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퀘스트 스크립트/서브 퀘스트

[알라기리] 서브퀘 모음

갸링 2019. 4. 5. 10:47

'알라기리'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알라미고 관련 서브퀘들 스크립트 모음글입니다.

개인 만족용이라 빠진 것이 많을 수도 있고, 틀린 정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4.0 홍련의 해방자 이후의 스포가 다분하니, 열람에 주의바랍니다.

 
 
 

[영웅을 찾아서]

 

 

 

오도: 당신은 모험가   님 맞으시죠?

해방군과 동맹군을 연결해주신 당신을 믿고

꼭 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랄거의 손길이 제국군 부대의 습격을 받았을 때의 일입니다.

그 공격으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던 가운데,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싸우던 병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연락병으로 체재하고 있던 동맹군 병사였습니다.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아군을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고,

사령부에 정확한 정보를 계속 보내서 수많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그런 헌신적인 행동은 반드시 칭찬해줘야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가 알라기리에 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임무 때문에 이곳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동맹군 장교'에게 그가 어디 있는지 물어서,

우리들의 마음을 전달해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상관인 분에게도 반드시 '칭찬'을 해주십시오.

 

흑와단 장교: 모험가 공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이 흑와단 장교를 칭찬합니다.

 

흑와단 장교: 갑자기 왜 그러시죠?

저는 모험가 공에게 칭찬받을 만한 일은 한 적이…….

그때 연락병으로 체재했던 부대는

우리 부대가 아니라, '쌍사당'이었을 것입니다.

'칭찬'은 명검상단 숙소 터에 주재하고 있는 그들에게…….

 

쌍사당 장교: 모험가 공, 무슨 일 있나?

 

 이 쌍사당 장교를 칭찬합니다.

 

쌍사당 장교: 흠…… 자네에게 칭찬받을 일은 딱히 없는 것 같은데.

그래……. 물론 우리 부대에서 연락병을 파견하긴 했지만,

나는…… 카스트룸 오리엔스에 체재하고 있었을 뿐이야.

'칭찬'을 받아야 할 사람은 현지에서 임무를 완수한 부하들이지.

그중 한 사람이 지금 알라기리에서 마지막 임무를 하고 있어.

괜찮다면 지금 그 이야기를 그 사람한테 가서 해주겠나.

 

쌍사당 병사: 미안하지만, 혼자 있게 해줘.

 

 이 쌍사당 병사를 칭찬합니다.

 

쌍사당 병사: ……하지 마!

나는 칭찬받을 만한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그래, 물론 우리 부대는 랄거의 손길에 있었어.

하지만 내 한 몸 살아남기 바빠서 누구 하나 구하지 못했다고.

……그 녀석마저도.

진정한 영웅은 이곳에 잠들어 있어.

마지막까지 전선에 남아서 그 녀석은 여러 사람을 구했어.

하지만 며칠 뒤 그날 입은 부상 때문에 숨을 거뒀지.

그 녀석을 추모했으니 이제 내 마지막 임무는 끝났어.

괜찮다면 그 녀석을 위해 '기도'해줘.

남겨진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밖에 없으니까. 

 

 이 지정 지점에게 기도합니다.

 

오도: 우리들의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해주었나요?

이럴 수가…… 그날의 부상 때문에 세상을 떴을 줄이야…….

저도 나중에 그분이 구해준 분들과 함께 기도하러 가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또 있을 것입니다.

그분 덕분에 살아남은 목숨으로 진정한 평화를 되찾는 것…….

그것이…… 살아남은 자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마음속 그늘]

 

 

 

 

해방군 투사: 자네는 모험가로군.

갑작스럽겠지만 부탁이 있네.

난 알라기리에 주둔하는 군의 미래에 대해서

주민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해보려 하고 있어.

하지만 같은 알라미고인이면서도

주민들과 우리 사이엔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진다네.

그래서 해방군도, 주민도 아닌 제3자에게 부탁을 하려고 해.

군의 일방적인 통보가 되지 않도록 모험가인 자네가 직접

이 '협의회 안내장'을 나눠줬으면 하네.

그리고 해방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봐주지 않겠나?

 

알라기리 주민: ……무슨 일인가?

해방군…… 그래 자유를 얻었고, 감사한 마음은 있지.

하지만 혹시 제국군이 돌아온다면 그때도 승리할 수 있을까?

나중에 해방군과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첩자로 몰린다면…….

미안하지만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는 좀 내버려뒀으면 좋겠어.

 

알드루스: 어머? 모험가에게 지인이 있었던가?

해방군의 의뢰였구나.

그래 거리를 좀 두고 싶은 마음은…… 나도 있어.

난 전쟁에서 수많은 친구와 동포를 잃었어.

또다시 지인들이 죽는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응원은 하지만 친해지는 건 좀 두려워.

 

자고나코: 손님……은 아니지?

흐음, 해방군의 공지?

그들은 앞으로 단골 중에 단골이 될 사람들이니,

당연히 참석해야지.

그야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제국군 녀석들을 상대로 장사했었지만…….

앞으로는 동포를 대상으로 당당하게 장사할 수 있게 되어 기뻐.

 

게르보드: 무슨 일이야?

해방군이 협의회를 열고 싶다는 거군……

그래 당연히 참석해야지.

그들은 알라기리를 해방시켜준, 말 그대로 영웅이잖아. 

 

해방군 투사: 왔구나.

그럼 자세히 얘기해보게.

그렇군…… 그게 그들의 속마음이로군.

제국의 지배가 길었던 만큼 마음속 그늘이 아직 짙을 수밖에.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기도 했지만, 고개를 돌리는 사람도 있었어.

주민들의 속마음을 몰라서 힘들었는데, 그 모습이 모두 진실이었군.

기대감이나 불안함의 근본은 사실 같은 거니까.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신뢰를 받을 때까지

우린 이 땅을 지키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겠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알라미고에 대한 감정을 일깨워줘서 감사하네.

고맙네, 모험가 공.

 

 

 

[부흥으로 가는 교역로]

 

 

 

게르보드: 미안한데, 거기 관록 있는 모험가 공.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지 않겠나?

자네라면 마물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군.

난 목수라네.과거에는 상인들을 상대로 짐수레 수리 같은 걸 했었는데,

제국이 들어온 뒤부터는 장사는 접었거든. 

그 뒤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해방도 되었으니

내 실력을 해방군을 위해서 쓰고 싶어. 

그런데 내 도구들을 명검상단 숙소 터에 두고 왔지 뭔가.

그곳은 방치되어서 마물의 소굴로 변했기 때문에

난 도저히 가지러 갈 수가 없어…….

래서 자네가 명검상단 숙소 터로 가서,

상자나 통에 숨겨둔 '길이 든 장인 도구'를 가지고 와줬음 좋겠어.

수고스럽겠지만 잘 부탁해…….

 

게르보드: '길이 든 장인 도구'는 발견했어?

아아, 옛날 생각 나네…….

이 도구를 다시 손에 쥐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이 부근은 제국 때문에 지금은 썰렁해졌지만,

이 도구를 사용하고 있던 시절에는 정말로 번화한 곳이었지…….

울다하와 근동 지역을 잇는 교역로였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인들이 오갔고 짐수레 수리 일도 계속해서 있었어.

수리를 기다리는 상인을 위한 포장마차도 주욱 늘어서 있었고.

이걸 가지고 그 활기를 되찾는 것…… 그게 내 꿈이야.

해방군이나 동맹군 짐수레를 수리해서 은혜를 갚는 게 먼저지만.

물론 이걸 찾아다준 감사의 표시도 할게. 고마워. 

해방군이 제국군을 내쫓아주었어.

그들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해.

이게 드디어 이 마을에 활기가 돌아오겠군.

 

 

[누구에게나 있는 이야기]

 

 

 

: 당신은 모험가로군.

마을 밖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해방군 투사'를 좀 찾아주겠나?

해방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지 이런 놈들이 끝도 없이 나와.

하지만 나는 부대의 지휘를 위해 자리를 뜰 수가 없네.

명검상단 숙소 터에서

한가해 보이는 병사가 자주 보인다는 소문이 들리더군.

일단은 거기부터 부탁하네.

 

해방군 투사: 헬 님의 부탁을 받고 찾으러 오셨다고요…….

네, 지금 임무 중인 건 알고 있습니다만

부모님의 유품을 전투 중에 잃어버려서…….

괜찮으시다면, '유품 목걸이'를 찾아주시겠습니까?

순찰 중 마물과 아주 격렬하게 맞붙은 적이 있거든요.

이 근처에 떨어뜨린 것 같은데…….

유품 목걸이'를 찾아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아주 소중한 부모님의 유품입니다…….

 

해방군 투사: 가, 감사합니다. 아, 다행이다…….

부모님은 20년 전 제국 침공 시에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모든 것을 제국에게 빼앗기고…… 남은 건 이 유품 하나뿐입니다.

예전엔 이곳이 초코보 대여소였다는 것이 믿어지시나요?

알라기리에 들르는 상인의 목소리와

날갯짓을 쉬는 초코보의 울음소리가 제 자장가였습니다.

유품을 찾았으니 이제 임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 이제 임무를 수행하러 가겠습니다. 

 

: 병사를 찾아줘서 고맙네.

당사자에게 얘기는 다 들었어.

사정을 말해줬다면 부대가 총출동해서 찾았을 것을…….

사실 이런 비슷한 이야기 한 두 개쯤은

해방군 병사라면 누구나 다 갖고 있다네.

모험가여, 수고 많았네.

협력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앞으로도 알라기리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힘이 되어주게.

 

 

 

[고독한 감시병의 벗]

 

 

 

해방군 투사: 모험가라고 들었습니다.

그 실력을 믿고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야영지에 보급 물자를 전달하러 간 병사가 아직 안 돌아와서요. 

마물의 습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이 마을은 아직 해방된 지 얼마 안 돼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억측만으로 병사들을 움직이게 할 수도 없고 저 혼자선 도저히…….

그래서 북쪽 절벽의 야영지로 간 동료를

저와 함께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빨리 가볼까요!

 

해방군 투사: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병사도 생명에 지장은 없습니다만 치료가 필요하니

제가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 

하지만 이 '보급 물자 상자'는 꼭 전달을 해야 합니다.

저희 대신에 북쪽 절벽에서 야영하고 있는 '군트마르'에게

전달해주시겠습니까?

