 합류하기로 하죠.
아르메: 이 유적에는 판별 가능한 비문 몇 개가 남아 있다.
그것을 모으면 돼.
야슈톨라: 롱카의 비문……
사본을 만들어 오셨나요?
야슈톨라: 고마워요, 완벽하네요.
저와 아르메의 몫도 합쳐서 곧바로 해독해 볼게요.
잠깐만 시간을 주세요…….
야슈톨라: 오래 기다리셨죠……? 어느 정도 해독을 끝냈어요.
야슈톨라: '롱카 인장' 때만큼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고
수수께끼처럼 되어 있는데…… 한 번 읽어 볼게요.
야슈톨라: "그대, 동포와의 타협은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야슈톨라: "그대, 동포와의 불화는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야슈톨라: "그대, 높은 곳에서 눈을 떼는 것은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야슈톨라: "모든 족쇄를 풀고
날갯짓하는 자만이 진리에 다다르는 문을 열리라."
야슈톨라: ……저와 아르메가 모은 비문의 내용에 따르면
이번에는 단 하나의 영물 석상이 정답인 것 같아요.
야슈톨라: 방금 읽은 조건을 염두에 두고
이곳에 늘어서 있는 석상의 상태를 하나씩 살펴보면
만져야 할 '정답 석상'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야슈톨라: 당신도 잠깐 생각해 보시겠어요……?
아르메: "그대, 동포와의 타협은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그대, 동포와의 불화는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그대, 높은 곳에서 눈을 떼는 것은 진보의 족쇄임을 깨달아라."
아르메: "모든 족쇄를 풀고
날갯짓하는 자만이 진리에 다다르는 문을 열리라."
이 비문이 가리키는 영물이라……
야슈톨라: ○○○, 물속 장치를 풀어낸 당신이
이번에도 정답 석상을 찾아줬으면 하는데……
생각은 정리됐나요?
야슈톨라: 비문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아르메에게 말을 걸어 보시겠어요?
아까부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거든요…….
야슈톨라: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석상들을
한 번 꼼꼼하게 조사해 보는 것도 중요할 듯해요.
야슈톨라: ○○○, 물속 장치를 풀어낸 당신이
이번에도 정답 석상을 찾아줬으면 하는데……
생각은 정리됐나요?
야슈톨라: 그럼 석상을 만지는 역할은 제가 맡죠.
야슈톨라: 석상을 잘못 선택할 경우, 도굴꾼을 막으려고
걸어놓은 저주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어요…….
저주를 반사하는 조치를 먼저 취한 후에 시도할게요.
야슈톨라: ……그럼 말씀해 주세요.
어느 석상이 정답인가요……?
[올빼미 석상.]
야슈톨라: '올빼미 석상' 말이군요…….
그럼 만져 볼게요……!
야슈톨라: 이 소리는……
제대로 고른 것 같죠?
야슈톨라: 어쨌든 정답을 찾아준 덕분에 살았어요.
저주를 반사하는 조치는 의외로 마력이 소모되거든요…….
야슈톨라: 휴우…….
유비무환도 좋지만 생각보다 마력 소모가 크군요…….
아르메: 우선 첫 번째 장치는 작동시킨 모양이군.
어쩌면 욱스 네르 피라미드 내부의 문도 열렸을지 몰라.
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아르메: 인간의 기척……? 누구냐!?
샤이메: 하아…… 하아…….
언니, 여러분! 크, 큰일이 났어요……!
아르메: 샤이메……!?
아르메: 왜 그래? 대체 무슨 일이야?
샤이메: 으, 응…… 그게……
율모어군이 똬리가지 마을을 지나
익스 마야 숲까지 들어왔어……!
야슈톨라: 똬리가지 마을의…… 밤의 주민들은 어떻게 됐죠!?
샤이메: 율모어군과 맞서 싸운 것 같은데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어요…….
샤이메: 다만 소동이 오래 걸리지 않은 걸 보면
적장은 이쪽 숲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자마자
진군하기로 결정한 것 같아요…….
샤이메: 지금은 위메 언니가 마을의 사냥꾼들을 이끌고
산크레드 씨 일행과 함께 율모어군을 막고 있어요……!
아르메: ……상황은 알았다.
샤이메, 너도 즉시 돌아가서 위메 쪽에 합류해라.
아르메: 적을 쓰러뜨리기보다는 마을과 이 유적이
전장이 되지 않도록 일단 방어에 주력해.
아르메: 우리도 되도록 빨리 이 탐색을 끝내겠다.
샤이메: 응, 알았어……!
언니 그리고 두 분도 조심하기를……!
야슈톨라: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똬리가지 마을이 공격당하기 전에 끝내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한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온 거예요.
야슈톨라: 밤의 주민들이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면서 싸웠다면……
저는 제가 정한 방식으로 이 일을 끝까지 해내겠어요.
야슈톨라: ……어서 가죠.
율모어군…… '밤의 주민'을 다치게 했다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요…….
아르메: 아무튼 우리는 발길을 서두르자.
목표는 '욱스 네르 피라미드'의 가장 안쪽……
'대 투파사의 신당'이다.
아르메: 방금 전 그 행동으로
피라미드 내부의 문이 열렸음 좋겠다만……
아무튼 가 보자.
야슈톨라: 답답하네요…….
정작 중요한 문이 아직도 닫혀 있어요.
아르메: 이 문이 '대 투파사의 신당'으로 이어져 있을 텐데……
안 되겠어. 아직 열리지 않았어…….
야슈톨라: 제가 보기에는 문으로 마력은 흐르고 있어요.
다만 부자연스럽게 끊어져 있을 뿐…….
야슈톨라: ……잠깐, 문의 옆쪽을 보세요.
오른쪽에만 낯익은 영물의 석상이 있다는 게
약간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아르메: ……그래.
그렇다면 사라진 석상을 찾아야겠군…….
이 유적은 넓으니까 흩어져서 찾아보면 어떨까?
야슈톨라: 찬성이에요.
그렇다면 저는 서쪽, 아르메는 남쪽……
○○○은 동쪽을 수색하기로 해요.
야슈톨라: 저기 있어야 하는 건 아마도 올빼미 석상…….
저 받침대 크기에 맞는 석상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해요.
자, 서두르세요!
야슈톨라: 이쪽에는 우리가 찾는 석상이 없는 것 같군요…….
아르메: 미안하다, 이쪽은 수확이 없었어. 그쪽은……
아르메: 오오, 발견했군……!
아르메: 틀림없어. 아까 문 앞에 있던 것과 똑같아.
이걸 빈 받침대까지 옮기면 이번에는 마력이 통해서
신당의 문이 열릴 거야.
야슈톨라: 그랬으면 좋겠군요.
……하지만 이런 곳에 석상이 놓여 있다는 게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요.
야슈톨라: 게다가 여기로 오는 길에 있던 거대한 석상의 눈에서
묘한 마력이 발산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아르메: 흐음, 석상을 운반해서 받침대에 올려놓는 일 자체가
일종의 시련일 수도 있겠군…….
그렇다면 도중에 운반을 방해하는 장치가 있을 거다.
야슈톨라: 네, 그럴 것 같아요.
경계를 늦추면 안 되겠어요.
야슈톨라: 그래서 부탁이 있어요, ○○○.
석상 운반을 부탁해도 될까요?
야슈톨라: 이 유적은 마법 대국 롱카의 신전인 만큼
마력이 흐르는 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아마 당신 눈이 더 장치의 본질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야슈톨라: 고마워요…….
그럼 올빼미 석상을 문 옆의 받침대까지 옮겨 주세요.
가는 길에 있는 거대한 석상은 꼭 조심하도록 해요.
아르메: 무사히 석상을 받침대에 올려놓은 모양이군.
이제 문이 열리려나?
야슈톨라: 괜찮아요…… 에테르의 흐름이 느껴져요.
야슈톨라: 휴우…… 잘 해결된 것 같네요.
드디어 이 유적의 최심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됐군요.
야슈톨라: 고마워요, ○○○.
아주 훌륭한 실력이었어요.
야슈톨라: 드디어 이 유적의 최심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됐군요.
아르메: 이로써 피라미드 가장 안쪽에 있는
'대 투파사의 신당'의 문이 열렸다.
아르메: 하지만 아직까진 중간 단계에 불과해…….
신당 심층부의 장치를 움직여 신당 쪽으로 마력을 흘려 보내
'키타나 신굴'의 문을 열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야슈톨라: 유적의 문을 열기 위해 다른 유적을 탐색해야 하다니
롱카의 황제는 번거로운 걸 좋아했나 보군요.
야슈톨라: 하지만 지금은 투덜거릴 시간도 아까워요…….
율모어군이 북상하기 전에 어서 가죠!
야슈톨라: 자, '대 투파사의 신당'으로 들어가요.
율모어군도 가까이 와 있으니 시간이 별로 없어요.
아르메: '대 투파사의 신당'에 들어가기 전에
충고해 두고 싶은 게 있다.
아르메: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당 안에는 지금까지 본 것보다 더 위험한 장치와
방어 체계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아르메: 그중에서 전이 마법은 특히 조심해야 해.
강제로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다더군.
아르메: ……그러니 이걸 가져가라.
수호자들에게 대대로 내려온 롱카의 유산……
'소근소근풀'이다.
아르메: 그걸 지니고 있는 사람끼리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소통이 가능하다.
동생들도 갖고 있으니 외부의 보고도 들을 수 있을 거다.
야슈톨라: 그렇군요, 롱카식 링크펄인 셈이네요.
감사히 받을게요.
야슈톨라: 자, 준비는 되었나요?
'대 투파사의 신당'을 돌파해서
안쪽에 있는 장치를 작동시키도록 해요!
야슈톨라: 우리가 찾는 '장치'는 최심부에 있을 거예요.
자, 서두르죠.
한잎뽑기 아르메: 기다려!
도굴꾼 퇴치용 수호상이다……!
한잎뽑기 아르메: 발견되면 '롱카의 저주'에 걸린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죽음에 이르는 저주라고 하더군…….
한잎뽑기 아르메: 수호상의 시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라…
야슈톨라: 자, 가죠
위메: 언니, 미안해. 적 두 명한테 돌파당했어……!
지금 나랑 샤이메가 쫓고 있어!
한잎뽑기 아르메: 그래, 알았다…….
우리도 서두를 테니, 조심해서 추적해라……!
한잎뽑기 아르메: 아무래도 율모어군 병사 몇 명이 동생들의 수비망을 뚫은 모양이다.
곧 그들도 이 유적으로 오겠지…….
야슈톨라: 알았어요.
일단 지금은 계속 전진하죠……!
한잎뽑기 아르메: 흠…… 수호상의 움직임이
방금 전과는 미묘하게 다른 것 같군.
야슈톨라: 숨을 곳을
찾아 보죠…
한잎뽑기 아르메: 주변을 잘 봐
한잎뽑기 아르메: 기다려…… 저만한 수호상과 정면으로 싸우면
우리만 힘이 빠질 거다.
야슈톨라: 그러면 제가 환영 마법으로 주의를 끌죠.
마력 소모가 심해서 별로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요.
야슈톨라: 수호상의 주의가 완전히 쏠리면
단숨에 저쪽 방까지 달려가세요…… 시작할게요!
한잎뽑기 아르메: 완벽한 술법이다…
이러면 발견되지 않겠지
야슈톨라: 이 에테르의 흐름은…… 전송장치 같군요.
앞으로 나아가려면 뛰어드는 수밖에 없겠어요.
한잎뽑기 아르메: 이제 와서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으니까…
야슈톨라: ○○○, 아르메……
'소근소근풀'은 잘 들려요……?
아르메: 그래, 각자 다른 곳으로 이동한 모양이군.
게다가 이 안개…… 독소가 섞여 있어.
야슈톨라: 독뿐만이 아니에요. 마법을 쓸 수도 없어요.
아무래도 행동을 방해하는 술식이 쓰인 것 같아요.
아르메: 이 방은 바닥에 표시된 방향으로 이동하는 구조인가보군.
어서 바깥으로 전송되는 마법의 흐름으로 향해!
한잎뽑기 아르메: 겨우 무사히 합류한 모양이군.
야슈톨라: 이 안개…… 독은 없지만 여전히 행동을 방해하는군요.
신중하게 움직여요.
야슈톨라: 뮈지……?
뒤쪽에서 큰 소리가…….
한잎뽑기 아르메: 장난…… 은 아닌 것 같군…….
한잎뽑기 아르메: 온다…… 달려!!
한잎뽑기 아르메: 어쩔 수 없다…… 뛰어내려!
한잎뽑기 아르메: 어찌저찌 살아남은 것 같군.
위로 돌아가는 길도 없는 듯하니, 이대로 수로를 따라가자.
위메: 언니, 저 할아버지 대체 뭐야?
어마어마한 속도로 안으로 침입하고 있어……!
한잎뽑기 아르메: 알았다.
무리하면 안 돼, 우리도 서두를 테니까!
한잎뽑기 아르메: 들은 대로다.
그런데 동생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대라니, 대체……?
야슈톨라: 소문의 란지트 장군일까요……?
이대로는 따라잡히겠어요, 서둘러 가죠!
야슈톨라: 이런 곳에 문이라니 수상하네요.
찾고 있는 '장치'도 가까이에 있을 것 같은데요……?
란지트 장군: 찾았다, 생쥐 놈들!
한잎뽑기 아르메: 따라잡혔군…… 맞서 싸우자!
란지트 장군: 반역자 주제에!
이 습한 갱도에서 썩어 문드러져라!
야슈톨라: 윽…… 이대로는……!
한잎뽑기 아르메: 위메! 샤이메! 녀석의 발을 묶자!
할 수 있지!?
두잎베기 위메: 맡겨줘, 언니! 간다!
세잎불기 샤이메: 이어서 주박 마법으로……!
란지트 장군: 음!?
란지트 장군: 주박 마법인가…!
하지만 이까짓 걸로…!
한잎뽑기 아르메: 이자들은 우리 자매가 막겠다!
우리의 동맹자여! 안으로 들어가서 '장치'를 작동시켜라!
야슈톨라: 서두르죠!
목적을 잊지 말아요!
야슈톨라: 또 수호상이…… 이건 제가 맡을게요!
당신은 안쪽의 '장치'를 작동시켜요!
야슈톨라: 어서 장치를…!
야슈톨라: 해냈군요! 작동했나 봐요……!
야슈톨라: 누구 맘대로……!
율모어군 장교: 저, 저도 돕겠습니다!
율모어군 장교: …………응?
야슈톨라: 잘하는 짓이네요.
당신이 함정을 밟았어요.
율모어군 장교: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
이…… 이렇게 될 줄 알았냐고……!
율모어군 장교: 그, 그,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거래를 하자……!
율모어군 장교: 우리가 말이야, 똬리가지 마을을 제압할 때
저항하던 몇몇 사람한테 독을 좀 썼거든?
'늘어둠의 총아'가 만든 맹독 말이야……!
율모어군 장교: 그리고 이게 그 해독제야.
율모어군 장교: 알고 있지?
놈들의 독은 반드시 짝을 이루는 해독제만 써야 돼.
이게 없으면 똬리가지 마을 놈들은 죽고 말 거야!
율모어군 장교: 아니, 잠깐, 잠깐!
여기서 싸우면 모두 한꺼번에 추락할 거라고!
거래를 하자니까!?
율모어군 장교: 잘 들어봐?
