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등대
암기 잡 퀘스트 (창천편) 본문
파이널 판타지14 '암흑기사' 잡 퀘스트에서 얻을 수 있는 스크립트 모음글입니다.
당연하게도, 잡 퀘스트 스크립트를 모아놓았기 때문에 암흑기사 잡퀘스트의 스포에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선 잡퀘스트들은 이미 완료해버려서 스크립트 작성이 불가. 따라서 54렙 잡퀘부터 써놓았습니다.
시두르구: 왔군, ○○○ …….
다음 단서를 찾아 움직이려던 참인데, 마침 잘됐다.
전에 바누바누족 주술사가 리엘을 보고 말한
'위대한 영혼'이라는 말에 대해, 내 나름대로 추측을 해봤다.
그들이 말하는 혼이란 몸속에 깃든 에테르를 말하는 건데……
그렇다면 하나 짐작되는 일이 있어.
프레이가 생전에 자기 몸 하나는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면서
리엘에게 환술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순식간에 프레이보다 뛰어난 술사가 됐지.
프레이는 리엘의 마력이 비정상적으로 강하다고 했다.
……아마 우수한 술사 집안의 혈통이거나,
특이한 에테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추측했었지.
……리엘이 목숨을 위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리다니아의 환술사 길드에 가서
리엘을 봐달라고 할 생각이다.
물론 이슈가르드를 벗어나면 추격자들이 따라붙겠지만……
여행에 익숙한 네가 호위를 도와준다면
그리 어려운 여행은 아닐 거다.
……정말 고맙다.
그럼 먼저 대심판의 문을 나가서
'용머리 전진기지'에 가 있겠다.
리엘: 프레이는 암흑검뿐만 아니라 치유의 힘도 쓸 줄 알았어요.
아주 다정하고 강한 사람이었죠.
그런데도 프레이가 결투재판에서 진 건
재판소에서 넘겨준 무기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래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애초에 나 때문에…….
시두르구: ……왔군.
여기서 남쪽에 있는 아도넬 점성대를 경유해서
검은장막 숲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나는 먼저 아도넬 점성대로 가면서
수상한 놈들이 숨어있지 않은지 살펴보겠다.
넌 리엘을 데리고 천천히 따라와라.
……부탁해도 되겠지?
그래, 그럼 잘 부탁한다.
이미 성도 밖으로 나왔으니 언제든지 습격당할 수 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해.
리엘: ○○○ …….
시두르구, 가버렸네요…….
: …………괜찮아요, 별일 없을 거예요.
아도넬 점성대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고요한 리엘: 아도넬 점성대는 남쪽에 있죠……?
신전기사단 중장기병: 찾았다, 그 꼬마다!
즉시 처리해라!
고요한 리엘: 추격자……!?
싫어…… 빨리 도망가요……!
신전기사단 경기병: 잡아라, 놓치지 마!
반드시 죽이라는 명령이다!
도망쳐도 소용없다!
어린애가 우릴 따돌릴 성싶으냐!
고요한 리엘: 허억…… 허억…….
오, 오지 마……!
노련한 신전기사: 신전기사를 우습게 보는군…….
이 몸이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리라!
고요한 리엘: 얼마 안 남았는데……!
○○○ , 어떡하죠……!?
노련한 신전기사: 큭, 이렇게 강한 자가 지키고 있었다니……!
오늘은 일단 철수한다!
고요한 리엘: 우리, 이제 살았어요……?
○○○ , 다친 데는 괜찮아요……?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요……!
리엘: 고마워요, ○○○ .
다친 덴 괜찮아요……?
시두르구: 괜찮나……!?
리엘한테 얘기 들었다.
정말 한시도 방심할 수 없군…….
하지만 다행히도 이 점성대에는 수상한 자가 없었다.
성도에서 지원군이 오기 전에 어서 검은장막 숲으로 가자.
이슈가르드 영토만 벗어나면
신전기사 놈들도 눈에 띄는 행동은 어려울 거다.
물론 그렇다고 방심할 순 없지만, 지금보단 안전할 거야.
이번에는 내가 리엘을 데리고 가지.
넌 먼저 그리다니아에 가서
'환술사 길드'에 미리 얘기를 해다오.
……가자, 리엘.
에 스미 얀: 오, ○○○ 아니십니까.
오늘은 무슨 일이시죠?
환술에 대해 궁금한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런 일이 있었군요.
주술가가 말한 '위대한 영혼'을 품은 소녀를
한번 봐달라는 말씀이시죠?
에 스미 얀: 물론 좋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그 아이가 도착할 때까지 여기서 같이 기다리지요.
시두르구: 늦어서 미안하다.
다행히 그 후로 습격은 없었지만
이 녀석 걸음이 워낙 느려서 말이야.
리엘: 미안해요……
에 스미 얀: 그럴 땐 가만히 보조를 맞춰주는 것이
좋은 어른의 자세가 아닐까요?
시두르구: ……뭐야, 이 꼬맹이는?
에 스미 얀: 후후…… 저는 이곳 환술사 길드를 이끌고 있는
뿔의 아이, 에 스미 얀이라 합니다.
이래 봬도 당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답니다.
당신이 리엘이군요.
……음, 확실히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이쪽으로 와서 편한 자세를 취하세요.
그리고 치유의 힘을 사용할 때처럼 정신을 집중해보세요.
에 스미 얀: …………흠.
시두르구: 어때……?
뭔가 좀 알 거 같나?
에 스미 얀: ……예.
이건…… 상당히 놀랍군요………….
에 스미 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힘이 그녀의 몸에 깃들어있습니다.
에 스미 얀: 게다가 이건 훈련으로 얻어지는 종류의 힘이 아니군요.