 

군트마르: 이런 곳까지…… 모험가가 무슨 일이지?

아니, 이것은…… 보급 물자 아닌가.

고맙긴 한데, 어째서 자네가?

그 녀석이 마물에게 습격을 당했다 이 말이군…….

많이 다치진 않았다니 다행이야.

북쪽 키키룬족 산적도 그렇고 이 부근엔 흉악한 마물이 많아.

그래서 주변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이 야영지가 중요한 거지.

마을이 그리워질 때도 있지만, 임무는 완수해야지.

고맙네, 무겁지는 않았나?

이게 다 일주일분의 식량과 아락이거든.

취할 때까지는 마시지 않으니 안심하게.

추운 밤,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마시는 거라네.

 

 

 

[산에 살고 산에 죽는다]

 

 

 

군트마르: 이게 누구야, 보급 물자를 전달해준 모험가 아닌가.

자네라면 안심하고 부탁할 수 있겠어.

요즘 들어 혼자 있으면 졸리기도 하고 피로가 가시질 않아.

임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부탁이 하나 있네.

명검상단 숙소 터의 서쪽에 있는

'무드수드 '한테서

'무드수드의 큰뿔'을 구해다 주지 않겠나?

 

군트마르: 어때, 부탁한 건 구해왔나?

미안하고 고맙네.

난 지형과 지리에 대한 지식을 인정받아 이 임무를 맡게 되었는데,

내가 잘 아는 건 그뿐만이 아니야.

예를 들어 이 무드수드의 큰뿔을 달인 약차에는

자양강장에 좋고 졸음을 깨우는 작용이 있다는 것도 잘 알지.

몸도 따뜻해지기 때문에 감시 임무에는 안성맞춤이야.

이런 산 속, 작물도 자라지 않을 것 같은 황폐한 땅이라도

사람들은 살아 왔고, 앞으로도 살아 가겠지.

선조들이 남겨준 지식에 감사해야겠어.

어이쿠, 말이 길어졌네.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기뻐서 그만.

고맙네!

 

 

[긴 코는 부러지고 짧은 코는 휜다]

 

 

 
라후: 어이쿠, 자네…… 너무 앞으로 나가지 말게나.
키키룬족은 코가 발달되어 있네.
지금은 맞바람이 불고 있어 상관없지만, 바람은 변덕이 심해.
내 임무는 이곳에 잠복하면서
키키룬족 산적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이라네.
하지만 중요한 탈취제가 다 떨어졌어.
그래, 자네가 모험가라면 일을 의뢰하면 되겠군그래.
간단한 심부름이고 물론 보상을 지불할 생각도 있어. 
근처에서 사냥을 하고 있는 '알라기리 사냥꾼'한테
'무드수드 짐승기름'을 받아와줬으면 하네.
최근 녀석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감시를 게을리 할 수 없거든.
그러니까 부탁하네, 모험가.
 
알라기리 사냥꾼: 자네…… 라후의 심부름 때문에 왔나?
키키룬족이 요즘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이쪽으로 올 만한 여유도 없나보구나. 
알라기리 사냥꾼: 지금쯤 다 썼을 것 같아서
'무드수드 짐승기름'은 준비해뒀지.
봉투는 절대로 열지 않도록 주의하게.
함부로 건드리면 일주일 정도는 몸에서 냄새가 안 빠질 거야.
그럼 잘 부탁하네.
 
라후: 무사히 가져온 것 같군.
그럼 이제 그걸 나한테 부어주겠나?
냄새를 생각하면 도저히 내가 직접 못하겠어서 그래.
우웩…… 이 순간만큼은 감시고 뭐고
녀석들의 길다란 코를 뚝 부러뜨리고 싶다니까.
아니 이게 탈취제란 것도 웃기지 않나?
냄새를 없애는 게 아니라 더 지독한 냄새로 숨기는 거라고.
그 코쟁이 녀석들 때문에 내 짧은 코가 휘어질 것 같아.
아이쿠…… 이런, 자네 잘못도 아닌데 미안하네.
아무튼 고마워, 모험가.
냄새가 몸에 배기 전에 자네도 얼른 여기를 뜨게나.

 

 

 

 

[중독되는 맛]

 

 

 

군트마르: 미안하지만 또 부탁을 들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얼마 전 얘기했던 '무드수드 약차'를 완성했네.

이것을 알라기리에 있는 '해방군 투사'에게 갖다주지 않겠나?

군트멀리 있는 나는 이 정도 일밖에 할 수 없다네.

잘 부탁하네.

 

해방군 투사: 앗, 지난 번에는 감사했습니다.

그때 부상을 입었던 병사도 회복 중에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쩐 일로 이곳에 오셨나요?

이건 군트마르의 '무드수드 약차'!

한 번 마시면 1주일 동안 입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정말 일품이죠!

기라바니아에는 예전부터 동물에서 얻을 수 있는 뿔이나 뼈 등,

모든 부위를 버리지 않고 약차로 만드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효과도 다양해서 피로회복부터 염증약까지 뭐든 다 있어요.

그런 지식의 일부는 동방 무역을 통해 근동 지역에서

들어왔다는 설도 있더라고요.

빨리 숙소로 돌아가서…… 아아,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네요…….

죄, 죄송합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쓸쓸한 여자: 당신, 모험가 맞지?

시간이 허락한다면 좀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소중한 친구에게 부적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럴려면 튼튼하고 탄력 있는 가젤의 큰뿔이 필요해.

나는 사냥 같은 걸 못하니, 나 대신 좀 잡아와주면 좋을 것 같아.

떠돌이 가젤은 이 부근에는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해방군 사람들이 얘기하길.

변방지대로 이어지는 길목에 한 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지 뭐야.

그 부근을 둘러보고, 떠돌이 가젤을 찾아봐.

그 녀석한테서 '가젤의 큰뿔'을 구해와줘.

보상은 할 테니 잘 부탁해.

 

쓸쓸한 여자: '가젤의 큰뿔'은 구해왔어?

어머, 정말 멋진 뿔이네.

이제 튼튼한 부적을 만들 수 있겠어. 

큰뿔은 힘의 상징이야.

재앙은 밖으로 쫓고 행복은 안으로 불러들이지.

이제 곧 이 땅을 떠날 그녀를 분명 지켜줄 거야. 

그 아이는 이 마을의 해방을 계기로

울다하로 가서 장사를 시작할 거래.

그런 그녀를 난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하고 있어.

나는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살 용기가 없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사실 이곳에 정도 많이 들었거든.

다시 처음부터 겪을 바엔…… 그냥 여기서……. 

그녀는 나 대신 울다하에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런 마음을 담아서 이걸 선물하고 싶었어.

고마워, 모험가.

 

 

 

[품고 있던 계획]

 

 

 

 

 

에모리: 이보게, 청년.

자네, 알라기리의 해방을 도와준 그 모험가 맞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지 않겠나?

난 아버지 대부터 계속 이 마을에서 장사를 해온 사람이라네.

제국 녀석들하고는 거래하고 싶지 않아서 지배를 받고 있던 당시엔

몰래 근근이 할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야. 울화가 치미는 얘기지.

하지만 너희 동맹군과 해방군 덕분에

드디어 당당하게 동포를 위해 장사할 수 있게 되었지 않은가.

그래서 오랫동안 계획했던 농지개척계획을 실행할까 하네.

그런데 미리 봐놨던 북동쪽 물가 지역에 마물이 살기 시작했지 뭔가.

물론 보상은 할 테니 마물을 처치해줬으면 하네.

지도에 개척예정지를 표시해 두었어.

그곳에서 '유랑하는 바위발톱'을 처치해주게.

 
 
에모리: 무사히 마물을 처치해주었군!
좋아, 이제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겠어.
그곳은 황폐한 땅이지만, 그래도 재배할 작물은 있어.
난 남편, 자식, 부모…… 가족들을 잃은 동포를 위해
일거리와 살 장소를 제공해주고 싶네.
앗, 착각은 하지 말게.
자선사업가는 아니니까.
재배한 작물로 특산품을 개발해서
떼돈을 버는 게 나의 큰 그림이야.
고맙네, 모험가 청년.

드디어 알라기리가 우리 손에 되돌아왔어.

우선 제국군이 부순 것들을 고쳐야지.

힘들겠지만, 녀석들 상대로 장사하는 것보다야 보람찬 일이야.

 

 

[보급 선상의 즈즈데스]

 

 

 

 

 

즈즈데스: 잠깐만요, 거기 모험가 청년.

한눈에 봐도 엄청난 실력자 같네요.

눈치채셨겠지만, 의뢰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저는 해방군에게 이런저런 편의를 봐주고 있는

매점 관리인 즈즈데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의뢰받은 물자를 알라기리로 운반하던 도중에

갑자기 나타난 키키룬족 산적의 습격을 받아

화물을 빼앗겨 버렸지 뭡니까…….

사실 빼앗긴 화물은 금속제품이라서 상당히 무겁거든요.

녀석들은 몸집이 작으니 운반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겁니다.

지금부터 쫓아가면 화물을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의 근거지인 '붉은 주방'에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빼앗긴 짐을 찾아와주세요!

 

즈즈데스: 빼앗긴 짐은 찾아오셨습니까?

역시 예상한 대로입니다.

당신을 알아본 제 눈이 틀리지 않았군요.

군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자가 필요합니다.

무기나 방어구는 말할 것도 없고, 배가 고프면 난리가 나죠.

만약 화물을 되찾지 못했더라면

알라기리의 부대는 어떻게 되었을지…….

저는 야반도주해야겠단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니까요.

아이쿠, 그렇게는 안 보였나요?

손님도 어두운 표정의 상인한테는 뭘 사고 싶지 않잖아요?

웃는 얼굴도 장사꾼한텐 무기니까요. 후후후. 

모험가님, 고맙습니다.

행운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승리의 술]

 

 

 

웨이드헤리: 모험가 공, 물건 좀 전해줄 수 없을까?

알라기리를 위해서 싸운 병사들의 공로를 치하해주고 싶은데,

지금 굵직한 고객 때문에 너무 바쁘거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일하고 있는 그들에게

'아락주'를 좀 전해주겠어?

 

휴엘린: 아, 목말라.

축하주로 아락주이라니 참으로 기라바니아답네.

아주 센스가 좋아. 

휴엘린: 축하주에 아락주, 참으로 기라바니아답네.