조금 있으면 나나 네 동료들이 올 거 아냐?
그럼 나를 먼저 탈출시켜 주는 거야.
율모어군 장교: 그러면 이 해독제를 줄게. 어때, 어?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 안 그래?
란지트: 그렇다면 네놈의 목숨과 바꿔서
적을 하나라도 더 없애야겠군.
율모어군 장교: …………어?
야슈톨라: ……부탁할게요.
란지트: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었군…….
민필리아: 여러분, 무사하신가요……?
민필리아: 아니……!?
산크레드: 위리앙제!
위리앙제: 네!!
산크레드: 떨어져라!
민필리아: 그런데…… 야슈톨라 씨는……?
아르메: ……미안하다. 우리의 힘이 부족했어.
샤이메: 정말…… 정말 죄송해요…….
우리가 적을 좀 더 막았더라면…… 흑흑…….
민필리아: 야슈톨라 씨가…… 어떻게 그런…….
위리앙제: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합류했더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해도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군요…….
산크레드: ……일단 여기서 대기하자.
산크레드: 란지트가 사라지니
그 휘하의 율모어군 졸개들은 후퇴한 모양이야.
산크레드: 지금 위메가 마을의 사냥꾼들에게 연락해서
각지의 상황을 확인 중이다.
지금은 일단………… 기다리기로 하자.
산크레드: ……너희는 이곳 지형을 잘 알지?
저 거대한 구멍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조금이라도 짐작 가는 바가 없나?
아르메: 만약 저 구멍에 출구가 있다면
분명 우리가 아는 곳일 거다…….
아르메: 하지만 그 이전에 저 구멍은 무서울 정도로 깊어.
돌을 던져 보았지만 청력이 뛰어난 우리 비스족의 귀에도
바닥에 닿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르메: 저런 곳으로 추락했다면…… 살아남을 수 없어…….
안타깝지만 그것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사실이야…….
위메: 언니!
새로운 소식이 있어!
위메: 우선 율모어군과 '늘어둠의 총아' 말인데
이곳에서 후퇴하면서 익스 마야 숲에서도 완전히 철수했어…….
위메: 아직 서쪽 숲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일단 똬리가지 마을도 풀려난 것 같아.
위메: ……다만, 그 장교 말대로 율모어군과 맞서 싸우다가
독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대.
위메: 모두 똬리가지 마을에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니까
그들을 구하려면 그 해독약을 갖고 빨리 가는 게 좋겠어.
위메: 그리고 숲의 상황을 조사하다가 똬리가지 마을과
우리 마을 사이에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길래
일단 '낮잠 정자'로 데리고 왔어.
위메: 독 때문에 쓰러진 모양인데, 같은 독인 걸 보니
똬리가지 마을 사람인가 봐. 그쪽도 치료를 하려면 서둘러야 해.
산크레드: 그렇다면 해독약의 반을 나에게 주겠어?
나와 민필리아는 똬리가지 마을에 다녀올게.
산크레드: 너와 위리앙제는 그 '낮잠 정자'로 데리고 왔다는
녀석을 치료하러 가도록 해.
민필리아: 이곳을 떠나도 괜찮은 걸까요……
야슈톨라 씨도 아직…….
산크레드: ……우리가 이렇게 해주길 원하고 있을 거다.
해독약을 위해서 주저없이 바닥에 뛰어든 녀석이니까.
산크레드: 우린 그 의지를……
야슈톨라가 지키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전해야 해.
민필리아: ……네!
아르메: 우리는 계속 숲을 정찰하자.
아직 잠복 중인 적군이 남아 있을 수도 있어.
위리앙제: 어서 치료하러 가시죠.
'낮잠 정자'는 파노브 마을의 일각에 있을 겁니다.
위리앙제: ……지금 눈앞에 있는 생명을 구하는 것.
그것만이 야슈톨라의 각오에 응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구해야 할 상대가 '밤의 주민'이라면 더더욱…….
루나르: ……으…… 으윽………….
위리앙제: 아아, 이럴 수가…….
쓰러져 있었다는 사람이……
루나르 도사였다니요.
위리앙제: 그는 우리가 동쪽 숲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군하는 율모어군을 막으려고
뒤따라 온 걸지도 모릅니다…….
위리앙제: ○○○ 님……
어서 늘어둠의 해독약으로 치료를……!
마녀 마토야가 남긴 약으로 그를 구해 주십시오.
루나르: …………으윽…….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루나르의 표정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위리앙제: 루나르 도사는 목숨을 건진 것 같습니다.
정말……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군요…….
위리앙제: 해독약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 후에는 제 치유마법으로 회복을 촉진시키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게 맡겨 주십시오.
루나르: …………누……님…….
위리앙제: 그럼 제가 루나르 도사를 치료하겠습니다.
○○○ 님은 잠시 휴식을…….
민필리아: 다행이에요…….
루나르 씨는 여기에 계셨군요.
산크레드: 똬리가지 마을에도 해독제를 주고 왔어.
적도 일단 본거지로 후퇴한 것 같으니까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산크레드: 루나르 녀석, 독을 맞으면서도
시간을 벌어보겠다고 집요하게 매달렸던 모양이더군…….
산크레드: 율모어군을 쫓아서 마을을 뛰쳐나갔다고
저쪽에서도 걱정하고 있더라고.
……여기서 돌봐주고 있었다니 다행이야.
루나르: 으…… 으윽…….
루나르: 어……? 여기는…………?
위리앙제: 여긴 익스 마야 숲에 있는 마을입니다.
안전한 곳이니 안정을 더 취하셔도…….
루나르: ……아니, 난 괜찮아.
몸이 무겁긴 해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야.
루나르: 그것보다 너희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율모어군이 그쪽으로 가는 걸 보고
무조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루나르: 그런데…… 누님은……?
같이 있는 거 맞지?
루나르: 그게 무슨 뜻이야……!
자세히 말해줘!
루나르: 마…… 말도 안 돼………….
루나르: 거짓말이야. 어째서……
누님이…… 그럴 리가 없어…….
루나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고작 구멍에 떨어졌다고…… 그런…….
루나르: 그래, 이제부터 조사하러 갈 거지?
나도, 나도 데려가!
루나르: 뭐 하고 있어, 가자니까……!
아니…… 그렇잖아, 마토야 누님이……!
루나르: 누님이…… 그렇게 쉽게…… 갈리가……!
아르메: ……이런 때에 미안하다.
주변을 순찰하던 동료가 수상한 자를 체포했는데.
아르메: 너희의 동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어서
확인하려고 데리고 왔다만…….
산크레드: 에메트셀크……!
에메트셀크: 아니…….
내가 이곳 사냥꾼들을 좀 만만하게 봤나 봐.
의외로 도망칠 틈이 없더라고.
에메트셀크: ……그런데 분위기가 왜 이래?
에메트셀크: 아아…….
유적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봤는데
안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
에메트셀크: 동료가 죽었다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도록 할게.
에메트셀크: 왜? 죽었다며?
그 사실을 외면한다고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잖아.
산크레드: 네 생각만큼 목숨은 가볍지 않아……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렇다.
게다가 야슈톨라라는 현자는
그렇게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일 위인이 아니야.
민필리아: 저기…… 괜찮으세요?
피곤하시면 잠깐 쉬시는 게……
[추락 직후에 강한 바람이 불었어.]
위리앙제: ……야슈톨라가 추락할 때의 이야기를
다시 자세하게 들려주시겠습니까?
산크레드: 에인션트 텔레포…….
산크레드: 주문을 외우지 않아도 되는 그 전송 마법 말이야.
예전에 야슈톨라가 그걸 써서 나를 전송시켰을 때에도
강한 바람이 불었어……!
에메트셀크: 아아, 그래…….
아까 순간적으로 지맥이 흔들린다 싶었는데
기분 탓이 아니었나 보네.
에메트셀크: 딱 한 번만 흔들린 걸 보면
아마 들어가기만 하고 나오지는 않았나 보군…….
아직도 지맥 속을 헤매고 있지 않을까?
위리앙제: 그렇다면 상황이 어렵게 됐군요…….
지난번에는 카느 에 님의 도움으로
야슈톨라를 지맥에서 꺼낼 수 있었지만…….
에메트셀크: 흐음…… 귀찮지만 내가 해 줄까?
에메트셀크: 너희는 도통 내 말을 믿지 않잖아.
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좋은 기회인 것 같군.
루나르: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누님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거지!? 맞지!?
위리앙제: 지맥에 개입하는 일은 마법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 해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지금은 저자에게 의지할 수밖에…….
민필리아: 이제 마토야 씨를 구할 수 있을까요……?
산크레드: 함정……은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조심해라, ○○○…….
아르메: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 그자를 여기에 데려온 게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나 보군.
……나도 그 현명한 동맹자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위메: 아니, 이런 상황에 나무 위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게
누가 봐도 수상하잖아. 붙잡아 오길 잘한 거지?
샤이메: 우선 적을 데려온 게 아니라서 안심했어요.
만약 그랬다면……
'적절한 대응'을 해야 했을 테니까요.
에메트셀크: 음…… 그럼 힘을 빌려줄 테니까 너도 도와라.
우선 꺼내기에 충분할 만큼
굵은 지맥이 흐르는 장소를 찾아야 해.
에메트셀크: 자…… 이걸 가져가.
내 마력으로 만든 길잡이 등불이다.
에메트셀크: 이게 크게 흔들리면 굵은 지맥이 흐르는 곳이라는 뜻이야.
흔들림을 지켜보다가 여기다 싶은 장소를 찾아내라.
에메트셀크: 발견하면…… 어…… 뭐, 휘파람이라도 불던가 해.
귀찮지만 내가 몸소 가 줄 테니까.
에메트셀크: ……뭐, 여기쯤이면 되겠지.
에메트셀크: 찾느라 수고했어.
그럼 잠깐 물러서.
에메트셀크: 자…… 혼의 색깔이 어땠더라…….
에메트셀크: 아……… 찾았다.
루나르: 틀림없어, 누님이다……!
산크레드: 야슈톨라, 괜찮아……?
야슈톨라: 그럭저럭요…….
저는…… 어떻게……?
위리앙제: 당신의 귀환은 이번이 두 번째군요.
에인션트 텔레포로 인해 지맥 속을 헤매다 말입니다…….
야슈톨라: 아아…… 맞아요…… 그랬죠.
그 약, 해독제를 확보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서…….
야슈톨라: 제가 한 일이지만 정말 무모했네요!
……그래도 눈치채줘서 고마워요.
루나르: 누님, 누님, 마토야 누님……!
루나르: 무사해서 다행이야…… 정말…… 정말로!
야슈톨라: 못 말리겠군요…….
당신이 울면 다들 불안해하잖아요.
야슈톨라: 이 마녀 마토야가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나요?
아직도 알고 싶은 게 끝이 없는데요?
에메트셀크: 나 참. 살려준 사람한테 감사 인사는 안 하는 거야?
위리앙제: 전에 이야기한 아씨엔 에메트셀크입니다.
그가 당신을 지맥에서 꺼내주었습니다…….
야슈톨라: 아, 당신이 그…….
야슈톨라: 당신을 신뢰해도 되는지는 다른 문제라 하더라도,
이번엔 고마워요…… 진심이에요.
야슈톨라: 그런데…… 설마 벌써 '키타나 신굴'에 다녀온 건 아니겠죠?
야슈톨라: 저를 두고 유적을 탐색하고 왔다면 가만 있지 않겠어요.
산크레드: 그 정도로 멀쩡한 걸 보니 아르메 자매들도 안심하겠군.
유적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야 하니 일단 파노브 마을로 돌아가자.
에메트셀크: ……저렇게 얼싸안고 감동의 재회를 해 봤자
언젠가는 반목하고 서로를 배신할지도 몰라.
에메트셀크: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너희들은 아직까지도 그런 짓을 반복하고 있잖아.
[원흉을 뿌려놓은 사람이 잘도 말하는군.]
에메트셀크: 아아, 그렇군…….
본인에게 아주 유리한 해석을 하고 있군.
에메트셀크: 잘 들어, 아씨엔은 분쟁의 씨앗을 뿌려.
왜냐하면 필요하니까…… 분쟁은 진화를 촉진하고, 야망을 낳고,
그러다 대부분 누군가 저지른 짓 때문에 재해가 일어나는 거야…….
에메트셀크: 우리가 뿌린 씨앗에 시커먼 감정을 쏟아붓고
크게 키워서 꽃을 피우는 건…… 늘 너희였다는 소리다.
에메트셀크: ……아, 반론도 논쟁도 귀찮으니까 사양할게.
방금 그 말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게
내가 이번에 준 도움에 대한 사례라고 생각해라.
에메트셀크: 이제 돌아가자.
파노브 마을이었나…… 걸어가기 싫은데…….
파노브 마을이었나…… 걸어가기 싫은데…….
위메: 와! 잘됐다, 잘됐어!
이제 드디어 유적 탐색을 다시 시작하는 거지?
아르메: 현명한 동맹자의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다.
황제의 말씀대로 잃어야 할 자는 잃고
얻어야 할 것은 얻게 되는 숙명이로군.
샤이메: 여러분이 무사히 재회해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저희도 3천 년이나 기다린 이상,
동맹자 여러분을 빨리 롱카의 신전으로 안내하고 싶거든요!
산크레드: 에인션트 텔레포에 휘말린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산크레드: ……하지만 에메트셀크 덕분에
그녀의 몸을 가릴 '파트너'는 필요 없었던 것 같군.
만일에 대비해 붙잡아 두고 있었는데 말이야…….
민필리아: 마토야 씨가 함께 있으면
왠지 아주 든든해요.
그런데…… 몸은 괜찮으실까요……?
위리앙제: 역사상 2번이나 지맥 속에서 살아 돌아온 자는 드뭅니다.
그것도 다른 세계의 지맥에서…….
저는 그런 행운아를 야슈톨라 말고는 본 적이 없습니다.
위리앙제: 그만큼 기구한 운명을 거쳐 야슈톨라가 돌아왔다는 일이
저는 무척 기쁠 따름입니다.
루나르: 정말로 마토야 누님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 통증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어.
에메트셀크: 뭐야, 반론도 논쟁도 사양한다고 했잖아.
그나저나 전력이 갖춰졌으니
얼른 대죄식자나 토벌하러 가라고.
야슈톨라: ○○○,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덕분에 '밤의 주민'을 지켜 냈고
이렇게 저도 돌아올 수 있었어요…….
야슈톨라: 욕심은 부리고 볼 일이네요.
이 기세로 마지막 목적……
대죄식자 토벌도 달성하도록 하죠.
아르메: 자…….
큰 고난이 있기는 했지만 너희는 멋지게 극복했다.
덕분에 지금 이 일대의 신전에는 마력이 가득해.
아르메: 목표인 '키타나 신굴'의 문도
열 수 있을 거야.
야슈톨라: 적의 습격 때문에 흐지부지되었지만……
혹시 대죄식자에 대해 중요한 정보는 더 얻었나요?
위리앙제: 조사할 시간이 짧긴 했으나 주변의 지형과
수호자들이 순찰하는 길을 확인하고
정보 제공자 코릴 양에게 다시 상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위리앙제: 그 결과, 라케티카 대폭포에서 발견된 죄식자는
확실히 대죄식자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위리앙제: 그리고 대폭포에 접근하기 어려운 우리와 마찬가지 이유로
그 개체 또한 본거지를 옮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야슈톨라: 즉, '키타나 신굴'을 통과하면 그 끝에서
그 대죄식자 후보를 만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군요?
