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등대
[침공/진성] 대미궁 바하무트 연대기 스크립트 본문
대미궁 바하무트 연대기 '해침진' 중 '침공편'과 '진성편'에 해당하는 스크립트들입니다.
'해후편'을 비롯한 앞의 상황이나 퀘스트 이미지는 이미 진행해버린 상태로 스크립트를 복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 이후는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4' 레이드 클리어 이후의 스크립트입니다.
대미궁 바하무트 연대기 '침공편', '진성편' 퀘스트 스크립트 모음글입니다.
개인 만족용이라 빠진 것이 많을 수도 있고, 틀린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레이드 관련 스포가 다분하니, 열람에 주의바랍니다.
알리제: 저, 저건…… 달라가브!?
맙소사…… 말도 안 돼! 여기는 대체 뭐지……!?
넬 데우스 다르누스: 이곳은 무덤이다…….
일찍이 영웅의 손에 쓰러진 넬 반 다르누스의 무덤.
넬 데우스 다르누스: ……내 계획에 짓눌린 약자의 무덤. 그리고……
넬 데우스 다르누스: 감히 성역을 침범한 어리석은 '짐승'들의 무덤이다!
알리제: 위험해……!
넬 데우스 다르누스: 당시 에테르가 되어 산산이 흩어진 나의 육신은
'그분'의 손길로 현세에 새로이 태어났다.
넬 데우스 다르누스: 그리고…… 신은 깊은 곳에서 명하셨다.
넬 데우스 다르누스: 인간에게 패배를! 인간에게 절망을!
그날의 종언을 재연할 것을!
알리제: ……설마 야만신 '바하무트'의 힘을 얻은 거야!?
이건…… 말도 안 돼…….
넬 데우스 다르누스: 아아…… 신이시여!
이 넬에게 당신의 명을 받들게 하시니 황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온 힘을 다해 당신이 보시기에 기꺼운 향연을 열겠나이다!
넬 데우스 다르누스: 자…… '짐승'이여, 덤벼라!
넬 데우스 다르누스: 제7재해의 진정한 막이 오르는도다!
[대미궁 바하무트: 침공편 4 클리어 이후]
알리제: 그렇군…….
……당신은 이미 한참 전에 '죽었던' 거야.
알리제: 당신은 육체를 잃고 에테르가 되었어.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에테르가 바하무트에게 붙잡혀
'에테르체'로서 '살려진' 거야…….
알리제: ……하지만 이젠 끝났어.
당신의 신은 당신을 버렸어.
넬 데우스 다르누스: 신이라 했느냐……?
아니…… 이 몸은 오로지 자신의 힘만을 믿는다…….
하물며 야만신 따위에게 의지할쏘냐!
넬 반 다르누스: 이 몸은…… 갈레말 제국 제VII군단장,
넬 반 다르누스다…….
넬 반 다르누스: 아아…… 그렇군…….
이 몸도 어느새 홀렸나 보구나.
달라가브에 봉인된 옛 야만신 '바하무트'에게…….
알리제: 정신이 돌아왔어!?
야만신 '바하무트'의 지배가 풀린 건가……!?
알리제: 그렇구나…… 이제 신도로 둘 이유가 없는 거야…….
이번에야말로 에테르계로 돌아가게 될 테니…….
넬 반 다르누스: 후후…… 참으로 얄궂지 않으냐.
위대한 알라그의 유산으로 부정한 야만신을 멸하려 했던 이 몸이
바로 그 야만신의 꼭두각시가 되다니…….
넬 반 다르누스: 그러나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 꼬마야.
메테오 계획은 분명히 이 몸의 뜻으로 추진한 것이다.
넬 반 다르누스: 결국 이 몸도 속물이었던 셈인가…….
끝내 죽음마저 빼앗기고…… 참으로 한심한 일이로다…….
알리제: ……우리는 제7재해의 진실을 찾고 있어.
말해줘……. 그때 루이수아, 우리 할아버지한테……
그리고 이 세계에 무슨 일이 있었지?
넬 반 다르누스: 호오, 현자 루이수아의 손녀였느냐.
후후…… 운명이란 실로 냉혹하도다.
넬 반 다르누스: 꼬마야, 알고 싶다면 앞으로 나아가라…….
네가 찾는 진실이 대미궁 끝에 있다.
허나 그곳에는 절망만이…… 잔혹한 진실이 기다릴 것이다.
알리제: 그게 무슨 뜻이지……?
야만신 '바하무트'의 부활을 저지하면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넬 반 다르누스: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뜻이 꺾이면 나아갈 수 없고, 힘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오직 때묻지 않은 강인함만이 앞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넬 반 다르누스: 약한 자는 비탄에 잠겨 통곡하는 길밖에 없다.
일찍이…… 약하디 약한 소녀였던 이 몸이 그러했듯이…….
어떠한 빛의 줄기가 나타나 넬의 몸통을 관통했습니다.
???: ……소멸하라, 추락한 흉조여.
참으로 실망스럽구나.
넬 반 다르누스: 아아…… 나의 붉은 달…… 나의 힘………….
이렇게………… 눈부실 수가……………….
알리제: 넬을 없앤 자의 목소리가…….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알리제: ……이대로 구속함을 멈추러 가자.
괜찮아…… 구속함을 모두 멈추면 할아버지도 구할 수 있어.
응, 구할 수 있을 거야…….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가 생각보다 많이 재생됐어…….
빨리 이 구속함을 멈추자.
알리제: 이 구속함의 제어장치는……
라노시아의 구속함과 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구조네.
……내가 할게.
알리제: ……○○○, 실은 말야.
야만신 '바하무트'의 힘이 넬에게 내렸을 때
아무리 당신이라도 이길 수 없을 줄 알았어.
알리제: 상대는 야만신 본체가 아니고, 당신이 강한 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야만신 '바하무트'는
할아버지조차 목숨을 걸고 싸웠던 강적이니까…….
알리제: 그럼에도 이렇게 여기까지 왔어.
알리제: ……사람은 정말로 강한가봐.
그리고 숭고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알리제: 할아버지는 분명 그걸 지키고 싶었던 거야.
나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알리제: 자, 이제 지상으로 돌아가자.