아주 센스가 좋아. 

 

옅은 아침: 어이, 모험가.

무슨 일이야?

고맙긴 한데, 아직 임무 중이라서 말이야.

보초 업무가 끝나면 마실게.

 

해방군 투사: 임무 중인데…… 무슨 일?

어머, 아락주!

고향의 술을…… 게다가 이렇게 고급으로 마실 수 있다니.

이제야 알라기리를 되찾았다는 실감이 밀려오는 것 같아. 

 

쌍사당 병사: 나에게 무슨 볼일 있나?

호오, 기라바니아 술이군.

임무가 끝난 다음에 마실게.

……빨리 교대했으면 좋겠다.

 

웨이드헤리: 모험가 공, 고마워.

다들 기뻐했다고 하니 다행이야.

이곳은 동방교역의 중계지점으로 번성했던 마을이었는데,

제국의 지배 때문에 많이 황폐해졌어.

녀석들이 비공정을 사용해서 물류를 좌지우지하는 바람에…….

최근 20년 동안엔 등급 좋은 아락주는

제국 병사나 시민권을 손에 넣은 매국노들의 손에 들어갔었어.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야. 

솔직히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동료나 동포들이 마셔준다면 그 술도 기뻐할 거야.

오늘만큼은 승리의 기쁨에 취해보자고.

건배!

 

 

[금지된 향토요리]

 

 

 

웨이드헤리: 오, 지난번에 술을 전달해준 일은 고마웠네!

손님한테 들었는데, 자네 유명한 모험가라면서?

이번에는 정말 진지하게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네.

마을 바깥에 있는 높은날개 큰메뚜기를 쓰러뜨리고,

큰메뚜기 다리를 구해다 주었으면 하네.

그걸로 뭘 할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거야, 기대해도 좋아.

부탁하네, 모험가.

 

웨이드헤리: 부탁했던 건 구해왔나?

오오, 싱싱한 큰메뚜기 다리!

이놈들의 다리는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 삶아도 아주 쫄깃해.

참고로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우리 집 간판메뉴였지.

하지만 제국 녀석들, 곤충 같은 게 징그럽다면서

두 번 다시 만들지 말라는 공문까지 보냈었다네.

하지만 우려할 필요는 없어.

이제 해방군 투사들에게 진정한 알라미고 요리를 해줄 수 있겠어.

임무 중에는 차갑고 딱딱해진 빵과

짭짤한 육포만 먹는다고 하니까 말이야. 

자네도 고맙네.

이 녀석은 특유의 향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다른 요리도 맛있는 게 많으니 언제든 오게나.

 

[바람의 흔적]

 

 

 

자나이로: 당신, 모험가 맞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내 여동생 얘긴데, 무슨 생각에서인지

알라기리가 해방된 뒤로 갑자기 창 훈련을 시작하더라고.

얼마 못 갈 거라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귀가 시간까지 늦어졌어…….

무기 같은 건 만져본 적도 없는 아이라 걱정이야.

주점 일을 시작하는 시간엔 늦지 않으니까 멀리까진 안 갔을 거야.

마을 근처에 있을 것 같은데, 당신이 좀 찾아주면 안 될까?

 

자씨족 소녀: 고, 고마워…….

뭐? 언니 부탁을 받고 왔다고?

아, 그래, 언니가 걱정하고 있었겠구나.

그런데…… 난 이 창으로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 

언니는 내가 갑자기 훈련을 시작한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

제국 병사에게 들키지 않도록 주점 일을 하면서도

빗자루를 이용해서 나름대로 계속 훈련했어. 

우리 이모는 엄청 실력 좋은 검술사였대.

돌아가신 엄마가 늘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어.

그러니까 나도 언젠가는……. 

앞으로 난 내 역량을 더 키울 거야.

그리고 두 번 다시 알라기리를 제국에게 빼앗기지 않을 거야.

고마워, 모험가님.

 

자나이로: 좀 전에 동생이 돌아왔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이모의 무용담을 들은 적은 있지만, 사실 난 좀 무서웠었어.

그 아이는 '지옥불의 봉황'이라 불렸던

몰바 이모와 비슷한 점이 많아. 

이모는 내가 태어나기 전, 제국을 벗어나려던 사람들을 이끌고

머나먼 이국의 땅으로 떠났다고 해…….

굉장히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라 들었어.

어머니도 당시 뱃속에 내가 없었다면

아마 함께 도망가고 싶으셨을 거야.

숙모 얘기를 할 때 어머니는 늘 외로워 보이셨거든.

언젠가 동생이 창을 가지고 다른 나라로 떠난다면.

나도 내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게 되겠지?

그저 살아 있기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말이야.

뭐…… 걔 실력을 보면 아직 한참 훗날 얘기겠지만 말이야.

모험가님, 고마워.

 

 

 

 

 

자나이로: 들었어, 당신 꽤 유명하더라?

벨로디나 대교 전투에서도 활약했다면서?

여동생 일도 그렇고 여러모로 고마웠어.

동생도 당신 얘길 듣고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대.

자나이로: 지금은 북동쪽 문 근처에 있을 테니

괜찮다면 말을 걸어줄래?

 

자씨족 소녀: 앗, 모험가님!

지난번엔 고마웠어!

그 뒤로 언니한테 혼나긴 했지만, 그래도 훈련은 계속하고 싶어.

그렇다고 혼자서 위험한 장소에 가진 않으니 걱정 마. 

그래서 말인데 좀 도와주면 안 될까?

모험가님은 지금까지 만난 누구보다도 강하고 유명하잖아.

이번에는 그냥 마물 처치만 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야, 어때? 좀 관심이 생겨?

'짝짓기하는 콩가마토'가 북쪽 샘터에 알을 낳았어.

그대로 놔두면 귀중한 수원이 훼손될 거야.

그러니까 같이 가서 그 녀석들을 처치하자!

 
자씨족 소녀: ……또 도움을 받았네.
한 마리는 처치했는데, 생각보다 숫자가 많아서…….
그, 그래도 수원은 지켰으니까.
일단 알라기리로 돌아갈까…….
자씨족 소녀: 역시 모험가님은 엄청 강하구나.
몰바 이모도 이 정도로 강했을까?
자씨족 중에는 이모를 안 좋게 말하는 사람도 있어.
고향과 일족을 버렸다고 말이야.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이모는 여기에 남았을 거야.
강했다면, 힘이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을 지키면서
고향을 버리지 않는 방법을 찾았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난 강해지고 싶어!
마물을 쓰러뜨리려고 창을 능숙하게 다루고 싶다거나,
그런 게 아니야…….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이 창을 휘두르고 싶어. 
그래서 특훈은 그만둘 수 없어.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지도 몰라.
그래도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모험가님,
또 무슨 일이 있으면 잘 부탁해!
 
자나이로: 동생은 만났어?
미안, 또 동생이 귀찮게 한 것 같네.
하지만 이번엔 크게 혼낸 다음, 아주 조금 칭찬해줘야겠어.
누군가를 위해 창을 휘두르고 싶다니, 그 마음은 인정해줘야지.
아무리 그래도 아직 어린아이라 생각했는데,
언제 그렇게 생각이 깊어졌을까?
역시 피는 못 속인다니까.
그러고보니 당신과 대화한 뒤에 이모가 궁금해져서
해방군 사람들한테 물어봤었어.
그랬더니 이모랑 아주 비슷한 사람이
어딘가의 부대에서 일하고 있다지 뭐야. 그래서 편지를 맡겼어.
언제 한 번 엄마의 묘지에 추모하러 와 달라고.
동생이 이모를 따라갈까 봐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 아이의 인생은 그 아이의 것이니까.
그렇게 된다면 웃으며 떠나보내야겠지.
어머…… 이번에도 너무 앞서 나갔네.
아무튼 고마워, 모험가님.
 
자나이로: 알라기리는 원래 역참 마을이어서 술집이나 여관이 많아요.
제국군이 점령했을 때에도 병사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살아남았죠.
우리 가게는 어떤지…… 궁금해요?
 
 

 

고원 부족 여인: 어쩜 좋아…… 또 없어졌네…….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람…….

어머, 당신은 모험가님?

괜찮으시면 제 아들들을 좀 찾아봐주시겠어요?

이 근방에 있을 것 같긴 한데요.

일이 너무 바빠서 두 아이한테 신경을 못 써서 그런지,

제국군이 철수한 뒤로,

아이들이 자꾸 어디론가 나가 버리곤 해요…….

발견하면 뭘 하고 있는지 '추궁'해주세요.

위험한 일이나 나쁜 일에는 손을 대지 않아야 할 텐데…….

 

조용한 소년: 이 곤충, 날개가 특이해…….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네엣? 엄마 부탁으로 뭐하고 있는지 보러 오셨다고요?

보시다시피 엄마가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에요.

식물이나 생물의 생태를 관찰하고 있었어요.

장래에 학자가 돼서 고생하시는 엄마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그렇지만 엄마를 걱정하게 만들었다면 의미가 없네요.

죄송해요, 얼른 돌아가서 엄마한테 얘기할게요!

감사합니다!

 

활발한 소년: 무, 무슨 일이죠?

비밀 특훈 중이니까 저쪽으로 가주세요.

네엣? 엄마 부탁으로 뭐하는지 보러 오셨다고요?!

아유, 엄마는 걱정이 넘 많다니까……. 

전 그냥 여기서 몸을 단련하고 있었어요.

전 강해지고 싶어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해방군에 들어가기로 결심했거든요.

그래도 엄마를 걱정하게 만들었다면 아무 소용 없네요.

어느 정도 단련한 뒤에 말하려고 했는데, 지금 가서 말할게요.

고마워요, 형!

 

고원 부족 여인: 덕분에 두 아이 모두 아까 돌아왔어요.

그리고 당신이 설득을 해줘서인지,

생각하고 있는 걸 다 얘기해주더군요.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많이 컸더라고요…….

최근에는 자는 얼굴밖에 못 봤는데,

얼굴도 이제 제법 남자다워진 것 같아요.

과거 일 때문에 두 아이 모두 아버지를 몰라요.

하지만 고생은 하더라도, 가난하더라도

결코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일이 힘들어도 견뎌야죠.

괜찮아요, 당신도 강하겠지만 엄마도 강하거든요.

고마워요, 모험가님. 