존재 자체가 압도적인…… 예를 들면
정령이나 드래곤족과 대치했을 때의 감각과 비슷합니다.
시두르구: 정령? 드래곤족?
말도 안 돼…… 얘는 누가 봐도 평범한 소녀잖아?
에 스미 얀: 예, 겉모습은 평범한 소녀 그 자체입니다.
다만………….
에 스미 얀: ……당신들은 이슈가르드에서 금서로 지정한
'드래곤이 된 소년'이라는 동화를 아십니까?
시두르구: '드래곤이 된 소년'……?
몰라. 그 동화가 왜?
에 스미 얀: 그 동화는 전설을 토대로 쓰였다고 합니다.
"드래곤족의 피를 마신 인간은 드래곤족으로 변한다"……
그런 전설을 바탕으로요.
에 스미 얀: 그래서 그 동화의 존재를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드래곤족의 피에 인간을 용으로 바꾸는 힘이 있을 거라는
그럴듯한 소문이 돌고 있답니다.
에 스미 얀: 만약 전설에 나오는 용의 피를 그녀가 마셨다면?
겉보기는 변함없지만 용에 근접한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막대한 에테르를 가진 것도 납득이 가지요.
시두르구: 마, 말도 안 돼!
헛소리 집어치워……!!
에 스미 얀: 물론 제 의견을 뒷받침할 확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슈가르드는 드래곤족과 인연이 깊고,
그와 관련된 모략이 휘몰아치는 땅이지요…….
에 스미 얀: 본인에게 그럴 마음이 없더라도
누군가에게 이용당했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건 당신들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시두르구: …………큭!
리엘: ……저기………….
에 스미 얀: 아, 미안합니다.
제 이야기에 겁을 먹었나 보군요.
에 스미 얀: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쨌든 그들은 당신을 지켜줄 테니까요.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에 스미 얀: 그나저나, 이슈가르드로 돌아가기 전에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에 스미 얀: 특히 리엘은 익숙지 않은 여행을 하느라 지친 것 같군요.
칼라인 카페에서 기력을 보충하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시두르구: …………그렇게 하지.
에 스미 얀: 당신들이 걷는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은 듯하군요.
잠시나마 칼라인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십시오.
……정령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시두르구: …………쳇.
시두르구: 젠장, 고생해 가며 그리다니아까지 왔는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애들 동화 얘기라니…….
시두르구: 이슈가르드 정교를 맹신하는 놈들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리다니아 놈들은 머릿속까지 풀밭인가?
시두르구: 야, 리엘.
먹고만 있지 말고, 너도 뭐라고 말 좀 해봐.
시두르구: ……리엘!
리엘: ……나도 몰라요.
어느 날 갑자기 신전기사들이 와서…….
리엘: 감옥에 붙잡혀 갔는데, 그 사람들이
넌 살아있으면 안 되니까 거기 있으라고…….
리엘: 감옥 벽을 두드렸더니, 너무 단단해서 손만 빨개졌어요.
쇠창살은 얼음보다 차가웠고요.
그래서 난…… 거기서 못 나갔어요.
리엘: 그러다가 밖으로 나가게 해주길래 따라갔더니,
이제 죽으라고 그랬어요.
그때 시두르구와 프레이가 구해줘서 살아있지만…….
리엘: 아무도 나한테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 용의 피 같은 건 마신 적 없어요…… 정말이에요.
리엘: …………이제 먹어도 돼요?
시두르구: ……마음대로 해라.
리엘: ………….
시두르구: …………………….
시두르구: ……정말…… 정말로 용의 피를 마신 적 없는 거지?
누가 억지로 마시게 한 적도 없는 거지?
리엘: 네…….
시두르구: …………지금도 어디 아프거나 힘든 건 아니지?
리엘: 네…….
시두르구: ………………그거 맛있냐?
리엘: …………네.
시두르구: ……그래, 알았다.
시두르구: ○○○ , 미안한데
이 녀석이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좀 봐주고 있어라.
시두르구: 나는…… 잠깐 바람 좀 쐬고 오겠다.
리엘이 다 먹으면 건물 밖에서 만나자.
리엘: 사과…… 맛있었어요.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시두르구는 밖에 있다고 했죠?
시두르구: 이제 휴식은 충분한 모양이군…….
나도 덕분에 기분이 좀 풀렸다.
시두르구: 돌아갈 때는 내가 리엘을 맡을 테니
너는 천천히 와도 좋다.
'잊힌 기사 주점'에서 다시 만나자.
시두르구: ……가자, 리엘.
시두르구: ○○○ , 별문제 없었나?
가는 길에 네가 추격자를 완벽히 물리쳐준 덕분에
놈들이 경계했는지, 올 때는 아무 일도 없었다.
시두르구: ……그나저나 리엘이 널 상당히 따르더군.
오는 내내 네 걱정만 하더라니까…….
시두르구: 처음에는 뭐 이런 '암흑기사'가 다 있나 싶었지만,
너는 '지킨다'는 것의 본질을 이해하고 잘 해내고 있다.
이대로면 언젠가 '암흑기사의 극의'에도 손이 닿겠지.
시두르구: 리엘에 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친 건 네 덕분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시두르구: ○○○ …….
나랑 잠깐 이야기 좀 하자.
환술사 길드에서 뿔의 아이가 한 말, 기억하고 있지?
리엘이 드래곤족이나 정령과 닮은 힘을 가졌다는 얘기 말이다.
만약 리엘의 힘이 용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이 나라에 있는 한 그 녀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본인은 용의 피를 마신 적이 없다고 하지만
그 말만 듣고 모든 가능성을 부정할 순 없으니까……
진실을 알기 위해선 리엘을 드래곤족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위험이 따른다는 건 알지만
이 녀석을 지키려면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드래곤족과 대화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뭐? 고지 드라바니아의 드래곤족이라면
네가 얘기해볼 수 있을 거라고……!?