위리앙제에게도 알려주고 상황을 정리해야지!
알리제: 하, 할아버지…… 진짜로……!?
……그런데…… 왜…….
루이수아: 그만하여라, 알리제.
이 이상 구속함에 간섭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알리제: 도,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야만신 '바하무트'의 부활을 막으려면
구속함을 멈춰야 한다구요……!
루이수아: ……말을 못 듣겠다면 이 자리에서 처리하는 수밖에.
알리제: 정말…… 정말로 할아버지예요……?
왜…… 왜 이러시는 거예요……!?
루이수아: 어리석은 아이로구나…….
루이수아: ……이런 가지지 못한 자 하나 물리치지 못하다니,
흉조의 이름이 아깝구나.
루이수아: 기억하거라.
모든 것은 위대한 의지를 위한 것임을…….
루이수아: 우리의 신 '바하무트'가 절대적인 진리임을!
루이수아: ……자비를 베풀 테니 어서 가거라.
만약 또다시 이곳에 발을 들인다면
아무리 너라도 용서하지 않겠다.
알리제: 저 빛은…… 넬이랑 똑같아…….
…………그렇다면 할아버지는 이미…….
알리제: ……할아버지는 이제 안 계셔.
저건 할아버지를 욕보이는 허깨비일 뿐…….
알리제: 그러니 나는 온 힘을 다해 녀석을 무찌르겠어!
……그리고 할아버지의 영혼을
바하무트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켜드릴 거야……!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
사랑하는 나의 할아버지를 모독한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반드시, 반드시 널 멸하고 말겠어!
알리제: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예전에도 그랬듯이…… 북부 다날란으로 전송된 것 같네.
알리제: ……아까 지켜줘서 고마워.
당신은 먼저 모래의 집에 가서
위리앙제한테 보고해줘.
알리제: 나도 금방 갈 테니까…….
괜찮아…… 조금 피곤해서 쉬었다 가려는 거야…….
위리앙제: 영웅이 개선하는도다……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당신의 눈은 사명을 다한 자의 눈빛…….
'구속함'은 침묵했나 보군요.
위리앙제: 그러나 만사가 잘 이루어진 것은 아닌 듯합니다…….
당신 얼굴에 수심이 어린 이유를 알려주십시오.
위리앙제: ……백은의 흉조, 넬 반 다르누스…….
게다가 제 스승님께서도…….
위리앙제: ……그렇다면 루이수아 님의 에테르는
넬과 마찬가지로 야만신 '바하무트'에게 흡수되어
신도가 된 것이로군요…….
위리앙제: 어찌하여…… 이런 일이…….
……아무리 에테르로 만든 허망한 환영임을 안다 한들
루이수아 님께 칼을 겨눔은 참기 힘든 고통이거늘…….
위리앙제: ……하물며 알리제 님은 얼마나 괴로우실지요.
이 싸움에 그분은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위리앙제.
위리앙제: 알리제 님…….
알리제: 나는 놈들과 싸우겠다고 결심했어.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
그보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들을 정리하고 싶어.
위리앙제: ……알겠습니다.
위리앙제: 알려주신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이번 조사의 핵심은
대미궁의 호위병이 된 넬 반 다르누스로군요…….
위리앙제: 제6성력 말기…… 에오르제아를 지배하고자 침략한
갈레말 제국군 제VII군단의 장군.
그자가 바로 '백은의 흉조'라 불리는 넬이었습니다.
위리앙제: 그자의 생가인 다르누스 가문은 알라그의 지혜를 이어받은
일족입니다. 그래서 달의 위성 '달라가브'의 정체를 알고
에오르제아 침략에 이용한 것이지요…….
위리앙제: 그러나 당시에는 제어를 담당하는 크리스탈 타워가
땅속에 있었습니다. 달라가브와 교신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그 안에 잠든 야만신이 깨어나 그를 신도화한 것이겠죠.
알리제: ……그렇게 수천 년 만에
야만신 '바하무트'의 새로운 신도가 탄생한 거야.
알리제: 싸움에 지고, 생명은 에테르가 되어 흩어졌지만
'바하무트'에게 흡수당해 결국 에테르계로 돌아가지 못했어.
넬…… 그 사람도 가엾은 존재야.
알리제: 다만…… 야만신 '바하무트'의 신도가
더 없으면 다행이겠는데…….
알리제: 넬이 말한 '소중한 자식들을 품은 요람'이라는 말이……
흘려듣기엔 너무 마음에 걸려.
알리제: 만약 다른 신도가 있다면
'구속함'을 멈추는 것과 동시에
그들도 제거해야 할 테니까.
위리앙제: 알리제 님…….
루이수아 님께도 안식을 드리겠다는 말씀이시군요…….
하지만……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알리제: ……여러 번 말하게 하지 마.
야만신 '바하무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멸하는 것이……
할아버지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야.
알리제: 신도화에 관한 걸 포함해서, 당분간 우리끼리 조사를 진행할게.
다음 작전이 시작될 때까지 당신은 쉬고 있어.
알리제: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수고했어, ○○○.
위리앙제: ……그렇군요.
벌써 5년이 지났는데도, 돌아가신 줄 알고 있는데도
이토록…… 가슴이 아픈 것이로군요…….
위리앙제: 루이수아 스승님…….
진리란, 진실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위리앙제: 여태껏 진실에 도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샬레이안의 사명이라고 믿었습니다…….
위리앙제: ……그러나 그 진실이 슬픔과 절망으로 다가와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하더라도……
그래도 꼭 밝혀야만 하는 것입니까…….
알피노: ……그것이 네 '결단'이구나, 알리제.
알피노: 그렇다면 다음은 '열쇠'를 사용하게 되겠군.
○○○도 아니고 새벽의 혈맹도 아닌……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진실의 열쇠'를.
알피노: 열쇠는 문을 닫기 위해서도 필요해.
……야만신 '바하무트'는 닫아야만 하는 과거야.
위리앙제: 아직도 많은 비밀을 품고 있는 제7재해는……
진실을 추구할수록 고난과 비애가 덮쳐오리라…….
위리앙제: ……그럼에도 알리제 님께서는 앞으로 나아가실 생각입니다.
이 험난한 여정에 당신이라는 '검'이 함께하기를…….