 

 

 

 

 

 

 

 

바우트: 오, 설득을 도와주겠다는 뜻인가?

고마워,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자, 문제는 어떻게 설득하냐인데…….

애초에 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거지?

……내 입으로 말하니까 참 쑥스럽지만 말이야!

아무튼 이유를 알아야 해결을 하지.

나도 조사해볼 테니까

왜 나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당신도 주민들에게 물어봐줘.

 

온화한 노인: 이 늙은이가 제국 병사의 손에 목숨을 잃을 뻔했을 때

바우트 공이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날 구해줬다네.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이야.

명랑한 소녀: 제국 병사는 빈둥거리면서 날 때리기만 했는데

바우트 아저씨는 친절해서 나랑 같이 놀아줬어!

그래서 난 아저씨가 좋아!

 

예의 바른 청년: 알라기리 주민은 거의 모두 그 사람에게 신세를 졌어.

우리가 얼마나 감사하는지 자세히 알고 싶다면

'자얄라니'한테 물어봐.

 

자얄라니: 어머, 당신은 지난번 그 모험가님…….

바우트 님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구요!?

어머나, 어머나!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말씀드릴게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조건이 있어요.

그분에 대해 말씀드리는 대신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요즘 침 뱉는 물레거미가

마을 곳곳을 침입하고 있답니다.

조사해보니 알라기리 근처에 소굴을 만든 모양이에요.

소탕해달라고 해방군에 부탁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바우트 님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니

모험가님께 대신 부탁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그럼 소굴 근처까지 안내해드릴게요.

이쪽이에요…….

 

자얄라니: 아, 모험가님…….

침 뱉는 물레거미의 소굴은

저쪽이에요.

자얄라니: 무사히 소탕하신 모양이군요.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저희가 나섰으면 큰 부상을 입었을 거예요.

실은 제국이 점령하던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그때는 제국군에 도움을 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죠…….

알라기리는 원래 동방교역로를 위해 만들어진 숙박촌이었어요.

하지만 제국의 지배하에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제국군 병사에게 술과 숙박을 제공하는 데 그쳤죠.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제국군에 의존하고 따라야만 했어요…….

온갖 도구를 써서 마물과 맞서고 큰 부상을 입는 모습을

유쾌하다는 듯 구경당해도 묵묵히 받아들여야 했죠.

그 상황을 바꿔준 사람이 바로 바우트 님이에요.

그분이 알라기리 주둔 부대의 대장이 된 이후로

제국군의 횡포가 거짓말처럼 줄었어요.

바우트 님 덕분에 이곳 주민들은 인간답게 살 수 있었어요.

그런 은인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겠다는데

막는 게 당연하잖아요?

우리가 어떤 마음인지 이제 아시겠죠?

모험가님이 그분과 같은 편이시기를 간절히 빌어요.

그럼 전 이만…….

 

바우트: 오오, 왔군!

어때, 설득에 도움이 될 만한 얘기는 들었어?

자, 잠깐! 다들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난 그저 알라기리 사람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바우트: 제국의 식민지 통치는 총독의 방침에 따라 차이가 크지.

식민지인이 살기 좋은 곳이 있는가 하면

죽는 편이 낫겠다는 곳도 있어……. 나도 그런 곳 출신이야.

그런 식민지에서 인간답게 살려면 군에 들어가는 방법뿐이야.

20년 동안 병역을 견디면 시민권을 얻고

가족들도 편히 살 수 있게 되지…….

그래서 난 군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어.

싸우고, 싸우고 또 싸웠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백인대장이 되어 있었어.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어.

백인대장이 되자마자 가족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지.

모두 전염병으로…… 달랑 종이 한 장에 적혀 있더군…….

바우트: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알라기리의 주민들이 죽은 가족과 겹쳐 보였어.

곤경에 처한 그들을 못 본 척할 수 없었지.

 ……어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

애초에 난 제국군에서 알라미고 사람을 죽인 적도 있는데

그런 놈에게 고마워하다니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아무튼 내가 들은 이야기도 비슷했으니

이유가 뭔지 확실히 알았어!

고맙다. 큰 도움이 되었어, 모험가!

 

 

 

 

바우트: 자, 나를 좋아해주는 이유를 확실히 알고 나니

이제 등을 돌리도록 설득할 방법도 확실히 보이는군.

나에게 실망하도록 만들면 돼!

그렇다면…… 모험가에게 이 반지를 맡길게.

이건 내 가족이 부적 대신 준 반지야.

유일하게 남은 추억의 물건이지.

내가 '고향과 가족을 버리고 혼자만 잘 사는 비겁자'라고 하면서

그 유품 반지를 증거로 보여줘.

그렇게 마을 주민들에게 소문을 내주겠어?

그럼 내 평판은 바닥을 치겠지.

애써 숨겨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게 만드는 거야!

앗, 근데 이러다가 은인의 험담을 한다며

괜히 모험가의 인상만 나빠지는 게 아닌가 모르겠네.

……좋아, 먼저 '자얄라니'부터 설득해봐.

어떤 반응인지 잘 살펴보라고.

최악의 경우에는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돼. 그럼 부탁할게.

시험 삼아 '자얄라니'를 설득하면서 반응을 살펴봐.

자얄라니라면 일이 크게 잘못되지는 않을 거야.

최악의 경우에는 자초지종을 말하면 이해해주겠지……. 아마도.

 

자얄라니: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어머, 바우트 님의 일로 보여주실 게 있다고요?

 ……바우트 님의 평판을 깎아내릴 생각이시군요.

바우트 님이 직접 부탁하셨겠죠?

모험가님과 깊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남의 험담이나 할 만큼 얄팍한 분이 아닌 건 알아요.

바우트 님의 계획이 아닐까 생각했을 뿐이에요.

바우트 님께 이렇게 전해주세요.

알라기리 주민은 당신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든

생각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요.

알라기리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떠나는 숙박촌이죠…….

사람의 과거를 문제 삼아 쫓아내는 동네가 아니에요.

중요한 건, 이곳에 머무는 지금이에요.

과거가 어떻든 지금 바우트 님이 훌륭한 사람인 이상,

우리의 결심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알라기리 주민에게 중요한 건 지금이에요.

어떤 과거가 있었든 지금 바우트 님이 훌륭한 분인 이상,

우리의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바우트: 수고했어.

일단 '유품 반지'부터 돌려주겠어?

그리고 결과를 듣고 싶군.

 ……그래……. 지금…… 지금 말이군.

나한테 '지금'이란 게 있나…….

가족도 모두 죽고 혼자 남았는데…….

미안, 쓸데없이 신세 한탄을 했네.

아무튼 이 방법으로도 설득이 어렵겠어.

다른 방법을 다시 생각해봐야겠군.

하지만 시간이 넉넉한 상황도 아닌데

느긋하게 생각하다가는 이 일이 발각될지도 몰라.

제길, 대체 어떻게 해야…….

……모험가, 미안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자얄라니'를 설득해줘.

그동안 난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게.

 

자얄라니: 어머, 모험가님…….

혹시 이번에도 바우트 님이 부탁하셨나요?

무슨 말씀을 하셔도 우리의 생각은 바뀌지 않아요.

……하지만 바우트 님이 뭘 걱정하시는지도 알고 있으니

더 이상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요.

뭔가 해결책이 있으면 좋을 텐데…….

이 일에 연관되어 있는 이상,

해방군에게 직접 의논할 수도 없고…….

휴우, 바우트 님을 잘 알고 은밀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해방군에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요.

모험가님, 혹시 그런 분이 없을까요?

 ……'대담한 시내' 님 말씀이세요?

그분은 바우트 님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시고

이번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시는군요!

모험가님, 정말 감사해요!

말이 나온 김에 당장 얘기하러 가보죠!

 

대담한 시내: ……아, 모험가 공.

동행까지 함께 모시고

어쩐 일이십니까?

……아, 바우트 공에 대해 얘기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럼 여기 아가씨는 제게 무슨 용건이신지…….

 

자얄라니: 대담한 시내 님, 바우트 님을 도와주세요!

그분은 제국 병사지만 알라기리를 구해준 분이에요!

체포하시려면 차라리 저를 대신……!

 

대담한 시내: 자, 잠깐만요!

바우트 공을 돕고 싶은 마음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발 진정하세요!

먼저 제국 병사인 바우트 공을, 해방군으로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알라미고의 안전 보장과 관련된 일인 만큼

절대로 물러설 수 없어요.

 

자얄라니: 아, 안 돼요……!

그럼 해방군이 바우트 님을 처형하는 건가요!?

 

대담한 시내: 자, 잠깐만요!

누가 바우트 공을 처형한다고 했습니까!?

 

자얄라니: ……네?

처형당하는 게 아닌가요?

 

대담한 시내: 저희는 피에 굶주린 야만인이 아닙니다!

제국 병사라고 무턱대고 처형하다니요!

체포한 후에는 정식으로 조사를 합니다!

바우트 공이라면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나오지도 않을 테고

당연히 처형당하는 일도 없겠죠.

그 후의 처우는 당사자와 상의해서 결정합니다.

 

자얄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저희는 지금 이곳에 계신 해방군을 제대로 보지 않았어요.

지금이 중요하다고 큰소리쳐놓고…… 정말 창피하네요.

하지만 이제 빛이 보여요.

이 이야기를 바우트 님께 전해야겠어요.

모험가님도 도와주세요.

 

대담한 시내: 하여간 해방군의 평판도 바닥에 떨어졌군!

……하긴 한탄해봤자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위에 보고하겠습니다.

 

자얄라니: 어떡하죠, 모험가님…….

바, 바우트 님이 쪽지만 남기고…….

이걸 읽어보세요…….

 

바우트가 남긴 쪽지: 모험가, 난 자결하기로 결심했다.

나만 없으면 모든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겠지.

장소를 적어둘 테니 나중에 해방군을 데리고 와줘.

 

자얄라니: 안 돼요……. 이럴 수는 없어요!

반드시 막아야 해요!

 

 

 

 

 

자얄라니: 빨리 바우트 님을 찾아서

마음을 고쳐먹게 만들어야 해요!

모험가님, 부디 힘을 빌려주세요!

쪽지에 적힌 장소는 알라기리 북서쪽의

변방지대로 가는 길이에요.

어서 가봐요!

 

바우트: ……가이우스 각하를 해치운 모험가 얘기가 헛소문은 아니었군.