야슈톨라: 우리의 육체와 두뇌 노동은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 같군요.
……곧바로 '키타나 신굴'로 가죠.
아르메: 너희에게는 대폭포로 이어지는 길에 불과하겠지만
그곳은 롱카의 황제께서 지키려 하셨던 지혜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을 모신 신전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메: 그 지혜를 동맹자에게 전하기 위해 기다려온 우리로서는
목적을 달성한 후라도 좋으니
그곳에 모신 지혜도 받아 준다면 기쁘겠어.
야슈톨라: 어머, 저는 처음부터 그것도 기대하고 있었는걸요?
설령 지금 전부 조사하지 못한다고 해도
나중에 샅샅이 조사하기 위해 반드시 올 테니까 각오하세요.
위메: 아하하, 그러면 황제님도 기뻐하시겠네!
위메: 하지만 조심해. 신전에 마력이 가득하다는 건
방어 장치도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뜻일 테니까.
샤이메: 네…… 맞아요.
욱스 네르 피라미드에서도 인정사정 없었던 것처럼
동맹자라고 해서 봐주지는 않을 거예요…….
샤이메: 정말로 조심해서 다녀오셔야 해요……!
아르메: '키타나 신굴'로 이어지는 문은
이 정자에서 동쪽으로 내려간 곳에 있다.
……우리 동맹자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
루나르: 누님…… 이제 와서 막지는 않겠지만 정말 조심해야 해.
난 '밤의 주민'들과 함께 똬리가지 마을에서
누님과 동료분들이 돌아오길 기다릴게.
야슈톨라: 그래요…… 고마워요, 루나르.
여러분이 본 적 없는 특별한 광경을 선물로 갖고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할게요.
야슈톨라: 자, '키타나 신굴'로 가도록 해요……!
아르메: '키타나 신굴'로 이어지는 문은
이 정자에서 동쪽으로 내려간 곳에 있다.
……우리의 동맹자에게 행운이 있기를.
샤이메: 저희는 계속 숲의 상황을 지켜볼게요.
제발, 제발 조심하세요……!
위메: 롱카의 방어 장치는 정말 인정사정 없으니까 잘해 봐~!
루나르: ○○○, 누님을 잘 부탁해.
난 모두가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에메트셀크: 뭐야, 난 같이 안 간다니까?
전력으로서 기대하지 말라고 처음부터 말했을 텐데?
에메트셀크: 하지만 뭐, 영웅님이 말을 걸어 주신 기념으로
질문이 있으면 대답해 줄까 하는데…… 어때?
[제 1세계에 다른 아씨엔은 있어?]
에메트셀크: 흐음, 지금은 나뿐이야.
딱히 여럿이 몰려 다니면 안 된다는 규칙도 없지만
요새 인원 부족이라 빈 '자리'도 많거든…… 참 먹고살기 힘드네.
에메트셀크: 우리의 활동에 딱딱한 규칙은 없어.
초반에는 세계마다 확실한 담당이 있었는데
뭐…… 힘이 넘치던 이게요름이 너무 나대는 바람에…….
에메트셀크: 요즘에는 필요에 따라서 손을 잡을 때도 있고
혼자서 하고 싶은 녀석은 알아서 하고…… 뭐, 그런 분위기야.
너한테도 둘이서 콤비로 찾아온 녀석이 있었지?
에메트셀크: 아, 콤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랫동안 여기 제1세계에서 활동했던 녀석들은
미트론과 알로그리프라는 사이 좋은 콤비였어.
에메트셀크: 100년 전, '빛의 전사들'에게 한번에 당했지만 말이야.
뭐, 둘 다 '윤회자'라서
마음만 먹으면 교체도 가능했겠지만…….
에메트셀크: ……그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해 줄게.
네가 나에게 했던 질문을 결코 잊지 않는다면 말이지.
에메트셀크: 그럼 꾸물거리지 말고 당장 신굴인지 뭔지로 가봐.
네가 대죄식자를 쓰러뜨리는 걸
나도 나름대로 기다리고 있다니까……?
민필리아: 안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산크레드: 우리는 완벽하게 준비됐어.
위리앙제: 이제 롱카의 신비가 눈앞에…….
야슈톨라: 여기로군요……. 그럼 문을 밀어 보도록 해요.
야슈톨라: ……무사히 문을 열 수 있겠군요.
야슈톨라: 라케티카 대폭포까지 도달하면
계속해서 대죄식자와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도록 해요!
민필리아: 이로써 세 번째…….
'밤의 주민'분들도 이 하늘을 보고 계실까요…….
산크레드: 그래, 그럴 거야…….
위리앙제: ……역시 그의 몸 상태가 신경 쓰입니까?
야슈톨라: 네…….
이번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이번뿐이죠…….
본인에게 감출 생각은 없어요.
야슈톨라: ……어때요, 위리앙제?
되찾은 밤하늘은 아름답나요?
위리앙제: 매끄러운 칠흑 속에 청명한 별빛……
하얀빛, 무지갯빛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나니.
위리앙제: ……원초세계와 다름없는 아름다운 밤하늘입니다.
온화하고 다정하고…… 넋을 잃을 정도로 어두운 하늘 바다입니다.
야슈톨라: 그렇군요…….
위리앙제: 별 또한 생명의 흐름을 두르고 있으니
당신의 눈에는 더욱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까?
야슈톨라: 고생했어요.
자…… 이제 당당하게 돌아가도록 해요.
야슈톨라: 이곳의 벽화…….
롱카보다 오래된 시대의 그림이네요.
민필리아: 굉장해요…… 어떻게 알 수 있죠?
야슈톨라: 사용된 안료에 특징이 있거든요.
대부분의 안료에는 광물이 쓰이기 때문에 식별할 수 있어요.
야슈톨라: 키타나 신굴은 고대의 지혜를 지켜 후세에 전하기 위한 신전이라고
아르메 자매들이 그러더군요…….
그게 이 벽화일까요?
에메트셀크: 이런 데서 딴짓하고 있으면 어떡하나…….
덕분에 쓸데없이 더 걸었잖아…….
산크레드: 이번에는 마중까지 나오셨나?
에메트셀크: 헛소리 하지 마.
내가 그런 귀찮은 짓을 왜 하겠어.
에메트셀크: ……그렇군.
아무래도 앞으로 몇 마리 더 쓰러뜨려야 알 수 있겠어.
야슈톨라: 무슨 소리죠?
에메트셀크: 나 참, 일일이 따지지 말라니까.
약속대로 도와주고, 약속대로 지켜보고 있을 뿐이야.
에메트셀크: 그럼 난 간다.
너희도 얼른 돌아가서 다음 단계로 가도록 해.
에메트셀크: ……이것 참, 그리운 광경이로군.
민필리아: 이 벽화에 대해 아세요……?
에메트셀크: 옛날 옛적에는 누구나 다 알고 있었지.
에메트셀크: 세계가 원초세계와 거울 세계로 갈라졌을 때,
모든 생명도 14개로 나뉘어져
각 세계에서 각기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에메트셀크: 세월이 흐르면서 본래의 세계를 아는 사람은 점차 사라졌지만
……인간은 때때로 꿈을 통해 그 광경을 들여다봤지.
에메트셀크: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인류 공통의 꿈.
에메트셀크: 그런 것들도 못 본 지 꽤 되었는데……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야슈톨라: 자세히 알고 있군요.
그럼 이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알고 있나요?
에메트셀크: ……세계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기 전,
그곳엔 번성했던 문명이 있었고 수많은 생명이 살았다.
에메트셀크: 하지만 세계의 이치가 무너져 사상 최악의 재앙이 발생하자
문명, 그리고 그곳에 살던 생명들은 위기에 처했지.
에메트셀크: 그 문명의 사람들은 기도와 희생을 통해,
별의 새로운 이치…… 즉, '별의 의지'를 만들어냈다.
에메트셀크: 그 이름은 조디아크.
덕분에 재앙은 진정되었지.
야슈톨라: 잠깐만요, 조디아크라고요?
그건……!
에메트셀크: 재앙은 그렇게 지나갔지만,
이번엔 조디아크라는 강력한 힘을 놓고 사람들의 의견이 갈라졌어.
에메트셀크: 조디아크를 봉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그 족쇄가 되어줄…… 하이델린을 만들어냈지.
에메트셀크: 조디아크와 하이델린은 맞붙어 싸웠어.
결과적으로는 하이델린이 힘겹게 승리했지만…….
에메트셀크: 하이델린이 날린 혼신의 일격으로 인해 세계는 갈라졌고,
조디아크 역시 나뉘어진 채로 봉인되었어.
에메트셀크: ……여기까지가 잊혀진 역사 이야기야.
믿든 안 믿든 그건 너희 마음대로 해.
어차피 하이델린 쪽 이야기는 또 다를 테니까.
산크레드: 만약…… 만약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조디아크와 하이델린은……!
에메트셀크: 뭐야, 그것도 몰랐던 거야?
그들은 원래부터 이 별에 있던 신이 아니야.
에메트셀크: 과거, 인간들이 만들어낸 별의 의지다.
너희가 알아듣기 쉽게 말한다면 말이지……
에메트셀크: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한 '야만신'이다.
야슈톨라: 지금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는 이야기네요…….
야슈톨라: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것을 알고 있는 당신의 정체는 뭐죠?
에메트셀크: 이제야, 드디어, 그걸 물어보는군…….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아씨엔의 정체가 무엇인지…….
에메트셀크: 우리, 특히 원형이라고 불리는 아씨엔은 말이지……
에메트셀크: 조디아크를 소환한 자.
즉, 갈라지기 전의 세계에 있던 사람들이야.
에메트셀크: 그러니 세계 통합을 고집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에메트셀크: 나는 세계를…… 인간을…… 진정한 형태로 돌려놓고 싶은 거다.
에메트셀크: 당연한 욕구 아닌가?
민필리아: 가장 오래된 야만신…… 야만신…….
죄송해요, 산크레드에게 듣기는 했지만
이쪽 세계에서는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산크레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한 야만신…….
그것이 '별의 의지'의 정체라면 '민필리아'는…….
위리앙제: 진실이란 유일한 듯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법입니다…….
에메트셀크가 한 이야기도 어쩌면…….
야슈톨라: 휴우…….
겨우 돌아오긴 했지만…….
야슈톨라: 야만신인 조디아크와 하이델린…….
그리고 그 소환자였던 아씨엔…….
설마 여기서 그런 이야기까지 듣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야슈톨라: 에메트셀크의 발언은 마음에 걸리지만
이야기는 알피노도 포함해서
모두가 모였을 때 하는 게 좋겠어요.
야슈톨라: 질문을 하고 싶어도 당사자가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으니…….
지금은 일단 기억만 하고 있어야겠네요.
야슈톨라: ……그렇다면 지금은 숲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 하늘에 대해 설명하는 일과
율모어군의 철수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에요.
야슈톨라: 먼저 파노브 마을로 가서 아르메 일행과 얘기하도록 해요.
샤이메: 어서 오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
위메: 아앗! 드디어 돌아왔네!
그런데 이 하늘, 어떻게 된 거야!?
아르메: 아아, 동맹자들이여…… 잘 돌아왔다.
우선 다들 무사한가?
야슈톨라: 네, 그럭저럭요. 덕분에 저희가 찾던 대죄식자도
무사히 발견했고요.
아르메: 그건 이렇게 하늘을 뒤덮었던 빛이 사라진 것과
아무 상관이 없지는 않을 텐데…….
아르메: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긴 하다만
나는 납득할 수도 있을 것 같군…….
너희가 나타난 시점에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아르메: ……3천 년 전, 우리 롱카의 황제께서는 동맹자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르메: 그렇게 나라는 무너졌지만 지금……
계승해온 지혜가 끊어지려던 이 시기에
드디어 동맹자가 나타나 준 것이다.
아르메: 정말…… 우리의 숲, 잊혀져 가는 우리 나라를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
황제와 모든 선조들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
야슈톨라: 롱카 황제와 여러분이 지켜왔던 그 지혜 말인데요…….
키타나 신굴에 있던 오래된 벽화를 보고 왔어요.
야슈톨라: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도 알게 됐고요.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굉장히 뜻깊은 일이었어요.
샤이메: 정말 잘됐네요!
우리도 아주 기뻐요!
아르메: 이로써 롱카는 불멸하게 되었다…….
황제께서도 선조들께서도 분명 기뻐하시겠지.
위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우리 롱카의 수호자도
역할이 끝난 셈인데…… 어떻게 할 거야, 언니?
아르메: 그건 각자 답을 찾아야겠지…….
아르메: 지금은 그저 긴 역사와 아름다운 하늘,
용감하고 현명한 동맹자에게 감사하며
기쁨을 만끽하자꾸나.
민필리아: 저기…… 루나르 씨는 이제 여기에 없나요……?
아르메: 아, 그 사람은 너희를 배웅한 후에
똬리가지 마을로 돌아갔다.
야슈톨라: 자…… 어쩌다 보니 먼저 말하게 되긴 했지만,
저도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가서
정식으로 여러분과 합류하겠어요.
야슈톨라: 준비가 끝나는 대로 이곳을 출발할 생각인데……
○○○, 그 전에 잠깐 괜찮을까요?
혼자서 제 방으로 와줘요.
야슈톨라: ……혼자서 와 주었군요.
출발하기 전에 지금 당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두고 싶었어요.
야슈톨라: 사실은 이곳에서 재회한 후로 제게는 줄곧
당신의 에테르가 이상한 상태인 걸로 보여요.
마치 죄식자처럼 빛이 흘러넘치고 있어요…….
야슈톨라: 대죄식자를 쓰러뜨렸을 때 방출된 빛은
'빛의 가호'로 상쇄된 것이 아닐 거예요…….
가호를 지닌 당신의 몸 안에 축적되고 있을 뿐.
야슈톨라: ……적어도 위리앙제는 알아챘을 거예요.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
저도 그 사실 자체는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야슈톨라: 하지만 대죄식자 토벌을 계속하려면 위험이 따르겠죠…….
일단 그렇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뭔가 몸에 이변이 느껴지면 곧바로 말해주고요.
야슈톨라: ……제가 하려던 이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럼 금방 준비를 끝낼 테니
똬리가지 마을 앞에서 기다려 주세요.
야슈톨라: 금방 준비를 끝낼 테니 똬리가지 마을 앞에서 기다려 주세요.
……그나저나 이 산더미 같은 책은 어쩌죠.
야슈톨라: 옛날에 어떻게 책을 바닥에 놔둘 수가 있냐고
어린 마음에 '마토야'에게 잔소리한 적이 있는데……
어른이 되는 건…… 참 싫으네요…….
산크레드: 아아, 네가 먼저 왔군…….
우리는 똬리가지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왔어.
민필리아: '밤의 주민' 여러분은 해독약 덕분에
무사하신 것 같아요…….
민필리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밤의 어둠이 돌아왔다며
모두 정말…… 정말 기뻐하셨어요……!
야슈톨라: 오래 기다렸죠?
저도 출발 준비를 끝냈어요.
위리앙제: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야슈톨라: 처음에는 저들의 관습을 따라서
우연히 짓게 된 이름이었지만…….
야슈톨라: 저도 누군가에게
진짜 '마토야'가 되어 주었을까요…….
야슈톨라: ……고마워요. 이제 됐어요.