알리제: ……어머, 당신도 와 있었네.
위리앙제: 어서 오십시오, 알리제 님…….
오늘은 무슨 일이십니까……?
알리제: 다음 '구속함'에 돌입할 준비가 난항을 겪고 있어서…….
가끔은 위리앙제한테도 직접 의견을 들어볼까 해서 왔어.
알리제: 마침 ○○○도 있으니 잘됐네.
……먼저 지금 상황을 다시 확인해보자.
알리제: 알다시피 우리가 쓰러뜨려야 할 적은 '바하무트'……
제7재해 때 달의 위성 '달라가브'에서 나타나
지상을 잿더미로 만든 야만신이야.
알리제: 놈은 카르테노 평원 지하에서 아직도 육체를 유지하고 있어.
지금은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언젠가 재생이 완료되면
다시 지상으로 돌아올지도 모르지.
알리제: 그러니 우리는 그런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바하무트'를 재생시키고 있는 고대 알라그 문명의 기계인
'구속함'을 전부 정지시켜야만 해.
위리앙제: 그리고 또 하나, '바하무트'의 부활을 저지하려면……
야만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자, 즉 신도를 처치해야 합니다.
위리앙제: '바하무트'는 제7재해 때 한 번 사망한
갈레말 제국 제VII군단장 '넬'을 부활시켜
자신의 신도로 부리고 있었지요…….
위리앙제: 넬은 당신이 쓰러뜨렸으나……
그녀의 말에 따르면 또 다른 신도가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알리제: ……적어도 신도가 한 명 더 있는 건 확실해.
……현자 '루이수아'…… 우리 할아버지가…….
위리앙제: 알리제 님…….
제 스승이신 루이수아 님께서는 제7재해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하무트'와 싸우셨습니다…….
위리앙제: 신도가 되어 나타난 그것은 과거를 비추는 환영일 뿐……
사로잡힌 영혼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알리제: ……알고 있어.
상대가 무엇이든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을 거야.
알리제: 할아버지 대신 에오르제아를 구원하는 것이
그분을 기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
알리제: 하지만 정작 중요한 조사가 진전이 없으니…….
남은 두 개의 구속함과 이어져 있는
'달라가브의 파편'으로 들어갈 입구가 보이질 않아.
위리앙제: 그렇다면 다시 한 번…… ○○○ 님과 함께
달라가브의 파편을 둘러보는 건 어떠신지요…….
위리앙제: 길이 열리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도전해야 할 난관…….
직접 눈으로 봄으로써 얻는 바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 남아…… 또 다른 해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알리제: 또 다른 해답……?
……뭐, 알았어. 나도 현장에 가본 지 꽤 되었으니까.
알리제: 그럼 나랑 같이 가주겠어?
지금부터 가보려는 달라가브의 파편은
동부 다날란과 모르도나에 있어.
알리제: 먼저 동부 다날란……
'불타는 장벽'에 있는 파편부터 둘러보자.
내가 현지에 파견한 조사원을 찾아가봐.
르베유르 가 시종: 당신은 혹시……
저희 아가씨를 도와주고 계신
○○○ 님 아니십니까?
알리제: 달라가브의 파편 조사는 어떻게 돼가고 있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 있겠어?
르베유르 가 시종: 아가씨……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있지만, 내부로 이어진 길은 아직…….
르베유르 가 시종: 달라가브의 파편은 여기서도 보일 정도로 가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조사가 순탄치 않은 겁니다.
르베유르 가 시종: 아마 이 일대에는 대규모의 지맥이 흐르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달라가브의 파편이 떨어졌을 때 그 충격으로
유독 엄청난 양의 에테르가 분출된 것이죠.
르베유르 가 시종: 그렇게 분출된 에테르가 '편속성 크리스탈'이 되어
파편 주변에 복잡한 지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형 탓에 파편에 접근하기도 어려워졌고요.
르베유르 가 시종: 어떻게든 접근 가능한 부분부터 조사하고는 있지만……
내부로 이어진 입구를 발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알리제: 그렇군…… 마음이 급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한시라도 빨리 입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조사를 계속 진행해줘.
알리제: ……여기서 파편을 바라보고 있어도 소용없을 것 같네.
바로 다음 파편을 보러 가자.
모르도나의 '노래하는 열곡'에 있을 거야.
르베유르 가 시종: 아가씨, 외람된 말씀이지만……
실은 그 지역을 담당하는 조사원이
얼마 전부터 정기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르베유르 가 시종: '노래하는 열곡'은 오거가 돌아다니는 위험한 곳인데……
혹 조사 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알리제: 뭐야!?
그렇다면 더욱 서둘러서 가야지……!
알리제: ○○○, 날 좀 도와줘.
모르도나의 '노래하는 열곡'에 가서 조사원을 찾아야겠어.
르베유르 가 시종: 감사합니다……!
오거의 공격을 받는 바람에 여기서 움직이지 못했는데……
모험가님께서 와주신 덕분에 살았습니다.
알리제: 위험한 조사 임무를 맡겨서 미안해.
……그런데 파편 내부로 가는 입구는 찾았어?
르베유르 가 시종: 으갹! 아, 아가씨……!
제가 부족한 탓에 이렇게 험한 곳까지 걸음하셨군요!
죄, 죄죄, 죄송합니다!
르베유르 가 시종: 제가 조사하고 있는 달라가브의 파편은
이 앞에 있습니다만…….
르베유르 가 시종: 보시는 바와 같이 땅속에 깊이 박혀있어
지상에서 조사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인지라……
안으로 들어갈 만한 구멍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르베유르 가 시종: 파편 주변을 파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크리스탈로 뒤덮인 이 땅을 몇 얄름이나 파야 할지…….
제국산 굴착기를 동원한다고 해도 까마득할 겁니다.
르베유르 가 시종: ……조사원으로서 내린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 파편을 통해 돌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알리제: 큰일이군…….
이러는 동안에도 야만신 '바하무트'의 재생은 진행되고 있어.
꾸물거릴 시간은 없는데…….
위리앙제: 위리앙제입니다…… 들리십니까……?
'새벽'의 링크셸로 실례합니다…….