죽으려던 놈이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니 어색하네.

아무튼 고마워.

 

자얄라니: 아아, 바우트 님! 모험가님!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바우트: 그, 그래……. 너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가만 있자, 그런데…….

너희들은 왜 여기에 온 거야?

그랬군……. 처형은 당하지 않을 거라고…….

해방군도 참 물러터졌군.

날 처형하면 해방군의 인기가 올라갈 텐데 말이야.

 

자얄라니: 죄송해요, 바우트 님.

저희가 멋대로 착각하고 바우트 님을 숨기는 바람에

괜히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네요…….

 

바우트: 사과할 필요 없어.

솔직히 해방군의 의향은 상관없어.

난 그저 죽고 싶었어. 그뿐이야.

 

자얄라니: 왜요!?

바우트 님은 대체 왜 죽으려는 거예요!

 

바우트: 가족을 위해 손에 피를 묻혔건만

모두 죽고 '지금'이 없는 텅 빈 나만 남았어.

부하나 임무를 위해 살던 시절도 이제 끝났고.

 

자얄라니: 그럼…… 왜 우리를 구해주셨죠?

텅 빈 사람이라면 동료인 제국 병사가 무슨 짓을 하든

방관만 했을 거예요!

 

바우트: 그건…….

 

자얄라니: 우리는 당신의 '지금'이 아니었나요?

……아니, 그건 비겁한 질문이군요.

제가 바우트 님이 살아갈 의미…… 가족이 되면 안 되나요?

 

바우트: 뭐라고!?

 

자얄라니: 알라기리에 머물며 제국 병사의 횡포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셨죠.

우리의 지금을 그 행동으로 인정해주셨어요.

저는 그런 은인이 살아갈 의미가 되고 싶어요.

 

바우트: ……살아갈 의미니, 가족이 되겠다니

누가 들으면 청혼하는 줄 알겠어.

 

자얄라니: 아, 저기 그런 뜻은 아니에요!?

아뇨, 딱히 싫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바라던 일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바우트: 그럼 알라기리로 돌아가 해방군에게 투항해야겠군!

그 이후에 어떻게 할지는 아무 계획이 없는데

같이 고민해주겠어?

 

자얄라니: ……물론이죠!

 

바우트: 모험가, 수고를 끼쳐서 미안해.

'대담한 시내' 공에게 잘 얘기해줘.

……고맙다.

 

대담한 시내: 모험가 공, 감사합니다!

바우트 공이 자얄라니 공과 함께 와서 투항했습니다!

알라기리 주민분들도 이해해주셨다니

정말 안심이 되는군요.

동포와 싸우는 건 해골연대만으로 충분합니다.

다 모험가 공 덕분입니다.

귀공이 아니었다면 저희는 오해만 깊어진 채

파국을 맞이했겠죠.

하지만 바우트 공은 정말 훌륭하십니다.

제국 병사면서도 알라기리 주민들의 마음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저도 그분을 본받아 이 마을의 지금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오오, 모험가님!

바우트 님의 취조는 그야말로 순조롭다네.

그 상태라면 곧 석방되실 거야.

 


 

 

<라디아타 지역>

 

 

[방황하는 증오]

 

 

 

 

모트: 당신은 '아발라시아 카토블레파스'를 아시나요?

최근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데요,

사실 제가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나온 어린 마물을 발견했거든요.

그 마물의 안구는 마안이라고 불리는 아주 귀중한 것이에요.

그게 지금 저한테 아주 간절히 필요해요……!

제발 부탁이니 힘 없는 저를 대신해서 구해다 주시면 안 될까요?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어린 마물을 본 건 서쪽 방향…….

그곳에 신선한 채소를 놓고 마물을 유인해서

이 '갈색 마비 가루'를 퍼부으세요!

그러면 마물이 움직이지 않게 될 거예요…….

그 다음엔 천천히 쓰러지는 걸 기다렸다가

마안을 상처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빼서 갖다주세요.

 

모트: 아아, 소중한 '카토블레파스의 마안'…….

상처 없이 잘 갖고 오셨나요?

네~ 맞아요, 이거예요. 이게 갖고 싶었어요!

하~ 너무나 사랑스러운 눈…….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떨리네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사람을 저주할 때에는 카토블레파스의 마안을 공물로 바치면

영겁의 세월 동안 영원히 괴롭힐 수 있다고요.

하하, 하하하하하하하……!

두고 보자고, 재수 없는 제국놈들!

가혹하게 착취당했던 그 은혜를 두 배로 갚아주마!

 

 

[비늘 가루의 빛]

 

 

 

수다쟁이 옹두리: 당신은 에오르제아 동맹군이십니까?

라디아타를 제국으로부터 해방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저희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제국에 굴복해 제국군 밑에서 허드렛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국이 떠났으니 새로운 밥벌이를 찾아야 합니다.

수다쟁이 옹두리: 그래서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보라 모르포'한테서 '모르포의 비늘가루'를 

구해다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 '꽃꿀 시럽'을 지도에 표시해 놓은 곳에 뿌리면

보라 모르포가 냄새를 맡고 다가올 겁니다.

새로운 장사를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인데,

제 힘으로는 구하기가 어려워서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수다쟁이 옹두리: 모르포의 비늘가루는 구하셨나요?

아, 아름다워…….

빛이 여러 방향으로 반사되는 것이 마치 보석같아.

이런 비늘가루가 있으니 이제 마법의 프리즘을 만들 수 있겠어…….

사실 전 제국군 시설에서 청소를 했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동포의 피를 닦아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제국군한테서 해방되었으니

앞으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비늘가루를 부탁한 거예요.

감사합니다.

당신이 가는 곳마다 행운이 가득하시길

늘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속죄란 무엇일까]

 

 

 

유능한 개미: 저기 있잖아, 친구 찾는 걸 좀 도와주겠어?

계속 찾으면서 다니고 있는데 도무지 보이지가 않아…….

녀석은 알라기리 서쪽에 위치한

속죄의 가지라는, 랄거 성도교의 사원터에 간다면서 나갔거든.

그런데 참배길은 아주 오래 전에 붕괴되었고

바위산을 뛰어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장소야.

녀석은 기어올라서라도 가겠다고 하긴 했는데…….

부탁 좀 할게. 지금 당장 속죄의 가지로 가서

'피부가 붉은 남자'를 찾아봐줘.

 
이미 숨을 거두었다…….
마물에게 습격당한 것 같다…….
 
유능한 개미: 오오, 돌아왔구나…… 그래 녀석은 어디 있었어?
하고 싶은 얘기가 아주 많단 말이야!
뭐라고……? 숨을 거두었다고……!?
그럴 리가 녀석은 속죄하려고 사원에 간 거였는데,
랄거 님이시여…… 어찌 이런……. 
그 녀석은 계속 후회하고 있었어…….
동포들이 열심히 제국에 맞서 싸우면서 피를 흘리는 동안,
무기도 들지 않고 제국 편에 서버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그 사원이 죄를 범한 신도들이 속죄를 하러 가는 곳이라는 걸 알고,
신에게 매달리겠다는 심정으로 찾아가려 한 것일 텐데…….
나도 정말 싫었어……!
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단 말야.
태어났을 때부터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난 앞으로도 죄의식이나 동포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을 거야…… 녀석의 몫까지 말이야!
녀석을 찾아줘서 고마워.
 

[포퍼 생존 작전]

 

 

 

흐로디거: 어이, 거기 너, 큰돈 벌 수 있는 건수가 있는데 관심 있어?

아니, 남서쪽 샘터 있잖아. 거기 가면 '포퍼'가 있대.

그 녀석을 산 채로 포획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어떻게 돈을 버냐고?

그건 생포 작전이 성공하면 가르쳐줄게.

그 녀석한테는 섣불리 접근했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거든. 

그리고 생포하는 방법 말인데,

이걸 사용하도록 해!

이 바람총에 마비약을 발라놨거든.

그 녀석한테 이 바람총을 맞춰서 마비시킨 후에

안전하게 생포하는 작전이야.

우선은 남서쪽 샘터 근처로 가서

이 '바람총'으로 '포퍼'를 맞춰.

그리고 나서 저항 못하는 '마비된 포퍼'를 포획해서

나한테 가져다주면 작전 성공!

위험 수당까지 감안해서 보상은 두둑이 줄 테니 잘 부탁해!

 

흐로디거: 어때, 포퍼 생포 작전은 성공했어?

대단해! 작전 대성공이네!

이제 '포퍼의 눈물'을 언제든지 채취할 수 있겠어!

포퍼의 눈물은 연금약의 희귀한 재료인데, 비싼 값에 팔 수 있지.

아무리 그래도 녀석의 눈물을 채취하는 건

너무 위험하잖아……. 

하지만 이렇게 생포해 왔으니

머리를 퍽 때리면 언제든지 귀중한 눈물을 채취할 수 있지 않겠어?

이제 우리들은 억만장자야!

 ……되려 공격해오지 않겠냐고?

으으……그러고 보니 그렇네.

아아, 너한텐 미안하지만 이 돈벌이 작전은 실패인 것 같아…….

으아아아아악!!

이 흉포한 포퍼가 눈을 뜨면 어떻게 하지……!?

 

 

[이국의 친구]

 

 

 

청순가련한 여자: 혹시 당신은 동맹군이신가요?

부탁입니다만 꽃을 꺾어서 갖다 주시겠어요?

제국과의 전쟁 중에 목숨을 잃은 제 친구에게

꽃을 바치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꽃이 피어 있는 장소까지 갈 수가 없어서요…….

랄거의 황금은, 황제의 감시탑보다 훨씬 북쪽,

눈물 젖은 길에 피어 있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 대신에 3송이 정도 꺾어서 갖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순가련한 여자: 부탁드렸던 '랄거의 황금'은

발견하셨나요?

이 꽃은 파괴신 랄거가 지상에 번개를

떨어뜨릴 때 피어난 꽃이라는 설이 있어요…….

후후, 남자 못지 않게 힘이 셌던 제 친구한테 딱 어울려요.

그 애는 신도 믿지 않았고,

그 친구 고향의 추모 방법도 몰라요.

하지만 적어도 꽃을 바친 뒤에 기도는 하고 싶어서…….

이제 이 꽃을 그 아이와 자주 만나던 장소에 놓고 오겠어요.