자, 크리스타리움을 향해 출발하죠.
위리앙제: 수정공이 크리스타리움에 없어서
조금 걱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도시는 평소처럼 돌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민필리아: 그러고 보니 에메트셀크 씨는
함께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았던 걸까요……?
산크레드: 자…… 다른 곳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
야슈톨라: 자…… 돌아오긴 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수정공과 알피노 그리고 알리제도
각자 조사지로 떠났다고 했죠?
???: 응……?
혹시 자네들도 지금 돌아온 건가?
야슈톨라: 어머,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오랜만이에요, 알피노.
그리고 수정공도요.
알피노: 그래, 오랜만이군…… 건강해 보여서 다행일세.
그런데 자네가 여기에 있다는 건 혹시……?
알피노: 그렇군, 라케티카 대삼림의 대죄식자를……!
정말 좋은 소식일세!
수정공: ○○○, 그리고 모두들 정말 잘해 주었다.
율모어군이 그쪽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나와 알피노는 그대들을 걱정했어…….
산크레드: 율모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쪽 상황은?
바우스리는 만났어……?
수정공: 그래…… 만일을 위해 환영을 썼기에 망정이지.
사실 바우스리는…………
수정공: ……으윽………….
알피노: 수정공, 우선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네.
오랫동안 탑을 떠나 있었던 만큼……
계속 힘들어하지 않았나.
알피노: 자네들도 보아하니 방금 귀환한 듯하군.
각자 자세한 보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하세.
야슈톨라: 찬성이에요…….
○○○, 당신은 특히 더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어요.
산크레드: 그렇다면 일단 지금부터 휴식이다.
나중에 다시 집합하도록 하자.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어서 오세요, ○○○ 씨.
또 어딘가 멀리 다녀오셨습니까?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방은 예전과 똑같습니다…….
곧장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시겠습니까?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알겠습니다.
가끔은 느긋하게 늦잠이라도 주무시면서
여행의 피로를 푸시는 게 좋죠.
아르버트: 네 몸에 빛이 봉인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똑같은데…….
아르버트: ……하긴 그래.
지금 죄식자 토벌을 포기해도 위험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아르버트: 그런데 에메트셀크가 했던 말……
하이델린이 만들어진 존재라는 이야기가 만약 사실이라면……
아르버트: 우리 '빛의 가호를 받은 자'는
하이델린의 신도라는 말인가……?
아르버트: 아아, 아니야…… 너도 모른다면 지금은 됐어.
그 녀석의 이야기는 너희를 동요시키기 위한
거짓말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아르버트: ……옳고 그른 건 언제든 뒤바뀔 수 있어.
즐거웠던 추억도 모두 도려내고 싶을 만큼
싫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아르버트: 그래서 나 같은 건 이제……
누군가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일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르버트: 똬리가지 마을의 주민들이 밤을 보고 감격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흐뭇해지더군.
아르버트: 모험도 즐거웠지만 그것과 필적할 만큼
싸우고 난 후에 전해지는 누군가의 마음이 좋았어.
아르버트: ……그 감정이 기억나더군, 아주 조금이지만.
에스티니앙: ……정기 연락은 어땠나?
가이우스: 아직까지 전쟁 상황에 큰 변화는 없다.
몇 차례 소규모 충돌이 반복되고는 있지만
동맹군도 제국군도 제대로 공격을 못 하고 있다는군.
에스티니앙: 고착 상태로군…….
병력만 봤을 땐 동맹군이 용케 버티고 있는 것 같은데.
에스티니앙: 하긴 용시전쟁을 극복한 그 나라까지 가세했으니
버텨주지 않으면 섭섭해.
가이우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는 건 양측 모두 바라지 않을 거다.
가이우스: 지금의 고착 상태는 폭풍 전의 고요가 될 수도 있어.
제국이 단숨에 결판을 지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에스티니앙: '검은 장미'를 투입할지도 모르지…….
에스티니앙: 역시 조사를 서둘러야겠어.
침입 준비는?
가이우스: 물론 진행 중이다.
……그런데 좀 신경 쓰이는 정보가 하나 들어왔다.
가이우스: 국경 지대 김리트의 전장에서
제국의 백인대장 한 명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에스티니앙: 탈영했거나 어딘가에서 시체가 되어 있거나…….
어느 쪽이든 그닥 새로운 이야긴 아니잖아?
가이우스: 물론 자취를 감추기만 했다면 그렇지.
하지만 최근 그자가 이곳 제국 수도에서
목격되었다면 얘기가 다르지 않겠나.
가이우스: 탈영이라면 제국 수도로 돌아오는 멍청한 짓은 안 할 거고,
죽었다면…… 시체가 돌아왔다는 뜻일 텐데.
에스티니앙: 호오…….
아주 최근에 들은 얘기로군그래.
가이우스: 현재, 제노스를 사칭하고 있는 걸로 추정되는
아씨엔 엘리디부스…….
그자처럼 다른 아씨엔이 백인대장의 몸을 얻었거나…….
가이우스: 아니면 아직 우리가 모르는 장기말이
장기판 위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지…….
가이우스: 이 일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은 하고 있다.
……일단 우리도 가도록 하지.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호오, 그렇군.
아주 지루한 전쟁이 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아버지도…… 아니, 이 몸으로는 생판 남인가?
전혀 정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해 두지.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그래…… 나를 나로 만들 수 있는 건 이제 그자뿐…….
나의 용맹스러운 먹잇감…… 나의 벗이여………….
외날검을 찬 백인대장: 어딘가에서 발톱을 갈며 때를 노리고 있겠지…….
네놈이 길을 열고자 한다면
나 또한…… 숙명을 무릎 꿇게 만들 수밖에.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아, 아아! ○○○ 씨……!
일어나셨군요……!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긴급 사태입니다.
갑자기 레이크랜드에 죄식자 무리가 나타나
습격을 시작했습니다……!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이럴 때는 당황하거나 놀라지 말고 도시 안에 머물면서
크리스탈 타워의 방벽이 작동되길 기다리는 것이 규정입니다…….
그러니 당신도 침착하게 행동해 주십시오……!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당신은 괜찮다고요?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힘을 좀 빌려주세요.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저를 대신해서
'응접 대광장'을 둘러보고
겁에 질린 분이나 곤경에 처한 분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펜던트 거주관 관리인: 문제가 없으면 괜찮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이곳에서는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은 듯하다…….
???: 앗, ○○○……!
알리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방금 아마로를 타고 아므 아랭에서 돌아왔는데
죄식자의 습격이라니……!
알리제: 레이크랜드에서는 이미 빛을 몰아냈잖아!?
그런데 왜……!
알피노: 둘 다 마침 잘 만났군……!
알리제: 알피노!
죄식자가……!
알피노: 그래, 이 일대가 습격당하고 있어……!
그러니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자!
알피노: 지금 수정공이 크리스타리움을 지키기 위해
방벽을 펼치려 하고 있네. 두 사람도 준비를 도와주게……!
알피노: 방벽을 펼치려면 도시 안에 설치된
방어 기구 제어 장치를 조작해야 하네.
흩어져서 각자 조작하도록 하세……!
알리제: 그런 일이라면 맡겨 줘.
난 남쪽을 돌고 올게!
알피노: 그럼 난 북쪽을 맡겠네.
자네는 서쪽에 있는 2개를 부탁하네.
에테라이트 광장의 계단을 올라가면 보일 걸세……!
장치를 작동시킨 듯하다……!
남성의 고함 소리: 온다, 죄식자다!
알피노: 좋아……!
방벽은 성공적으로 펼쳐진 것 같군.
알리제: 일단 도시 내부의 안전은 확보됐어……!
이젠 어떻게 할 거야?
알피노: 레이크랜드 각지에서는 라이나가 이끄는 위병단을 중심으로
죄식자와 전투가 시작된 상황이다.
알피노: 산크레드 쪽도 이미 전투에 합류했네.
우리도 빨리 가서 함께 죄식자를 쫓아내도록 하세……!
알리제: 묻고 싶은 게 산더미처럼 많지만
지금은 우선 싸울 수밖에 없겠어……!
우리도 가자, ○○○!
알피노: 어서 전투 준비를……!
위병단, 산크레드 쪽과 합류해
레이크랜드를 습격하는 죄식자를 쫓아내자!
알리제: 정말, 무슨 날씨가 이래……!
알피노: 이 앞에서 전투가 시작된 모양이군.
우리도 가세!
알리제: 숲속에서 교전 중인가 봐…… 가자!
알리제: 밀리고 있어…….
위병단에 가세하자!
알피노: 죄식자가 얼마나 있는 거야…….
계속 몰려들고 있어……!
알피노: 강력한 죄식자도 섞여 있군.
저건…… 망루로 가고 있나……?
알피노: 위병을 도우면서 우리도 저기로 가세!
알리제: 끔찍한 상황이야…….
위리앙제 쪽은 괜찮을까…….
야슈톨라: 마침 잘 왔어요……!
이 녀석은 제가 막을 테니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위리앙제: 위병과 교전 중인 죄식자를 처치해 주십시오!
야슈톨라: 이 에테르의 흐름…… 큰일이에요, 엄청난 기술이 올 거예요!
야슈톨라: 당하기 전에 제 마법으로 공격을……!
주문을 방해받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위리앙제: 다른 적도 단숨에 쓸어 버려야겠군요.
○○○ 님, 죄식자를 모아 주세요!
야슈톨라: 마녀 마토야라고 불리는 이유를…… 보여드리죠!
위리앙제: 역시 마녀 마토야로군요.
이제 이곳은 저희가 우세인 듯합니다…….
야슈톨라: 그렇다면 오스탈 엄명성으로 가요.
수많은 죄식자가 몰려들고 있었어요……!
위리앙제: 이 부근은 전투가 끝났나 봅니다…….
민필리아: 모두 무사하셨군요……!
이 일대의 부상자는 피난시켰어요.
산크레드: 지금부터 죄식자를 섬멸하러 간다.
너희도 도와줘!
위병단이 밀리고 있습니다…….
알피노: 저길 보게, 거대한 녀석과 위병이 싸우고 있어!
저대로 뒀다가는……!
산크레드: 크윽…… 너무 늦었나…….
산크레드: 난 저 거대한 놈을 뒤쫓겠다!
○○○, 나머지를 데리고 오스탈 엄명성으로 가!
민필리아: 산크레드! 저도 갈게요……!
알피노: 우리는 계속 가도록 하세.
조심하게…… 최대 격전지인 모양이야!
야슈톨라: 정확하게 거점을 노리고 있어요.
인간의 에테르를 감지했거나 아니면…….
알피노: 무조건 죄식자로부터 위병들을 지키게!
……온다!
위리앙제: 이 개체는…… 유독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야슈톨라: 동료를 불러들인 모양이군요.
수호술을 쓰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야슈톨라: ○○○, 우선 졸개들부터 쓰러뜨리도록 하죠!
알피노: 마력이 모이고 있잖아……!?
큰일이다, 모두 모이게!
알피노: 이것이 연구의 성과다……. '전쟁의 예술'!
알리제: 지원군인가……!?
저 정도 규모라면 난감한데…….
알리제: ○○○, 잠깐만 시간을 벌어 줘.
나머지는 나에게 힘을!
알피노: 그 기술을 쓰려는 건가……!
좋아, 다들 알리제에게 에테르를!
알리제: 화려하게 가 볼까……!
알리제: '맞서는 힘'이 뭔지 보여주겠어!
알피노: 이건……!
알피노: ……남아 있는 병사들도 상당한 부상을 입었네.
저들을 지키면서 죄식자를 격퇴하세!
민필리아: 수가 너무 많아……!
라이나: 윽, 아악……!
민필리아: 라이나 씨!
민필리아: 라이나 씨, 정신 차리세요……!
라이나: ……안 돼…… 죄식자를 만든…… 따로……!
민필리아: 산크레드……!
산크레드: 이 녀석은…… 건드리지…… 마라!
위병단 위생병: 힘을 내, 조금만 더 참으면 돼……!
위병단 위생병: 조금 전에 지원군이 왔대.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괜찮을 거야……!
아르버트: 이봐, 도망쳐……!
위병단 위생병: '어둠의 전사'가 와서 밤도 되찾았잖아.
우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안 그래?
아르버트: 젠장……! 멈춰라…… 당장 멈추라고……!
위병단 위생병: 앗…… 아, 안 돼! 오지 마! 오지 마!
위병단 위생병: 으아아아아아아악!
아르버트: 이럴 거면 왜…… 대체 왜…….
난 무엇을 위해서……!
위병단 소대장: 전진! 전진하라!
아직 싸울 수 있는 자는 합류하고, 부상자는 후방으로 이송하라!
위병단 소대장: 괜찮아…… 우린 이길 수 있다!
이자를 중심으로 대형을 재정비하라!
알리제: ……싸우느라 수고했어.
덕분에 죄식자는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아.
알리제: 근처에서 싸우던 사람을 포함해서
부상자를 옮기던 중이야.
응급 처치가 끝나면 순서대로 크리스타리움으로 이송하려고…….
알리제: …………희생자도 사체가 남아 있다면…….
[괜찮아...?]
너희의 만행은 질서를 어지럽히는 졸렬한 반역이다!
라이나: 율모어의 비공정은…… 그대로 떠난 모양입니다…….
그래요…… 우리에게 일부러 그 말을 전하려고………….
라이나: ……조금 전에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전 정말 괜찮습니다…… 다친 곳은 잘 살피면서
최대한 임무를 수행할 생각입니다.
라이나: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저를 구해 준 산크레드와 민필리아 말입니다.
라이나: 특히 산크레드가 죄식자와 싸우다가 크게 다쳤습니다.
지금은 민필리아가 곁에 머물며 크리스타리움의
'연금술 의료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겁니다.
라이나: 괜찮으시다면 상태가 어떤지 가서 봐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전해 주세요.
라이나: 부상을 입은 산크레드 일행은 크리스타리움의
'연금술 의료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겁니다.
제 감사 인사를 전해 주세요.
모사니르드: 죄식자에게 맞서 싸우느라 힘에 겨웠을 때,
시민을 대피시키는 걸 도와준 분이 있었습니다.
수정공의 손님이라고 하더군요…….
포라드: 죄식자를 물리쳐 줘서 고마워.
당신의 용맹한 모습을 이 눈에 똑똑히 새겼어.
타오 티스토: 죄식자가 습격해오면 반드시 큰 희생을 치르지.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어떻게든 다시 일어섰지만
만약 이번 같은 규모의 습격이 이어진다면…….
위병단 부상병: 아…… 죄송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응급 처치는 받았으니까요…….
쉐사밀: 죄식자가 레이크랜드를 습격했다고………….
곧바로 부상자를 받아들일 채비를 해야겠구나…….
페이 한: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눈 돌아가게 바빠…….
하지만 우는 소리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넌 안 다쳤어?
산크레드: 아…… 일부러 찾아와 준 건가..
미안하다. 공격을 좀 심하게 당했어.
산크레드: 그래도 이곳 치료사들은 실력이 좋더라고…….
덕분에 그럭저럭 움직일 만해졌어.
산크레드: ……오히려 걱정되는 건 민필리아 쪽이야.
지금은 관장인 쉐사밀을 돕느라
'식물 표본관'에 약초를 채집하러 갔어.
산크레드: 미안하지만 가서 얘기를 나눠 줄 수 있겠나?