위리앙제: 고대하던 또 다른 해답이 나왔습니다…….
남은 구속함에 돌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위리앙제: 자세한 것은 직접 만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알리제 님과 함께……
북부 다날란의 '청린 정제소'까지 와주십시오…….
알리제: 구속함에 돌입할 방법을 찾았다고……!?
대체 어떻게 찾아낸 거지?
알리제: ……아무튼 '청린 정제소'로 오라는 거지?
○○○, 빨리 가보자!
르베유르 가 시종: 제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정말로 돌입 방법을 찾았다면 금방 철수할 테니까요.
당신은 아가씨와 함께 '청린 정제소'로 가십시오…….
위리앙제: 멀리까지 찾아오시게 해서…… 송구합니다…….
남은 구속함에 돌입하기 위한 비책은
이 땅에서만 실현 가능하여 불가피하게 오시라 하였습니다…….
알리제: 이 땅이라니…… 북부 다날란 말이야……?
여긴 돌입 가능한 달라가브의 파편이 없을 텐데?
위리앙제: 그렇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예전에 구속함에서 탈출했을 때……
반드시 이 땅으로 전송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위리앙제: 전송이란 대지 곳곳으로 이어진 에테르의 흐름……
즉 지맥을 이용하여 목적지로 이동하는 기술입니다…….
알리제: ……알았어. 출구였던 '달라가브의 발톱'과 구속함은
에테르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는 거군.
알리제: 그럼 '달라가브의 발톱'으로 흐르는 에테르를 거슬러 가면
남은 구속함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
위리앙제: 예…… 제가 먼저 조사해본 결과……
길은 두 갈래뿐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남은 구속함과도 이어져 있을 것입니다…….
위리앙제: 이에 샬레이안의 에테라이트 기술을 응용하여……
구속함으로 이어지는 간이 전송망을 구축했습니다…….
알리제: 대단해……!
그럼 이제 남은 2개의 구속함에 돌입할 수 있는 거네!
알리제: ……그런데 왜 이런 방법이 있다고 진작 말해주지 않았어?
이 정도로 일이 진행된 걸 보면
꽤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것 같은데?
위리앙제: …………이것은 제가 이끌어낸 해답이 아닙니다.
저는 진실과 진실을 이어주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지요…….
알리제: 그게 무슨 뜻이지……?
'바하무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건
나랑 당신, 그리고 ○○○밖에 없잖아……?
알리제: ……아무튼 '달라가브의 발톱'으로 가보자.
경위야 어찌 되었든 '바하무트'의 부활만 막으면 되니까.
위리앙제: …………이것은 제가 이끌어낸 해답이 아닙니다.
저는 진실과 진실을 이어주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지요…….
알리제: 전송망을 조정하고 있나 보네…….
그런데 그 작업을 왜 불멸대가 하는 거지……?
???: 그들은 불멸대에 소속된 르베유르 가 사람이야.
……네가 평소에 쓰는 수단과 똑같지.
알리제: 알피노……!
네가 여긴 왜……!
알피노: 왜라니, 당연하지.
위리앙제에겐 비밀로 해달라고 했지만……
이 방법을 고안하고 준비를 진행한 게 바로 나거든.
알피노: ……미리 말해두지만 메테오의 상흔 조사에
네가 싫어하는 '정치'를 끌어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어.
혼란을 피하고자 다른 나라들을 멀리한 네 판단은 옳아.
알피노: 하지만 야만신 '바하무트'의 부활이 가까워졌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만 하겠지…….
알피노: 그러니 이 전송망은 내가 개인적으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
알리제: 위리앙제……!
당신, 알피노한테 조사에 대해 얘기했어!?
위리앙제: 죄송합니다…….
하지만 알리제 님은 루이수아 님을 쓰러뜨릴 생각이지 않습니까?
위리앙제: ……그것이 비록 꼭두각시 환영일지라도……
알리제 님과 피를 나눈 알피노 님에게만은
알려드려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알리제: ……우리는 신도가 된 할아버지를 쓰러뜨리고
야만신 '바하무트'의 부활을 저지할 거야!
알리제: 말려도 소용없어!
난 내 방식대로 에오르제아를 구원하겠어.
할아버지의 뜻을 내가 이어받을 거라고……!
알피노: 할아버지를 위해서라…….
네가 싸우는 이유는 항상 그거였지.
하지만 그건 네가 스스로 내린 '결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알리제: 뭐……!?
혼자만 뭐든 다 아는 척하지 마!
너도 에오르제아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건 마찬가지잖아!
알리제: 할아버지가 지키고 싶었던 에오르제아를……
우리가 지키려고 이 땅에 온 거잖아!?
알피노: 그래, 그 목적은 지금도 변함없어.
다만…… 너는 그저 할아버지를 따라가고 싶을 뿐이지.
알피노: 자기가 지켜야 할 '에오르제아'란 무엇인지……
알리제, 너는 대답할 수 없을 거야.
알피노: ……지금은 야만신 '바하무트'의 부활을 저지하는 게 우선이야.
신도화된 할아버지를 쓰러뜨리는 것에도 찬성하고.
알피노: 단 이번 조사는 나도 같이 가야겠어.
르베유르 가의 이름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
결말을 지켜볼 권리가 있을 테니까.
알리제: ……알았어.
하지만 이건 우리 싸움이란 걸 잊지 마.
쓸데없는 참견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불멸대 중사 어켄래드: 아가씨, 저는 전송망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어켄래드라고 합니다.
불멸대 중사 어켄래드: 곧 전송망 준비가 완료되오니
아가씨와 ○○○ 님께선 돌입할 준비를 해주십시오…….
저는 '청린 정제소'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알리제: ……그럼 나도 준비하고 올게.
괜찮아…… 이건 내가 내린 '결단'이니까…….
당신과 함께 걸어온 길이 잘못되었을 리 없어…….
불멸대 중사 어켄래드: ○○○ 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을 구속함으로 전송할 준비는 완료되었습니다.
불멸대 중사 어켄래드: 남은 구속함은 동부 다날란 및 모르도나에 있는
파편과 접속되어 있을 것입니다.
현장은…… 벌써 보고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불멸대 중사 어켄래드: 이번에는 저희가 설치한 전송망을 이용해
구속함 내부로 직접 전송될 것입니다.