그 애가 임무를 했던 곳, 그리고 제 직장이기도 했던

황제의 감시탑에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늘에 있는 제 친구한테도 당신 얘길 해야겠어요.

 

[황폐한 땅을 품은 나무]

 

 

 

오게리: 당신 말이야, 상당히 강해 보이는데.

품삯은 줄 테니까 부탁 하나 들어주지 않겠어?

이 부근은 나무가 귀한데, 최근에 뿌리가 썩기 시작하고 있어.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나무가 다 말라 버릴 거야.

일단 남서쪽에 있는 샘터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이끼 낀 이끼이끼'를  찾은 다음,

그 녀석을 쓰러뜨려서 '큼직한 이끼공'을 2개 구하도록 해.

그 다음에 '큼직한 이끼공'을

샘터 근처에 자라고 있는 나무 뿌리 2군데에 묻어주는 거야.

그렇게 하면 나무가 마르지 않거든. 잘 부탁해. 

 

오게리: 오오, 내가 말한 대로 해줬구나. 고마워.

이제 귀중한 나무를 살릴 수 있겠어. 

큼직한 이끼공에는

나무가 썩는 원인인 곰팡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거든…….

이제 나무가 스스로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어찌 됐든 이런 척박한 땅에 뿌리내린 나무잖아.

강인함 만큼은 다른 어떤 나라의 나무에게도 뒤처지지 않을걸.

 

 

고다프레: 젠장.
이러면 그 상품도 다 소용없잖아.
어떻게든 가지러 가야 하는데…….
 ……아, 자네.
입이 무거울 것 같은 인상이군.
잠시 귀 좀 빌려주겠나.
고다프레: 황제의 감시탑의 일각에
'가벼운 보따리'를 숨겨 놨거든.
그것을 몰래 가져와주지 않겠나?
중요한 상품이라서 내가 가지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러다 괜히 찍히기라도 하면 장사할 때 지장이 생길 수 있거든.
자네 몫도 챙겨줄 테니까 부탁 좀 할게.
 
어떻게 됐어? 들키지 않고 그 물건을 찾아왔어?
이 주머니가 맞아, 틀림없어!
무사히 찾아서 갖고 왔구나, 고마워!!
너무 가벼운데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다고?
어쩔 수 없지, 찾아다 줬으니 특별히 알려줄게.
이건 라디아타산 담배야.
나는 그 시설에서 짐꾼으로 착취당했었어.
그때 녀석들이 지급품인 담배가 맛이 없다고 불평하더군.
그래서 이 담배를 빼돌려서 용돈 벌이를 했었지.
앗, 이 얘기는 비밀이야.
왜냐면 다음 손님이 해방군이거든.
자, 이게 약속한 네 몫이야.
비밀도 지키기로 약속한 거다? 그럼 잘 부탁해.
 
 

 

 

고다프레: 지난 번엔 고마웠어.

덕분에 중요한 상품을 되찾을 수 있었어.

그런데 부탁이 하나 더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잠멜이라고 알아?

긴 목을 이용해서 높은 곳에 있는 나뭇잎을 우적우적 먹는

얌전한 초식동물인데…….

그렇다고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간 큰코다쳐.

다리 힘이 엄청나기 때문에 함부로 접근했다간

웬만한 놈들은 발길질 한 번에 저세상으로 갈걸…….

나는 도저히 못하겠지만 강해보이는 자네라면 할 수 있지 않아?

'잠멜'을 쓰러뜨리고 '잠멜 생가죽'을

3개 갖고 와주겠어?

 

고다프레: 오오, 무사히 돌아왔군.

그래 잠멜 생가죽은 갖고 왔어?

오우, 이거 아주 질이 좋은 가죽으로만 갖고 와주었군.

무두질만 잘하면 해방군 녀석들이 사용할 방어구를

완성시킬 수 있겠어.

나는 제국군 병기 공장에서 일을 했었어.

그때는 인공섬유로 녀석들의 군복을 만들었었는데,

이번엔 동포를 위해서 장인 기술을 사용할 생각이야.

자네 덕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겠어.

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탁할게!

 

: 자네 무기는 좀 잘 다루는 편인가?

그럼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동료가 황제의 감시탑에서

제국산 무기를 발견했는데 사용법을 잘 모르겠대.

사용법을 모르면 팔 수도 없는데 말이야.

황제의 감시탑 옆에 가보면 '휴런족 남자'가

무기 사용법을 잘 몰라서 고생하고 있을 거야.

괜찮다면 가서 좀 도와줬으면 해.

 

휴런족 남자: 당신이 XLII식 수류탄 사용법을 잘 안다고?

돕한테 얘기를 듣고 와준거군. 잘됐다.

그럼 실제로 써보면서 사용법을 알려주면 고맙겠어.

이 XLII식 수류탄을 사용해서

저기에 있는 '낡은 나무상자'를 폭파시켜봐.

잘 맞히면 한번에 여러 개를 폭파시킬 수 있을지도 몰라. 

엄청난 위력이군…….

역시 제국산 그레네이드야.

이거라면 그것도 부술 수 있겠어…….

황제의 감시탑 뒤로 좀 따라와주겠어?

네가 부숴줬으면 하는 게 있어!

 

휴런족 남자: 저기에 '마도 병기 잔해'가 있지?

망가져서 사용할 수 없는 건데, 분해해서 팔면 돈이 될 거야.

하지만 너무 견고해서 사람의 힘으로는 분해할 수가 없어.

네가 'XLII식 수류탄'을 던져서

모조리 조각조각 부숴줘!

새로운 걸 줄 테니 부탁해!

고마워!

사용법도 알았고, 금속 파편도 많이 구했으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군!

이건 뭐 하나 빠짐없이 다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겠어!

빨리 루트를 찾아서 팔아 버려야겠어!

그런데 너, 제국산 병기를 잘 다루다니 새삼 대단한걸.

하지만 남은 그레네이드는 팔 물건이니까

내가 회수할게.

그럼 난 라디아타로 돌아갈게.

보상은 '돕'한테 받아.

 

: 고마워, 아까 녀석한테 얘긴 들었어.

수많은 동포의 목숨을 빼앗은 제국의 그레네이드……

역시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위력이군…….

우리들은 카스트룸 안에 있는 병기 공장에서

탄환에 화약을 넣는 일을 했었어.

즉 동포를 죽이는 일을 도운 셈이지…….

죄책감 때문에 절벽에서 뛰어내릴까 생각했던 적도 있어.

하지만 결국 죽을 용기도 없어서 동포의 목숨보다

돌처럼 딱딱하고 곰팡이 핀 빵을 선택했어…….

그래서 난 결심했지.

이 죄를 짊어지면서 살기로, 제국의 병기든 뭐든 다 팔아치워서

기라바니아에 뿌리 내린 잡초처럼 질기게 살기로 말이야.

 

 

 

<잔불 마을>

 

 

 

라간허: 자네, 모험가인가?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마을을 좀 도와주지 않겠는가?

아무래도 핏빛날개나방이 마을 여기저기에

알을 낳아 놓은 것 같네…….

요즘 들어 끊임없이 애벌레가 부화하고 있어!

'수상한 풀숲'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역병 유충'을 찾아내서 제거해주게.

 

라간허: 오오……고맙네, 고마워.

이 마을은 보다시피 주위가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네.

일년내내 추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험난한 땅이지.

조금씩 농업을 해오고는 있지만, 수확량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

그 역병 유충이 성충이 되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과거엔 나도 용병으로 이름 좀 날렸지만, 세월 앞엔 장사가 있겠나.

젊은이들은 모두 제국에 징병 당해서 아무도 없어.

마을도 사람도 똑같이 늙어가니…… 이제 죽는 날만 남은 것 같군.

아, 미안하네. 이상한 소릴 했구먼.

고맙네, 모험가.

 
 

 

파핀: 저기, 형, 되게 강해 보이네.

저기 있잖아 좀 위험한 일이긴 한데

부탁 좀 들어주면 안 될까?

마을 북쪽에 마을 사람은 당해낼 수 없는, 강한 마물이 있거든.

그런데 그 고기가 반드시 필요해!

부탁이야, 형.

'순종 그리핀'을 쓰러뜨리고

'순종 그리핀 고기'를 갖고 와줘!

 
파핀: '순종 그리핀 고기', 갖고 왔어?
우와 멋져! 이렇게나 많이!
이 고기는 맛도 있지만
영양도 풍부하다고 엄마가 말씀하셨어.
먹을 수 있는 기회도 별로 없는데, 동생도 엄청 기뻐할 거야!
아버지도 드시면 좋을 텐데.
일 때문에 멀리 나가 계시는데,
최근엔 편지도 안 와. 빨리 오셨음 좋겠는데.
그때까지 형처럼 강해져서
가족 모두가 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할 거야!
고마워, 또 놀러와줘!
 

 

사가르: ……이봐, 부탁이 있어.
이 마을에 사는 '베레타'라는 사람이
요새 고민거리가 있는 모양이야.
마을 사람들이 아무리 물어봐도 얼버무리기만 해.
하지만 외지에서 온 모험가라면 속내를 털어놓을지도 몰라.
'베레타'의 이야기만이라도 들어주지 않겠나?
 
베레타: 아이고, 라우반 씨랑 같이 있던 모험가님 아냐?
용케 이런 변두리 마을까지 왔네!
이 아줌마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그랬구나. 사가르 씨가 날 걱정한다고.
혼자서 어떻게 할까 많이 생각해봤지만……
이왕 물어봐줬으니 모험가님한테 부탁 하나 해도 될까?
아줌마한테는 이 마을을 뛰쳐나간,
올해로 스무 살이 되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말이지.
그 아이를 찾아줬으면 좋겠어.
2년 전에 제국군이 강제 징집을 하러 이곳에 왔었는데…….
징집을 피해서 도망친 아들과 소식이 끊겼어.
지금쯤 대체 어디를 헤매고 있을지.
그런데 이 근방의 제국군은 전부 쫓아냈다면서?
이제 우리 아들을 잡겠다고 달려들 놈들은 없을 테니까
그만 돌아와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이 아줌마는 마을을 나가본 적도 없는 촌뜨기잖아.
내가 직접 나서봤자 아들을 찾을 방도가 없어서…….
그래서 모험가님의 힘을 빌리고 싶어.
어머나, 아줌마 부탁을 들어줄 거야? 고마워라!
그럼 먼저 '라디아타'라는 마을을 찾아봐줄래?
우리 아들은 마을을 뛰쳐나간 후에 아마 거기부터 갔을 거야.
이곳에 들르는 행상인한테 들었는데
어디를 가든 제국의 시설을 지나야 할 테니까
한동안 '라디아타'에 몸을 숨겼을 거라더라구…….
참, 우리 아들 이름은 에라트야.
금발이고 뺨에 오래된 흉터가 있어.
그럼 모험가님, 잘 부탁해!
 