너 말이야, 혹시라도 이단자로 안 몰리게 조심해라…….
뭐, 너한테 그런 연줄이 있다는 건 행운이긴 하지.
리엘은 내가 데리고 갈 테니, 현지에서 합류하자.
리엘: ○○○ 이 오고 나서부터
안 가본 데를 많이 가네요…….
언젠가 더 먼 곳에도 가보고 싶어요.
○○○ 이랑 시두르구랑 나랑 셋이서…….
시두르구: 이 녀석이 이곳 지도자인가……?
대화가 잘됐으면 좋겠군.
리엘: 드래곤족은 정말 크네요……!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에요……!
비도프니르: 작은 자여, 오늘은 무슨 용건이냐.
그쪽에 있는 기묘한 자들도 네 일행이렷다?
……그래, 그랬구나.
사정은 잘 알겠다.
네 말이 거짓이라 의심하는 바는 아니나
모르는 인간을 위한 일이니 그에 걸맞은 성의를 보여라.
꽃…… 그론 알름을 꺾어 오너라.
이 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땅에 피어있을 것이다.
그론 알름은 대단히 향기로운 꽃이기에
향기에 이끌리는 마물도 적지 않다.
꽃을 찾을 때는 유념하거라.
리엘: 드래곤족도 꽃을 좋아하나요……?
신기하다…… 우리랑 똑같네요.
시두르구: ……얘기 들었다.
드래곤족을 위해 꽃을 꺾는 날이 오다니…… 참 별일이군.
필요한 게 그론 알름이라고 했지?
그럼…… 나와 리엘은 탑 북쪽을 찾아보겠다.
너는 남쪽으로 가봐라.
비도프니르: 그론 알름은 찾았느냐?
우리 발톱으로 건드리기에는 너무나도 연약한 생명이지만
너희가 가진 부드러운 손이라면 꺾을 수 있을 것이다.
오오…….
그래, 내가 원하던 꽃이 틀림없구나.
그럼 이 꽃을 애도의 바위굴에 있는 늙은 용에게 가져가라.
그리하면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라…….
네 일행에게도 돌아오는 대로 그리 말해두겠다.
죽음을 기다리는 용: ……무슨 일인가, 젊은이여.
곧 명을 다하고 하늘로 돌아갈 생명에게…….
내 목을 원한다면 조금만 기다려다오…….
아아…… 그립구나…….
그론 알름이 아닌가…….
내가 사랑한 새싹의 내음이다…….
비도프니르가 이걸 내게……?
그 소녀의 냄새는……
이제 알았다. 비도프니르도 참 짓궂구나.
죽어가는 늙은이에게 이런 귀찮은 일을 떠넘기다니…….
시두르구: 오랜 삶을 살며 지혜에 통달한 용이여.
우리는 그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다.
죽음을 기다리는 용: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작은 이여, 내 곁으로 오너라.
아아…… 역시……
이 소녀한테서 그리운 냄새가 나는구나…….
일찍이 함께 여명의 구름바다를 누빈 내 남편의 냄새가.
시두르구: 무…… 무슨 소리야!?
설마……!
죽음을 기다리는 용: 서두르지 마라…….
늙은이의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것이다.
이 작은 인간의 몸속에는 분명 내 남편의……
드래곤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피와 잘 섞여있는 것 같구나…….
그렇다면 아마 부모 중 한쪽이
내 남편의 피를 마신 다음에 낳은 자식이겠지.
……우리 용의 피에는 인간을 용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하지만 그 변화는 극히 불안정해서 금방 본모습으로 돌아가지.
완전한 변화를 이루려면 여러 차례 피를 마셔야 해…….
죽음을 기다리는 용: 만약 용의 피를 마신 후에도, 완전히 모습이 변하기 전에
인간의 모습으로 자식을 가졌다면……
그 후 태어난 생명은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시두르구: 그럴 수가……
그럼 신전기사가 리엘의 목숨을 노리는 건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가……!?
빌어먹을, 최악의 경우잖아!
이슈가르드에서 용인과 인간의 혼혈아는 금기 중의 금기다.
정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리엘을 없애려 들 거야……!!
이 녀석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직 '암흑기사의 극의'도 찾지 못했는데……!!
죽음을 기다리는 용: 극의라니, 그것참 거창한 단어로군…….
기껏해야 5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대체 어떤 진실의 극에 이르고자 한다는 말이냐……?
: ……어두운 감정의 원천이자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힘이 되는 마음이라 했느냐?
흠, 너희를 봤을 땐 이미 한참 전에 깨달은 줄 알았건만…….
그 마음은 늙은이가 입에 담기에는 좀 쑥스럽구나.
하지만 먼 하늘에 사는 내 작은 벗이라면
기꺼이 가르쳐줄 것이다……
.
시두르구: 그게 무슨 뜻이야……?
자세히 설명해!!
죽음을 기다리는 용: 글쎄다…….
오랜만에 수다를 떨어서 피곤하구나…….
나는 이만 잠에 들겠노라…….
……널 만난 덕분에 그리운 꿈을 꾸게 될 것 같구나.
고맙다, 작은 인간이여………….
리엘: 나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시두르구: 일단 '잊힌 기사 주점'으로 돌아가자…….
죽음을 기다리는 용: 자, 그만 가거라…….
용의 잠을 방해하지 말고…….
……○○○ .
리엘을 지키기 위한 이 싸움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냐?
나는 이 녀석의 정체가 뭐든
한번 맡은 책임을 내던질 생각은 없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다만…….