과정은 간단해졌지만, 그 대신 더 위험하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불멸대 중사 어켄래드: 그럼 여러분의 준비가 끝나는 대로 전송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동부 다날란의 파편과 이어진 구속함으로 연결합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불멸대 중사 어켄래드: '대미궁 바하무트' 가장 깊은 곳, 구속함이 있는 위치로
여러분을 전송하겠습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건투를 빕니다!
알피노: 여기가 달라가브 파편의 내부로군…….
알리제: 구속함인 건 틀림없는 것 같네.
……심지어 가동하고 있어.
알리제: 작전은 성공한 것 같아.
우리 계획대로 구속함 내부에 침입했어.
알리제: 가동 중인 구속함은 여길 포함해서 두 대…….
야만신 '바하무트'의 부활을 저지하려면
각각 제1함교로 가서 작동을 정지시켜야 해.
알리제: 우선 이 구속함부터 정지시키자.
바하무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재생되고 있어…….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알리제: 이건 무슨 장치지……?
저번 구속함에서 본 것과 모양이 비슷한데.
알리제: 키메라를 보존하는 장치일 것 같긴 한데
아직 단정 짓기엔 이르겠지…….
알리제: 우리가 모르는 방어 체계일 가능성도 있고…….
조심하면서 가야겠어.
알리제: 드래곤족…….
장치 속에 키메라만 있는 게 아니었군.
알리제: 그나저나 왜 이렇게 많지……?
알라그 제국이 드래곤족을 제어하는 기술을 보유했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지만…….
알리제: 이들이 만약 서로 협력하는 관계였다면
일방적으로 통제하진 않았겠지…….
알라그 제국은 드래곤족과 적대하고 있었던 걸까……?
알리제: 그럼 위성 '달라가브'에
굳이 적을 봉인해둔 이유가 뭐지……?
파수꾼 역할은 키메라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알피노: 알리제, 하나만 묻자.
알피노: ……야만신 '바하무트'는 누구의 기도로 소환된 거지?
신도의 정체가 뭔지 너는 알고 있니?
알리제: ……아니, 나도 모르겠어.
처음에는 '신도 없는 야만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알리제: 그때 신도화된 넬이 말했던
'사랑스런 아이들의 요람'이란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려.
알리제: 아마 할아버지를 모독하는 그 환영 말고도
또 다른 신도가………….
알리제: 설마…… 그럴 리가……!?
알리제: 믿기진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아…….
틀림없어…….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는
옛 드래곤족이 소환한 거야……!
알리제: 알라그 제국은 달라가브의 핵으로 쓰기 위해
'바하무트'를 이 땅에 계속 붙잡아두고 싶었을 거야.
그래서 아예 신도인 드래곤족까지 통째로 가둬버린 거야!
알피노: 야만신은 쓰러져도 신도가 있는 한
언젠가 다시 소환되지.
알피노: 그 사실을 안 알라그 제국은
신도인 옛 드래곤족을 살려둠으로써
야만신 '바하무트'의 '양식'으로 삼은 거야…….
알피노: 그들의 터무니없는 마과학이 있기에 가능했던 짓이지.
우리는 엄두도 못 낼 일이야.
알리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인간이 억지로 소환을 유지한 야만신이 제7재해를 일으키고
할아버지와……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단 말이야!?
알피노: ……이번에는 인간을 원망할 셈이니?
알리제: 날 뭘로 보고 그래?
아무리 그래도 목적이 뭔지 착각하진 않아…….
알리제: '바하무트'의 부활을 완전히 저지하려면
모든 신도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어.
알리제: 이대로 구속함을 정지시키면
드래곤족의 생명 유지 장치도 멈추겠지.
……어서 가자.
알피노: 알리제, 이 구역은…….
알리제: 응. 들어올 때도 설마 했는데…….
파괴되기 전의 '달라가브'를 본떠 만든 것 같아.
알리제: 달라가브에 봉인되어 있던 '바하무트'도
그동안 계속 이런 광경을 보고 있었던 걸까?
알리제: 수많은 구속함에 사로잡혀 소멸하지도 못한 채……
수천 년 동안 오로지 인간을 원망하고 또 원망하면서…….
알리제: 인간에게 패배를, 인간에게 절망을…….
넬에게 그런 명령을 내릴 만도 해.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의 한은 깊고도 무거워.
그러니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부활을 막아야 해.
알리제: 그리고……
상대방이 죽이고 싶도록 미운 건 나도 마찬가지야……!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
알피노: 엄청나군…….
조부님께선 이런 놈을 상대하셨단 말인가…….
알리제: 생각보다 재생속도가 빨라…….
서둘러 구속함을 멈춰야겠어.
알리제: 할아버지……!
알리제: 아니, 아니야…… 너는 '바하무트'의 신도…….
'바하무트'에 조종당하는 환영일 뿐이야……!
알리제: 언제나 다정하고 올바르시던……
내가 사랑했던 할아버지가 아니야!
루이수아: 내 경고를 무시했구나, 어리석은 손녀야…….
나를 부정하는 너희에게는 정의가 있단 말이냐?
알피노: 물론입니다. 그렇기에 이곳까지 온 것이죠.
에오르제아를 지키기 위해서는
야만신 '바하무트'라는 위협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알피노: 5년 전, 조부님께선 목숨을 걸고 '바하무트'와 싸우셨죠.
……우리가 하려는 일은 당신의 정의이기도 했습니다!
루이수아: 그런 하찮은 다툼이 내 정의라…….
들어라, 어리석은 손주들아.
루이수아: 제3성력이 끝날 무렵……
남방대륙 메라시디아는 알라그 제국의 침략을 받았다.
인간은 온갖 포악한 짓을 일삼고 고귀한 대지를 짓밟았다…….
루이수아: 그곳에 살던 드래곤족은 구원을 바라며 기도했다.
그들의 시조인 칠룡 중 '바하무트'에게 말이야.
결국 기도가 닿아 바하무트는 신으로 부활했다…….
루이수아: 허나 인간은 이 바하무트조차 이용했다.
……오로지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도리를 저버린 것이다.