모트: 에라트……?
미안해요,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
다른 분께 물어보세요.
 
수다쟁이 옹두리: 그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
아마…… '고다프레' 씨한테서 들은 것 같아요.
궁금하시면 그분한테 물어보세요.
 
흐로디거: 뺨에 흉터가 있는…… 에라트라…….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흐음…… 미안, 난 기억이 안 나니까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
 
고다프레: 에라트…… 아아, 에라트 말이로군!
알고말고.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야…….
2년 전쯤에 제국군을 피해 도망치던 녀석을 숨겨줬지.
내 아들도 제국군에 징병당했거든…….
그래서인지 에라트를 못 본 척할 수가 없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위험한 일이었어.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숨겨줄 수도 없었지.
언젠가 제국군에게 들키고 말 테니까 말이야.
그래서 굳센 청대에게 부탁해서 도망치게 해줬어.
굳센 청대가 제국군의 명령으로 식재료를 운반할 때
짐 속에 숨겨서 황제의 감시탑 너머로 보내줬지.
그게 내가 본 에라트의 마지막 모습이야.
내가 그 녀석에 대해 아는 건 여기까지야.
별로 도움이 못 되어서 미안하군.
……일단 이 얘기만이라도 어머님께 전해줘.
 
베레타: 어머나, 모험가님!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네.
에라트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
황제의 감시탑 너머로 갔다고…….
그렇다면 강제 징집은 무사히 모면했겠구나…….
이렇게 빨리 소식을 듣게 될 줄은 몰랐어.
어쩜! 이제야 아줌마가 좀 안심이 되네.
고마워, 모험가님!
 
 

 

 

베레타: 모험가님, 수고스럽게 해서 미안한데

우리 아들을 계속 찾아봐주면 안 될까?

황제의 감시탑 너머에는

'알라기리'라는 마을이 있었지.

에라트는 그곳으로 간 게 틀림없어.

모험가님, '알라기리'에도 가서

우리 아들에 대해 조사해줘.

부탁이야.

 

웨이드헤리: 예전에 온 손님들이 에라트가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는 걸 들은 것 같은데…….

흘려들어서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모르겠어.

 

자나이로: 아까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간 '불멸대 대위'님이

부하 중에 잔불 마을 출신이 있다던데.

그 사람이라면 뭔가 알지도 모르겠네.

 

게르보드: 에라트……? 미안한데 기억이 안 나네.

그리고 2년 전에는 알라기리에 제국 병사들이 득시글거렸는데

그 남자가 설마 여기로 왔겠어?

불멸대 대위: 아이고, 모험가 공 아니십니까!
영웅님이 말을 걸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그런데 제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지요?
네, 제 부하 중에 잔불 마을 출신이 있습니다.
기꺼이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아쉽게도
제국군의 무인 마도 병기를 소탕하기 위해 출동 중이라서요.
아마 지금쯤 황제의 감시탑 터 부근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겁니다.
 
금발의 불멸대 소위: ……나한테 말을 건 모양이군. 미안한데 임무 때문에 좀 바빠.
이 부근에서 폭주 중인 무인 마도 병기를 소탕해야 해.
놈들은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수다나 떨다가는 위험해질 거다.
소탕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아니면 좀 도와주겠나?
이 부근을 3곳 정도 순찰하다가
놈들이 나타나면 파괴해줘.
잘 부탁한다.
 
금발의 불멸대 소위: ……보아하니 그쪽은 잘 처리했나 보군.
도와줘서 고맙다.
이로써 이 부근의 무인 마도 병기는 말끔히 소탕했군.
그럼 이제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지.
나한테 할 말이 있지 않았나?
오, 고향 이름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군…….
내가 잔불 마을 출신인 건 맞지만
모험가가 찾고 있는 그 에라트란 친구는 아니야.
내가 강제 징집을 당한 건 5년 전 일이야.
식민지에서 징병당한, 시민권이 없는 병사는
다른 식민지로 파병하기로 되어 있어서 난 도마로 보내졌지.
그래도 난 운이 좋은 편이었어.
도마에서 큰 반란이 일어났을 때, 소속 부대가 전멸했거든.
혼자 살아남아서 그 길로 탈주했지.
그 후로 모험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모험을 했어.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울다하에 도착했지.
그리고 불멸대의 알라미고인 부대에 지원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그나저나 그 시골 마을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니.
원래 용병 말고는 쓸데도 없는 오지야.
젊은 남자들이 징병당해 사라지면 마을도 망할 줄 알았는데…….
앗, 미안해. 어느새 혼잣말을 하고 있었군.
에라트라는 친구 말인데, 어디에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제국군을 피해 도망친 사람이 갈 곳이라면 해방군뿐이야.
제국과 싸울 생각이든, 장성 너머로 도망칠 생각이든
해방군의 힘이 반드시 필요해.
그들이라면 그 친구의 행방을 알지도 몰라.
 
 

 

 

금발의 불멸대 소위: 에라트에 대해 물어보러 해방군을 찾아갈 생각이라면

'군트마르'라는 투사를 만나봐.

그 사람은 산악지대 출신이라 이 근방의 사정에 밝거든.

금발의 불멸대 소위: 황제의 감시탑을 넘어가서

북서쪽으로 한동안 걸어가면

'군트마르'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군트마르: ……에라트라는 남자를 찾는다고?
아아, 그 사람은 틀림없는 알라미고 해방군 소속이야.
같은 부대는 아니지만 말이야.
군트마르: 에라트가 소속된 부대는 알라미고 방면으로 이동 중이었어.
당장 쫓아가면 카스트룸 아바니아 근처에서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알라미고 해방군 투사 대장: 아니, 당신은 '새벽'의 모험가 공?
수고가 많으십니다.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에, 에라트를 찾으신다고요?
어머님의 부탁이라니……. 이것 참…….
난감하군요…….
……좋습니다. 모험가 공께는 전부 말씀드리지요.
에라트는 1년 전까지 제 부대 소속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제국 시민권을 가진, 어떤 알라미고 상인의 아들과
에라트가 워낙 닮아서 말입니다…….
신분을 위장해서 제국군에 잠입하는 임무를 맡겼죠.
에라트가 배치된 곳은…… 모험가 공도 예상하셨겠죠.
맞습니다. 그 악명 높은 '해골연대'…….
끔찍한 배신자들의 부대입니다.
에라트는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우리에게 흘리면서
겉으로는 해골연대의 일원으로서 해방군과 싸웠습니다.
……아마 황제의 감시탑에서도 그랬겠지요.
그 전투 이후로 에라트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사태를 생각해야겠지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일에 대비해 어머님께 보내는 편지를 제가 맡아뒀습니다.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가서 전해드릴 생각이었습니다만
모험가 공이 조사 결과와 함께 전하는 편이 낫겠군요.
에라트는 알라미고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떠났습니다.
해방군 일동은 그 목숨을 건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머님께 그렇게 전해주십시오……. 그럼 전 이만.
 
베레타: 어서 와, 모험가님!
에라트의 소식은 알아냈어?
……우리 아들이 편지를?
이건…… 에, 에라트가 웬 편지를……?
우, 우리 아들이…… 전사…….
그래……. 아니, 난 괜찮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어…….
제국에게 고초를 겪다가 죽은 게 아니라
긍지를 가슴에 품고 죽었어…….
그 사실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래도 아줌마는…… 좀 슬프네…….
모험가님…… 우리 아들의 편지를 가져다줘서 고마워…….
 
 

 

베레타: ……휴우, 이제 괜찮아.

미안해, 모험가님.

나이를 먹으니까 눈물이 많아져서, 원.

베레타: 자, 에라트가 남긴 편지 말인데…….

베레타: 미안하지만 모험가님이 먼저 읽어줄래?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무서워서…….

모험가님 다음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부탁할게.

 

베레타에게 보내는 편지: 이 편지를 읽고 계실 때쯤에는

저는 이미 두 번 다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몸이겠지요.

내내 걱정만 시킨 이 못난 아들을 용서해주세요.

사과의 뜻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알라기리에 사는 자얄라니라는 미코테족 여자에게

선물을 맡겨뒀어요.

'꺼져 가는 난로에 희망의 불씨를'이라는 암호를 말하면

제가 맡긴 물건을 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요.

믿을 만한 사람에게 부탁해서 받아 가세요.

 

베레타: ……모험가님, 우리 아들은……

아니…… 아들의 편지에는 뭐라고 적혀 있어?

 ……그랬구나. 이 녀석, 끝까지…….

모험가님,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될까?

우리 아들이 맡긴 물건을 가져다줬으면 해.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아줌마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자얄라니: 어머, 모험가님…….

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나요?

……제가 경영하는 여관에 손님으로 온 젊은 해골연대 병사님이

이런 주머니를 제게 맡기셨어요.

암호를 말씀하신 분께 드리라면서요.

이걸 받으러 오신 걸 보면 그 병사님은…….

부디 유족분들께 제가 조의를 표한다고

전해주세요…….

 
베레타: 어서 와, 모험가님.
걱정되어서……랄까 가만히 기다릴 수가 없더라구.
에라트가 맡긴 물건은 받았어? 
 ……이게 에라트가 남긴 물건이구나.
안에 뭔가 들어 있네……. 무슨 씨앗 같은걸.
어머, 메모도 있어……. 어디 보자…….
대추야자라는 과일 씨앗을 제국 본토에서 가져왔어요.
잔불 마을처럼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랄 거예요.
조금이라도 수확이 늘기를 바랄게요……. 이렇게 적혀 있네.
하여간 이 녀석은 끝까지…….
난 마을 사람들과 씨앗에 대해 얘기해봐야겠어.
모험가님, 나중에 봐.
 