지금은 아마…… 내가 말해 봤자 역효과만 날 거야.
레이닐: 아무래도 품종을 개량하려면 시간이 걸려……
모두를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민필리아: ……………….
민필리아: 꺅……!?
민필리아: 앗……?
○○○ 씨…… 여긴 어떻게?
민필리아: 아, 네…… 산크레드가 괜찮은지 보러 오셨군요…….
[삘리 일을 끝내고 산크레드에게 돌아가자.]
민필리아: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라이나 씨를 구할 생각으로 뛰어들었는데
그만 방심하고 말았어요.
민필리아: 그래서 산크레드가………….
민필리아: 산크레드에게 돌아간다…….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요.
민필리아: 전투는 점점 격렬해지고 있어요…….
똬리가지 마을이 습격당했을 때나 이번 습격처럼
자칫 잘못하면 수많은 희생자가 나올 거예요…….
민필리아: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
나약한 제가 계속 여기에 있는 게…… 정말…….
민필리아: 아, 안 되지, 안 돼……!
아무튼 일단 일부터 끝내야겠어요!
민필리아: ○○○ 씨, 죄송하지만
제가 다 가져가지 못하는 약초를
쉐사밀 씨에게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민필리아: '엘븐딜'이라는 약초인데요,
이곳 식물 표본관에 있는 '파릇파릇한 어린잎' 중에서
유달리 상쾌한 향기가 나는 약초래요.
민필리아: 2개만 더 있으면 충분할 테니까……
잘 부탁드릴게요!
민필리아: 나머지를 가져다주셔서 감사해요.
약초는 쉐사밀 씨에게 전달해 주세요.
산크레드: 수고를 끼쳤군.
네가 가 줘서 다행이야.
쉐사밀: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민필리아가 당신과 나눠서 가져오기로 했다던데……?
쉐사밀: 고마워…….
이제 부족했던 약을 만들 수 있겠네…….
쉐사밀: 부상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거든…….
이번 전투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어…….
쉐사밀: 하지만 걱정 마…….
그 어떤…… 쓴 맛이 나는…… 약을 써서라도
우리 의료관 사람들이 부상자를 구해 낼 테니까…….
산크레드: 너도 전투를 치르느라 지쳤을 텐데
이 녀석 일을 돕게 만들었군. 미안하다.
산크레드: 하지만 덕분에 의료관도 일단 문제없을 것 같다.
구조 활동의 주축이 되는 이 시설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사태도 곧 수습되겠지…….
산크레드: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만의 방법으로
'근본적인 해결'을 목표로 삼을 수밖에.
……'성견의 방'으로 가서 수정공과 얘기해 보자.
???: 방금 수정공이라고 하셨습니까……?
수정공을 만나실 건가요……?
산크레드: 그럴 생각인데…… 무슨 일이지?
위병단 부상병: 그렇다면 수정공께 전해 주셨으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위병단 부상병: 저는…… 저는 친구와 함께 이번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힘이 부족해서…… 친구는 죄식자의 먹이가…….
위병단 부상병: ……하지만 그 녀석, 숨이 끊어지기 전에 제게 말했어요.
위병단 부상병: 살아 있을 때 진짜 하늘을 봐서 좋았다고……
우리가 사는 세계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위병단 부상병: 그래서…… 저는 '어둠의 전사'가 하는 일도,
수정공의 결단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병단 부상병: 아까 바우스리의 선고도 들었지만……
그가 한 말처럼 어리석은 저항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위병단 부상병: 포기하지 마시라고…… 후회하지 말아 달라고……
수정공께 전해 주세요…….
위병단 부상병: 마지막 순간에 웃었던 친구의 마음을……
노르브란트로 돌아오던 어둠에 가슴 설레며
동료와 축배를 들었던 그 순간을…… 부디 좋은 기억으로…….
산크레드: ……알았다.
전해 줄 테니까 넌 어서 회복하도록 해.
계속 싸우려면 그게 우선이야.
민필리아: ……제게 좀 더 힘이 있었더라면
저분의 친구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쉐사밀: 괜찮아, 부상자는 반드시 구해낼 테니…….
절대로…… 이 의료관에서 희생자가 나오게 하지는 않겠어…….
위병단 부상병: 저는 꼭 상처를 치료하고 동료들 몫까지 싸워서……
반드시, 모두 함께 행복해질 겁니다.
산크레드: 자, ○○○…….
넌 먼저 '성견의 방'으로 가라.
우리는 아마로를 빌려서 알피노 쪽 일행을 데려올게.
산크레드: ……방금 저 녀석이 한 말은 네가 수정공에게 전해 줘.
나중에 다시 만나자.
위병단 경비: 수정공에게 볼일이 있으십니까?
제가 '성견의 방'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수정공: ○○○…….
그대의 활약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죄식자를 쓰러뜨리고 사람들을 구했다고…….
수정공: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하마.
이제 뒷일은 내가 책임지고 마무리하도록 하지.
수정공: ……병사가 나에게 그런 말을?
그렇군…… 그건………….
수정공: ……아니다, 됐어.
모두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계속 앞을 내다보는 것뿐이다.
수정공: 추모는 하되 한탄하지는 않겠다.
후회가 되더라도 고개를 숙일 수는 없어.
두려움도 고뇌도…… 이 길을 택한 내몫으로만 남겨두겠다.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잠시 시간이 있어.]
수정공: 그때까지는 약한 소리를 해도 된다…… 이 말인가?
이런, 이런…… 영웅님은 정말 못 말리겠군…….
수정공: 하지만 난 괜찮다. 다들 모일 때까지 기다리자.
…………고맙다, ○○○.
수정공: 모두 모여 줘서 고맙다.
우선 죄식자의 이번 습격에 대해서 말인데……
에메트셀크: 뭐야, 절대 지각하면 안 되는 자리라면 처음부터 제대로 부르라고.
수정공: 이번 습격에서는 그대들에게 큰 신세를 졌다.
이 도시를 통솔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알피노: 하지만 적지 않은 피해가 있었네…….
알피노: 크리스타리움은 이제 우리의 집이기도 하지 않은가.
뭔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게.
수정공: ……고맙다.
그 말만으로도 주민들에겐 큰 힘이 될 거다.
수정공: 바우스리는 이것을 천벌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저 본능에 따라 사람을 습격하는 죄식자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여기 왔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수정공: 하물며 레이크랜드는 이미 빛을 몰아낸 장소니,
대죄식자라면 몰라도 하급 죄식자라면 피하고 싶은 곳일 거다.
위리앙제: 그렇다면 자신의 의지가 없는 죄식자에게
누군가 지시를 내렸다고 봐야겠군요…….
위리앙제: 기이한 일입니다만, 본인이 주장했다시피
이 세계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돈 바우스리 단 한 사람뿐입니다.
수정공: 그래…….
그래서 더더욱 우리 크리스타리움은 대항할 것이다.
놈이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굴복일 테니!!
알리제: 참, 바우스리 하니까 생각났는데,
율모어로 불려 갔던 일은 어떻게 됐어?
수정공: 유감스럽게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하지만 수확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야.
수정공: 바우스리는 아무래도 '매혹'과 흡사한 주술을 사용하는 것 같더군.
그 주술을 써서 날 꼭두각시로 만들려고 부른 거였어.
알피노: 자네도 봤지?
율모어 사람들이 이상하리만큼 바우스리를 찬양하는 것을.
알피노: 그 모든 것이 허구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시민들의 정신까지도 지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네…….
수정공: 나는 환영을 보낸 덕에 위기를 모면했지만,
직접 그자와 대치하게 된다면 꽤나 성가실 거야.
알리제: 콜루시아 섬의 대죄식자 수색은 어떻게 됐어?
같이 진행하고 있지 않았어?
알피노: 아쉽게도 쓸 만한 정보는 입수하지 못했어.
……넌?
알리제: 나도 유적을 몇 군데 둘러봤는데 성과를 얻을 수 없어서
결국 방법을 바꿔 사람들한테 탐문조사를 하고 다녔어.
알리제: 결정적인 정보는 없었지만……
어떤 모르드족이 그러는데 아므 아랭 서부에 있는
폐광의 갱도라면 몸을 숨기기에 적당할 거래.
알리제: 하지만 드넓은 갱도를 무턱대고 탐색해봤자
시간만 엄청 걸릴 것 같더라고…….
그래서 일단 돌아온 거야.
야슈톨라: 조금씩 정보는 모이고 있지만,
다음 행동을 결정하기엔 다소 부족하군요…….
민필리아: ……저기.
대죄식자는 강한 빛을 방출하죠?
민필리아: 그렇다면 빛을 관장하는…… 빛의 무녀라면
대죄식자가 어디 있는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민필리아: 저 같은 반쪽짜리가 아니라……
진짜 빛의 무녀, 민필리아라면…….
민필리아: 아므 아랭의 남쪽 끝, '빛의 범람'이 멈춘 장소.
그곳에 가면 빛의 무녀를 불러낼 수 있어요.
민필리아: ……아닌가요, 산크레드?
산크레드: …………아니야.
민필리아: 아뇨, 맞아요…… 틀림없어요!
산크레드: 함부로 입에 담아도 될 말이 아니야.
넌……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도 말하는 거야?
민필리아: 잘 알아요!
그래요. 당신한테선 아무 말도 못 들었지만……
절 아껴서 아무 얘기 해주지 않은 것도 알지만……!
민필리아: 저라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따라온 건 아니에요.
산크레드에게 그렇게 무관심하지 않았다고요!
에메트셀크: 아아, 그렇게 된 거였군.
어쩐지 빛의 무녀가 환생한 것 치고는 평범하더라니.
에메트셀크: '빛의 무녀'는 아직 저 녀석 안에 잠들어 있는 거군?
힘을 전부 끌어내려면
완전한 일체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에메트셀크: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진짜 빛의 무녀의 인격과, 육체를 제공한 자의 인격 중에
하나만 남게 될 거야…… 그렇지?
산크레드: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에메트셀크: 그래, 맞아.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넌 상관있단 거네?
적어도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군그래.
에메트셀크: 그렇다면 적어도 너와 그 아이는
제대로 이야길 나눴어야 하지 않나?
왜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지?
에메트셀크: 정 때문인가…….
에메트셀크: 뭐, 아무려면 어때.
저 아이의 제안은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을 것 같군.
이런저런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지.
에메트셀크: 그럼 정해진 것 같군.
다음 목적지는 아므 아랭 남단, '나바스아렝 폐허'!
산크레드: ……준비하고 올게.
도시 입구에서 다시 모이자.
수정공: 그대들이 그렇게 정했다면 난 따르겠다.
전투 직후라 병력을 지원하기는 어렵겠지만…….
수정공: 적어도 그대들의 거점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이곳에서 복구와 치료에 매진하도록 하마.
……부디 조심하길 바란다.
알피노: 내가 콜루시아 섬의 대죄식자를 찾기만 했더라면
저들도 이런 형태로 결단을 내리지 않았을 텐데…….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네…….
알리제: 산크레드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태도를 취하는 걸까.
이쪽에 온 후로 마치 딴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아…….
그런데…… 이 느낌은 왠지 어디선가…….
알리제: 아아…… 그래…….
아버지…… 우리 아버지랑 비슷해.
알리제: 이것저것 잔소리는 엄청 많이 하면서
결국엔 결정은 나더러 하라고 맡기는 점이 특히.
……그러고 보니 아버지, 어머니는 잘 지내고 계시려나.
야슈톨라: 기다리기만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요, 민필리아에게 그렇게 말한 사람은 저예요.
야슈톨라: 하지만 납득도 하지 않았는데
그녀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가려고 하는 거라면……
바로잡을 수 있는 건 자기뿐이라는 걸 그가 알까요?
위리앙제: 결국 이 순간이 오고 말았군요…….
에메트셀크: 대체 뭐가 문제야…….
당장 아므 아랭으로 가서
진짜 '빛의 무녀'든 뭐든 깨우면 되잖아.
에메트셀크: 아니면 뭐…… 빛을 쫓아내는 일에 대해
'어둠 속의 이형'인 나에게 묻고 싶은 거라도 있나?
[조디아크와의 관계에 대해서.]
에메트셀크: 그 동굴에서도 말했을 텐데?
우리 원형 아씨엔은 갈라지기 전의 세계에 있던 '사람'이고,
그리고 조디아크는 우리가 만들어낸 존재라고.
에메트셀크: 지금 인간은 신을 소환하거나
야만신의 에너지를 몸에 받아들여서
강제적인 동조…… 즉, 신도화가 되지?
에메트셀크: 사실 우리에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정신에 대한 간섭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그런 존재를 만들어낸 이상, 아무래도 그 힘에 다가가게 돼.
에메트셀크: 결과적으로 아씨엔은 조디아크가 가진 힘……
'어둠'이라고도 불리는 활성과 격화의 힘에 가까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거지.
에메트셀크: 그런 우리가 끊임없이 활동한 탓인지
어둠과 악을 동일시하는 자도 적지 않아…….
하지만 그건 참으로 무지하고 어리석은 판단이야.
에메트셀크: ……지금까지 이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아씨엔 에메트셀크였습니다…….
아니, 처음에 내가 분명히 얘기했잖아?
에메트셀크: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됐다면 진실을 말하겠다고…….
[궁금한 것이 없다.]
에메트셀크: 호오, 궁금한 거 없으니까 나서지 말라…… 이건가?
좋아, 안 그래도 이번에는
낮잠이라도 자면서 기다릴 생각이었어.
민필리아: ……다음 목적지를 멋대로 결정해 버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에메트셀크 씨의 말대로
이게 가장 가능성이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민필리아: 그러니…… 가게 해 주세요.
저도 준비를 끝내고 도시 입구로 갈게요.
민필리아: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언제든지 아므 아랭으로 출발할 수 있어요.
[정말 괜찮겠어?]
민필리아: ……괜찮아요.
결과적으로 '제'가 어떻게 되든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민필리아: 여러분과 함께 다양한 것을 보고, 이야기하면서…….
단순한 힘의 유무가 아닌, 운명과 싸우기 위한 강인함을
배웠어요.
민필리아: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낸 것이
저 나름의 성장이라고……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야슈톨라: ……그렇게 말한다면 막지 않겠어요.
야슈톨라: 그리고 종착점에서 무엇을 선택할 생각인지도
지금 여기서 묻지 않을게요…….
마지막까지 고민하는 걸 포기하지 말아요.
위리앙제: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도 빈틈없이 준비를…….
산크레드: ……그래, 어떤 경로로 갈 생각이지?
알리제: 그 얘기 말인데……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알리제: 내가 크리스타리움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율모어의 비공정이 아므 아랭에 도착한 모양이야.
알리제: 아마 라케티카 대삼림 때와 마찬가지로……
바우스리가 대죄식자를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겠지.
알피노: 그렇다면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그들과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겠군.
알리제: 그 점을 감안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 줘…….
이번 목적지 '나바스아렝 폐허'는 아므 아랭의 남쪽 끝이야.
그곳에 가는 경로는 2가지가 있어.
알리제: 첫 번째는 모르드 수크가 있는 동쪽에서 출발하는 방법…….
알리제: 두 번째는 서쪽에 펼쳐진 광산 지대,
'호박석 산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방법이야.
산크레드: 흐음…… 나와 민필리아가 예전에 나바스아렝에 갔을 때는
모르드 수크를 경유하는 동쪽 경로를 선택했었지.
알리제: 그랬을 거야.