루이수아: 나는 제7재해를 막기 위해……
구원을 바라며 열두 신을 소환했다.
루이수아: 그 마음과 메라시디아 드래곤족의 마음이
어찌 다르다 하겠느냐…….
루이수아: 자신들이 선택받은 줄 아는 인간의 교만함이
이기심을 키우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다.
……그리고 끝내 스스로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지.
루이수아: 이 땅에 인간이 존재하는 한
드래곤족의 증오가 사라질 날은 오지 않는다.
루이수아: 그러니 인간을 멸하고 그들의 한을 풀어주리라.
……이것이 바로 내 정의다!
알리제: 할아버지가 그런 걸 바랄 리 없어!
할아버지는 절대로 사람들을 저버리지 않아!
알리제: 사람의 의지를 믿었기에…….
서로 도우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기에
목숨을 걸고 지키신 거잖아요!?
루이수아: 가당치 않은 소리…….
인간을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루이수아: 인간은 서로 돕기는커녕, 서로를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니 쉽게 전쟁을 일으키고 참혹한 역사를 남기는 것이지.
루이수아: 보아라, 피를 나눈 너희도 서로를 이해 못 하지 않느냐.
에오르제아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각자의 욕구를 앞세우는 게……
알라그 제국과 다를 게 뭐냐?
루이수아: 한마음이 되라고 물려준 마도서도
쓸모가 없었던 모양이구나…….
알피노: 저희 남매에 대해선 말씀하신 대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부님 입을 통해
에오르제아 사람들을 부정하는 말은 듣고 싶지 않군요.
알피노: 그렇게까지 메라시디아의 드래곤족 편을 드는 것은
'바하무트'의 신도가 되었기 때문입니까?
알피노: 아니면……
조부님께서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까!
루이수아: 허어, 그 가능성을 눈치챘더냐.
내가 무엇을 염원하고 이루어냈는지……
거기에 새로 태어난 에오르제아의 진실이 숨어 있다.
루이수아: 알고 싶다면 힘으로 밝혀내거라.
신이 된 이 몸을 쓰러뜨려 진실을 파헤쳐보아라!
알리제: 이게…… 할아버지라고?
말도 안 돼…… 이건 완전히 '야만신'이잖아……!
알피노: 똑똑히 봐! 저건 가짜도 아니고 환영도 아니야.
우리가 사랑했던 조부님이다.
그러니 반드시……!
알리제: 부탁이야! 할아버지를……
루이수아를 쓰러뜨려줘!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3 클리어 이후]
알리제: 할아버지는 이제 정말로 사라지셨어…….
하지만…… 차라리 잘된 거겠지……?
루이수아: 난 여기 있단다, 알리제.
귀여운 우리 손녀야…….
알리제: 할아버지……?
루이수아: 훌륭하도다, 빛의 전사들이여.
자네들 덕분에 '바하무트'의 지배에서 풀려났네.
루이수아: ……내가 '루이수아'로서 살아있는
마지막 시간을 얻은 모양이군.
알리제: 그럼 정말로……
정말로 내가 아는 할아버지예요?
알피노: 조부님…….
잠시나마 조부님의 뜻을 의심한 것을
부디 용서하십시오.
루이수아: 무슨 소리냐, 알피노.
……실제로 나는 야만신이 될 뻔했다.
오히려 현명한 손주를 두어서 자랑스럽단다.
루이수아: 알피노, 알리제.
……너희에게 걱정 많이 끼쳤구나.
알리제: 가르쳐주세요, 할아버지.
방금 전 모습은 뭐죠……?
제7재해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루이수아: 그래, 이제 말할 때가 됐구나.
제7재해의 진실에 대해…….
루이수아: 5년 전……
갈레말 제국과 에오르제아 동맹군이 맞붙은
'카르테노 전투'에서 있었던 일이다…….
루이수아: 넬의 계략으로 달의 위성 '달라가브'가 떨어지고
그 안에서 야만신 '바하무트'가 나타났지.
루이수아: 나는 열두 신의 힘으로 에테르 감옥을 만들어
놈을 다시 봉인하고자 했다…….
루이수아: 하지만 '바하무트'의 힘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봉인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지.
루이수아: 나는 남은 힘을 쥐어짜서 희망을 미래로 보내고
나 자신은 죽음을 각오했어…….
루이수아: 그때, 열두 신의 봉인이 부서짐으로써
주위에는 막대한 에테르가 떠다니고 있었지…….
루이수아: 그곳에서 싸우던 사람들과 나의 기도……
멸망하는 에오르제아의 '재생'을 바라는 기도에 에테르가 반응하여
나 스스로가 야만신과 같은 힘을 얻은 것이다.
영상링크: (33) FINAL FANTASY XIV - Flames of Truth - YouTube (5분 40초부터)
루이수아: 불사조 피닉스…….
먼 옛날부터 재생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환수.
루이수아: 바로 그 피닉스가 된 나는 '바하무트'를 쓰러뜨렸다.
놈의 육체는 산산조각이 났고, 에테르는 대지로 돌아갔다…….
루이수아: ……그리하여 에오르제아의 신생이 시작된 것이야.
루이수아: 나는 가지고 있던 힘을 곧바로 방출했다.
대지를 되살리는 데 모든 에테르를 쓰기 위해……
그리고 내가 완전한 야만신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루이수아: 그러나 야만신 '바하무트'의 집념은 너무나도 강했어.
놈은 소멸되기 직전에 나를 집어삼켰다…….
루이수아: 내 안에 남은 힘을 다 방출하지 못하고
반신화된 상태로 사로잡힌 게야.
알피노: 그리고 '바하무트'의 신도가 된 거로군요…….
알리제: 거의 사라질 뻔했던 '바하무트'는
할아버지가 방출한 힘, 즉 에테르를 흡수해서
간신히 살아남은 거고요…….
알리제: 그래서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땅속에 일부 육체가 남은 거군요.
알피노: 에오르제아 땅이 지금처럼 변한 것은
재생되던 도중에 에테르 환원이 막혔기 때문인가요……?
루이수아: 그래…….
다시 살아난 '바하무트'는 자기를 재생하기 위해
대기 중에 남아있던 에테르를 전부 먹어치웠다.
알리제: 그래서 '바하무트'가 살아남은 거군요.