???: 네놈들이 바로 사악한 계집을 지키고자
우리에게 반항하는 '암흑기사'로군.
리엘: …………힉!
시두르구: 너는…… 정교 쪽 인간이군.
흥, 이제 주위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겠다 이건가……?
???: 착각하지 마라, 천한 놈아.
정의는 우리요, 네놈들은 악이다.
이렇게 대화를 하러 온 것만도 감사히 여겨라.
이스트리드: 내 이름은 이스트리드.
몸과 마음, 모든 것을 이슈가르드 정교에 바친 자다.
우리가 그 계집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더는 숨기지 않겠다.
그리고 네놈들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야.
정교의 높은 분들께서는 네놈들을 추격하느라
쓸데없이 신전기사들이 희생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신다.
……그래서 이렇게 더러운 곳까지 '거래'를 하러 온 것이지.
시두르구: 거래라고……?
웃기지 마라.
너희가 리엘을 노리는 이유는 다 알고 있다.
이슈가르드 정교에 있어서 금기시된 존재이기 때문이지…….
용서할 생각도 없는 주제에 뭘 어떻게 거래한단 말이냐?
이스트리드: 호오…… 이유를 알고도 계집을 감싸다니 역적이 아닌가.
몰라서 지은 죄라면 특별히 죄를 사하고
대신 계집을 빼앗을 작정이었는데…….
뭐, 어찌 됐든…….
우리는 계집을 포함한 네놈들 세 명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나는 그 계집의 처우에 관한 전권을 일임받은 몸이다.
만약 너희가 내 목을 칠 수 있다면
네놈들을 더는 쫓지 않으리라 약속하겠다.
하지만 이 제안을 거절하거나
결투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도시 안에서도 추격자를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다른 나라로 도망가도 반드시 찾아내 말살할 것이니……
흔쾌히 승낙해줄 걸로 믿는다.
시두르구: ……정말 재수 없는 여자군.
마음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목을 떨어뜨리고 싶지만
어차피 부하들이 밖에 대기하고 있겠지?
이 제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겠어.
이스트리드: ……역적치고는 똑똑하군.
그럼 결투 일시는 추후 사람을 보내 알리겠다.
그때까지 얌전히 지내도록.
리엘: 잠깐만요, 엄마……!
이스트리드: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을 텐데.
네 가족은 이 세상에 없다. 더러운 피가 흐르는 년…….
시두르구: ……리엘.
너 지금…… 저 인간한테 뭐라고 했냐?
네 입으로 가족은 없다고 했잖아.
리엘: 엄마가 날 감옥에 가두면서…… 이제 내 딸이 아니라고……
가족이었던 기억은 지우라고 했어요…….
그래서………….
시두르구: 너……!
왜 그걸 이제까지 말 안 했어!
잊으라고 했다고 바보같이 시키는 대로 한 거냐!?
저 여자는…… 널 낳은 친어머니는……!
신전기사를 보내 널 죽이려 하고 있단 말이다!!
리엘: ……흑………….
시두르구: 빌어먹을! 빌어먹을……!
이 나라는…… 뼛속까지 썩어빠졌어…………!!
미안하다, ○○○ .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그다음에 생각하자…….
리엘: ……그동안 말 안 해서 미안해요.
시키는 대로 하면 용서해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두르구: ○○○ …….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과 리엘의 증언, 그리고
다른 경로로 얻은 정보를 종합하여 일의 전말을 밝혀냈다.
시두르구: 이 녀석의 본명은 '리엘 드 콜리뇽'이야.
유명한 성직자와 정교 관계 기관의 중심인물을 여럿 배출한
명문 귀족 콜리뇽 가의 딸이지.
시두르구: 리엘의 어머니…… 가주 이스트리드 드 콜리뇽은
한 귀족 남자와 결혼해 리엘을 낳았다.
시두르구: 그 남자가 이단자와 내통해온 과격파이자
용의 피를 마신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시두르구: 몇 년 후, 그 남자는 콜리뇽 가에서 얻은 정보를 모두 빼돌린 후
용의 피를 더 마셔서 완전한 드래곤족이 되어
콜리뇽 가를 멸하고자 했다.
시두르구: 그의 음모는 정예 기사들에 의해 저지되었지만
진실을 알게 된 이스트리드는
그 남자의…… 용의 피를 물려받은 리엘을 유폐했다.
시두르구: ……이제 와서 목숨마저 빼앗으려 하는 건
정교에 대한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르지…….
시두르구: 어찌 됐든 우리는 이스트리드와의 결투에서 승리하여
암흑기사의 사명을 다할 뿐이다.
리엘: 결투 같은 건 하지 마세요…….
엄마는 진심으로 시두르구와 ○○○ 을
죽이려고 할 거예요.
시두르구: 닥쳐. 두 번 다시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라.
안 그래도 지금…… 너한테 내뱉고 싶은 말이 산더미 같으니까.
더는 날 짜증나게 하지 마.
시두르구: ○○○ , 결전에 대비해 더욱 힘을 얻고 싶다.
노룡이 말했던 '먼 하늘에 사는 작은 벗'을
함께 찾아보지 않겠나?
시두르구: 그 '벗'이 만약 '암흑기사의 극의'에 대해 안다면
더 강해질 수도…… 아니, 극의 자체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벗이 누구인지 알아내면 바로 알려다오.
리엘: ……………….
모그치: 쿠뽀뽀~!
모그모그 고향에서 두 번째로 똑똑한
모그치한테 물어볼 게 있어쿠뽀?
모그치: ……흠흠…… 쿠뽀쿠뽀.
'암흑기사'라는 건 처음 듣지만, 고민 상담이라면 환영해쿠뽀!