그 경로로 가면 나바스아렝 주위에 있는 절벽……
'나바스의 단절'도 쉽게 넘을 수 있거든.
알리제: ……하지만 이번에는 그 경로에 문제가 있어.
알리제: 동쪽에서 절벽을 넘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여행길 여관' 부근에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알리제: 만약 그곳을 율모어군이 알아챈다면?
그 여관에는 도망조차 칠 수 없는 환자가 많아……
인질로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지.
알리제: 그래서 번거로워지긴 하겠지만 서쪽 경로로 갔으면 해.
알리제: 동시에 난 동쪽에 사람이 살지 않는 적당한 곳에서
일부러 율모어군 눈에 띄도록 할게.
양동 작전을 펼치는 거야.
알리제: 그럼 나바스아렝에 가는 것도 조금은 수월해질 거고
무고한 주민들이 휘말릴 가능성도 낮아져…….
알피노: 그렇다면 나도 함께 가겠다.
치유사가 있으면 너도 마음껏 활약할 수 있겠지?
야슈톨라: 저도 알리제와 함께 가겠어요.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
진득하게 얘기할 시간도 없었고 게다가…….
야슈톨라: 저쪽 팀과 함께 갔다가는 이번에도
괜히 비꼬는 말을 하게 될 것 같거든요…….
산크레드: 그렇다면 양동 작전은 알리제 쪽에 맡기고
나머지 멤버는 서쪽 경로를 통해 나바스아렝으로 가자.
산크레드: 서쪽의 호박석 산맥으로 가려면
레이크랜드의 '바위 다리' 쪽에 길이 있을 거다.
일단 그곳으로 가자.
알리제: 그럼 우린 아마로를 타고 동쪽으로 갈게…….
괜찮지, 민필리아?
민필리아: ……네, 잘 부탁드려요.
반드시 나바스아렝에서 '민필리아'를 만나
대죄식자의 거처를 알아내도록 해요.
위리앙제: 이 거점에서도 위병의 피해가 적지 않았던 것 같군요…….
부상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치유되길 바랍니다.
민필리아: 양동 작전을 해 주실 분들을 위해서도 서둘러야 해요…….
산크레드: ……너도 왔군.
아므 아랭으로 이어지는 문이 이 앞에 있는 모양이다.
산크레드: 나도 실제로 호박석 산맥에 들어가는 건 처음이야.
이제 와서 낯선 땅에 놀라지는 않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무슨 일이 생기면 민필리아를 부탁한다.
산크레드: ……그럼 출발하자.
위병에게 말을 걸어 통과시켜 달라고 하자.
위리앙제: 나중에 우리는 어떤 결말과 함께
이 땅으로 돌아오게 될까요…….
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군요.
산크레드: 이 문이로군…….
위병에게 말을 걸어 통과시켜 달라고 하자.
민필리아: ……괜찮아요, 어서 가요!
하르디스: 응……? ○○○이구나……!
지난번 전투가 끝난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다른 곳으로 떠나는 거야?
하르디스: 흐음, 이 문 너머로 가야 한단 말이구나…….
알았어, 너라면 걱정할 필요 없겠지.
열어 줄 테니까 지나가도록 해.
위리앙제: 무사히 남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남아 있으면 좋겠군요…….
산크레드: 자…… 저기 보이는 것이 마을……인가?
민필리아: ……여기서도 '빛의 범람'의 흔적이 보이네요.
저 아래로 가야 하는군요…….
민필리아: 어서 가요, ○○○ 씨.
이런 상황에서 즐겁게 가자는 말은 못하겠지만……
저는 이 여정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소중히 여기겠어요.
민필리아: 어서 가요, ○○○ 씨……!
위리앙제: 무사히 남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남아 있으면 좋겠군요…….
산크레드: ○○○, 저길 봐.
이 앞에 작은 마을이 있나 보군.
산크레드: 일단 저기로 가서 적당한 주민에게 물어보자.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길은 물론,
율모어군에 관한 정보가 있다면 그것도 말이야.
즈은 즌: 어……?
장사꾼 말고 여행자 오다니 신기하다!
근데 형님, 어디서 본 거 가튼데……?
즈은 즌: 아앗, 생각나따!
형님, '로온 론이 하는 식료품점'에서
푀부트 금화 쓴 사람 아니냐!?
즈은 즌: 캬, 그 첫 구매, 모르드 상인들 사이에서 전설이 돼따.
즈은 즌, 나중에 가게 생기명
형님, 꼭 와줘라.
산크레드: 말하는 걸 들어 보니, 넌 모르드 수크의 상인이군?
이 마을은 어떤 곳이지……?
즈은 즌: 여기, '가리크 마을'이다!
원래 광산에서 일하능 사람들, 사라떤 곳이다.
즈은 즌: 근데 '빛의 범람'으로
광산 투자하던 나바스아렝, 없어져따.
그래서 지금 광석 쉽게 못 캔다…….
즈은 즌: 노동자 점점 줄고 이 마을, 거의 안 쓰게 돼따.
그래서 게엔 겐 장로님이 여길 빌려서
교역 중계지로 만들어따!
민필리아: 그렇다면 여기 계시는 분들은
이 지역에 대해 잘 아시겠군요……?
민필리아: 사실 저희는 나바스아렝 폐허에 가고 싶어요.
이대로 남쪽으로 가면 도착할 수 있나요?
즈은 즌: 우웅…… 그건 좀 어렵다…….
지금 나바스아렝, 고립되어 이따.
즈은 즌: '빛의 범람'으로 생긴 절벽, 폐광에 둘러싸여
그거 넘어갈 방법 없으명 못 간다.
민필리아: 그렇……군요…….
민필리아: 하지만 누군가 방법을 아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요……?
이 마을에서 조사를 좀 해도 될까요……!?
즈은 즌: 그래그래, 그렇게 해라.
거기 형님, 첫 구매 해떤 수크 동료니까
다들, 대가 없이 도와줄 거다.
민필리아: 그럼 저는 지금 바로 조사하러 갈게요……!
산크레드: ……우리도 흩어져서 정보를 모아보자.
리일 릴: 흐음, 나바스아렝 가고 싶따고?
그거능…… 음…….
리일 릴: 옛날에능 폐허에 남은 짐, 회수하려고
'나바스 절벽'에 설치되어 있능 곤돌라 써따.
리일 릴: 하지만 회수할 거, 점점 없어져서
지금응 하나도 안 쓰고 이따. 만약 사람 타명 와이어 끄너져서 아래로 쾅할 거다.
리일 릴과 대화를 통해
'화제:곤돌라'를 획득했다!
고온 곤: 나바스아렝, 가는 방법 말이냐…….
그거라명 비공정, 젤루 빠르다.
고온 곤: 요새 율모어의 반짝반짝 비공정,
아므 아랭의 하늘, 날아다니고 이따.
부탁해서 태워 달라 그러명 되자나?
고온 곤과 대화를 통해
'화제: 비공정'을 획득했다!
스을 슬: 우와우와우와!
폐허 가고 싶따니 특이한 사람이다!
나, 길 모르지 아나!
스을 슬: 여기 호박석 산맥, 마을과 광산 연결하능
수레 선로, 깔려 이따.
당연히 나바스아렝의 도시까지도.
스을 슬: 그니까 선로 따라가명 되는데…….
중간에 도굴꾼 막으려고 특수장치 문, 설치되어 이따.
그거, 열지 않으명 폐허에능 갈 수 업따.
산크레드: 아, 왔어?
난 아직 나바스아렝으로 가는 방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지 못했어…….
산크레드: 그 대신, 율모어군에 대해서는 알아낸 게 있어.
놈들이 아므 아랭에 온 건 확실한 모양인데
호박석 산맥에는 오지 않은 것 같아.
산크레드: 알리제 쪽에서 양동 작전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네 쪽은 어땠지?
산크레드: 그래, 그런 얘기가 있었군…….
넌 그중에서 어떤 수단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나?
[수레의 선로 따라가기]
산크레드: 그래…….
특수장치 문인지 뭔지가 걸리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방법이 가장 가능성이 있겠어.
산크레드: ……그럼 이제 그 선로와 수레에 대해
좀 더 정보를 모아야 하겠군.
처음에 만났던 '즈은 즌'에게 다시 이야기를 들어 보자.
즈은 즌: 어떠냐……?
나바스아렝, 갈 수 있게떠……?
산크레드: 그 얘기 말인데……
수레의 선로가 나바스아렝으로 이어져 있다더군.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갈까 한다.
산크레드: 다만, 네가 처음에 그 방법을 제안하지 않았던 것이
마음에 좀 걸려서 말이야.
……뭔가 우려되는 점이라도 있나?
즈은 즌: 음…… 그러타…….
선로 중간에 있는 특수장치 문……
그거 여는 거, 어려울 거라 생각해따.
즈은 즌: 그 문, 수레의 동력이 되는 돌인형,
'탈로스'를 인식해야 열린다고 들어따.
즈은 즌: 근데 수레, 사용 안 한지 오래돼따.
수레용 탈로스 움직이는 거, 본 적 업따.
즈은 즌: 일단 잘 아는 사람한태 물어보는 게 조케따!
여기에서 동쪽, '비란 대광산' 앞에
엄청 큰 수레 조차장 이따.
즈은 즌: 가끔 거기, 사람 들어가는 거 봐따……
거기 가명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민필리아: 동쪽의 비란 대광산이라고 하셨죠……?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크레드: 그럼 일단 그곳으로 가 볼까.
즈은 즌: '비란 대광산', 마을 나가서 동쪽이다!
거기, 들짐승 마니 이쓰니까 조심하는 게 조타!
위리앙제: 이곳이 이토록 적막한 황야처럼 느껴지는 것은
하늘에 정체된 빛이 가득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민필리아: ……………….
민필리아: 아…… 죄송해요. 계속 가도록 해요.
산크레드: 멀리 고가 선로 같은 것이 보이는군…….
저쪽으로 가는 게 분명해.
……가자.
민필리아: 커다란 레버네요……!
어떻게 작동시키는 걸까요……?
산크레드: 여기가 '비란 대광산'인 모양이다.
즈은 즌의 말대로 커다란 조차장도 있어.
산크레드: ……그런데 정말 황량하기 그지없군.
뭘 물어보고 싶어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도록 하자…….
산크레드: 위리앙제가 먼저 안쪽을 살펴보러 갔어.
한 바퀴 둘러보고 거기서 합류하자.
위리앙제: 아, ○○○ 님…….
뭔가 알아내셨습니까?
위리앙제: ……그렇군요.
과연 숙련된 모험가다운 관찰력이십니다.
위리앙제: 제 쪽에서도 사소하지만 몇 가지를 발견했으니
모두 모이면 진실을 이끌어 내보도록 하죠…….
산크레드: 그러니까 선로도 화물차도 정비되어 있고,
실내에는 아무리 봐도 방금 전까지 사람이 있었던 것처럼
마시다 만 홍차가 남아 있었다는 말이군…….
민필리아: 제가 본 선로 옆의 장치도 잘 관리된 것 같았어요.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작동시킬 수 없을 것 같은
커다란 레버가 달린 장치였어요.
위리앙제: 아, 그거라면……
이쪽의 돌인형이 조작하는 레버가 아닐까 싶습니다.
위리앙제: 노르브란트에서는 '탈로스'라고 불리는 돌인형……
저희에게는 일종의 골렘이라고 말하는 게
더 이해가 빠를 듯 싶습니다.
위리앙제: 탈로스의 수와 이 조차장의 구조를 생각하면
수레를 작동시키는 용도 이외에도
범용적인 노동력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리앙제: 문제는 이곳에 남아 있는 탈로스가
모두 지독히 파손되고 망가져 있다는 점입니다.
위리앙제: 저 상태로는 수레를 작동시키기는커녕
일어설 수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만…….
산크레드: 흐음,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면
수레를 작동시키기 위한 탈로스는 고장 났지만
선로와 화물차는 누군가가 지금도 계속 관리하고 있단 거군…….
산크레드: 아마도……
아까부터 그늘에 숨어 우릴 경계하는 저놈들이겠지.
산크레드: ○○○……
넌 서쪽에 있는 오두막 뒤쪽으로 가봐.
아마 거기 한 명이 있을 거다…….
산크레드: 나머지는 남쪽으로 간다.
그쪽은 우리가 처리하지…….
산크레드: 행색을 보니 전투에 관해선 생초보인 것 같군.
……하지만 경계심에 습격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어.
만약 그렇게 되면 적당히 대응해 주도록 해.
산크레드: 그럼 가자……!
수상쩍은 청년: 히이익!?
내가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았지!?
수상쩍은 청년: 제, 젠장! 수상한 도적놈 같으니라고!
우리 조차장을 헤집고 다니게 놔둘 것 같아?
위리앙제: 저희는 여기 두 청년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산크레드가 주먹으로 따끔하게…….
민필리아: 그쪽은 괜찮았나요……?
소심한 청년: 누…… 눈이 빙글빙글 돈다…….
체격이 좋은 청년: 젠장…… 이 도적놈들……!
산크레드: 그래, 그쪽도 찾아냈나 보군.
이쪽은…… 보시다시피.
산크레드: 예상대로 먼저 공격을 해 와서
일단 주먹으로 잠잠하게 만들었다만…….
체격이 좋은 청년: 젠장…… 목적이 뭐냐, 이 도적놈들아……!
이곳의 자재를 훔치려고 왔냐!?
아니면 위험한 거래를 할 장소를 찾고 있냐?
산크레드: 오해를 하고 있군…….
어딜 봐서 우리더러 도적이라는 거냐.
체격이 좋은 청년: 뭐? 그럼 아니야……?
하지만………….
체격이 좋은 청년: ……역시 수상해.
아무리 봐도 장사꾼은 아니고
여행자라면 이런 곳을 뒤질 이유가 없어.
소심한 청년: 사프, 내가 뭐랬어…….
그거 맞다니까…….
소심한 청년: 어느 귀한 집 따님이 실종된 연인을 찾아서
실력있는 경호원 두 명이랑 노련한 주술사를 데리고
몰래 여기까지 찾아온…… 그런 거 말이야!
소심한 청년: ……맞지!?
산크레드: 틀렸어…….
우리가 경호원인 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이쪽은 귀한 집 따님도 아니고 연인을 찾는 것도 아니야.
위리앙제: ……저는 노련한 주술사여도 괜찮습니까……?
산크레드: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 부탁이다.
민필리아: 저기, 저희는 나바스아렝 폐허에 가고 싶어요……!
수레를 작동시키면
그곳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민필리아: 만약 수레에 대해 알고 계시다면
제발 도와주세요……!
소심한 청년: 수레를……?
체격이 좋은 청년: 작동시키고 싶다고…………?
소심한 청년: 에이, 그런 거였으면 진작 말을 하지.
그래그래…… 수레 좋지, 최고지!
제릭: 난 수레 기술자 수습생인 제릭이야.
이 근처에 있는 마을에서 수리공으로도 일하고 있어.
사프: 나도 수레 기술자 수습생 사프다.
뭐, 지금은 먹고살려고 근근이 하던 채굴 일이
더 본업처럼 되어 버렸지만…….
제릭: 우리 둘과 동료 몇 명이서 힘을 합쳐
호박석 산맥에 수레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어.
제릭: 뭐, 부활시킨다 해도 운반할 게 없긴 하지만…….
그냥 일종의 낭만 같은 거야.