완전히 재생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루이수아: 그때 에오르제아는 거의 다 재생된 상태였다.
남은 에테르만으론 '바하무트'의 거대한 몸체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게야.
루이수아: 하지만……
알라그가 만든 장치는 여전히 놈의 생명을 유지하고자 했다.
루이수아: '바하무트'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 한
구속함은 육체를 반드시 찾아내서 재생시키지…….
루이수아: 땅 위에서는 달라가브의 파편밖에 안 보였겠지마는,
구속함은 지난 5년 동안 '바하무트'를 찾아 땅속을 헤집고 다녔다.
루이수아: 결국 이 깊은 땅속에서 놈의 심장핵이 발견되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루이수아: 빛의 전사여.
야만신 '바하무트'가 부활하게 두어선 아니 된다.
루이수아: 인간과 드래곤족의 잘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자네가 지키고 싶은 것이 있는 한……
놈을 반드시 물리쳐야만 하네.
루이수아: 이것이 내 마지막 부탁일세.
……부디 에오르제아를 지켜주기 바라네.
루이수아: 마지막 구속함으로 가는 길을 열었네.
자, 어서 가게나…….
'바하무트'와 제7재해를 진정한 과거로 만들기 위해!
루이수아: 알피노, 알리제.
이리로 오너라…….
루이수아: 앞으로는 나에게 기대지 말고
각자 자신의 힘으로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서
지켜나가야 한다.
루이수아: ……할 수 있겠지?
알피노: 네, 조부님…….
새로 태어난 에오르제아와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루이수아: ……알리제.
너는 내가 사람들을 믿었다고 말해주었지.
마음 깊은 곳에 갇혀 있어도 잘 들렸단다.
루이수아: 그건 너 스스로 그렇게 느낀 것이겠지?
깊은 분노와 슬픔을 이겨낸 너는
이미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어…….
루이수아: 저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거라.
……나는 네가 반드시 해낼 거라 믿는다.
알리제: 약속할게요…….
그러니까 할아버지도…… 이제는 편히 쉬세요…….
루이수아: ……야만신이 죽을 때 나오는 에테르를 맞으면
그 힘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
루이수아: 나는 완전한 야만신은 아니지만
너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킬 수 있게……
기도를 해주마.
루이수아: ……알피노, 알리제.
내 귀여운 손주들아…….
너희 앞날에 밝은 빛이 함께하기를………….
알리제: 자, 어서 가자. 마지막 구속함으로!
알리제: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
마지막 구속함을 멈추고 너를 없애겠다!
알리제: 이 반응은 설마……!
재생 중인 본체가 우리를 막으려는 거야……!?
알피노: 큭…… 알리제, 괜찮아!?
알리제: 재생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힘이……!
알리제: 안 돼, 다음 공격이 오면 끝이야……!
알리제: ……포기하면 어떡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잖아……!
알리제: 네, 할아버지…….
이젠 대답할 수 있어요…….
알리제: 그래요…… 나를 여기까지 데려와 준 사람이 있어요…….
에오르제아의 검이 되어……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목숨을 걸고……!
알리제: 그 사람을 보면 믿을 수 있어요.
사람의 의지를…… 내가 가진 힘을!
알리제: '바하무트'!
이제 너에겐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겠어!
알리제: 할아버지가 사랑한 이 땅, 소중한 사람이 살아가는 이 땅을……
네 원한 때문에 불타게 두진 않을 거야!
알리제: 윽……!
알피노: 그래, 이제야 너 스스로……
결단을 내렸구나.
알피노: 걱정 마…….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
알피노: 우리 마음은 지금 하나가 되었으니까!
알피노와 알리제: 에오르제아의 미래를 위해서!
알리제: 우리가 당신을 보내줄게!
'바하무트'의 심장핵을 부숴버려!
[대미궁 바하무트: 진성편 4 클리어 이후]
알리제: 어서 와……!
알리제: ……마지막 구속함을 정지시키겠어.
알리제: 심장핵이 부서진 '바하무트'를 재생시킬 장치가 없어지면
메라시디아 드래곤족도 편히 잠들겠지…….
알리제: 이제 정말……
모든 게 끝난 거야…….
알리제: ……그런데 알피노. 할아버지가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된 걸 어떻게 알았어?
알피노: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야.
정황상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알피노: 카르테노 전투 때 사람들은 절망적인 광경을 봤다더군.
그런 상황 속에서 세상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었어.
알리제: 하여간 머리 하나는 잘 돌아간다니까…….
알리제: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한테 집착하는 걸
위험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알리제: 내가 만약 진실을 알면
할아버지를 따라 신도가 될까 봐 그랬지?
같이 오겠다고 한 것도 여차하면 날 막으려던 거고.
알피노: ……네 말이 맞아, 미안해.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걱정이었어.
알피노: 그래도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볼게.
……너는 제7재해의 진실을 어떻게 할 셈이니.
알리제: 제7재해의 진실이란 한마디로……
에오르제아를 재생시킨 것이
사람들의 기도를 받은 반 야만신 '피닉스'였다는 거지.
알리제: 이 사실이 알려지면 사람들은 또다시 기도를 올릴 거야.
여전히 혼란스러운 에오르제아를
불사조의 힘으로 되살리려고…….
알피노: 하지만 야만신은 별의 생명을 갉아먹는 존재지.
……그 결과는 구원이 아니라 파멸이야.
알피노: 그런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돼.
목숨 바쳐 에오르제아를 지킨 조부님을
진짜 야만신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말이지.
알피노: 알리제, 조부님을 생각하는 네 마음은
우리를 제7재해의 진실로 이끄는 '열쇠'가 되었어.
알피노: 하지만 열쇠는 문을 열 때만 쓰는 게 아니야.
과거를…… 묻어야 하는 진실을 닫을 때도 필요하지.
알피노: 조부님을 위해서도 이 진실은 우리만이 간직해야 해…….
그 열쇠로 '바하무트'와 조부님의 이야기를 여기서 닫자.
알리제: ……괜찮아, 이젠 나도 알았으니까.
알리제: 세상을 지키는 데 필요한 건
진실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는 걸.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는 그날 사라졌고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거면 됐지, 안 그래?