이 모그치 선생님이 발 벗고 도와줄게쿠뽀!
모그치: 드래곤족 할머니는 너희를 보고
극의가 뭔지 알았다고 했지쿠뽀?
그럼 얼른 네 친구들을 여기로 데려와쿠뽀!
모그치: 모그모그 고향까지 오느라 고생했다쿠뽀!
덩치 큰 쪽이 시두르구,
작은 쪽이 리엘이지쿠뽀?
시두르구: ……쿠뽀?
그래, 내가 시두르구다.
노룡이 말한 작은 벗의 지혜를 빌리러 왔다.
리엘: ……………….
시두르구: 야, 또 왜 그래?
……너 설마, 내가 '닥쳐'라고 한 걸
아직도 지키고 있는 거냐?
시두르구: 리엘, 말해도 좋다.
그러니까 대답 좀 해봐.
리엘: ……………….
시두르구: ……야!
리엘: ……………………싫어요.
리엘: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시두르구는 화를 내고,
그러면 ○○○ 이 쩔쩔매니까…….
리엘: 엄마도 원래는 좋은 사람이었는데, 나 때문에 무섭게 변했어요.
난 누가 지켜줄 만큼 착한 아이가 아니에요…….
리엘: 그런데 두 사람은 나 때문에 자꾸 다치고,
힘든 여행을 하고, 이번엔 결투로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프레이가 죽은 것도 나 때문인데……!
리엘: 싫으면, 귀찮으면, 그렇다고 말해줘요…….
말을 안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시두르구잖아요……!
시두르구: 자, 잠깐만.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리엘: 역시 난 살아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에요…….
처음 신전기사한테 잡혀갔을 때 죽었으면 좋았을걸.
리엘: 시두르구나 ○○○ 이나
누군가를 지켜서 '암흑기사의 극의'를 얻고 싶으면
나 말고 다른 애를 지키면 되잖아요……!
시두르구: ……이게 듣자 듣자 하니까!
내가 짜증내는 건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아오, 답답하네 진짜!
시두르구: 야, ○○○ !
너도 뭐라고 좀 해봐!
모그치: 아항, 그렇구나……
드래곤족 할머니의 마음을 자~알 알겠다쿠뽀.
'암흑기사의 극의'는 '그것'이 틀림없다쿠뽀!
모그치: 하긴, '그것'은 어두운 감정을 낳기도 하지쿠뽀.
조상님이 그것을 노래하며 춤을 추자
어두운 감정뿐 아니라 망령까지 나타났다는 전설이…….
시두르구: ……잠깐, 뭘 혼자 납득하고 자빠졌냐.
'암흑기사의 극의'가 뭔지 정말로 알아낸 거야?
모그치: 당연하지쿠뽀~
다만…… 이건 말로 설명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쿠뽀.
모그치: 극의를 알고 싶다면 끝까지 지켜내라고 했던
네 스승님 말씀이 옳다쿠뽀.
알고 싶다면 행동해라쿠뽀!
모그치: 이 모그치 선생님이 너희를 이끌어주겠다쿠뽀.
우선 주변에 있는 풀숲을 뒤져서
폼폼풀을 4포기씩 꺾어와라쿠뽀~!
시두르구: '암흑기사'는 물론, 지키는 것과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어차피 우린 선택의 여지가 없군.
폼폼풀인지 뭔지, 시키는 대로 꺾어오는 수밖에…….
모그치: 아, 리엘은 나랑 같이 기다려쿠뽀~!
여긴 인간 추격자도 안 오니까……
게다가 화만 내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불쌍하잖아쿠뽀?
시두르구: ……마음대로 해라.
가자, ○○○ !
모그치: 주변에 있는 풀숲에서
폼폼풀을 4포기씩 꺾어와쿠뽀!
리엘은 여기서 나랑 같이 기다리고쿠뽀~
리엘: 모그치랑 같이 있을 거니까 걱정 마세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시두르구: 큭……!
뭐지…… 대체 어느 게 폼폼풀이냐…….
모그치: 오, ○○○ 이 더 빨리 끝냈네쿠뽀~?
모그치: 쿠뽀~ 누가 봐도 완벽한 폼폼풀이다쿠뽀.
너무 흔한 풀이라 할 말도 없다쿠뽀!
모그치: 자, 그럼 다음 시련을 내리겠다쿠뽀!
요즘 자꾸 모그모그 고향에 장난을 치는
현혹된 툴리핸드를 물리쳐라쿠뽀.
모그치: 지도에 표시된 곳을 찾아보면 나타날 거다쿠뽀.
다 물리치면 시두르구랑 같이
'아사 구름다리'에서 기다리고 있어쿠뽀~
모그치: ……쿠뽀?
리엘은 어디 있냐고?
모그치: 아, 그게…… 리엘은 다른 친구들이랑 놀고 있다쿠뽀!
에이~ 이젠 너까지 과보호야쿠뽀?
시두르구: 아, ○○○ .
너도 모그치가 시킨 심부름을 끝냈나 보군.
나도 심부름을 마치고 여기서 대기하던 참이다.
시두르구: 자꾸 잡다한 일만 시키는데……
정말 이걸로 '암흑기사의 극의'를 알 수 있는 건가?
???: 쿠뽀뽀뽀…….
멍청한 인간들이다쿠뽀~!
시두르구: ……지금 우리한테 한 소리냐?
바득바득 모그리: 당연하지쿠뽀.
멍청이도 보통 멍청이가 아니다쿠뽀.
심부름을 하느라 리엘이 납치된 것도 모르고쿠뽀!
보송보송 모그리: 리엘은 정말 착한 아이다쿠뽀.
모그치가 불러서 같이 놀았는데 너무너무 재밌다쿠뽀.