뺨에 흉터가 있는 청년: ……무사히 제 선물을 전해주셨군요.
여러모로 도와주신   님께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에라트: 아, 죄송합니다. 제 소개가 늦었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님.
전 당신이 찾아다니던 에라트입니다.
……아마 궁금한 게 많으시겠지요.
대답을 드리는 의미에서, 부끄럽지만
제 이야기를 조금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들으셨겠지만 전 해골연대에 잠입해
해방군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벨로디나 대교의 전투에서는
포르돌라 대장에게 진언해서 병사들을 미리 후퇴시켰고…….
그러고 보니 그 자리에는 당신도 계셨군요.
잠입 중에는 의심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그래서 전 공작원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골연대의 악행에도 동참했습니다.
전부 임무를 위해서라며 해방군 동료도 여럿 죽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무고한 백성의 목숨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랄거의 손길을 습격할 때도…… 저는…….
그래서 절 증오하고 용서하지 못할 사람도 많습니다.
제가 살아 있으면 언젠가 반드시 화근이 되겠죠…….
그렇다면 저를 '전사자'로 아는 편이 모두에게 좋습니다.
 ……얘기가 길어졌군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요?
우선 기라바니아를 떠나 이름을 바꾸고……
아마 제국과 계속 싸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마을로…… 기라바니아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그럼 모험가님, 언젠가 다른 전쟁터에서 만납시다.
바라건대 그때는 동료로서 함께 싸우고 싶군요.
 
베레타: 아, 모험가님.
마을 사람들과 얘기해서 대추야자를 재배하기로 했어.
아주 튼튼하게 잘 자랄 거야. 우리 아들이 남긴 씨앗이잖아.
어머, 모험가님. 표정이 왜 그래……?
혹시 아줌마가 걱정되어서 그래?
후후후, 걱정 마……. 이제 괜찮다니까.
자, 모험가님 덕분에 에라트의 소식을 알 수 있었어.
나 같은 아줌마의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아줌마는 슬슬 가볼게.
재배 방법에 대해 회의를 해야 하거든.
그럼 모험가님, 다음에 또 보자.
 
 

 

 

사가르: 오, 모험가!

지난번에는 에라트 일로 신세 많이 졌다.

그런데…… 이거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하나…….

'베레타'한테 또 고민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미안하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겠나?

 

베레타: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 일손이 부족해서야, 원.

게다가 수확하려면 5년이나 걸린다니, 어느 세월에…….

휴우…… 무슨 뾰족한 수가 없을지……. 앗!

모험가님이잖아? 에구구, 창피해라. 다 들었어?

그냥 혼자 해본 말이니 잊어줘.

……그나저나 이 아줌마한텐 무슨 볼일로?

 ……아이고, 또 걱정하게 만들었네.

귀찮게 해서 미안해, 모험가님.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부탁 하나만 더 해도 될까?

아들의 선물을 맡아준 자얄라니 씨한테

고맙다는 말이라도 직접 했음 싶어.

알라기리까지 안내 좀 해줄래?

아줌마는 이 마을 밖으로 나서본 적도 없는 촌뜨기라

길이고 뭐고 하나도 모르거든.

여행을 많이 해본 모험가님이 따라가 주면 참 좋겠네.

선뜻 나서줘서 고마워.

그럼 아줌마는 준비 다 됐으니까

알라기리까지 잘 부탁해.

 

베레타: ……이, 이제…… 없지?

아이고, 간 떨어질 뻔했네.

이렇게 무시무시한 짐승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그래도 그 무서운 걸 냉큼 해치워버리다니,

모험가님은 진짜 강하구나.

이 아줌마, 감동했어!

그럼 가던 길을 마저 가야겠지?

모험가님, 계속 잘 부탁해.

 

베레타: 저 앞이 황제의 감시탑이구나…….

탑이 무너지는 모습은 잔불 마을에서도 보였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싶어 얼마나 불안했던지.

제국이 지배했을 때는 함부로 왕래할 수가 없었다던데

지금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나 보네…….

자, 모험가님. 가보자구.

아무 일 없이 통과했네…….

아니 그게…… 머릿속으로는 분명히 아는데도

원래 제국의 시설이었다는 생각에 저절로 긴장이 돼서 말이야.

 ……우리 아들은 제국 지배 시절에 여길 통과해서

이쪽으로 나왔던 거구나.

걔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걱정은 마, 모험가님.

자, 이제 알라기리까지 절반쯤 왔네.

기운 내서 걸어보자고!

 

베레타: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얼마 안 남았…… 에구머니나!

모험가님, 위험하게 생긴 놈이 튀어나왔어!

고, 고마워, 모험가님.

이 아줌마는 여행이란 게 이렇게 위험한 걸 줄은 미처 몰랐네.

아니면 하필 시기를 잘못 맞춰서 이런 걸까?

뭐, 그건 그렇고.

이 앞에 있는 큰 도시가 알라기리란 말이지?

우와, 멋지다. 입이 안 다물어지는걸.

……더 큰 도시가 있다고?

모험가님, 무슨 그런 거짓말을 하고 그래?

아무리 촌뜨기 아줌마라도 그 정도는 알거든?

그럼 '자얄라니' 씨를 만나러 가볼까?

모험가님, 잘 좀 소개해줘.

 
베레타: 이 사람이 '자얄라니' 씨란 말이지?
자, 모험가님. 어서 나를 소개해줘.
 
자얄라니: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이번에는 무슨 용건으로 오셨는지요?
어머, 그 병사님의 어머님이 제게 인사를?
 
베레타: 우리 아들이 신세를 졌다 들었어요.
직접 만나서 인사라도 드리는 게 도리겠다 싶어서.
고마워요, 자얄라니 씨.
그 아이의 선물…… 대추야자 씨앗은
우리 마을에서 재배하기로 했어요.
이것도 당신이 아들의 뜻을 맡아줬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자얄라니: 그랬군요…….
일부러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께 무사히 전달되어 저도 기뻐요.
 
???: 여어, 모험가.
잘 지냈어?
바우트: 헤헷, 대담한 시내 덕분에 무사히 풀려났어.
뭐, 감시꾼이 붙어있긴 하지만.
지금은 웨이드헤리 씨네 술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지.
바우트: 그나저나 여기서 당신들을 만나다니 운이 좋네.
마침 문제가 좀 생겼는데,
여기저기 많이 다녀본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서.
이 동네 특산품으로 아락이라는 증류주가 있어.
그런데 원료를 얻기가 힘들어져서 말이야.
어떻게 조달할 방법이 없을까 알아보던 참이었거든.
제국이 점령하던 시절에는 병사들의 사기 진작 때문에
기라바니아 바깥에서 조달할 수 있었지만,
지배에서 벗어나니 당연하게도 끊겨버렸지.
물론 점령 전에 조달했던 생산지가 있기는 한데…….
해방군을 통해 확인해보니 영 못쓰게 돼버렸더라고.
그걸로는 분량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뭐, 당장 아락주를 못 담근다고 굶어 죽진 않겠지.
그래도 동방교역로가 다시 열릴 걸 생각하면
숙박촌에 특산품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래서 말인데,
아락의 원료인 대추야자를
재배하는 곳 혹시 몰라?
 
베레타: 모험가님, 왜 그래?
이 아줌마가 뭐 실수라도 했어?
아락의 원료로 우리 대추야자를 쓰고 싶다고?
아니, 이 사람이!
우리 잔불 마을은 재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거든!?
열매가 맺힐 때까지 빨라야 5년…….
그렇다고 어디 농사일을 도울 젊은이가 있나?
이래서야 수확이 가능할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라구.
 
바우트: 그럼 우리가 좀 도우러 갈까?
아니, 일손이 부족하다면 아예 공동 사업으로 만드는 건 어때?
알라기리 입장에서도 무진장 중요한 일이니까 다들 찬성할 테고…….
일단 지금 어떤 상태인지부터 살펴봐야겠군.
걱정 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테니까.
베레타 씨, 내가 잔불 마을로 같이 가봐도 될까?
 
베레타: 그, 그럼! 물론이지!
베레타: 모험가님 덕분에 대추야자 재배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어.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을게.
고마워!
 
바우트: 어이, 모험가. 내가 책임지고 이 사람을
잔불 마을로 데려갈 테니 안심해라.
이게 다 당신 덕분이야……. 그럼 또 보자.
 
자얄라니: 모험가님은 알라기리의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잔불 마을의 미래까지 약속해주셨습니다.
마치 파괴신 랄거가 보낸 혜성 같군요…….
고맙습니다, 모험가님.
몇 년 후면 알라기리와 잔불 마을의 특산품을
대접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이 기쁜 소식을 모두에게 전해야겠군요.
그럼 모험가님,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로우킨: 자네, 모험가로군.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니까 다리는 튼튼할 것 같은데,

어떤가, 마을을 위해서 부탁을 좀 들어주겠어? 

이 항아리를 알라기리까지 갖다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준비하느라 시간이 너무 걸려서 그냥 운반하면 늦을 것 같아…….

하지만 서쪽에 있는 칼집굴이라는 뒷길로 가면

좀 더 빨리 알라기리에 도착할 수 있어!

하지만 절벽을 뛰어내려야 하는 곳이 있어서 말이야.

오래된 상처가 있는 내 다리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부탁해…… 뒷길로 가서 이 '소박한 항아리'를 

알라기리에 있는 '중원 부족 상인'에게 전해줬으면 해.

 

중원 부족 상인: 오오, 로우킨의 항아리로군!

약속 시간에 딱 맞게 갖고 와줘서 고맙네.

짐을 실은 뒤, 바로 떠나야겠어.

돈은 나중에 보낼 테니 '로우킨'한테 그렇게 전해줘.

 

로우킨: 늦지 않게 잘 운반했나보군…… 고마워!

그 항아리에는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캐낸 약초와

내가 조합한 약이 들어 있었어.

이런 외딴 마을에서 팔 수 있는 것이라곤

주운 물건 아니면 내가 만든 것 정도…….

아니면 내 몸뚱아리거나.

나도 예전에는 용병으로 활약했었어.

하지만 그때 화살에 맞아 생긴 상처 때문에

지금은 그런 작은 절벽조차 내려가지 못하는 몸이 되어 버렸지.

그러다 최근 용병 시절 동료가 가르쳐준

베인 상처에 효과가 좋은 약이 생각이 났어.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협력을 받아서 만들어본 거야.

그게 잘 팔린다면 따뜻한 모피나 신선한 우유,

추위를 잊게 해주는 술 같은 걸 적은 양이라도 살 수 있겠지.

고마워, 모험가.