수레가 달려주기만 하면 난 그걸로 대만족이니까!
산크레드: 호오, 그래? 마침 아주 잘됐네.
……그래서 실제로는 어때?
수레를 부활시킬 수 있는 건가?
제릭: 으음…… 그게…… 상당히…… 어려워.
민필리아: 일손이나 자재가 부족한 거라면 도울게요.
그래도 안 될까요……?
사프: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래.
만약 상황이 절박하다면
우리 대장을 만나는 편이 나을 거야.
사프: 원한다면 안내해 줄 수 있는데…… 어떻게 할래?
산크레드: 네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그 대장이라는 사람에게 안내해줘.
사프: 알겠어. 그럼 우리가 사는 마을……
'타래 마을'로 초대할게!
위리앙제: 노련한 주술사…… 듣기 좋군요…….
그런 이름을 내세우기에는
제게 보이는 것이 너무 적습니다만…….
민필리아: 어떻게든 수레를 작동시켜야 해요…….
대장님과 얘기가 잘 풀리면 좋겠어요…….
산크레드: 어서 이 녀석들에게 안내를 부탁하자.
제릭: 그나저나 용케 수레를 쓰겠다는 발상을 했네.
이 근방의 주민들조차도 이제
수레를 없는 것처럼 여기고 있는데.
사프: 좋아, 그럼 숨어 있던 다른 동료도 불러서
'타래 마을'로 돌아가자.
사프: ……근데 그러고 보니까 그 녀석이
도통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된 거지……?
사프: 공격해오길래 쓰러뜨렸다고!?
그건…… 그래, 어쩔 수 없지………….
제릭: 그럼 내가 데리러 갈게.
사프는 이 사람들을 데리고 가.
사프: ……그럼 우리는 먼저 출발하자.
일단 비란 대광산을 나가는 곳까지 가 줘.
제릭: 난 동료를 찾아서 데리고 갈게.
나중에 보자!
사프: 아야야야…….
그 아저씨한테 맞은 머리가 아직도 욱신거려.
사프: 아, 왔구나.
당신 동료들은 먼저 출발했어.
우리도 어서 가자.
사프: 평소 같으면 고가 선로 위를 걸어가겠지만
오늘은 보폭이 작을 것 같은 아가씨도 있으니까
떨어지지 않도록 밑에 있는 길로 가기로 했어.
사프: ……그런데 이 근처에서 제법 사나운 짐승이 나오거든.
당신은 강해 보이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구해 줘!
사프: ……잠깐.
방금 짐승 울음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사프: 으악!? 도, 도망쳐~!
사프: 휴우…… 살았다…….
밑에 있는 길로 가는 건 오랜만인데 운이 나쁘네…….
사프: 하지만 '타래 마을'이 벌써 코앞이야!
당신 동료들은 벌써 도착했을 테니까
우리도 서두르자.
위리앙제: 아직 길을 모색 중이라고는 해도
'빛의 범람' 터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가 마지막 관문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산크레드: ……아직까지는 무서울 정도로 순조롭군.
민필리아: 왠지 도시 전체가 지쳐 있는 느낌이네요.
분명 이곳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겠죠…….
사프: 자, 도착했다!
여기가 우리가 사는 광산 노동자들의 마을, '타래 마을'이야.
사프: 원래는 선로를 설치하는 작업원들을 위한 마을이었는데
공사가 끝난 후에는 광산 노동자들이 정착했지…….
그런 경위가 있기에 뿌리부터 수레와 인연이 깊은 마을이야.
사프: 마을 중앙에 선로가 깔려 있는 건
예전에 많은 노동자들이 출퇴근에 수레를 사용했기 때문이야.
사프: ……그래 봤자 지금은 광업 자체가 쇠퇴했기 때문에
이런 곳에 머무는 사람은 갈 곳 없는 무법자 아니면
여전히 광석 채굴을 포기하지 못하는 바보 취급을 받고 있어.
사프: 어디 보자…… '마그누스' 대장은 또 주점에 있으려나?
소개는 해 주겠지만 정말이지 기대는 하지 마…….
산크레드: ……아무튼 따라가 보자.
사프: 이 사람이 우리 대장인 '마그누스' 씨야.
마그누스: 어엉……?
뭐야, 내가 취했나……?
마그누스: 처음 보는 놈들이 우르르 날 둘러싸고 있네…….
하나, 둘…… 3명…… 아니지, 4명인가……?
귀찮아 죽겠네,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지 말라고……!
위리앙제: ……많이 취하신 모양이군요.
사프: 대장…… 이쪽은 비란 대광산에서 만난 사람들인데
나바스아렝에 가고 싶대요.
사프: 그래서…… 저기…… 수레를 작동시키고 싶다고…….
마그누스: 나바스아렝 좋아하시네!?
그런 폐허에 이제 와서 무슨 볼일이 있다는 거야…….
마그누스: 게다가 허약해 보이는 아가씨까지 데리고…….
거기가 무슨 어린애들 놀이터인 줄 알아?
민필리아: 노, 놀러 가려는 게 아니에요……!
제가 그곳에 꼭 가고 싶어 해서
모두 저와 동행해 주시는 거예요……!
마그누스: 참 나…… 거긴 이 세계의 종점이야.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는 몰라도
재미로 찾아갈 만한 곳이 아니라고…….
마그누스: 게다가 뭐? 수레…… 수레!?
내 앞에서 그 이름은 꺼내지도 마……!
당장 꺼져!
산크레드: 우리에게도 사정이 있다.
수레를 내어 줄 수 없다면
적어도 이유만이라도 들려줘.
마그누스: 알 게 뭐야…… 귀찮아…….
됐으니까 얼른 돌아가!
산크레드: ……일단 밖으로 나가자.
사프: 예상했던 결과지만…… 미안하다.
수레는 그만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마그누스: 아직도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꺼지라고 했잖아……!
산크레드: ……………….
위리앙제: 이끄는 자가 있으면 거부하는 자가 있는 법…….
이 세상에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 틈에 끼어 있는 건
지금 저들에게 얼마나 괴로울까요…….
민필리아: 아니에요…… 제가 왜 가고 싶지 않겠어요…….
저는 정말로 나바스아렝에 가고 싶어요…….
민필리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없는걸요…….
민필리아: 앗…… 죄, 죄송해요…… 잠깐 생각을 좀……!
수레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민필리아: 일단 이 마을에서도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시겠어요……?
대장님이 저렇게 언짢아하시는 이유와
수레를 작동시키지 않는 원인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
민필리아: 저는 북쪽을 둘러보고 올게요!
위리앙제: ……산크레드.
이렇게 즉흥적으로 행동해도
정말 괜찮겠습니까?
산크레드: 즉흥적? ……아니.
난 이미 몇 년이나, 오랜 시간을 고민해 왔어.
바라는 결말은 벌써 정해져 있다.
산크레드: ……하지만 선택은 내 몫이 아니야.
내가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치우친 태도를 보이면
그건 강한 압력으로 느껴져 저 녀석이 부담을 느끼겠지.
산크레드: 저 녀석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할 기회를 빼앗을 수는 없어.
그게 '그녀'의 바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난 그저 지키고 가르치고 곁에 있어 줄 뿐이야.
위리앙제: ……저도 정보를 수집하러 다녀오겠습니다.
당신도 누군가 대화할 수 있는 분을 찾아서
말을 걸어 보세요.
광역 무역상 할덴: 나는 광역 무역상이다.
네가 '두 빛깔 보석'을 가지고 오면
아므 아랭의 특산품과 거래해 주마!
제릭: 아, 안녕? 아깐 반가웠어!
비란 대광산에서 너한테 당한 녀석은
잘 간호해서 데리고 왔어.
제릭: 그쪽은 어떻게 됐어?
……역시 안 된대?
제릭: ……하긴 그렇겠지.
대장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네…….
제릭: 모처럼 수레를 필요로 하는 동지를 만났는데
힘이 되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어떻게 할 거야? 화물차라도 만져 보고 갈래?
제릭: 앗,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거야!?
시, 심지가 굳구나…….
제릭: ……하지만 대장이 변하게 만들려면
그 정도 고집은 필요할지도 몰라.
제릭: 좋아, 알겠어.
그럼 지금부터 함께 선로를 보수 및 점검하러 가자!
'업무에 필요'하다면 얘기를 좀 해도 혼나지 않을 테니까.
제릭: 자, 이건 점검용 공구상자야.
그 상자를 들고 마을 동쪽으로 뻗은 선로를 따라서 와.
제릭: 내가 먼저 가서 보수해야 할 곳을 찾아 둘 테니까
넌 내 옆에 있다가 그 상자를 열면 돼.
……그럼 출발!
제릭: 이 부분이 좀 신경 쓰이네…….
자, 가까운 곳에서 점검용 공구상자를 열어!
제릭: 좋아, 잘했어!
그 안에는 점검에 필요한 몇 가지 도구가 들어 있어.
제릭: 아주 약간이긴 하지만 볼트가 풀려 있네…….
다시 조여야 하니까 도구를 꺼내 줘!
제릭: 그래그래, 렌치!
이게 있으면 볼트를 다시 조일 수 있어.
제릭: 그럼 잠깐만 기다려 봐…….
제릭: 작업 완료!
그럼 다음 장소로 가자!
제릭: 이번에는 여기 가로등에 문제가 있네…….
다시 가까운 곳에서 점검용 공구상자를 열어 줄래?
제릭: 의욕이 넘치는구나?
그럼 이번에는 이 가로등을 고쳐 볼까.
제릭: '빛의 범람' 이후로 불을 켤 필요는 없어졌지만
이것도 전해 내려온 소중한 설비 중 하나잖아.
제대로 관리해 둬야지.
제릭: 게다가 레이크랜드에는 밤의 어둠이 돌아왔다잖아.
여기에도 돌아오게 해 주세요…… 하는 바람도 담아서 말이야!
제릭: 아…… 나무 기둥에 까칠하게 일어난 부분이 있어.
선로를 길 대신 사용하는 사람이 손을 대도 다치지 않도록
우선 표면을 고르게 만들어 두자.
제릭: 그래그래, 줄칼!
이걸로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 수 있지.
제릭: 그럼 잠깐만 기다려 봐…….
제릭: 작업 끝!
나중에 니스도 잘 발라 둬야겠다.
제릭: 덕분에 보수 작업은 거의 끝난 것 같아.
실제로 걸어 보니까 어때? 꽤 훌륭한 선로지?
제릭: 호박석 산맥의 광산은 옛날부터 사람들이 채굴을 하던 곳이야.
그러다 인력으로 채굴할 수 있는 곳은
거의 바닥이 나 버렸지…….
제릭: 당시에 여길 다스리던 나바스아렝은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서
새로운 방법으로 광산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어.
제릭: 바로 다른 나라에서
탈로스 기술자인 미스텔족을 초빙하는 거였지.
제릭: 그 후로 광산은 한층 더 번영하게 되었어…….
우리가 사는 타래 마을도 그때 생겼거든.
제릭: 옛날부터 여기에 살던 론조족과 새로 온 미스텔족,
'두 개의 꼬리'가 얽혔기 때문에 다시 광업이 번성했다…….
그래서 '타래 마을'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거야.
제릭: 하지만 그렇게 얽혀 있던 꼬리도
'빛의 범람'으로 나바스아렝이 사라지면서
다 풀어져 버렸어…….
제릭: 15년 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다이달로스 사'도 결국 철수했어.
후계자까지 율모어로 가 버려서
탈로스 제작 기술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제릭: ……앗, 나머지 얘기는 점검을 마저 끝낸 후에 하자.
보수 작업은 끝났지만 할 일이 하나 더 있어.
제릭: 이 선로에는 가끔 대머리수리가 날아와서
둥지를 짓기도 해…….
그걸 제거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야.
제릭: 그래서 말인데 북쪽 선로를 둘러보고 와 줄래?
둥지에 손을 대면 대머리수리가 날뛸 테니까
안전을 위해서도 격퇴해 버려.
제릭: 북쪽 선로를 둘러보고
새 둥지가 있으면 제거해 줘.
대머리수리가 공격해 올 테니까 조심하고!
제릭: 둥지를 없애느라 고생 많았어!
아이고, 많이 쪼였구나……? 미안해~
제릭: 사과라고 하긴 그렇지만 아까 하던 얘기를 마저 해 줄게.
탈로스의 수리와 제조가 불가능해지면서 당연히
그걸 동력으로 삼는 수레도 작동할 수 없게 되었어.
제릭: 쓸모가 없어진 선로는 녹슬고 엉망이 됐지.
타래 마을에서 나고 자라 처음 배운 말도 '수레'였던 나는
수레가 쇠퇴하면서 사는 낙도 없어졌었지…….
제릭: 하지만!
7년 전, 상황이 다시 달라지기 시작했어.
수레 기술자인 대장과 사모님이 마을로 돌아온 거야.
제릭: 두 사람은 어린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살기를 바라며
한동안 아므 아랭을 떠나 있었거든.
제릭: ……그런데 그 아들이 죄식자에게 당한 거야.
대장 부부는 아들이 남긴 말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돌아온 거였어.
제릭: '언젠가 다시 아빠의 수레가 달리는 걸 보고 싶어'라던 말을.
그렇게 시작된 수레의 부활 계획은
느리기는 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어…… 그런데…….
제릭: 으악, 대머리수리의 울음소리다!?
여기 있으면 쪼일 거야…… 마을로 돌아가자!
제릭: 휴우…….
어쨌든 보수 점검을 하느라 고생했어!
제릭: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으니
수레를 작동시킬 수 없는 이유가 어느 정도 예상되지?
제릭: ……그래, 관건은 탈로스야.
지금 호박석 산맥에는 제대로 움직이는 수레용 탈로스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거든.
제릭: ……그래도 넌 지금 난감한 상황이지?
우리가 엄청 고생하면서 고치고 있는 탈로스가 있는데
일단 그거라도 볼래?
제릭: 안내해 줄게.
나도 외부인의 의견을 듣고 싶기도 하고.
제릭: 이거야, 이거. 실컷 구경해도 돼.
보아하니 먼저 온 손님이 있는 모양이지만!
위리앙제: 오, 당신도 오셨군요…….
위리앙제: 당신도 탈로스가 궁금해서 오셨습니까?
저는 아까 대광산에서 탈로스 잔해만 봤던 것이 생각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사하고 있었습니다만…….
위리앙제: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이 탈로스를 움직이게 할 방법을
한 번쯤 제대로 모색해 봐야겠군요.
위리앙제: 다행히 이 개체는 대광산 조차장에 있던 것보다
상태가 상당히 양호합니다…….
위리앙제: 탈로스를 처음부터 조립하는 일은 저도 못합니다만
마력의 흐름을 조사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손보는 정도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합니다만…….
제릭: 우와, 역시 노련한 주술사!
그럼 어서 소감을 말해 줘.
위리앙제: 가볍게 겉으로만 봤을 뿐이지만……
이런 돌인형에는 대개 근육 대신 몸을 움직이게 할
마력의 혈관 같은 것이 퍼져 있습니다.
위리앙제: 그런데 그 일부가 도중에 끊어져 있군요…….
그래서 움직이지 못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제릭: 하하! 대단하네!
잠깐 보기만 했는데 그런 걸 알아내다니.
근데 대처할 방법은 있어?
위리앙제: 끊어진 곳을 잇는 정도의 응급 처치라면 이론상 가능합니다.