바득바득 모그리: 그런데 너무 즐거워서 돌려주기 싫어졌다쿠뽀.
그래서 모그들만 아는 곳에 가둬버렸지쿠뽀~!
시두르구: 뭐……? 어디서 허튼수작이냐!
보송보송 모그리: 못 믿겠으면 찾아봐라쿠뽀.
하지만 온 세상 구름을 다 헤집고 다녀도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쿠뽀~!
바득바득 모그리: 쿠뽀뽀뽀……!
리엘은 이제 모그들이랑 함께 살 거다쿠뽀~!
시두르구: ……큭…… 이 자식……!!
시두르구: 그렇다면 무력을 써서라도 리엘을 돌려받겠다.
네놈들은 장난이 너무 심했어…… 땅을 치고 후회해라!
바득바득 모그리: 쿠뽀뽀뽀뽀~!
자 덤벼라, 따끔한 맛을 보여주마쿠뽀!
보송보송 모그리: 리엘을 빼앗겨서 분하냐쿠뽀~?
메~롱! 안 돌려주~지쿠뽀!
흑요의 시두르구: 이 솜털뭉치 놈들이……!
장난질은 적당히 해라!
보송보송 모그리: 새, 생각보다 엄청 세다쿠뽀…….
바득바득 모그리: 뿌악!? 눈앞이 번쩍거린다쿠뽀~!
따끔따끔 모그리: 자~ 다음!
이번에는 모그들이 상대하겠다쿠뽀!
흑요의 시두르구: 뭐!? 이건 또 어디서 튀어나왔지!?
젠장…… 어서 리엘을 내놔!
화륵화륵 모그리: 뭘 모르시네쿠뽀~
네가 그러면 영원히 안 돌아올걸쿠뽀!
화륵화륵 모그리: 끄으으…… 당했다쿠뽀…….
따끔따끔 모그리: 윽…… 계획대로…… 쿠뽀…….
중얼중얼 모그리: 좋아~ 우리 차례다쿠뽀!
리엘을 찾으려면 아직 멀었어쿠뽀!
흥얼흥얼 모그리: 지금쯤 울고 있을까쿠뽀? 떨고 있을까쿠뽀?
아~ 불쌍해라쿠뽀~!
성큼성큼 모그리: 리엘은…… 말랑말랑쿠뽀…….
흑요의 시두르구: 그 녀석한테 손끝 하나 대기만 해봐라.
무조건…… 죽인다!
성큼성큼 모그리: …………쿠울…….
중얼중얼 모그리: 아, 아프다쿠뽀~! 너무해쿠뽀~!
흥얼흥얼 모그리: 할 일은…… 다했다쿠뽀…….
바득바득 모그리: 아야야야야…….
아주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다쿠뽀.
너무했다쿠뽀…….
시두르구: 말해라. 리엘은 어디 있냐?
당장 안 불면 이번엔 네 가죽을 벗겨버리겠다……!
바득바득 모그리: 쿠뽀뽀~~~~~옷!?
보송보송 모그리: 지, 진정해라쿠뽀!
도대체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쿠뽀?
시두르구: 왜 화를 내냐고……?
일행이 납치되었는데 너 같으면 가만히 있겠냐?
그 녀석을 지키는 것이 내 사명이다.
보송보송 모그리: 하지만 그 아이는 생판 남이라면서쿠뽀!
보니까 애인인 것도 아닌데쿠뽀?
그렇게 필사적으로 지킬 이유가 없잖아쿠뽀!
시두르구: 큭…… 헛소리 집어치워……!
난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암흑기사의 극의'를 깨닫기 위해……!
중얼중얼 모그리: 쿠뽀뽀~!
그래서는 영원히 못 깨달을걸쿠뽀?
중요한 건 솔직해지는 거다쿠뽀~!
흥얼흥얼 모그리: ♪쿠뽀뽀쿠뽀 지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이란 무엇일까나♪
♪소중한 무언가를 잃는다는 건 너무너무 무서운 일이지쿠뽀♪
♪잃는 게 무서우니까 반드시 지키려고 힘을 내쿠뽀♪
흥얼흥얼 모그리: ♪그 마음은 활활 불타올라서♪
♪슬플 때나 괴로울 때 힘을 준다네♪
♪……자, 이제 그 마음이 뭔지 알겠지쿠뽀?♪
흥얼흥얼 모그리: ♪네가 찾고 있는 그 마음♪
♪모그들은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지쿠뽀!♪
모그치: 너 정말 눈치코치가 없구나쿠뽀~
이렇게라도 해주지 않으면 영영 못 깨달았겠지쿠뽀?
시두르구: 리엘……!
괜찮아!?
모그치: 자, 감동의 재회 시간이야쿠뽀.
후다닥 달려가서 품에 쏙 안기면 된다쿠뽀.
…………리엘?
리엘: 나도 다른 사람들이 소중해요…….
살아있으면 안 된다던 날 지켜준
프레이와 시두르구, ○○○ 이 소중해요.
리엘: 그런데 나 때문에 다들 고통받잖아요…….
무서워요…… 난 어떡하면 좋아요……?
시두르구: 그건 네가 짊어진 운명이다.
일일이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라.
시두르구: 하지만…… 언젠가 결정을 내릴 때까진 내가 지켜주마.
그러니까 지금은 나한테 의지해.
살아남는 것 하나만은 절대 포기하지 마라.
리엘: 정말로…… 정말로 그래도 된다면……
난 절대로 삶을 포기하지 않을래요……!
리엘: 많이 걱정했죠? 미안해요…….
모그치랑 친구들한테도 고맙다고 했어요.
시두르구: 쳇…… 모그리족한테 한 방 먹었군.