알리제: 자, 지상으로 돌아가자.
위리앙제가 기다리겠어!
알피노: 전투는 자네들이 다 했지만
저런 곳에 같이 간 것만으로도 나는 기진맥진일세.
정말 대단하군…… 자네도 그렇고, 알리제도…….
알리제: 다들 무사히 돌아왔지?
휴…… 탁한 하늘이지만 그래도 땅속보다는 좋네.
알리제: 약속대로 제7재해의 진실은 입 밖에 내지 않겠어.
……하지만 메테오의 상흔에 잠재되어 있던 위협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각국에 알려야겠지.
알리제: 쓸데없이 진실을 파헤치려 들지 않도록……
그리고 저렇게 위험한 곳에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도록
메테오의 상흔을 봉인하도록 제안해야겠어.
알리제: ……그전에 먼저 위리앙제한테 보고부터 해야지.
'청린 정제소'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그리로 가자.
위리앙제: 심연까지 닿는 빛이 다시 지상을 찬란하게 밝히리니…….
위리앙제: 여러분이 돌아오시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속함은 땅속에서 침묵하였습니까……?
알피노: 구속함은 정지시켰네…… 둘 다.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는 완전히 소멸했어.
위리앙제: 알리제 님! 알피노 님!
이, 이럴 수가…… 이게 어찌 된 몰골이십니까……!
위리앙제: 부족하나마 스승님의 영손을 맡은 자로서…….
두 분의 신변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루이수아 스승님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위리앙제: 상처는 심하지 않으십니까……?
혹시 아, 아프지는 않으십니까……?
알리제: 후후…….
위리앙제가 이렇게 당황하는 건 처음 보는데!
알리제: 괜찮아. 상처는 거의 다 나았어.
아마 이것도 할아버지 덕분이겠지.
위리앙제: 스승님 덕분이라고요……?
운명이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돌아가는군요.
게다가 구속함은 어떻게 둘 다 정지시킨 것입니까……?
알리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
그보다 급히 부탁할 게 있어.
알리제: 이제 야만신 '바하무트'가 소멸했으니
각지에 있는 메테오의 상흔을 봉인하려고 해.
알리제: 그리고 각국에도 위기를 넘긴 걸 알려야겠지.
거창하게 서한으로 써보낼 일이 아니니
지금 바로 각 도시를 방문할 준비를…….
알피노: 잠깐…….
그런 일은 나와 위리앙제에게 맡기고
알리제는 좀 쉬는 게 좋겠어.
알리제: ……아니, 왜?
난 아무렇지도 않아.
알리제: 앗! 이번 일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그러는 거지?
알피노는 항상 그런 식이야!
알피노: 아니, 난…….
위리앙제: 알리제 님.
알피노 님은 오라버니 된 입장에서……
순수하게 동생을 걱정하고 계신 겁니다.
알피노: ……실무적인 일은 내가 처리하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일세.
서한 쓰기조차 귀찮아하는 알리제에게 맡기는 건 불안해.
알피노: 가세, 위리앙제.
가까운 곳에 초코보 마차를 대주게.
자세한 이야기는 거기서 하지.
알리제: 알피노……!
알리제: ……우리 말이야, 걷는 길은 달라도 목표는 같은 거지?
알피노: 물론이지.
그때 그 기적이 단 한 번뿐인 것이라 해도……
우리 마음은 여전히 한곳에 있을 거야.
알리제: ……고마워.
알리제: 잠깐 자리를 옮기자.
갈 곳이 있으니 조금만 더 시간 내주지 않겠어?
알리제: ……그전에 옷부터 갈아입어야겠네.
위리앙제 말대로 몰골이 말이 아닌걸…….
알리제: 땅 위 풍경은 달라진 게 없네.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가 사라져도
달라가브의 파편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
앞으로 적어도 몇십 년은 이대로 남아있을 거야.
알리제: ……그래도 사람은 이 땅에서 살아가겠지.
다시 태어난 에오르제아를 천천히 받아들이면서.
알리제: 좀 더 파편에 다가가 보자.
알리제: ……알피노가 가진 수완이면
제7재해의 진실은 끝까지 잘 숨겨줄 거야.
알리제: 거짓 없는 진실, 즉 '진성'은
깨어날 때를 기다리며 깊은 잠에 들고……
어쩌면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지도 모르지.
알리제: 그건 나도 이해하지만………….
알리제: '바하무트'가 사라진 건 모두 당신 덕분이잖아.
그걸 비밀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아니, 너무 답답해.
알리제: ……그래.
기록에 남지 않아도 변함없는 것.
그게 바로 '진실'이지…….
알리제: 나는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당신이 할아버지의 영혼을 구원하고
'바하무트'의 위협에서 에오르제아를 구한 영웅이란 사실을.
알리제: 누군가가 떠벌리지 않아도, 이 땅에 사람이 살아가는 한
당신의 이름은 틀림없이 후세에 전해질 거야.
알리제: ……여기가 좋겠다.
알리제: 할아버지와 넬, 메라시디아의 드래곤족들……
그리고 제7재해로 목숨을 잃은 모든 분들………….
알리제: 야만신 '바하무트'와의 싸움은 끝났습니다.
수많은 희생과 염원 끝에 새로 태어난 이 세계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해 살아가겠어요…….
알리제: 슬픔을 딛고 일어섰으니까요.
나도 그렇고…… 에오르제아도 그럴 거예요.
알리제: ……나,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여행을 떠나려고 해.
알리제: 할아버지의 유지를 따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에오르제아'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찾을 거야.
알리제: 그리고 내 나름의 방법으로 지키고 싶어…….
알리제: 언젠가 나도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
당신은 내가 이 땅에서 처음으로 만난
둘도 없이 소중한 사람이니까…….
알리제: 당신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련을 극복하고
더욱더 강해지겠지?
알리제: ……나도 지지 않을 거야.
물론 알피노한테도 지지 않아.
알리제: 그리고 언젠가……
내가 에오르제아를 수호하는 '검'이 되겠어…….
알리제: 그때까지 당분간 안녕.
고마워…… 에오르제아를 지켜낸, 진정한 빛의 전사님.
당신의 미래에도 눈부신 빛이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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