에테르 전도율이 높은 소재를 마련해서
사이에 끼우기만 하면 되니까요…….
위리앙제: 일단 시도해 보도록 하죠.
○○○ 님, 이 마을 바깥에는
탈로스를 닮은 존재, 흙보듬이가 있을 겁니다.
위리앙제: 그것을 쓰러뜨리고 흙보듬이 조각을
모아서 가져다주시겠습니까?
위리앙제: 감사합니다.
나머지 소재는 산크레드 쪽에 협력을 부탁해서
서둘러 모아 보겠습니다.
위리앙제: 흙보듬이 조각을 3자루 정도 모으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
위리앙제: 이 마을 바깥에 있는 흙보듬이를 쓰러뜨리고
흙보듬이 조각을 3자루 정도
모아서 가져다주시겠습니까……?
제릭: 타래 마을에는 마법에 정통한 사람이 없거든.
외지에서 초빙하고 싶어도 아므 아랭에는 가기 싫다며
거절하기도 하고 수고비를 비싸게 부르기도 하더라고.
제릭: 그래서 탈로스를 수리하는 일도 남아 있는 문헌이나
상인을 호위하면서 함께 오는 방랑 마법사의 지혜를 빌려서
아주 조금씩 진행하고 있었어.
위리앙제: 어서 오세요.
산크레드 쪽에도 급한 대로 사정을 설명하고
소재를 조달하러 보냈습니다.
위리앙제: 당신께 부탁드린
흙보듬이 조각은 어떻게 되었나요……?
위리앙제: 감사합니다. 맞게 잘 가져오셨습니다.
그럼 산크레드 일행이 돌아오는 대로
촉매를 만들어서 탈로스를 복구해 보겠습니다…….
위리앙제: ……아마 이제 마력이 흐르는 길 자체는
온몸 구석구석 다 이어졌을 겁니다.
위리앙제: 이제 실제로 마력을 주입하면………….
산크레드: …………움직이지 않는군.
위리앙제: 흐음…….
이렇게까지 아무 반응이 없는 걸 보면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리앙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심핵'입니다.
인간의 심장과도 같은 기관…… 이것이 작동해야만
마력을 받아들이고 순환시킬 수 있습니다…….
제릭: 아아…… 역시 그렇구나…….
위리앙제: '역시'라는 말씀은……?
제릭: 앗, 아니, 그게……
심핵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우리도 생각은 해 봤거든.
제릭: 그래서 교체할 심핵을 구하려고도 해 봤지…….
해 봤는데………….
민필리아: ……제릭 씨?
제릭: 으음…… 그게……
내가 말해도 되나, 이거…….
민필리아: 제발 가르쳐 주세요.
심핵을 구하려다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제릭: 아, 알았어! 얘기해 줄게!
탈로스의 심핵과…… 대장이 저렇게 된 이유,
이렇게까지 도와줬으니 전부 다 알려줄게.
민필리아: 물론 억지로 캐묻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단서일지도 모른다면 저는…….
산크레드: 무슨 얘기인지 어서 들어 보자.
위리앙제: 어쨌든 마력이 흐르는 길을 연결한 게 헛수고는 아니었군요.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 님.
제릭: ……탈로스의 심핵으로 쓸 수 있는 건 말이지,
마력을 띠기 쉬운 성질을 가진 돌……
그것도 몸통의 석재와 같은 지역에서 채굴한 것이어야 해.
제릭: 수레용 탈로스는 당연히
호박석 산맥의 석재로 만들어졌으니까
심핵으로 쓸 돌도 이 근처에서 채굴해야 하지.
제릭: 그래서 3년 전, 광부였던 대장의 사모님이………….
제릭: 여, 역시 못하겠어!
내가 말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얘기야!
나머지는 사프한테 물어봐!!
산크레드: 대체 뭐야…….
할 수 없지, 나머지는 '사프'에게 듣도록 하자.
아까 그 주점에 아직 있어야 할 텐데…….
민필리아: 죄송해요, 제릭 씨…….
산크레드: 나머지는 '사프'에게 듣도록 하자.
아까 그 주점에 아직 있어야 할 텐데…….
위리앙제: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는 모양입니다.
사프: 어? 아직도 있었네?
미안하지만 수레 건은…….
사프: 제, 제릭이 그런 얘기를!?
나 참, 얘기를 꺼냈으면 자기가 마무리를 지을 것이지…….
사프: 뭐, 너희에게 이야기하면
지금 상황이 바뀔까,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겠지.
나도 같은 마음이니까…….
사프: ……좋아, 나머지는 내가 얘기해 줄게.
네 동료들도 여기로 데려와.
사프: ……사모님은 '마지막 산길잡이'라고 불리던,
남달리 뛰어난 광부였어.
사프: 탈로스에 새로운 심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사모님은 당연한 듯이 본인이 캐러 가겠다고 자원하셨지.
사프: 하지만 워낙 역사가 오래된 광산이다 보니,
힘이 있는 돌은 이미 다 채굴해가서
쉽게 찾을 수가 없었어.
사프: 그래서 사모님이 갱도 안쪽으로 깊이 들어갔는데……
바로 그때 대규모 붕괴가 일어난 거야.
사프: 다 같이 필사적으로 갱도를 막은 흙과 바위를 치웠지만,
사모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데 거의 두 달이 걸렸어.
사프: ……당연히 그곳엔 있던 건 유해뿐이었고.
사프: 그후로 대장은 줄곧 저런 상태야.
미안하지만…… 이해해 줘.
산크레드: 그런데 당사자는 어디에 있지?
사프: 아, 조금 전에 나갔으니까 아마…….
마그누스: 뭐야? 아까 그놈이잖아? 끈질기군…….
마그누스: 백 번 부탁해봐라, 내가 광차를 작동시키나.
저런 건 산산조각 내서 술통이나 밥통을 만드는 게 낫다고!
마그누스: 알아들었으면 돌아가!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고!
산크레드: ……두 사람의 이름은?
마그누스: ……아들은 스쿨리, 아내는 아그나다.
마그누스: 다녀왔다고 인사할 상대가 없어져서
그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게 됐어…….
마그누스: 아무리 이 녀석에게 의지해봐도 어디가 바닥인지 보이지 않아.
산크레드: ……동감이다.
편해지게 해달라고 바랄수록
그 녀석은 도움이 안 되더군.
마그누스: 너도 가족을 잃었나?
산크레드: ……글쎄.
가족처럼 대단한 존재는 되어 주지 못한 것 같군.
산크레드: 어차피 난 의지할 곳 없는 고아였으니까.
가족이란 게 뭔지…… 사실 잘 몰라.
산크레드: 나를 거둬주신 은사님은 훌륭한 분이셨고, 진심으로 존경했어.
하지만 내 손으로 지켜야 할 것이라곤
무엇 하나 갖지 못한 채 살아온 인생이었다.
산크레드: 그러던 어느 날…….
내 힘이 부족한 탓에 아직 어렸던 그 녀석을
천애 고아로 만들고 말았어.
산크레드: 그 후로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으면서도……
돌이켜보면 딱히 해준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산크레드: 그래서 더더욱 그녀가 살았던 발자취를……
그 의지를 헛되이 하고 싶지 않은 거다.
산크레드: 그리고 지금 내겐 지켜주고 싶은 존재가 또 하나 있다……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에 머문다면
그 녀석에게도 미래는 오지 않을 거야.
산크레드: 그래서 나바스아렝에 가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 탈로스가 완전히 복구되면,
당신이 광차를 작동시켜줬으면 해.
마그누스: ……못한다고.
민필리아: ……왜 진짜 민필리아를
과거의 일처럼 말해요?
민필리아: 아직 되찾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여기에……!
민필리아: 어째서………….
사프: 나도 제릭도 당연히 수레를 작동시키고 싶지.
하지만…… 심핵으로 쓸 돌을 찾으러 가는 건 금지되어 있어.
대장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거역할 수도 없고.
위리앙제: ……차라리
지금 상황에서 복잡하게 얽힌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면……
남아 있는 진실은 매우 단순합니다.
위리앙제: 수레용 탈로스를 움직이게 하려면
광산에 가서 새로운 심핵으로 쓸 돌을 찾으면 되죠…….
위리앙제: 사프 씨, 현재 남아 있는 갱도 중에서
돌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게나마 있는 장소를
광부인 당신이라면 알고 계시겠지요……?
사프: 가능성은 어디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
……하지만 도저히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남쪽의 '옛 누뵈이 광산'에 가 보면 될 거야.
사프: 그 갱도는 탈로스 이용이 도입되기 전에
인간의 손에 의해 개척되었던 곳이야…….
그러니까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남아 있는 걸 찾기 쉽지.
사프: 사실 그래도 기적 같은 행운이 없으면 불가능하겠지만.
'구스존'이라는 내 선배가 채굴하러 가 있을 테니까
일단 도와달라고 부탁해 봐.
위리앙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위리앙제: ○○○ 님, 부탁드립니다.
……방금 이 얘기를 산크레드에게 전하고 그와 함께
옛 누뵈이 광산에 다녀와 주실 수 없겠습니까?
위리앙제: 어찌됐든 산크레드는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지만……
그 심중에 가득 차 있는 마음을 누군가와 조금이라도 나눠야
진심으로 전해야 할 말을 제대로 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위리앙제: 지금 그 마음을 나누기에 걸맞은 상대는
저보다는 당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산크레드를 잘 부탁드립니다.
사프: 옛 누뵈이 광산에 있는 구스존은 내 선배인데
아그나 님…… 대장의 사모님과 연배가 비슷해.
광산 안에서는 그 사람의 지시를 따르는 게 좋을 거야.
위리앙제: 민필리아는 제가 보살피고 있겠습니다.
당신은 산크레드와 함께
옛 누뵈이 광산에 가 주셨으면 합니다.
산크레드: ……어디 갈 생각인가?
산크레드: 그렇군, 광산에서 심핵으로 쓸 돌을 찾는단 말이군…….
산크레드: 그렇다면 일손은 많을수록 좋겠지.
나도 함께 가겠다.
산크레드: 좋아, 준비가 끝났으면 당장 출발하자.
목적지인 '옛 누뵈이 광산'은 남쪽에 있다고 했지…….
산크레드: 나의 운을 전부 다 써 버려도 상관없으니까
심핵으로 쓸 돌이 나왔으면 좋겠군…….
아무튼 가 보자.
산크레드: 여기가 옛 누뵈이 광산이로군.
정말로 아직 광부가 몇몇 남아 있는 모양이야.
산크레드: 사프가 찾으라던 사람은 '구스존'이라는 광부였지?
안에 들어가서 찾아보자.
산크레드: 이자가 구스존인가……?
구스존: 응……? 당신들은 뭐야……?
구스존: 사프 자식, 사람 귀찮게 말이야…….
심핵으로 쓸 돌 같은 건 어차피 없을 텐데
나더러 뭘 가르쳐 주라는 거야…….
산크레드: 역시 가망 없는 일인가……?
구스존: 그렇지, 뭐…….
이 지역에서 만든 탈로스에는 호박석 산맥에서 나는
'사자눈돌'을 보통 심핵으로 넣어.
구스존: 하지만 이미 들었다시피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는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어.
구스존: 깊은 곳을 찾자니 갱도 유지용 탈로스도 멈춰 있어서
언제 붕괴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고…….
산크레드: ……결국 사프 말대로 안전권 내에서
'남은 것'이 없는지 주야장천 찾아볼 수밖에 없겠군.
구스존: 그런 셈이지…….
아니면 마찬가지로 운에 맡기는 일이긴 한데
다른 방법이 있긴 해…….
산크레드: 다른 방법이란 게 뭐지……?
구스존: ……우리들만 알고 있는 일종의 비기 같은 거야.
하지만 공짜로 밥줄을 공개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
산크레드: 물론이다…….
요구 사항이 뭐지?
구스존: 얼마 전에 갱도 안에서 오래된 푀부트 금화를 주웠어.
돈을 벌게 됐다고 좋아했는데 작업을 하다가
이 근처에서 잃어버린 것 같아…….
구스존: 당신들이 그 금화를 좀 찾아줬으면 해.
……운도 시험해 볼 겸.
산크레드: 그런 일이라면 깎아 달라고 협상하기도 어렵겠군.
산크레드: ○○○……
오래된 푀부트 금화를 찾아보자.
나한테 수색에 도움이 될 만한 비장의 무기가 있어.
구스존: 금화를 주운 뒤로는 봉쇄된 길에는 들어가지 않았어.
그러니까 함부로 깊숙이 들어가지는 마…… 위험하니까.
산크레드: 보다시피 이 광산 안은 아주 어두워…….
램프 근처는 괜찮더라도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바닥에 떨어진 금화는 찾기 어려울 거야.
산크레드: 그럴 때엔 내가 가진 안약 '클로린드롭'이 효과적이야.
이걸 사용하면 일정 시간 동안 눈이 어둠에 적응해서
수색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거든.
산크레드: 난 이 오두막 근처를 찾아볼 테니까
너한테는 조금 떨어진 곳을 부탁해도 될까?
산크레드: 만약 도중에 안약의 효과가 떨어지면 내게 말해.
다시 한번 '클로린드롭'을 쓰도록 하자.
산크레드: 이 오두막 주변에는 금화가 없는 것 같군.
여기서 채굴을 하다가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넌 좀 어때?
산크레드: 그건…… 틀림없어, 푀부트 금화가 맞아.
이렇게 금방 찾는 걸 보니 정말 운이 좋군.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했나 봐…….
[클로린드롭이 도움이 되었어.]
산크레드: 그렇다면 다행이군.
이런 '편리한' 도구들은 늘 휴대하고 다니거든.
칭찬받을 만한 습관은 아니지만 유용했다니 기쁘다.
산크레드: 난 원래 생존 기술과 첩보 활동 실력을 인정받아
샬레이안의 현자 자리를 받았어.
산크레드: 잠입 기술과 도구 다루는 법, 정보 수집을 위한 화술……
나아가서는 '자신의 기척을 완전히 없애는' 비기 종류까지
생존 방법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공부했지.
산크레드: 결코 주목 받는 역할은 아니지만……
마법을 쓸 수 없게 된 지금은
이 길을 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해.
산크레드: 비록 몸은 이런 상태가 되었지만
소중한 것을 지킬 수단은 잃지 않았으니 말이야…….
산크레드: ……이런, 얘기가 길어졌군.
그 금화를 구스존에게 주고 비기인지 뭔지를 알아내자.
구스존: 응……? 혹시
오래된 푀부트 금화를 찾았어?
구스존: ……놀랍군.
이건 틀림없이 내가 잃어버렸던 금화야.
구스존: 흐음…… 우리는 측량과 계산이 필수지만
마찬가지로 직감과 운도 중요하게 생각해.
이걸 찾았다니 '그 방법'을 시험해 볼 만하겠어.
구스존: 약속대로 사자눈돌을 찾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을 가르쳐 주마…….
구스존: 하지만 여기서는 좀 그렇군.
일단 밖으로 나가자…….
산크레드: 눈이 부시지는 않아?
클로린드롭을 사용하면 빛에 예민해지거든.
갑자기 밝은 곳은 쳐다보지 않는 게 좋아.
구스존: 아이고…… 눈부셔…….
이래서 광산을 나오는 게 싫다니까…….
구스존: 어쨌든 약속은 지켜야지.
우리도 정말 궁지에 몰렸을 때만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번에는 특별히 당신들에게 가르쳐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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