그런 유치한 자작극에 속아 넘어가다니.
시두르구: 어두운 감정의 원천, 지키고자 하는 힘의 바탕이 되는 마음.
내가 추구하던 극의가 바로 '사랑'이라는군…….
암흑기사에게 필요할 줄 알았던 마음과는 완전히 반대야.
시두르구: 머리로는 이해가 돼도, 난 아직 납득이 가지 않는다.
……넌 그 마음을 힘으로 바꿀 수 있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울 때, 그게 네게 힘을 준단 말이냐?
시두르구: 만약 그 녀석이라면……
프레이라면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을까…….
시두르구: ……아무튼, 일단 '잊힌 기사 주점'으로 돌아가자.
멈춰 서서 고민하는 건 성미에 안 맞아.
시두르구: 가자, 리엘.
……이번엔 곁에서 떨어지지 마라.
시두르구: 아, 왔냐. ○○○ …….
오는 길에 문득 '최초의 암흑기사' 얘기가 생각나더군.
시두르구: 그는 유명한 기사였지만
빈민가의 어린이들을 희롱한 성직자를 벤 죄로
어둠에 물들었다며 결투재판을 받게 되었지.
시두르구: 실력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기사의 증표인 작위는 박탈됐다.
그 후 그는 문장이 그려진 방패를 버리고
'암흑기사'가 되어 약자를 수호하는 데 생을 바쳤다고 하지…….
시두르구: ……이 이야기를 스승님께서 해주셨을 때는 크게 공감했다.
최초의 '암흑기사'를 움직인 것은 악행을 저지른 성직자와
자신을 모함한 권력자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했거든.
시두르구: 하지만…… 그를 움직인 원동력은 분노가 아니라
지키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사랑이었을지도 모르겠군.
시두르구: 유감스럽게도 난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검을 들고 사력을 다해 리엘을 지켜낸다면……
그때는 그 마음을 오롯이 내 힘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시두르구: 너도 뭔가 어렴풋이 알 듯한 예감이 든다면……
나와 함께 끝까지 싸워다오, ○○○ .
시두르구: ……고맙다.
곧 결투를 알리는 사자가 올 것이다.
반드시 이기자.
리엘: '사랑'이란 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 이랑 시두르구랑 같이 있으면
기쁘고 행복해요…….
시두르구: ○○○ …….
이스트리드가 보낸 사람이 왔다.
결투 장소는 커르다스 서부고지라는군.
장소만 봐도 제대로 된 결투재판이라고 할 수 없어.
아마 상당히 불리한 전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극의를 얻은 '암흑기사'는
"피를 바치고 살을 깎는 고통에도 맞설 수 있다"고 하셨다.
나 또한 당당히 맞설 것이다…….
극의를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리엘을 위해서.
……자, 곧 출발할 시간이다.
참, 리엘이 네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더군.
출발 전에 가서 얘기해봐라.
리엘: ○○○ …… 있잖아요…………
지금까지 되게 많이 고마웠어요.
리엘: 난 지금까지 뒤에 숨어있기만 했지만……
두 사람의 등을 보면서 조금씩 강해진 것 같아요.
암흑기사'가 겁먹지 않고 적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
그리고 등뒤에 있는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
그런 것들을 접하면서 용기가 생겼거든요.
이젠…… 나도 당당하게 싸울 거예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으면……
내일도 나랑 같이 놀아주세요.
시두르구: 얘기 다 했지?
……그럼 슬슬 가자고.
결투 장소는 커르다스 서부고지……
'점판암 산맥' 기슭이다.
그곳에서 이스트리드와 결판을 낸다……!
우리 사정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상대다.
준비는 철저히 해둬.
결투 장소는 커르다스 서부고지의 '점판암 산맥' 기슭이다.
리엘: 가자, ○○○ ……!
시두르구: 여기가 그쪽에서 지정한 결투 장소다…….
시간이 되면 이스트리드가 올 텐데, 준비됐겠지?
리엘: 곧 엄마가 올 거예요…….
콜리뇽 가의 딸을 없애기 위해…….
시두르구: 여기가 그쪽에서 지정한 결투 장소다…….
시간이 되면 이스트리드가 올 텐데, 준비됐겠지?
이스트리드: 각자 빠짐없이 모였군.
여기서 도망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아 다행이야.
……정말 눈엣가시 같은 계집이다.
점점 더 제 아비를 닮아가는군.
그날 내가 감옥을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네 얼굴을 보고 그 남자를 떠올리지만 않았더라면
감옥 안에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을.
시두르구: 너의 이기심에 치가 떨리는군.
쇠창살로, 그 혓바닥으로 이 아이를 얼마나 괴롭혔나?
더는 상처받게 하지 않겠다!
네가 아무리 강한 힘을 휘두른다 해도
방패가 된 우리를 뚫을 수 없을 것이다!!
이스트리드: 어차피 생판 남인 주제에 잘난 척은…….
내 분노…… 고귀한 콜리뇽의 피가 더럽혀진 이 분노가
불사르지 못하는 것은 없다.
자, 결투를 시작하자!
계집의 목과 내 목, 둘 중 하나가 떨어지면 끝이다.
그러나 네놈들 같은 부정한 자들에게
내 목을 내어주진 않을 것이야……!
시두르구: 리엘, 프레이한테 환술 배웠지?
그걸로 나랑 ○○○ 을 지원해라.
그리고……
우리 곁에서 절대 떨어지지 마라!
리엘: 네……!
신의 종 이스트리드: 자, 시작이다!
저 계집의 목을 쳐라!
흑요의 시두르구: 예상은 했지만, 수적으로 밀리는군…….
○○○ , 무슨 일이 있어도 리엘을 지켜내라!
……죽지 마!
신의 종 이스트리드: 과연, 지금까지 추격자를 유유히 물리쳐왔을 법하군.
하지만 이번엔 어떨까…… 2분대, 가랏!
흑요의 시두르구: 지원군인가……
다 덤벼라, 모조리 해치워 주겠다!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니 우리는 절대로 지지 않아!
고요한 리엘: 시두르구, ○○○ ……!
내 몸에 잠든 힘이여…… 두 사람에게 치유를!
신의 종 이스트리드: 에잇…… 3분대 나와라!
이번에야말로 저 계집의 비리한 목을 쳐라!
고요한 리엘: 엄마, 난 죽기 싫어요…… 살고 싶어요!
신의 종 이스트리드: 지금 내게 허락을 구하는 거냐?
그럼 죽어라! 이 나약하고 어리석은 계집!
어두운 감옥에서 울며 매달리는 것조차 포기했던 네가
무슨 수로 살아남겠다는 거냐!
너는 고통의 상징! 부정의 상징이다!
가두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내 손으로 없애는 수밖에!
네 이놈, 네 이노옴……!
전원 돌격! 이 더러운 놈들을 말살하라!
흑요의 시두르구: 네 뜻대로 되진 않을 것이다!
피를 바치고 살을 깎는 고통에도…… 우린 물러서지 않아!
신의 종 이스트리드: 결판을 내자꾸나, 리엘!
내 심장을 태우는 과거의 불씨여……!
나를 속인 네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다!
그 피를 물려받은 너 또한 용서할 수 없어!
시두르구: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스트리드: 네 이놈……!
큭…… 어째서 이렇게까지……
왜 자신의 몸을 던지면서까지 리엘을 지키려는 거냐!?
네놈과는 전혀 관계없는 계집이 아니냐.
아무런 명예도 따르지 않는데 왜!?
시두르구: 명예라…….
모그리족이 했던 질문이 오히려 훨씬 인간적이군.
넌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이것이 '암흑기사'의 긍지이자 힘이다……!
……지금은 네 목을 붙여두겠다.
하지만, 이건 내가 자비로워서가 아니라
리엘 앞에서 널 죽여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을 뿐이다.
네가 누구 덕에 목숨을 건졌는지……
이해했으면 꺼져라. 영원히!
이스트리드: 후후…… 물러 터졌군!
그 대검은 장식품이냐?
여기서 내 목을 치지 않으면 난 또다시 네놈들을 쫓을 것이다.
모든 부하를 잃고 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 몸을 더럽힌 증오스러운 과거를 청산하고야 말 것이다.
네놈들의 미래에 평화는 없다!
후……후후…………
큭큭큭…… 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핫!
시두르구: 리엘……?
리엘: 도망치다 보면 언젠가……
꿈이 깨듯이 다 끝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런 날 지키기 위해
시두르구와 ○○○ 이 입은 상처가,
내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재촉하는 아픔이라면…….
나도 그 아픔을 받아들일게요.
아프고, 슬퍼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시두르구…….
나에게 힘을 빌려주세요.
콜리뇽의 딸은 당신과 함께 죽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살아갈 거예요…… 엄마!
시두르구: ……눈물은 멈춘 모양이군.
그래도 아직………… 아프겠지.
리엘: 네, 너무 아파요…….
하지만…… 아프니까 살아있는 거죠…….
이젠 콜리뇽의 딸이 아니지만…… 앞으로도…….
시두르구…… 그리고 ○○○ ……
끝까지 지켜줘서 고마워요.
시두르구: 그래.
……돌아가자.
리엘: 이제 리엘 드 콜리뇽이란 이름이 불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래도 난 이렇게 살아있어요.
……지켜줘서 고마워요.
시두르구: ○○○ , 탈 없이 도착해서 다행이군.
……이렇게 확인하는 것도 이제 마지막인가.
우리는 끝까지 지켜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고 업보를 지게 됐지만……
그렇기에 더욱 강해질 수 있었어.
내 가슴을 가득 채운, 분노보다 고요하고 흔들림 없는 이 마음.
이 마음이 우리가 추구해온 극의라고 한다면……
'암흑기사'는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리엘: 두 사람은……
앞으로도 '암흑기사'로서 싸울 건가 보네요.
시두르구: 물론이지.
……왜, 불만이냐?
리엘: '암흑기사'는 자신의 몸을 방패로 삼잖아요…….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는 건 싫어요…….
하지만…… 상처를 입으면서도 나아가는 모습은
나 같은 처지의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겠죠…….
그런 두 사람의 등이 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는 거……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거예요.
시두르구: ……마음대로 떠들어라.
그건 그렇다 치고……
○○○ , 넌 앞으로 어쩔 거냐?
난 당분간 리엘과 함께 여기 있을 생각이다.
이제 추격자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만
혹시 모르니 정교 측 동향을 감시하려고…….
게다가 이슈가르드는 지금 혼란스러운 시기다.
'암흑기사'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언제 어디서 들릴지 몰라.
하지만 우리가 각자 지켜야 할 사람이
꼭 같으리라는 법도 없지.
넌…… 누구를 위한 방패가 될 거냐?
시두르구: …………흐음.
순간 네 '암흑'의 힘이 강해진 것처럼 보였는데……
착각인가?
뭐, 아무튼 너라면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겠지.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 또한 그 연장선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암흑기사'의 길은 가시밭길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그래도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면……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니었어.
○○○ ,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라.
……나도 그렇게 할 테니까.
리엘: ○○○ 은 가야 할 곳이 많으니까…….
하지만 약속했으니까 괜찮아요. 기억하죠……?
○○○ ……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착하게 지내면서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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